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는 동안 내 자신이 수용소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혈육에 대한 정까지 폭압으로 짓밟는 그들의 만행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ID 철조망)
“채찍소리에 고문, 폭행, 강간, 공개처형… 말로만 듣던 북한 수용소의 실상을 엿봤는데 조금은 믿기 어려웠다. 전 세계 구석구석에 공연을 알려 북한인권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밝혀지길 바란다.” (ID makingwish)
공연을 직접 봤다는 누리꾼들이 ‘요덕스토리’ 홈페이지(www.yodukstory.com)에 올려놓은 관람후기다.
지난 15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 ‘요덕스토리’는 북한의 참혹한 인권탄압을 탈북자의 눈으로 그려 개막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제작 과정에서는 김일성 초상화와 인공기, 북한노래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논란을 불러왔다. 또한 극장 측의 대관 계약 취소와 함께 투자자들이 돌연 투자를 취소해 국내외 보수 인권단체의 후원을 받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무대에 올려진 ‘요덕스토리’. 17일 현재 좌석 점유율은 60~70%에 이르고 있다.
여주인공이 성폭행 당하고, 아이의 손목을 작두로 자르는 장면은 관객들을 충격과 분노로 몰고간다.
6·25전쟁 경험 세대인 장년층은 공연이 끝난 후에 소리 없이 울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정치인들의 관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한나라당 소속의 박진, 강재섭 의원 등 10여명이 관람했고 예약한 의원도 많다. 이들은 “온 국민이 함께 보도록 권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보수성향의 웹진 ‘다요기’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관람을 바라는 내용의 편지와 관람권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들이 고통스러운 생활과 생명의 위협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북녘 동포들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관람권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북한 함경남도 ‘요덕수용소’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탄압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제작된 창작 뮤지컬이다.
‘요덕수용소’는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함경남도 요덕군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적인 정치범 수용소.
평양연극영화대학을 졸업한 탈북자 출신 정성산(37) 씨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가지 맡았다. 그가 황해도 사리원 감옥에 수감돼 직접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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