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루평균 소 1025마리 음식물찌꺼기 사료 먹었다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23분


미국산 냉동소갈비 검역
미국산 냉동소갈비 검역
동물성 성분이 포함된 음식물찌꺼기 사료가 지난해 말 현재 하루 평균 1025마리의 소에게 공급되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40마리의 소에 음식물찌꺼기 사료를 ‘실험적으로 먹여’ 도축했으며 일부 지역에 이 사료를 먹은 소가 있다는 농촌진흥청의 설명과는 달리 민간차원에서 음식물 사료가 대량 유통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관련부처 등이 지난해 말 시설용량 10t 이상인 음식물 사료 생산업체 53곳을 조사한 결과 음식물 사료 제품은 하루 651t이 생산되며 대부분은 돼지와 닭 등 잡식성 동물용으로 공급됐으나 22t(3.4%)은 소 사료용으로 공급됐다는 것이다.

22t은 소 1025마리의 하루치 사료에 해당하는 양이다. 실제로 음식물찌꺼기 사료를 먹은 소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조사는 전체 음식물찌꺼기 사료 생산량의 약 85%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음식물찌꺼기 사료 중 고기(육류) 성분이 5∼7%에 불과하며 외국산 사료가 동물의 시체를 원료로 하는 것과 달리 사람이 먹는 음식물 자체가 원료이므로 소뼈 등 문제가 되는 성분은 없다”면서 “광우병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림부는 음식물찌꺼기 사료에 포함된 고기 성분이 광우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31일자로 음식물찌꺼기 사료를 소 등 반추동물에게 공급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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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말 현재 하루 0.5t 이상의 음식물찌꺼기 사료 생산 시설을 갖춘 사업장은 총 148곳. 이 중 87곳은 민간이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2곳으로 가장 많고 전남 22곳, 경북 21곳, 경남 서울 각 12곳 등이다. 그러나 사료의 유통경로에서는 당국에 대한 보고의무가 없어 현재 어떤 소가 이 사료를 먹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음식물찌꺼기 사료화 사업은 식량자원 낭비를 막자는 취지로 96년 말부터 본격 추진됐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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