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권 대사님들 공사님들 진귀한 소장품 특별한 전시회

  • 입력 2006년 3월 1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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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킨테로 베네수엘라 대사(오른쪽)가 15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아돌포 카라피 칠레 대사(왼쪽)와 카를로스 파시올로 아르헨티나 공사에게 앙헬 우르타도의 유화 ‘비 온 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기예르모 킨테로 베네수엘라 대사(오른쪽)가 15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아돌포 카라피 칠레 대사(왼쪽)와 카를로스 파시올로 아르헨티나 공사에게 앙헬 우르타도의 유화 ‘비 온 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파라과이 등 5개국 대사와 공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인들이 라틴 아메리카의 미술과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는 자리였다. 수많은 제안이 나왔지만 외교관들의 개인 소장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회의를 마친 뒤 모임을 주도한 카를로스 파시올로 아르헨티나 공사가 주한 남미 대사들에게 공문을 보냈고 칠레, 멕시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에콰도르가 동참을 약속했다. 공교롭게 스페인어권 국가들만 모이자 스페인이 추가됐다. 남미를 무대로 사업을 하는 ㈜메르코수르코리아 손기익(孫麒翼·59) 회장이 비용 전액(5000만 원)을 내놓았다.

그 이후 11개국이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화백 회의’를 열었다. 미술품만 전시하면 재미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나와 남미와 스페인의 춤, 음악, 영화 등을 소개하는 문화 행사가 추가됐다. 15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열리는 ‘외교관들의 소장예술품’ 전시회는 이렇게 탄생했다. 11개국 작가 40명의 회화, 조각, 석판화, 목판화 등 미술품 80여 점을 준비했다.

11개국 대사와 공사 가운데도 미술품 수집광이 적지 않았다.

기예르모 킨테로(64) 베네수엘라 대사는 20세기 베네수엘라를 대표하는 3대 작가 중 한 명인 앙헬 우르타도의 유화 ‘비 온 후’를 내놓았다. 1984년 주미 대사관에서 일하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우르타도를 만나 친분을 쌓았다. 파시올로 아르헨티나 공사는 1972년 구입한 넬리 알바레스의 유화 ‘꽃과 소녀’를 내놨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아돌포 카라피(57) 칠레 대사는 “1998년부터 수집해 온 미술품이 있지만 고국에 두고 와 이번 전시회에 내놓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카라피 대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칠레 미술인 60명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내년에는 한국 화가들의 작품을 칠레에서 전시할 예정”이라면서 한국과 칠레의 교류를 강조했다.

1995년 5월 한국에 부임해 주한 대사 가운데 최장수인 알프레도 웅고(64) 엘살바도르 대사는 유럽에서 명성이 높은 아우구스토 크레스핀의 수채화 3점과 신예 아나 사모라의 유화 2점 등 8점을 내놓았다.

문화행사 프로그램
행사일행사 내용주관 대사관시간
17일(금)코미디 영화 ‘마추카’ 상영칠레오후 1, 4시
18일(토)안데스 음악그룹 ‘시사이(Sisay)’ 공연에콰도르오후 2시
공명규의 ‘탱고’ 공연아르헨티나오후 5시
19일(일)스페인 ‘플라멩코’ 공연스페인오후 2시
파라과이 전통 춤 및 노래 공연파라과이오후 5시
탱고 공연아르헨티나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신관에서 갤러리 베아르떼 주관. 전시 기간에 매일 각 나라 소개 비디오 상영.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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