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내리고 맛 바꾸고…패스트푸드 전쟁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7분


음식전쟁의 시대. 국내서도 패스트푸드 시장을 장악하려는 업체간의 전쟁이 치열하다.

한국과 일본의 김치전쟁,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의 피자전쟁과 비교할 때 국내 패스트푸드 전쟁은 우리 가족의 입맛을 바꿔버린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건강식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버릇처럼 먹게 되는 패스트푸드. 당장 우리 가족이 가격 맛 건강에서 실속을 차릴 방법은?

패스트푸드업체의 ‘미끼상품’ 할인폭이 지난해말 30%에서 최근 50%까지 확대됐다.

파파이스는 치킨치즈버거와 휠레버거 값을 내렸고 맥도날드는 ‘빨간 마후라’노래를 개사한 빅맥송을 매장직원 앞에서 부르면 빅맥버거 1000원 할인쿠폰을 준다. 롯데리아는 3월중 새우버거를 반값에 판데 이어 다음달에는 디저트 3종을 50% 할인판매한다. 새우버거의 경우 행사전에는 매장당 하루평균 30개가 팔렸으나 요즘은 6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이렇게 팔아도 밑지지 않을까? KFC마케팅팀 나두진과장은 “패스트푸드의 원재료와 포장지 가격이 판매가의 45∼50%정도”라며 “미끼상품이 브랜드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어서 업체들의 가격인하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렌치프라이가 패스트푸드점의 주요제품으로 떠올랐다. 감자가 고단백 저칼로리식품으로 인식되고 요리방법이 고급화하면서 ‘깍두기 메뉴’에서 벗어나 햄버거나 치킨에 버금가는 단일메뉴로 자리잡았다. 파파이스측은 케이준 양념옷을 입힌 케이준 프렌치프라이를 1월 선보인 이후 판매비중이 5%에서 15%선으로 늘었다고 밝힌다. 롯데리아에서는 꼬불꼬불한 모양의 트위스트 포테이토를, 버거킹에서는 감자의 씹히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히 다진 뒤 이름 그대로 갈색빛이 들도록 튀겨낸 해쉬브라운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퓨전바람까지! 버거킹 KFC 롯데리아 맥도날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불고기와 햄버거를 접목시킨 ‘불고기맛 햄버거’제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각국의 문화 및 맛과 충돌해 일본에서는 데리야키 햄버거가, 국내에서는 불고기맛 햄버거가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의 저자 조지 리처가 “맥도날드의 빅맥이나 버거킹의 와퍼(터무니없이 큰 물건이라는 뜻)가 노리는 것은 소비자들이 싼 값으로 많은 것을 얻는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듯 문제는 패스트푸드가 열량만 높지 영양분은 적다는 데 있다.빅맥의 열량은 510㎉. 밥 한공기(300㎉)에 비해 훨씬 높다. 새우버거도 436㎉나 된다. KFC의 핫&크리스피 치킨 한조각(옆가슴살)은 254㎉. 프렌치프라이 10조각이 137㎉이다. 햄버거(255㎉)에 콜라 한잔(290㎉)까지 먹으면 열량은 높은 반면 칼슘 철분 단백질의 함량이 부족해진다. 결국 영양상의 균형을 맞춰 먹을 수 밖에 없다.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려면 야채나 과일샐러드을 곁들이고 콜라 대신 우유나 밀크셰이크를 마셔 칼슘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야채-과일 함께 섭취해야…비타민-무기질 보충▼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의 저자 조지 리처가 “맥도날드의 빅맥이나 버거킹의 와퍼(터무니없이 큰 물건이라는 뜻)가 노리는 것은 소비자들이 싼 값으로 많은 것을 얻는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듯 문제는 패스트푸드가 열량만 높지 영양분은 적다는 데 있다.

빅맥의 열량은 510㎉. 밥 한공기(300㎉)에 비해 훨씬 높다. 새우버거도 436㎉나 된다. KFC의 핫&크리스피 치킨 한조각(옆가슴살)은 254㎉. 프렌치프라이 10조각이 137㎉이다. 햄버거(255㎉)에 콜라 한잔(290㎉)까지 먹으면 열량은 높은 반면 칼슘 철분 단백질의 함량이 부족해진다. 결국 영양상의 균형을 맞춰 먹을 수 밖에 없다.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려면 야채나 과일샐러드을 곁들이고 콜라 대신 우유나 밀크셰이크를 마셔 칼슘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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