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구조신고때 『02빼고 119만 누르세요』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지난 6월말 현재 4백32만8천58명이 가입, 국민 1백명당 12명이 이용할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휴대전화 때문에 본의 아니게 울상인 곳이 두군데 있다. 서울시 소방본부와 서울지방경찰청이다. 서울 소방본부의 고민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방으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지방에서 휴대전화로 구조구급신고 및 화재신고를 하는 경우 습관적으로 지역번호 「02」를 누른 다음 「119」를 누르는데서 나온다. 매일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긴급구조 및 화재신고가 들어오고 그중에 상당수는 허위전화이거나 장난신고여서 골머리가 아픈 판에 지방에서 잘못 걸려온 전화까지 폭주하다 보면 업무수행에 지장이 적지 않다. 물론 사고발생을 서울에서 접수받아 해당 지방소방서에 통고한다고 해서 안될 것도 없다. 그러나 이 경우 아무래도 진위여부를 가리기가 힘들고 화재진압 및 구조 구급에 시간이 더 걸려 덜 효과적인게 사실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휴대전화 역시 우리 나라 어느 곳에서 신고를 하든 지역번호 없이 「119」만 누르면 해당 지역으로 자동 연결된다는 것을 꼭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경의 경우는 112 범죄신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시경에는 모두 20개의 전화신고접수 부스가 있어 직원들이 24시간 신고를 받는다. 하루 평균 1만2천건의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쉴새 없이 전화벨이 울리는데 최근에는 휴대전화번호를 잘못 눌러 걸려오는 「오접 전화」가 많다는 것. SK텔레컴의 이동전화 번호인 「011」에 가입돼 있으면서 첫자리가 「2」로 시작되는 번호가 그 주범. 즉 휴대전화번호가 「011―2xx―xxxx」번인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경우 맨 앞자리 「0」을 제대로 누르지 못해 전화기가 「112」를 먼저 인식, 범죄신고전화가 돼 시경으로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가 잦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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