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성의 세상읽기]비디오 고르기

  • 입력 1996년 11월 25일 20시 21분


유럽 예술영화의 대가로 알려진 잉그마르 베리만 감독은 목사의 아들이었는데 일요일마다 교회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마술에 빠져들었다가 결국 영화감독이 되었다고 한다. 나도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데 대학시절 우연히 본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 빔 벤더시의 영화가 영화사랑의 계기가 되었다. 영화사랑은 요즈음이야 아주 진부한 취미지만 예전에는 쉽지 않은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볼 만한 영화가 없었고 그저 책에서만 좋은 영화들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영화를 만들어 볼 꿈까지 꾸고 몇몇 동료들과 어쭙잖은 일을 벌이기도 했다. 유학을 떠나 다른 공부를 하면서도 영화에 대한 사랑 꿈 미련을 버리지 못해 주변을 기웃거리기도 했거니와 결국 재주도 모자라고 기회도 닿질 않아 이 시대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