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장보고 중국유적지]해상왕의 웅장한 족적에 감동

  • 입력 2002년 5월 30일 18시 51분


적산법화원 앞의 '2002해상왕 장보고 유적답사단'사진제공 해상왕장보고 기념사업회
적산법화원 앞의 '2002해상왕 장보고 유적답사단'
사진제공 해상왕장보고 기념사업회
시대를 앞서 간 ‘코스모폴리탄’ 장보고(張保皐·?∼841). 1200년전 통일신라시대에 한국 중국 일본을 잇는 장대한 해상 항로를 개척한 해상왕이자, 전남 완도 청해진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국제 무역을 주도한 무역왕이다.

그의 자취를 좇아 214명의 교사들이 최근 배를 타고 중국 대륙에 발을 디뎠다. 재단법인 해상왕 장보고 기념사업회와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2002 해상왕 장보고 중국 유적지 답사’.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답사에는 신청서만 1300여건이 도착, 6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장보고를 소재로 역사소설을 쓰고 있는 소설가 최인호씨도 답사에 동참했다.

2차 답사단이 방문한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 오늘날의 산둥성(山東省) 룽청(榮成)시 석도진에 장보고가 지은 불교사원이다. 장우성 화백의 장보고 대사 그림이 걸려있는 관음전(觀音殿)에서 교사들은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바다를 경영하고, 세계를 생각하며, 미래를 내다 본’ 장보고는 그동안 한국보다 중국과 일본에서 오히려 더 높이 평가돼 왔다. 최인호씨도 “한국에 장보고 관련 자료가 너무 없어 중국과 일본에서 주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 그러나 1999년 10월 재단법인 해상왕 장보고 기념사업회가 발족한 뒤 우리의 시각에서 장보고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이번 답사 또한 교사들이 직접 유적지를 견학하고, 학생들에게 장보고를 사실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된 것.

서울 강남구 대진전자공예고 이현숙 교사는 “천민 신분을 넘어, 역사에 존재하는 벤처기업가 장보고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중 김제희 교사는 “장보고는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물로, 교과서에 수록된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각 5박 6일간 1, 2차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답사에서 참가자들은 칭다오(靑島), 지난(濟南), 웨이하이(威海) 지역의 관련 유적지를 돌아보았다. 답사에 참가한 교사들은 “장보고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게 된 것 외에도 교사들간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된 것이 더 큰 수확”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과 토의를 가질 것을 약속했다.

룽청〓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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