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연주가 코너]피아노 「포그트」-바이올린 「우기」

  • 입력 1998년 2월 11일 07시 34분


긴 동면을 마친 음악공연계가 기지개를 켠다. 한동안 서울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췄던 해외 연주가들은 16일 피아니스트 라르스 포그트, 20일 바이올리니스트 우토 우기의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다시 활발한 걸음을 내디딜 예정이다. 두 공연 모두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두 사람의 연주를 음반으로 미리 들어본다. 포그트의 신보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 2번(사이먼 래틀 지휘, 버밍엄시 교향악단 연주, EMI). 과장없이 안정된 타건으로 끌고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빠른 악장에선 숨쉴 틈 없이 몰아치지만 리듬의 안정감이 뒷받침돼 있어 뛰어가면서 미소짓는 듯한 여유가 나타난다. 포그트는 28세의 독일출신 신예. 90년 리즈 국제콩쿠르 우승 이후 활동을 급속히 넓혀가면서 벌써 7장의 앨범을 내놓았다. 내한연주에서는 무소르크스키‘전람회의 그림’을 주 레퍼토리로 삼았다. 02―598―8277 우기의 음반은 93년 소개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산타 체칠리아 실내악단 반주, RCA)이 대표적. 상쾌한 콧소리와 맑은 억양을 가진 능변(能辯)의 연주다. 작곡가가 혼신을 다해 펼쳐놓은 기교의 ‘지뢰밭’을 완벽한 기교와 자신감으로 넘어 ‘심각한’느낌이 가셔버리는 점이 오히려 결점. 우기는 44년생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뉴욕 필, 런던 필 등 주요 교향악단과 잇따라 협연하며 성가를 높였다. 그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한 피라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이 공연을 적극추진, 성사시켰다는 후문. 그의 바이올린은 꼭 2백년 전 베토벤이 바이올린소나타 9번을 헌정한 바이올리니스트 크로이처가 사용하던 스트라디바리우스. 우기는 이런 의미를 담아‘크로이처 소나타’ 등 7곡을 연주한다. 02―3474―2354 〈유윤종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