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독도 지킴이’ 4人 “내 사랑 독도!”

  • 입력 2005년 3월 17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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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독도는 왜 소중한가.” 오랜 세월 여러 분야에서 묵묵히 ‘독도 사랑’을 실천해 온 이들이 있다. ‘평생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는 현대판 독도의용수비대 4인. 경제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이 전하는 ‘독도가 무엇보다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를 들어 봤다.》

▼독도 학술조사단장 이수광씨▼

이수광(李秀光·63·사진) 독도종합학술조사단장은 공인회계사이면서도 1981년부터 독도학술조사단에 참여해 왔다. 30년이 넘는 스킨스쿠버 경력을 바탕으로 최초의 독도 해저 지형도를 그린 그는 지난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역설적 제목의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한국은 배타적경제수역을 울릉도를 기점으로 선포한 데 반해 일본은 지난해 독도를 기점으로 선포했다”면서 “독도를 잃는다면 풍부한 어족자원이 있는 광대한 해양영토를 함께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독도전문사진작가 김정명씨▼

13년간 15번 독도를 방문해 총 107일간 머물며 수십만 장의 사진을 찍은 독도 전문 사진작가 김정명(金正明·60·사진) 씨.

사시사철 조그만 샘물과 이름 없는 야생화 등 독도의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김 씨는 “혹독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생명이 뿌리를 내리는 모습에 반해 카메라를 들게 됐다”면서 “독도는 갖은 역경을 버텨 이겨낸 우리 민족의 모습을 닮았다”고 말했다. 김 씨에게 독도는 피사체만이 아니다. 그는 1989년부터 ‘푸른 독도 가꾸기 모임’에 참여해 독도에 나무를 심어 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소설 ‘독도평전’펴낸 김탁환씨▼

소설가 김탁환(金琸桓·37·한남대 교수·사진) 씨는 1997년 해군사관학교 국어교수로 근무하던 당시 학교에서 주최한 독도 심포지엄 관련 행사 업무를 맡아 독도와 처음 대면했다.

이후 그는 2년여간 독도 관련 사료를 수집하는 한편 독도 연구자들을 만나 섬에 깃든 옛이야기들을 기록해 나갔다. 그리고 460만 년간의 섬의 일생을 추적한 소설 ‘독도평전’을 2001년 출간했다. 김 씨는 “많은 사람들이 독도를 직접 체험하도록 해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영토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독도문제연구소장 김위영씨▼

김위영(金偉泳·61·사진) 대한독도문제연구소장은 독도 때문에 대학을 3번이나 다녔다. 1962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해 조각을 전공한 그는 1975년 같은 대학 사학과에 편입했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1977년엔 또다시 같은 대학 정치학과로 편입했다. 정치지도자가 될 사람들의 가슴에 독도를 심어 주기 위해서다. 그해 5월 정치학과 수학여행을 독도로 주선해 동료학생 20여 명과 함께 처음 독도를 탐사했다. 그 후로도 20여 년간 정치학과의 독도 수학여행을 주선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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