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세계의 신문박물관

  • 입력 2003년 3월 31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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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관을 목표로 증축에 들어간 미국 워싱턴의 '뉴지엄' 외관 상상도.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6년 개관을 목표로 증축에 들어간 미국 워싱턴의 '뉴지엄' 외관 상상도. 동아일보 자료사진
▼세계 최대규모 美 '뉴지엄'▼

미국의 수도 워싱턴 인근의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언론박물관 ‘뉴지엄(Newseum·뉴스와 뮤지엄의 합성어)’은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다. 워싱턴 시내에 최신식 건물을 지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국제적인 자유언론단체인 프리덤 포럼이 5000만달러를 들여 만든 뉴지엄은 1997년 4월 개관 이후 약 5년 동안 220만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고대의 원시적 커뮤니케이션 수단부터 최첨단 정보통신 매체까지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역사를 총망라한 뉴지엄은 특히 관람객의 직접 참여와 경험을 중시했다.

뉴지엄은 현재 소장 자료를 미국 전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순회 전시하거나 기획전 형식으로 공개하고 있다. 박물관은 문을 닫았지만 목이 잘린 레닌 동상과 무너진 베를린 장벽 일부를 비롯해 다양한 조각물이 전시돼 있는 ‘프리덤 파크’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새 뉴지엄은 2006년 말 개관을 목표로 워싱턴 시내 중심가인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중간에 건설되고 있다. 6층짜리 건물로 현 뉴지엄의 3배 정도.

프리덤 포럼의 본부와 국제회의장을 비롯해 식당과 상가까지 들어갈 새 건물의 건축비는 4억 달러(4800억원)나 된다고 뉴지엄측은 밝혔다. 새 뉴지엄 건물 정면에는 언론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조를 새긴 대형 석판이 내걸리고 건물 자체는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상호작용 뉴스룸 △투데이 뉴스 △뉴스역사 전시관 △언론인 등 현 뉴지엄의 6개 주제관은 9개 주제관으로 확대 발전되고 전시 및 교육, 실습 기능을 갖추게 된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테마파크같은 日 '뉴스파크'▼

요코하마에 있는 일본 신문박물관. 사진제공 아사히신문

일본의 신문박물관은 2000년 10월 요코하마(橫濱)에 지어졌다. 도쿄(東京)가 아닌 곳에 지어진 것은 일본 최초의 일간신문 ‘요코하마 마이니치신문’이 이곳에서 발행됐기 때문.

흔히 박물관 하면 ‘재미없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일본의 신문박물관은 테마파크 개념으로 지어져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별명은 ‘뉴스 파크’.

판매 코너 체험실에는 ‘신문배달 도전’게임이 있다. 이미지 영상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독자 집을 일일이 확인해가며 신문을 투입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를 비교해보는 것이다. 신문이 집에 도착될 때까지 많은 사람의 땀방울이 스며 있다는 것을 금세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체험 코너다.

이 때문에 개관 20개월만인 지난해 8월 내관자가 1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한달 평균 5만명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 건물은 최초 구상에서부터 13년이 걸려 꼼꼼하게 지어졌다. 5층 건물로 카페와 기념품판매점, 기획전시실, 체험실, 교육에 신문을 활용하는 사업(NIE) 소개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일간신문을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CD롬 등으로 보관, 무료로 공개하는 자료실도 있다. 신문의 역사, 취재와 편집, 광고, 판매, 사업 등에 걸쳐 신문과 통신사의 일상활동을 2000여점의 실물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이밖에 신문 등 언론의 역사에 관한 일정한 테마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를 통해 새 손님을 부르고 있다. 3월1일부터 3개월간의 기획전시 주제는 ‘신문부록 만화경’이다. 지도, 그림 등 100년전 신문사들이 독자 확보 경쟁과 독자 서비스 차원에서 발행했던 각종 부록 27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일본 신문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는 http://www.pressnet.or.jp/newspark/

요코하마=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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