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쑥쑥 오르려면 이렇게 정리하라]

  • 입력 1997년 9월 30일 08시 51분


『성적이 쑥쑥 오르는 비법은 없을까』 대학진학을 꿈꾸는 1318들의 최대 고민은 공부. 대부분 고교생의 하루 24시간은 엇비슷하다. 오전 7시반까지 등교, 밤 9시에 자율학습을 마치고 나면 눈꺼풀이 발밑까지 내려온다. 이러다간 대학 들어가기 전에 과로사하는 건 아닌지 내심 불안하다.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남보다 앞서 가는 길. 자기 나름대로 「정리 잘하는 방법」을 개발,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도 성적을 올리는 방법 중 하나다. 여기선양(서울배화여고 2년)은 알아주는 공부벌레. 논술경시대회 수상경력만 여러차례. 그녀의 「정리비법」을 들어보자. 『저는 공책필기를 따로 하지 않고 교과서 여백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어요. 시험공부를 할 때 이것저것 펴보면 어지럽기만 하거든요』 같은 학교 우등생 양미연양(2년)은 공부를 위해 화려함을 피한다. 『형형색색의 형광펜과 메모지를 남용하다보면 오히려 머리에 잘 안들어오는 것 같아요. 두가지 정도 색깔로만 정리하면 훨씬 보기 좋아요』 「정리 잘하기」는 남학생이 여학생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정설. 그러나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 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다. 김상윤군(서울인창고 2년)은 고전적 방식을 택했다. 중학교 때부터 손바닥만한 영어단어장을 꼭 지니고 다닌다. 20여분 걸리는 그의 등하교길에는 수백쪽이나 되는 단어장이 항상 함께 한다. 같은 학교 정성욱군(2년)은 공책필기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 주요 내용을 공책에 정리해 놓고, 수업시간 교사의 설명은 그 옆에 연필로 적어 놓는다. 참고서에서 보충설명을 처리하는 방식을 빌려왔다. 책상정리는 어떻게 하나. 성욱이는 책상을 마치 소규모 작업장처럼 정리한다. 이과인 그는 책상정면에 카세트를 중심으로 자주 꺼내보는 수학과 과학책은 오른쪽, 그보다 손이 덜 가는 영어와 국어는 왼쪽에 배열을 했다. 시험 때만 보는 책들은 아예 책상 밑으로…. 박영주양의 책상 위에는 아무 것도 놓여 있지 않다. 그때그때 공부할 책만 꺼내 올려 놓는다. 공부방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서울정신분석상담연구소(02―592―4530)이명선연구원의 공부 잘하기 위한 정리방법의 원칙은 이렇다. 「책상에는 당장 공부에 필요한 책 말고는 올려놓지 않는다. 눈 간데 마음이 간다고 자꾸 잡생각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는 적어도 세번 읽는다. 처음에는 연필로 줄을 긋고 두번째는 볼펜으로, 마지막에는 형광펜으로 주요 부분을 표시한다. 시험전에는 형광펜으로 그은 부분만 훑으며 연상을 해본다」 그는 『공책이나 책상정리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머릿속의 정리다. 지나칠 정도로 예쁘게 꾸미는 「정리를 위한 정리」는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조언했다. 〈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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