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4,8번째칸 더 덥다…제동장치로 고열 발생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온통 「찜통」인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사중에서도 신도림역 역사가 가장 덥다. 지하철 1,2호선 전동차를 타는 경우 2,4,8번째 칸에는 타지 않는 것이 좋다. 전동차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이 칸의 온도는 다른 칸보다 5∼10도가량 높은 「사우나탕」이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지난 6월 한달간 서울시내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도측정 결과 대합실의 온도는 대부분의 역사가 30도를 웃돌았다. 그중 2호선 신도림역은 평균 31.45도로 서 있으면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으며 2호선 교대역도 평균 30.8도로 만만치 않았다. 냉방이 가능한 역사에 대한 측정결과는 이보다 조금 나아 가장 더운 을지로 입구가 평균 30.53도, 1호선 시청역이 29.4도, 2호선 을지로3가역이 29.2도였다. 이에 비하면 4호선과 1호선은 양반이어서 서울역은 각각 24.3도, 27.2도를 기록했다. 전동차의 경우는 1호선 8백40량 모두와 2호선 7백80량중 94량의 일명 「저항차」로 불리는 구형 전동차가 문제였다. 3,4호선 신형 차량은 자동제어 방식이어서 전동차 제동때 열 발생량이 거의 없는 반면 구형 차량은 고열이 생긴다. 이 구형차로 편성된 열차 10량중 2,4,8번째 칸에는 열차운행에 필요한 전동장치가 설치돼 제동장치가 함께 가동된다. 승강장 등에서 열차가 멈출 때마다 이 제동장치가 가동되면서 이 칸의 전동차 밑바닥에서 평균 40도 정도의 고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칸의 전동차 문이 열릴 때 훅하는 열기가 밀려들어오는 것은 이때문이다. 이 열기가 전동차안 바닥을 뜨겁게 달구는 한편으로 문틈 등을 통해 차량안으로 스며들어 전동차 내부 온도를 올려놓는다. 지난74년 도입돼 23년 이상 운행중인 노후전동차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교체되면 「찜통 전동차」 사정은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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