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부드러워졌어요”…편리함에 아늑한 분위기 더해

  • 입력 2005년 1월 2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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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래원 대표 박현주 씨의 사무실 겉모습. 커다란 유리창으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현대적 건물이다(위).박씨가 사무실 안 툇마루에 앉아 “한옥 인테리어는 따뜻한 가정집 분위기를 낼 수 있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천=김진경 기자
수래원 대표 박현주 씨의 사무실 겉모습. 커다란 유리창으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현대적 건물이다(위).박씨가 사무실 안 툇마루에 앉아 “한옥 인테리어는 따뜻한 가정집 분위기를 낼 수 있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천=김진경 기자
그녀의 사무실은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신도시 내 부채꼴의 땅에 있었다. 건축가 이영범 씨가 설계한 사무실은 커다란 유리창으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현대적 건물이어서 오고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파티션으로 공간을 분할해 응접실 복도 사무공간을 마련한 이 사무실의 평수는 26평. 유리문으로 들어가자 응접실 역시 세련되면서 단순한 디자인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사무공간을 지나 흰색 문을 열면 조선시대로 ‘시간여행’ 온 것 같은 한옥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방문 앞에 붙어있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주인과 얘기를 나눈다.

토지개발사업을 하는 사무실 주인 박현주 씨(43·수래원 대표)는 “영종도는 국가의 관문이면서 경제자유구역인 만큼 외국인이 많이 들락날락할 것”이라며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접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거실에서 철피탁자나 충무애기농 같은 고가구에 둘러싸여 전통 차를 마시며 8폭 병풍의 자수를 감상하면 훌륭한 한국문화체험이 될 것 같다.

박 씨는 “가만가만 한옥공간을 뜯어보면서 선조들이 누렸던 지혜와 격조를 화제 삼아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답답한 사무실에서 한옥의 지혜를 되살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딱딱한 업무이야기가 오가고 사업상 거래가 이루어지는 사무실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꿔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

박 씨처럼 현대식 사무실에 한옥공간을 들일 수 없다면 부분적으로라도 한옥인테리어를 시도해본다.

먼지가 많이 끼는 커튼이나 블라인드 대신 천연염색한 천을 발처럼 드리우면 운치 있다.

사무실에 고가구 한두 개를 들여놓아도 가정집에 들어온 것 같은 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고가구는 수납공간이 넉넉해 사무실 용품을 넣어두는 데도 좋다.

한쪽 구석에 난초를 놓아두면 고가구와 잘 어울리면서 자연적인 멋을 살릴 수 있다.

민화나 한국화가 담긴 액자를 걸어두어도 한옥의 멋을 낼 수 있다. 사무실의 발전을 기원하는 글씨나 자수를 표구해 걸어두면 멋스럽기도 하지만 의미도 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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