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투어]자연과 인공이 빚어낸 美港의 파노라마

  • 입력 2000년 9월 13일 18시 27분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한겨울에서 벗어나 이제 막 봄으로 들어선 남반구 호주대륙의 관문 시드니. 이곳에서 열리는 새 밀레니엄 첫 올림픽(15일∼10월 1일)을 앞두고 아름다운 항구 시드니의 명소로 안내한다】

시드니행 비행기를 타려거든 남들보다 조금 일찍, 적어도 30분에서 한시간 정도는 먼저 공항에 나가 탑승수속을 서두르자. 창가쪽 좌석을 얻기 위해서다. 미항 시드니를 감상하기에는 하늘이 최고. 시드니국제공항에 착륙하기까지 항공기는 적어도 10분 이상 시드니와 주변 상공을 천천히 낮게 비행한다.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시드니타워, 달링하버… 사진으로만 보아온 멋진 시드니의 랜드마크들. 그러나 그냥 한번 쳐다보고 사진 한방 찍고서 돌아서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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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큘러키 부근▼

산책하듯 걸어서 시드니하버의 명소를 돌아보자. 북쪽 바닷가의 서큘러키(Circular Quay)는 미항 시드니의 풍경을 바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페리와 유람선이 출발하는 선착장. 하버크루즈는 주정부(뉴사우스웨일스)의 시드니페리(2.80달러·이하 호주달러)부터 캡틴쿡(선박회사)의 카바레디너크루즈(189달러)까지 다양하다. 한두시간 짜리 크루즈가 적당하다.

크루즈를 마치면 동편의 시드니오페라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람을 터질 듯 머금은 요트의 팽팽한 돛을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디자인의 타원형 지붕이 바다를 수놓은 요트와 잘 어울린다. 올림픽을 맞아 ‘오페라 오스트랄리아’의 토스카 등 다양한 공연이 끊이지 않고 열리고 있다. 주변에는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며 쉴 수 있는 야외카페도 있다. 오페라하우스 주변의 ‘로열보타닉가든’은 시드니시민의 쉼터다.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40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플라잉폭스(박쥐 종류)와 코카투(앵무새의 일종)등 낯선 동물도 보인다.

공원을 지나 미세스 매커리스포인트로 가자. 이곳은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 한꺼번에 배경에 넣고 촬영할 수 있는 좋은 위치. 해질 녘이면 더욱 좋다. 미세스 매커리스로드를 따라 남쪽으로 10분가량 걸으면 ‘더 도메인’(공원)이다. 여기의 ‘뉴사우스웨일스아트갤러리’에는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Aborigin)’과 유럽인들의 회화작품이 있다.

▼달링하버 부근▼

더 도메인을 나와 매커리스트리트를 건너면 남산타워를 닮은 시드니타워가 보인다. 시내를 공중에서 둘러본 뒤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달링하버로 간다. 하차지점은 달링하버 투어의 출발점으로 좋은 시드니아쿠아리엄(수족관)역. 달링하버는 관광객을 상대로 갖가지 즐길 거리를 밤낮없이 제공하는 곳. 언제 가도 즐겁게 한 두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원주민 보트부터 잠수함까지 전시된 국립해양박물관, 3차원 입체아이맥스극장과 세가월드(전자오락장), 과학기술의 전시장처럼 볼거리 풍성한 파워하우스박물관도 여기에 있다. 야외공연이 끊이지 않는 밤에는 멋진 건물(상점 스낵바 등)이 줄줄이 들어선 하버사이드에 들르거나 맛있는 식당에 앉아 식사하면서 달링하버의 멋진 분위기를 만끽한다. 하버스트리트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차이나타운도 있다. 중국 및 동남아 음식을 부담없는 가격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더록스▼

‘더록스(The Rocks)’는 19세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역사적인 동네. 서큘러키 서편의 이곳은 1788년 1월 26일 영국해군 아서 필립 함장의 지휘 아래 영국으로부터 11척의 수송선으로 이송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인 죄수(남자 570명, 여자 160명)가 상륙한 바로 그 곳. 호주 개척민의 시조가 된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호주의 국가기념일도 바로 이날로 정해졌다. 바위절벽 아래 자갈포장의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오랜된 돌담벽의 펍(pub·영국식 선술집)과 식당, 상점이 즐비한 고색창연한 이 거리. 그 중 최고(最古)의 펍은 로드넬슨브루어리호텔(1841년 개업)이다. 시드니의 명소인 더록스의 골목은 비집고 다니면 볼거리 마실 거리 등 즐길 거리가 쉼없이 나타나는 곳이 됐다. 때문에 늘 북적인다. 토 일요일마다 골목 안에 서 장터풍의 시장을 기웃거리는 것도 더 록스의 매력중 하나.

서큘러키에서 더록스까지는 걸어서 10분거리. 도중에 호주현대미술관과 비지터센터(관광안내소)가 있다. 하버브리지는 더 록스가 접한 포트잭슨만의 바다를 가로질러 남북으로 놓여 있다. 두 개의 파일론(현수교의 아치를 받쳐주는 구조물)중 더록스쪽(남쪽)의 파일론은 전망대 역할도 한다.

더록스의 골목길로 연결된 파일론 입구로 들어가 200계단으로 옥상에 오르면 시드니만의 전경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다.

<시드니=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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