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골다공증 억제 유전자 발견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44분


정상 파골세포(왼쪽)와 기능이 억제된 파골세포
정상 파골세포(왼쪽)와 기능이 억제된 파골세포
골다공증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조선대 김홍희(金洪姬) 이장희(李章熙) 교수팀(치과대)은 폐경기 여성이나 노인 남성에게 많이 일어나는 골다공증을 억제하는 ‘티즈(TIZ)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내용은 세계적 국제학술지인 ‘생물화학지’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골다공증은 불필요한 뼈를 갉아먹는 파골(破骨) 세포가 폐경 이후 지나치게 많이 늘어나면서 뼈가 파괴돼 발생한다.

그러나 김 교수팀은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에서 만들어진 티즈 단백질이 파골 세포의 생성을 억제해 골다공증을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티즈 단백질은 파골 세포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른 단백질에 달라붙어 기능을 방해한다. 실제로 연구팀이 이 유전자를 활성화시키자 파골 세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크기가 줄었으며 뼈를 갉아먹는 기능도 매우 약해졌다.

조선대 김홍희-이장희교수

김 교수팀은 이 유전자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김 교수팀은 현재 벤처기업인 코메드사와 함께 골다공증 치료제 및 골다공증 억제 유전자를 환자의 몸에 넣어 병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법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은 미국에서 연간 200억달러의 치료비가 지출되고 있을 만큼 광범위하게 확산돼있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김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골다공증 억제 유전자는 골 전이암과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개발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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