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빌딩숲속 ‘불교미술 보고’

  • 입력 2005년 1월 21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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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답고, 치열한 구도정신을 창건이념으로 하는 안양암(安養庵)을 지킨 것은 아무래도 부처님이 내게 주신 ‘혜명(慧命·지혜로운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다세대주택과 주상복합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곳에 자리 잡은 전통사찰 안양암을 18일 사찰박물관으로 개관한 권대성 한국불교미술박물관 관장(64·사진)은 감회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안양암은 1889년 이창진 거사(성월대사)가 불제자의 신분으로 “아미타불을 염불해 왕생하자”는 취지로 ‘신행(信行) 결사’를 만들면서 창건됐다.

절실한 구도정신뿐 아니라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불교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찰 건물과 불상, 불화, 의식구(儀式具) 등 귀중한 유물로도 가치가 높은 곳이다.

1889년 창건돼 조선후기 전통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존해온 안양암이 사찰박물관으로 개관됐다. 사진 제공 한국불교미술박물관

“조선 최고의 화승, 건축가, 공예가, 불모(불상을 조성하는 사람) 등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불교 미술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석감마애관음보살상’과 ‘아미타후불도’ 등 서울시 유형문화재가 7건 15점에 서울시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것도 12건 1546점이나 된다.

그는 “안양암이 앞으로 종교 활동과 교육문화 활동의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안양암 개방을 맞아 서울 종로구 원서동 본관에서 안양암 유물 700여 점을 선보이는 ‘안양암에 담긴 중생의 염원과 꿈’전을 열고 있다. 02-766-6000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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