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렇게 읽었다-'슬픈 인도'外

  • 입력 2001년 4월 6일 19시 05분


◇슬프지만 아름다운 인도, 인도인◇

‘슬픈 인도’ (이지상·북하우스·2000)

가난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힘겹다. 하루 하루의 생계를 위해, 늙은 부모를 위해 비쩍 마른 다리로 손님을 싣고 자전거를 모는 사람들, 무심한 갠지스 강에서 빨래 일로 몇 루피를 받는 사람들…. 사람들은 늘 신에게 다가가려 한다. 그러나 거창한 종교적 이념에서 그 길을 찾기 보다는, 이방인에게 침대를 내주고 거리에서 잠을 자는 청년, 땅콩을 팔려다 오히려 땅콩을 한 움큼 쥐어주고 가는 소년의 뒷 모습에서 신을 발견할 수 있는게 아닐까. ‘슬픈 인도’는 한 권의 인도 여행기 이상이다. 인도 유적이나 자연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인도인들의 힘겨운 삶의 모습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저자의 느긋함이 더 마음에 든다.

김영신(서울 양천구 신정동)

◇인간적인 음악가들의 남다은 생애◇

‘클래식 사람의 음악이다’(최영옥·문예마당·1998)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비발디의 선율을 그 어느 때 보다 많이 들을 수 있는 화사한 봄. 우리에게 낯익은 작곡가들보다는 인간적인 지휘자, 연주자, 성악가들의 남다른 생애를 들여다 보았다. 소아마비를 이겨내고 정상에 우뚝 선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 백혈병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호세 카레라스, 밤무대 가수에서 세계적인 성악가가 된 플라시도 도밍고 등. 열등감과 자괴감으로 환한 봄을 잔인하게 맞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책이다.

최중경(Joong Mae Choi@hotmail.com)

◇받기보다 주는 삶 살아야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쉴버스타인 쉘·하서출판사·1995)

짧막한 글과 간단한 삽화로 자칫 시시한 동화라고 치부해 버릴지도 모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뜻은 심오하고 의미심장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며 베푸는 나무의 희생은 문득 우리네 부모님의 헌신과 희생을 떠오르게끔 한다. 우리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는 기쁨보다는 베푸는 기쁨에 더 가치를 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동안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 안위적인 삶을 살아오지 않았는지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한다.

엄태완(대구시 북구 구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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