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주택'은…보증금 비싼 호텔식 중산층엔 입주 부담

  • 입력 2000년 9월 3일 18시 33분


‘실버주택은 선진국형 주거형태인가, 또 다른 고려장인가?’

전국적으로 유료 노인복지시설이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실버주택산업이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에 있지만 부모를 이들 시설에 마음 편히 보내기는 쉽지 않다. 아직까지 실버주택이 노년층의 여생을 전담하는 주거형태로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

호텔식 시스템을 갖춘 5, 6 곳의 복지시설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노년의 고통을 완벽하게 달래줄 만한 곳이 적은 것도 자식들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 하지만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실버주택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준비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유료 노인복지시설 입주자는 보증금과 월 생활비를 내야 한다. 전액 반환하는 보증금은 500만원부터 3억원을 넘는 곳까지 천차만별이다. 개인 또는 부부 단위의 방은 크기가 3∼46평. 시설 수준은 보증금에 비례한다.

송도병원이 운영 중인 서울 시니어스타워, 삼성물산이 경기 용인에 분양한 노블카운티 등은 호텔식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보증금이 비싸 중산층이 입주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이 시설들은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골프연습장, 비디오방, 기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는데 손색없다는 게 중론. 당연히 자식들의 심적 부담도 적다.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유당마을’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요양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췄고, 경기 화성군 정남면의 ‘라비돌’은 9홀의 골프코스를 비롯해 골프연습장실내수영장 궁도장 게이트볼장 등 다양한 스포츠시설을 갖추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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