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세계식품' 공인

  • 입력 2001년 7월 6일 01시 24분


김치가 ‘국제식품’으로 공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는 현지 시간으로 5일 오후(한국시간 6일 오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24차 총회를 열고 한국 전통식품인 김치의 국제식품규격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농림부가 밝혔다.

김재수(金在水)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은 “이번 총회에서 한국 김치가 국제규격으로 공인받는 것이 확실시된다”며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확인하고 김치가 세계적인 식품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김치가 국제규격이 되면 수입국이 이를 식품기준으로 삼게 돼 국제교역에서 비관세장벽이 거의 없어져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농림부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일본 미국 영국 등에 7900만달러어치의 김치를 수출했다.

한국 김치는 이날 코덱스 규격의 최종 단계인 8단계 승인절차를 거쳐 국제규격으로 공인된다. 한국은 김치를 국제규격으로 공인받기 위해 96년 1월 코덱스 사무국에 제안서를 제출한 후 지금까지 7단계까지 승인을 받았다.

한국은 김치 국제규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일본과 97년 4차례 가진 실무협의를 통해 제품명을 김치(Kimchi)로 통일하는 단일 규격안을 마련해 코덱스에 제출했다.

코덱스는 한국 김치가 세계 각국의 절임류와 차별화된 자연적인 젖산발효식품이라는 점을 인정해 한국이 주장한 김치의 정의, 재료, 숙성과정, 맛 등을 규제규격으로 정할 계획이다.

김치는 ‘절임배추에 여러 가지 양념류(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무 등)를 혼합해 젖산 생성을 위해 적절히 숙성하고 발효한 식품’으로 정의될 예정. 또 품질기준으로 고추에서 유래한 붉은색과 맵고 짜고 신맛, 적당히 단단하고 아삭아삭 씹는 조직감 등이 정해져 일본 ‘기무치(kimuchi)’와 차별화된다. 코덱스는 식품교역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적용되는 식품규격을 제정하는 국제기구로 62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설립했다.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해 모두 165개국이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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