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절이 편안해야 노후가 든든"…관절염 최신치료법

  • 입력 2003년 4월 27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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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관절염의 날’ 명예대사로 선정된 탤런트 전원주씨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스테퍼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제2회 관절염의 날’ 명예대사로 선정된 탤런트 전원주씨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스테퍼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27일은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 정한 ‘제2회 관절염의 날’.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정형외과 의사들과 관절염 환자들이 함께 걸으면서 관절염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행사가 열렸다. 5월 11일에도 광주 동구청 광장에서 의사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관절염의 날 걷기대회’가 열린다.

관절염은 전체인구의 20% 정도가 앓고 있는 고질병. 당뇨 고혈압과 함께 3대 국민병의 하나로 건강한 노후를 방해하는 주범이다. 최근 평균 수명의 증가와 서구형 식생활로 인한 비만 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관절염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다양한 치료제와 수술법이 개발돼 제대로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병이 됐다. 그러나 관절염 환자 10명 중 4명은 민간요법 등에 의한 자가 치료에 의존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장인 전남대 의대 노성만 교수는 “골관절염 초기에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관절염을 조절할 수 있다”며 “검증 안 된 민간요법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약 효과가 나지 않고 궁극적으로 수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와 학회 총무인 경희대 의대 정형외과 이용걸 교수에게 관절염의 종류와 최근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

Q.관절염의 종류와 특징은?

A.원인에 따른 관절염의 종류는 100여 가지. 골관절염과 류머티즈관절염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골관절염에는 무릎관절이 가장 많고 척추관절염, 엉덩관절염, 발관절염 순이다. 한편 류머티즈관절염은 면역체계가 고장나 면역물질이 정상적인 관절을 공격해 생기는 질환으로 무릎관절염이나 손가락관절염이 많다. 골관절염은 40세 이후 주로 발생하며 수년에 걸쳐 천천히 발생하고 어떤 한쪽 부위의 관절에서 시작한다. 반면 류머티즈관절염은 주로 25∼50세에 발생하지만 소아에게 갑자기 생기기도 하며 몸의 양쪽에서 대칭으로 나타난다. 특히 류머티즈관절염은 아침에 붓고 몸이 뻣뻣해지며 관절통이 여러 관절에 돌아다니면서 오는 것이 특징이다.

Q.골관절염의 약물치료는?

A.골관절염은 관절의 물렁뼈가 오랫동안 충격에 의해 닳아 발생하는데 이를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다. 초기 관절염은 파스를 붙이거나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염증작용을 가라앉혀 관절이 더 파괴되는 것을 부분적으로 막을 수 있다. 골관절염에는 먼저 아스피린 제제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가 사용되며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염증치료제인 스테로이드를 병행한다.

최근엔 사람 몸의 염증과 관련된 콕스-2(Cox-2)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콕스-2억제제는 과거의 소염진통제와 항염증 효과는 비슷하지만 위십이지장 궤양이나 궤양으로 인한 출혈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고가이며 보험적용이 엄격하다. 관절에 통증과 부종이 있는 경우엔 기존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 관절유연성운동, 근육강화운동, 유산소운동 등을 병행한다.

Q.관절염의 최근 수술치료법은.

A.비수술적 치료로는 증세가 호전되지 않 고 관절의 변형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은 주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내에 비정상적으로 증식된 조직을 제거하고 거칠어진 관절연골을 다듬어 주는 것.

관절염이 심해 관절 자체에 변형이 있다면 변형된 부위의 뼈를 잘라 정상으로 교정시키는 ‘절골(折骨)술’을 할 수 있다. 특히 무릎관절염이 심해 다리가 안쪽으로 휘어진 ‘O’자형 노인의 경우 X선 필름상 일부 관절면만 닳아져 있는 것이 확인되면 굳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지 않고 ‘절골술’로 다리를 똑바르게 교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 뼈에 20∼30개의 작은 구멍을 내는 ‘미세천공술’로 마모된 관절 연골을 재생시키려는 치료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또 본인의 연골에서 연골세포를 뽑아내 외부에서 배양 증식시킨 다음 마모된 연골에 이식하는 ‘자가연골 이식술’이 개발돼 임상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 적용범위는 연골 손상 부위가 작아야 된다는 제한점이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은 경우에 시행한다. 최근 인공관절은 수술 환자의 90% 이상에서 10∼15년 사용이 가능하다.

Q.류머티즈관절염의 최신 치료법은?

A.류머티즈관절염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수술치료는 골관절염 치료와 크게 차이가 없다. 약물치료는 지금까지는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여에 머물렀던 반면 최근에는 좀 더 특정한 물질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즉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와 같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 최근엔 약물치료에도 잘 듣지 않는 난치성 류머티스관절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자가조혈모 세포이식술’이 시도되고 있으나 효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관절염 자가진단테스트
항목아니오
다리가 O자형으로 휘었다
운동할 때, 계단을 오를 때, 또는 앉을 때 통증을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에 통증이 있고 뻣뻣하다
관절이 붓고 열이 난다
관절이 세 군데 이상 아프다
관절 부위의 모양이 보기 흉하게 변형됐다
매일 앉아서 물걸레질을 한다
50대 이상이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관절염으로 고생한 사람이 있다
비만이다
몸을 움직일 때 뻑뻑하고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
꾸준히 하는 힘든 운동이 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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