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파문]집단충돌로 번지는 「비교내신제」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4분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비교내신제 부적용 방침에 대해 집단자퇴를 「무기」로 반발해온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집단 등교거부가 특목고와 일반고 학부모간의 대립 양상으로 비화됐다. 특목고의 특수성을 대학입시에서 또 고려할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될 일반고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작용,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대는 2일 우수학생 선발을 위한 입시대책으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급간제 △학교장 추천제 확대 △수능성적에 의한 특차전형 도입 △단과대별 본고사 실시 △학생부 반영방법 다양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목고 학부모들은 『서울대가 제시한 학생부 급간제로도 불이익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를 현행 59.4점에서 30점 이하로 조정하고 수능특차 전형도 2000년이 아닌 99학년도로 앞당겨 정원의 30%이상 모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종전보다는 진일보한 것이기 때문에 수용하자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강경론이 우세한 듯하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현 2학년생은 자신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99학년도부터 비교내신제가 폐지된다는 것을 알고 입학했고 헌법재판소가 관련 헌법소원에 대해 기각결정을 내린 만큼 특목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는 집단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반고 학부모들도 『특목고는 우수집단끼리 공부함으로써 학습효과가 높은 장점이 있고 상대평가로 인한 현상은 일반고도 마찬가지인데 자신들만 손해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교육 학부모회 오성숙(吳星淑)회장은 『특목고 문제를 서울대 입시로만 풀려는 것은 잘못이며 이번 기회에 「특목고〓명문대 보장」이라는 인식을 바꿔놓기 위해서도 교육부가 흔들려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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