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아버지 학력 높을수록 자녀 수능점수 높다

  • 입력 2001년 11월 9일 18시 25분


부모의 재산과 교육수준 중 자녀의 대학진학률을 보다 많이 좌우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한국노동연구원 방하남(房河男) 연구위원이 최근 고교를 졸업한 30세 미만 24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버지의 ‘재산’보다는 ‘학력’이 더 결정적인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아버지의 학력이 전문대학졸업 이상일 경우 자녀의 4년제 대학진학률이 69.1%로 부모의 학력이 중학졸업 이하(27.1%)와 고교졸업(45.0%)인 경우에 비해 각각 2.5배와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부모의 직업이 관리·전문직인 경우 자녀의 4년제 대학진학률은 58.2%였고 △준(準)전문·사무직 49.1% △서비스·판매직 35.5% △기능·생산직 28.5% △농림·어업직 24.3% 등의 순으로 낮아 최대 2.4배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반면 소득수준에 따른 자녀의 4년제 대학진학률은 △상층 52.3% △중층 37.6% △하층 31.9%로 소득계층 간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았다.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수학능력점수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7년 대학 학과별 평균 입학점수를 분석한 결과 자녀의 수능성적이 상위인 비율은 아버지가 전문대졸 이상이면 44.9% △고졸은 25.0% △중졸 이하는 15.4%로 최대 3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 밖에 대도시에 있는 고교 출신이중소도시고교 출신보다 수능 점수가 높을 확률이 1.5배 이상으로 추정됐다. 고교의 지역 간 차등은 줄어든 대신 대도시와 비(非)대도시 간 차이는 계속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방 연구위원은 9일 “아버지의 학력이 자녀에게 상당한 정도로 ‘세습’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우리 사회의 중상계층이 자녀에게 더 나은 수준의 교육을 시키는 데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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