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군과 같은 초등학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는 전국교직원노조가 지난달 3학년 이상 초등학생 10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어린이 문화 실태’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40.4%가 한 학원을 다니며 △2곳 18.1% △3곳 5.2% △4곳 이상 3.5% 등으로 67.2%가 학원 교습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지역 초등학생은 80%가 한 곳 이상을 다니는데 반해 읍면 지역 초등학생은 44.3%가 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초등학생이 하는 학습지는 1개가 46%로 가장 많았고 △2개 26.5% △3개 13.6% △5개 이상 6.7% 등으로 나타났다. 학습지를 한 두개 하는 초등학생은 읍면 지역이 76.4%로 도시지역(68.0%)보다 높았다.
이들은 ‘다니고 싶은 학원이 없다’(39.1%), ‘억지로 하는 학원이나 학습지가 있다’(27.9%)는 반응을 보여 부모의 강요로 과외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방과 후 학원교습(38.1%)―TV시청(17.6%)―컴퓨터(15.0%)―친구와 놀기(11.5%)―학습지(5.3%) 등의 순으로 시간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를 지닌 학생(84.3%)의 70.7%는 하루 1시간 정도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숙제나 학습(13.5%) 홈페이지 관리(3.9%)보다 게임(51.5%) e메일(17.8%) 채팅(5.0%) 등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TV시청 시간은 △30분∼1시간 30.6% △1∼2시간 28.7% △2∼3시간 18.0% △3시간 이상 22.7% 등이었으며 시청 프로그램은 만화영화(37.9%), 연속극(30.1%), 오락(9.9%), 어린이 프로그램(8.2%) 등의 순이었다.
가족과의 대화시간은 △10∼20분 24.7% △20∼30분 18.4% △거의 없다 22.6% 등으로 나타났으며 가족이 모이면 주로 하는 일이 TV시청(34.8%)이어서 건전한 가족 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