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마'(麻) 굵은 올에 보풀도 그대로 '자연의 느낌'

  • 입력 2002년 5월 30일 14시 42분


네덜란드 키바소사가 내놓은칼루치 컬레션의 리넨 소파. 지오데코 수입.
네덜란드 키바소사가 내놓은
칼루치 컬레션의 리넨 소파. 지오데코 수입.
여름철 인테리어 패브릭의 영원한 소재는 리넨이다.

마(麻) 혹은 아마(亞麻)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리넨은 인류의 가장 오래 된 천. 고대 이집트인들이 사용했으며 한반도 지역에서도 삼한시대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넨은 삼의 줄기 섬유 조직에서 만들어내는 천이다. 그 아름다움은 아이러니하게도 성긴 조직에 있다. 천연성을 두드러지게 직조한 리넨 가운데는 굵은 올, 슬쩍슬쩍 나온 보풀들을 그대로 제품화한 것들이 있다. 현대인들은 이같은 리넨의 불규칙한 외관에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보통 리넨의 이미지는 터프하면서도 쿨한 느낌, 정돈되지 않았으면서도 순수한 정감을 던져주는 것이다. 바람과 어울리는 개방된 공간을 요구하는 여름철의 특성은 리넨의 이 같은 성격과 잘 매치된다.

특히 클래식과 모던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최근 인테리어의 경향은 리넨의 폴리포닉한 특성과 잘 매치된다.

여름철 리넨의 쓰임새는 쿠션 커버와 커튼에서 두드러진다. 라이트 블루 계열의 리넨 커버를 씌운 쿠션 커버는 신선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리넨의 성긴 조직으로 만든 커튼의 통풍성과 천연의 이미지는 여름을 촉각과 시각에서 모두 시원스레 보낼 수 있게끔 한다.

최근 리넨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한 디자인은 더 다양해지고 있다. 소재 다변화가 그 이유. 리넨을 실크와 섞어서 고급스러운 광택을 낸 것, 천연 염색해 모던한 느낌을 주도록 한 것 등이 베개나 쿠션 커버로 나와 있다. 화이트 리넨과 코튼 패브릭으로 꾸민 여름철 침실은 로맨틱하고 신선한 정감을 던져준다.

리넨의 원료인 삼은 한해살이 풀. 사람 키를 훌쩍 넘긴 높이로 자란 삼밭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분방하고 부드럽다. 올 여름 마(麻)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자.

글·권기태기자 kkt@donga.com

사진·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캐노피

한국 짐 탐슨사의 캐노피. 리넨에 실크를 섞었다.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전형적인 여름 캐노피다. 리넨이 시원한 느낌을, 실크가 매끈한 느낌을 준다. 리넨의 거친 느낌을 커버하는 매끄러운 반사광은 실크가 만들어 낸 효과다.

●쇼파쿠션

네덜란드 키바소사가 내놓은 칼루치 컬렉션의 리넨 소파. 거칠게 보이지만 푸근한 느낌. 중후하면서도 밝아보이는 컬러다. 내추럴한 느낌을 강하게 주며 클래식한 스타일의 소품으로 원목 마루나 러그 바닥 어디에도 잘 어울린다. 지오데코 수입.

●커튼

이현디자인의 모시 커튼. 모시는 리넨보다 섬유조직이 섬세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커튼의 라이트 블루 컬러가 시원스럽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직사각형을 교차시킨 데다가 테두리에 시접 처리를 해 모던해 보인다. 여름철 실내공간 어디든 어울릴 스타일.

●의자 커버

스위스 바우만사 원단의 리넨으로 만든 의자 커버. 깔끔한 회색 바탕에 정적인 듯 동적인 꽃과 나비를 실크스크린했다.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들면서도, 여름을 맞은 서재나 다이닝룸의 분위기를 시원스럽게 만들어주는 디자인이다. 한샘 수입.

●러너

한국 짐 탐슨의 리넨 러너(runner). 리넨에 폴리에스터와 실크를 섞었다. 시원한 천연의 이미지를 주면서도 실크가 내는 반사광 때문에 고급스럽다. 연한 컬러로 테두리를 처리해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지

네덜란드 키바소사가 내놓은 칼루치 컬렉션의 리넨 벽지. 리넨이 식물 섬유로 만들어진 소재임을 두드러지게 내보인다. 내추럴한 상태의 섬유 모습을 살렸으며 섬유들을 묶은 매듭까지 보이게끔 했다. 굵은 올과 보풀까지 보인다. 뒷면은 종이로 배접. 지오데코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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