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내년 개방]국내화랑가 경쟁력강화 시급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96서울 국제미술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내 미술시장의 완전 개방을 앞두고 국내작가와 화랑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가 되면서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마련됐다. 즉 가장 중요한 행사 목적은 국내 미술시장의 자생력 강화에 있다.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행사는 국내 미술시장의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21세기를 향한 비전」이라는 특별전을 통해 『침체와 불황의 늪에 허덕이는 세계미술계에 참신한 활력소 역할을 하고자』하는 의욕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우리 미술품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적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취지가 서울 국제미술제의 가장 뚜렷한 성격을 이룬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이 미술제가 지금까지 서울에서 열렸던 「화랑미술제」나 「마니프」전과 구별되게끔 하는 근거다. 또한 이 취지를 제대로 이행해야만 이번 미술제가 세계미술시장에 활력소가 되고자 하는 바람도 어느 정도 이루어질 수 있다. 어떤 경쟁력이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치열한 자기진단과 이를 위한 기준, 혹은 원칙의 확립에 있다. 예를 들면 심지어 한 개인의 패션감각이나 대인관계에도 자기나름의 기준과 원칙이 있다. 이 기준과 원칙은 한 개인이 삶을 대하는 디자인(스타일)감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감각으로 사람들은 세상에 자신의 승부수를 던진다. 한 나라의 예술분야에 있어서도 이런 고유의 승부수를 위한 기준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 미술제는 우리 화랑들의 「자기진단」을 위한 고심이나 전문성을 찾아나가는 노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단지 방황하는 마음의 조급함을 보여줄 뿐이다. 96 서울 국제 미술제에 참가한 화랑들은 우리 미술계의 자기진단을 위해 이번 미술제 행사를 꾸미게 된 것이 분명하나 검증에 원칙이 없다보니 「21세기를 위한 비전」운운하면서도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2급의 통속적 상업미술들과 진지한 작품들이 뒤섞여있는 아쉬움을 준다. 전시는 9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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