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팩스모뎀,구매앞서 규격 꼭 확인토록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정영태 기자] 「정보를 주고 받는 표준을 마련하면 정보고속도로의 절반은 된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정보통신에서는 표준화가 중요하다. 그런데도 표준화가 아직 안된 56Kbps 초고속 팩스모뎀이 제각기 시판에 들어가고 있어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US로보틱스, 록웰과 루슨트테크놀러지 팩스모뎀회사가 최근 서로 방식이 다른 56Kbps 고속모뎀칩과 팩스모뎀을 발표하면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은 PC통신 및 인터넷서비스업체의 서비스장비와 다른 방식의 모뎀을 구입했을 때 제속도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 일례로 US로보틱스칩이 들어간 PC용 모뎀은 록웰칩을 채용한 통신사업자의 서비스에 가입했을 때 속도가 33.6Kbps에 그친다. 이는 33.6Kbps 팩스모뎀부터 기술이 급작스럽게 발달해 국제통신연합(ITU)이 미처 국제표준을 제정하기도 전에 회사들이 자체 규격대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비롯된 결과. ITU 국제규격이 보통 2∼3년 걸려 제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표준 56Kbps모뎀은 빨라야 내년말에나 등장할 전망이다. US로보틱스코리아는 최근 「X2」란 코드명의 56Kbps 고속팩스모뎀을 발표하고 다음달중 국내에 대량시판할 계획이다. 지난해말부터 33.6Kbps팩스모뎀을 구입하면 56Kbps로 무상 교환해주는 업그레이드 쿠폰을 제공하면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넥스텔 엘림네트 등 2개 서비스회사가 US로보틱스 방식의 모뎀을 채택했다. 록웰코리아와 루슨트테크놀러지는 「K56플러스」모뎀칩 세트를 2월부터 시판하기 시작했다. 삼보 현대 대우 등 주요 PC회사들과 △한솔 △가산 △쟈네트 △맥 △서한 등 팩스모뎀회사들이 다음달부터 K56플러스 방식의 모뎀을 양산할 전망. K56플러스방식의 시스템을 도입할 서비스회사로는 한국PC통신 삼성데이타시스템 나우콤 현대정보기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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