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지식 없으면 금융전문가 활용하세요"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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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투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여성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80년대 부동산 버블 시대에 나타난 ‘복(福)부인’의 사회적 폐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상당수 여성들이 투자를 회피하는 데는 ‘극성 아줌마 부대’로 오인될 것을 우려하는 심리가 한몫하고 있다.

한미은행 이건홍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지점장은 “최근 증시가 회복 기미를 보이자 투기성이 강한 선물 옵션시장에 뛰어드는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체계적인 투자 지식이 없는 여성일수록 ‘부화뇌동’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여성투자자들이 ‘한탕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절제’가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고 말한다. 특히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는 투자 전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를 미리 정해 놓고 이를 넘겼을 때는 반드시 손 털고 나오는 전략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간접투자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라인 투자자문 사이트인 네오머니의 황선홍 본부장은 “투자자가 적은 돈으로 처음 투자에 나서서 이득을 본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면서 “장기 인생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조금이라도 일찍 앞당기고자 하는 소박한 관점에서 투자를 시작하라”고 충고했다.

자산운용 지식이 부족한 여성일수록 신뢰할 만한 금융자문가와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많이 활성화되고 있는 공인재무설계사(CFP)를 고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행에서는 타 은행의 상품도 자세히 안내해주는 직원, 증권사에서는 과도하게 주식투자를 권하지 않는 직원 위주로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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