“애국가는 민족적 합의… 작사-작곡자 문제 안돼”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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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 선생의 친일활동 의혹과 관련해 최근 일각에서 국가(國歌)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민간학술단체인 국가상징연구회의 김연갑 연구위원은 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리랑’ 큰사랑방에서 열릴 ‘애국가의 역사성과 정통성에 관한 토론회’의 발표문에서 “애국가는 다른 나라 국가와 달리 항일운동의 현장에서 민중의 선택을 발판으로 채택된 ‘민족적 합의의 산물’”이라며 애국가 개정론을 비판했다.

애국가는 1890년대 독립신문의 ‘애국가 지어 부르기’ 운동에서 시작돼 다양한 가사와 곡조로 불리다 1907년 윤치호가 작사한 가사로 통일되기 시작했고, 1935년 안익태가 작곡한 곡조를 붙인 노래가 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가로 채택됐다. 그러나 훗날 윤치호와 안익태의 친일논쟁이 제기됐다.

김 위원은 “김구 선생이 임정시절 애국가 작사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가 3·1운동을 태극기와 애국가로 했는데 누가 지었는지가 왜 문제인가’라고 대답했던 것은 오늘에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극기가 주역이나 태극도설과는 무관하게 국기로서만 의미를 갖듯이 애국가도 작사, 작곡자의 성향이나 문제점은 국가의 권위나 상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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