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한국 화랑계 터줏대감 ‘갤러리 현대’ 개관 35주년

  • 입력 2005년 4월 4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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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가 수목으로 그린 춘화 드로잉(1970).
피카소가 수목으로 그린 춘화 드로잉(1970).
올해 개관 35주년을 맞는 갤러리 현대가 기념 전시를 6일∼5월 10일 1부와 2부로 나눠 개최한다.

1부(24일까지)에는 김환기, 유영국, 이응로, 남관, 백남준, 존 배, 장 아르프, 조르주 브라크, 장 뒤뷔페, 알베르토 자코메티, 로이 리히텐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게르하르트 리히터, 마크 로스코, 프랭크 스텔라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2부(26일∼5월 10일)에는 오지호, 도상봉, 김기창,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최영림, 박고석, 변종하, 임직순, 윤중식, 황염수, 이대원, 김흥수, 권옥연, 문학진, 천경자, 서세옥,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김종학의 작품이 나온다.

국내외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점검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 2부 출품자 모두 갤러리 현대 박명자 대표(62)와 인연이 깊은 작가들인 게 특징이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 사옥 전경.

갤러리 현대는 화랑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던 시절인 1970년 4월 4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현대화랑’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스물일곱 살 때 화랑업에 뛰어든 박 대표는 화상(畵商)의 제일 덕목을 묻는 질문에 ”신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35년 동안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걸어 놓고 관람객들이 와서 이를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접할 때 느끼는 행복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72년 ‘이중섭전’과 이듬해 ‘천경자전’은 관람객들이 수백 m씩 늘어서 인사동 일대가 온통 북적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변관식 동양화전(1974년), 이응로전(1975년), 김창열전(1976년), 장욱진 기념전(1979년), 백남준 개인전(1988년), 박수근 30주기전(1995년), 이중섭전(1999년)을 기억에 남는 전시로 꼽았다.

갤러리 현대는 개관 5년 만인 1975년 관훈동에서 종로구 사간동으로 이전했으며 1995년 현재의 사간동 자리로 증축해 옮겼다. 02-734-6111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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