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거장 팀 라이스 訪韓 “한국뮤지컬 실력 놀라워요”

  • 입력 2005년 12월 6일 03시 01분


코멘트
“누구나 처음에는 노래의 가사보다는 멜로디에 먼저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아무리 멜로디가 좋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이 아니라면 결코 좋은 곡으로 오래 기억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뮤지컬의 노랫말은 중요합니다.”

토니상 4번, 아카데미상을 3번 수상한 뮤지컬계의 거장 작사가 겸 대본 작가인 영국의 팀 라이스(61·사진) 경이 내한했다. 그가 작업한 뮤지컬 ‘아이다’의 국내 제작사인 신시뮤지컬 컴퍼니의 초청에 따른 것.

라이스 경은 뮤지컬 ‘에비타’ 중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중 ‘어떻게 그를 사랑해야 할까요(I Don't Know How To Love Him)’ 등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수많은 명곡의 노랫말을 썼다. 이런 공로로 1994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1970, 80년대에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황금 콤비를 이루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나 ‘에비타’ 같은 히트 뮤지컬을 만들었고 90년대 이후에는 엘튼 존과 손잡고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아이다’ 등의 뮤지컬 작업을 함께했다.

“웨버는 먼저 곡을 쓰고 그 멜로디에 가사를 붙이도록 했던 반면 존은 가사를 먼저 써주면 그 가사를 갖고 곡을 붙이는 스타일”이라고 두 사람과의 상반된 작업방식을 소개했다.

4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아이다’를 관람한 그는 “배우와 무대가 모두 훌륭했다”는 말로 소감을 밝힌 뒤 “무엇보다도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11명의 적은 인원으로 구성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중 최고의 뮤지컬로는 ‘에비타’를, 음악적인 면만으로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방콕에서의 하룻밤(One Night In Bangkok)’이 수록된 ‘체스(Chess)’를 꼽았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