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7호로 제적됐던 高大출신 인사들 한자리에

  • 입력 2005년 4월 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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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인 1975년 긴급조치 7호 발동으로 제적을 당했던 고려대생들이 정치인 및 각계 인사로 변신해 8일 모교 기념탑 앞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박경모 기자momo@donga.com
30년 전인 1975년 긴급조치 7호 발동으로 제적을 당했던 고려대생들이 정치인 및 각계 인사로 변신해 8일 모교 기념탑 앞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박경모 기자momo@donga.com
과거의 ‘용사들’이 30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4·18기념탑 앞에선 ‘긴급조치 7호 발령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긴급조치 7호 발령 이후 제적된 문학진(文學振·사학과 74학번·열린우리당) 박계동(朴啓東·정치외교학과 72학번·한나라당) 의원과 설훈(薛勳·사학과 74학번) 전 의원, 고광석(高光奭·경영학과 73학번) 한국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유신 반대 투쟁 당시 ‘학도가’를 개사해 불렀던 ‘탄아 탄아 최루탄아’라는 노래를 부르며 치열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문 의원은 “당시 교정에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만개한 개나리꽃만 보아도 1975년 4월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고려대 민주동우회 회장인 조성우(趙誠宇·행정학과 68학번)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이사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은 만큼 긴급조치 7호의 주역들이 그때 그 열정을 가지고 함께 뭉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75년 4월 8일 내려진 긴급조치 7호는 유신 반대 투쟁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되자 이례적으로 고려대에 한해 휴교령을 내리고 교내에 군 병력을 주둔시킨 대표적인 학원 탄압 조치의 하나다. 시위를 주동한 학생 41명이 제적되고 7명에게 무기정학 처분이 내려졌다. 이들은 1980년 3월 대부분 복학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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