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한 줄도 너무 길다'外

  • 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44분


◇아껴쓰는 한마디의 소중함◇

‘한 줄도 너무 길다’ (류시화·이레·2000)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에서 내려오는 한 줄짜리 전통시인 ‘하이쿠’(俳句)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입심 좋은 연예인이 화려한 개인기나를 선보이고 근황을 늘어 놓는 토크쇼를 보고 있던 내게 단 한 줄에 자신의 생각을 축약시키는 이 하이쿠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온갖 미사여구로 자신을 포장하고 선전하는 이 시대에 ‘아껴서 하는 말 한 마디’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케 해주었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한 편 소개하고 싶다.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타다토모)

이진주(서울 동작구 상도 5동)

◇'경험의 흔적' 통해 진실과 만나◇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어빈 얄롬·시그마프레스·2001)

자신을 심리치료했던 35세 연하의 남성과 사랑의 환상에 빠져 사는 70세의 여인, 일찍 죽은 자식에 대한 집착으로 남은 자들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여인 등 미국 스탠퍼드 의대 심리치료 상담사례로 나온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언뜻 꽤나 특수하고 비사회적인 성격의 인물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누구도 이들 환자의 삶의 조건에서는 그럴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경험이 마음에 남기는 흔적은 참으로 강하다는 것, 삶이 고통받을 때 가장 효과적인 치유방법은 무엇보다도 진실과의 대면이란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김대영(강원 원주시 우산아파트)

◇독립영화는 '다양성의 예술'◇

‘나는 어떻게 할리우드에서 백편의 영화를 만들고 한푼도 잃지 않았는가’(로저 코먼·열린책들·2000)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우상이자 B급영화의 제왕이라 불리우는 로저 코먼이 말하는 영화인생 이야기. 그는 영화는 관객을 빼고 생각할 수 없는 ‘타협적 예술양식’이라고 한다. 예술성과 흥행성 둘 다 무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감독과 제작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아웃사이더 기질과 엉뚱함, 개방적 사고 역시 흥미롭다. 로저 코먼식 저예산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다양함’이다. 충분한 분석과 남다른 추진력으로 저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해 성공한 일화들은 비단 영화계뿐만 아니라 오늘날 벤처기업 등 다른 분야 사람들도 주목해서 읽을 대목이다.

이동은(서울 종로구 명륜동 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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