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주부모임 “엄마의 마음으로 식탁안전 지켜요”

  • 입력 2006년 1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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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먹거리 지킴이 운동본부’의 배순애 회원, 남혜란 회장, 권기남 고문, 김소연 총무(왼쪽부터)가 안전도 검사를 마친 과일에 ‘S&G마크’를 부착한 뒤 웃고 있다. 대전=이기진 기자
‘안전 먹거리 지킴이 운동본부’의 배순애 회원, 남혜란 회장, 권기남 고문, 김소연 총무(왼쪽부터)가 안전도 검사를 마친 과일에 ‘S&G마크’를 부착한 뒤 웃고 있다. 대전=이기진 기자
“우리 가족을 유해 농산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생각하다 이렇게 ‘먹을거리 지킴이’가 됐네요.”

대전지역 주부 600여 명이 ‘안전 먹거리 지킴이 운동본부’라는 단체를 만든 것은 지난해 4월. 회원끼리 무공해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았다.

그러다 자신들이 구입하는 농산물이 실제 무공해인지 확인해보자고 생각했다. 유통업체의 선전이 실제와 상당 부분 달랐기 때문이다.

농민이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생산해도 유통 단계에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감시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모임의 고문인 권기남(47·여) 목원대 교수는 부녀지킴이와 교육지킴이, 홍보지킴이를 만들었다.

잔류농약 및 유해성분 검사는 회원으로 참여하는 20여 명의 대학 교수가 맡는다. 김소연 총무는 1주일에 두세 차례 유통점에 들러 상품을 살펴본다.

대형 유통점에 공급하는 농산물을 검사한 뒤 좋은 상품에 대해서 ‘S&G 푸드’ 마크를 붙이도록 했다. ‘S&G 푸드’는 ‘안전하고(Safe) 좋은(Good) 먹을거리’라는 뜻. 판매가 늘자 유통점도 환영했다.

권 교수는 “대전시내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사과, 배, 야채 등 농산물에 ‘S&G 푸드’ 마크가 붙어 있으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는 이 모임을 친환경 농산물 물류 유통 혁신 클러스터(RIS) 사업단으로 선정해 대전시, 대전원예농협, 충남대, 한남대가 함께 참여하도록 지원했다.

이 활동이 알려지자 다른 지역의 시민단체와 주부단체 관계자들이 벤치마킹하려고 찾기 시작했다. 농산물 검증시스템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토론도 활발해졌다.

남혜란 회장은 “안전한 먹을거리는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 나라 전체가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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