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블랙 세련되지만 무기력… 무지개色입으세요”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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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빛으로 살아라!’

올가을 유행 컬러는 블랙. 거리에는 이미 블랙 계열의 옷을 차려 입은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컬러 컨설턴트 다카사카 미키(49·사진) 씨는 무지개 색인 빨주노초파남보 의상을 갖춰 다양하게 입으라고 강조한다. 검정 등 무채색 의상은 세련된 느낌을 주지만 매일 이것만 입으면 무기력해진다는 것이다. 다카사카 씨는 컬러와 브랜딩 컨설팅 회사 ‘하츠’의 대표다.

다카사카 씨는 색의 에너지를 이용한 심리 요법인 ‘컬러 세러피’를 토대로 이같이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컬러 세러피는 패션이나 인테리어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 옷의 색상이 ‘나’

다카사카 씨는 옷을 입을 때 좋아하는 색, 도움이 되는 색,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염두에 둔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필요한 색을 찾기 때문에 좋아하는 색을 볼 때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색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므로 상황에 도움이 되거나 개인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아야 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강연한 그는 분홍색 상의에 검은 스커트를 입고 등장했다.

“한국에서 첫 강의를 하는 행복한 기분을 전하기 위해 분홍색을, 강연을 침착하게 잘 해야겠다는 마음에 검은색을 입었습니다.”

제품의 디자인과 색상은 기능보다 더 큰 영향을 소비자에게 미친다. 다카사카 씨는 색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로 애플의 순백색 MP3 플레이어 ‘아이 팟 셔플’을 꼽았다.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이들에게 ‘정화(淨化)’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다 가벼워 보여 ‘휴대용’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

○ 색으로 치유한다

색채 전문가들은 색에 고유의 기능과 치유 효과가 있다고 한다.

빨강 분홍 주황 노랑 등 난색(暖色)은 활기를 준다. 빨강은 사람을 긴장시키고 활동 에너지를 주며 분홍은 행복을 준다. 주황은 기분을 밝게 하며 노랑은 뇌에 자극을 준다. 파랑과 녹색은 사람을 안정시키고 보라는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직감력을 향상시킨다. 하양은 정직하게 만드는 색. 회색은 자극을 주지 않으며 검정은 침착함을 준다.

다카사카 씨는 이를 토대로 저혈압이면 빨강색을, 고혈압이면 파랑의 옷을 입거나 소품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기운을 북돋아 주는 빨강이 혈압을 올리고 사람을 안정시키는 파랑이 혈압을 내려준다는 주장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분홍색을, 실연이나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는 주황색, 쇼핑 중독 증세가 있다면 마음을 안정시키는 갈색이 효과적이다. 그는 “한국에 오면서 면세점에서 쇼핑을 많이 할까봐 걱정돼 갈색의 지갑을 들고 왔다”고 말했다. 잠이 부족하면 녹색, 외국어를 배울 때는 뇌의 언어 중추를 자극하는 노랑이 좋다. 특히 녹색은 누구에게나 이상적인 컨디션을 만들어 주는 색이다.

○ 내게 어울리는 색은

다카사카 씨는 색을 봄 가을 여름 겨울 등 네 타입으로 나눈다. 봄과 가을을 노랑 계열의 밝은 느낌, 여름과 겨울을 파랑 계열의 차가운 느낌으로 비슷하게 본다. 사람들은 이 가운데 한두 가지 타입이 잘 어울리며 한 가지 정도는 매우 안 어울린다(표 참조).

깨끗하게 씻은 맨 얼굴에 천이나 종이를 대보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알 수 있다. 이를 알려면 각 타입에서 하나씩 뽑아 네 가지 색의 천을 얼굴에 갖다 대보자. 예를 들어 노랑-갈색-하늘색-진한 파랑 등. 자신이 보면 알기 어려우니 주변 사람에게 부탁하는 게 좋다. 잘 어울리는 색을 갖다 대면 얼굴 피부가 투명해 보이고 윤곽이 살아나며 얼굴의 잡티도 엷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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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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