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뮤지컬스타 남경주가 본 '이문세 독창회'

  • 입력 2003년 3월 31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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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문세(44)가 내년 2월까지 1년 내내 전국을 순회하며 ‘이문세 독창회’를 펼친다. 그 출발점인 서울 공연이 30일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공연은 고교시절 졸업여행을 소재로 한 뮤지컬과 콘서트를 접목해 3시간반 동안 이어졌고 1회를 더 연장하기도 했다. 뮤지컬 스타 남경주의 ‘이문세 독창회’ 관람기를 소개한다.》

왜 ‘이문세 콘서트’가 아니라 독창회일까?

이 의문은 공연을 본 뒤 ‘독창회는 곧 독창적인 공연이구나’라는 생각으로 풀렸다.

이문세 독창회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이문세만이 할 수 있는 무대와 연출로 나온 작품이었다.

남경주

이문세 독창회는 99년에 시작한 이래 세번째다. 가수로서 TV가 아니라 수년째 공연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그에게 같은 무대인으로 박수를 보낸다.

이번 공연은 특히 뮤지컬과 프리 콘서트를 조합해 새 공연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슬픈 사랑의 노래’라는 제목의 뮤지컬은 관객들로 하여금 고교 시절의 풋사랑을 되새기게 했다. 무대 장치와 적절한 코믹 대사, 잘 짜여진 스토리 구조로 재미를 자아냈고, 이를 위해 40차례나 아이디어 회의를 가졌다는 이문세의 고충이 실감할 수 있었다.

이어진 콘서트 무대에서 이문세는 열창으로 관객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했다. ‘솔로 예찬’ ‘사랑이 지나가면’ ‘그대 나를 보면’ ‘붉은 노을’ 등이 이어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뮤지컬 배우와 가수의 차이가 실감났다.

콘서트는 가수들의 화려하고 박진감있는 모습을 전달한다. 그러나 뮤지컬처럼 집중적인 스토리의 전달에는 한계가 있다. 이문세는 그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고 이는 수차례의 앙코르에서 보듯 객석의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뮤지컬 관객과 콘서트 관객층이 엄연하게 다른데 이 두 층을 모두 포용하려는 아이디어도 감탄할 만하다.

나는 종종 TV에 출연하나, 방송에서는 진정한 모습보다 겉허울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러나 무대에 오르면 관객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시선에 담긴 ‘정’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공연은 방송보다 더 힘드나 보람있다. 라이브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5,6일 부산, 13일 창원 등으로 이어지는 ‘이문세 독창회’ 전국 투어와 서울 앙코르 공연(5월)은 시간이 갈수록 그 맛이 익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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