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의식주 상품]잠옷부터 수의까지 "없는게 없네"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9시 21분


애완동물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애견의 경우 관련 산업 규모가 올해에만 7000억원대. 200만명에 달하는 애견 인구의 남다른 ‘견공(犬公)사랑’ 덕분에 애견들의 의식주 산업도 갈수록 고급화 전문화되고 있다.

우선 패션의 경우 계절별, 용도별로 유행과 실용성에 맞춘 의류들이 쏟아져 나온다. 올 여름에는 청바지 소재의 청재킷이 유행했지만 겨울로 접어들면서 골덴류, 코트류, 털옷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나신’으로 집안을 활보케 했던 예전과 달라 실내용 잠옷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귀엽고 깔끔하게◇

이밖에 애완용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외출용 신발, 모자, 귀덮개 등도 잇달아 선뵈고 있다. 5년째 애견전용의상을 디자인 해온 원군자씨(54)는 “요즘 견공 패션은 편안함과 함께 귀엽고 깔끔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웨딩드레스 등 특별한 행사 때 입을 옷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먹는 것’도 이에 못지 않다.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영양제를 비롯, 동식물 추출물과 엽록소 등이 포함된 간식거리만 수십여종. 또 갓 태어난 새끼를 위한 초유 및 단계별 이유식과 활동량이 적은 노령견의 비만 방지용 사료도 불티나게 팔린다. 대부분은 미국산으로 가격은 1만∼2만원선. 애완견용 주택도 투박한 상자 대신 투명 아크릴 등 다양한 재질에 고급 페인트와 주거 편의를 고려한 구조로 다양한 형태가 선뵈고 있다.

◇40만원짜리 관도…◇

이밖에 애견전용 칫솔 치약, 샴푸를 비롯해 구취 제거제, 귀청소약, 눈물자국 제거제, 안약, 향수 등 미용 관련 용품도 수십여종 이상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애견장례전문업체가 생겨나면서 100%고급 삼베로 제작한 8만원짜리 전용 수의가 등장하는가 하면 천연 목재를 특수 도장처리해 내부를 최고급 비단으로 장식한 40만원 상당의 애견전용 관까지 등장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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