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국제음악콩쿠르]伊-핀란드 두 명문 음악원 뜬다

  • 입력 1996년 11월 24일 01시 39분


「鄭恩玲·金璟達기자」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 1차예선 참가자 46명 중에는 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문」들이 적지 않다. 줄리아드음악원 파리국립음악원 모스크바음악원 등 한국에도 이름이 잘 알려진 「명문」들 사이에 1차예선 경연자를 3명씩 배출한 이탈리아와 핀란드 명문 두 곳의 이름이 두드러진다. 이탈리아의 이몰라피아노아카데미와 핀란드의 시벨리우스음악원이 화제의 학교로 지난 7월 34개국 1백56명이 지원한 테이프예심 때부터 두 학교 출신 지원자들은 각각 3명 지원에 3명 전원이 합격하는 기량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마우리치오 발리니, 올라프 라네리, 안드레아 레바우덴고 등의 경연자를 배출한 이몰라피아노아카데미는 89년 창립된 피아노전문음악학교. 역사는 일천하지만 93년 미국 반클라이번 우승자인 시모네 베데로니와 93년 이탈리아 부조니콩쿠르 우승자인 로베르토 코미나티 등 최근 3,4년간 권위있는 국제콩쿠르 수상자 10여명을 배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얻고 있다. 이몰라는 볼로냐 근교에 있는 인구 6만명의 소도시. 이곳 출신의 피아니스트 프랑코 스칼라가 고향 자택에서 학생들을 모아 개인레슨을 하다 정식음악학교를 창립했다. 4년과정의 이몰라아카데미에는 현재 피아노를 배우는 70여명의 학생들과 라자르 베르만 등 7명의 교수가 있다. 이몰라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스러운 강의방식. 출전자 마우리치오 발리니는 『학생들 각자에 담임교수가 있지만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교수를 찾아가 레슨일정을 협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한달 평균 8∼10일 정도만 출석하며 매달 두번의 레슨과 2회정도의 초청강좌에 참석한다. 초청강좌 강사로는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루이스 로르티,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 각국의 유명음악인들이 참석한다. 자유분방한 수강방식에 비해 입학시험과 매년 치르는 평가는 엄격하다. 올해 입학시험에도 각국에서 60명이 지원해 6명만 선발됐다. 1학년씩 진급할 때마다 리사이틀과 콘서트의 두가지 형식으로 시험을 치르며 탈락하면 학교를 떠나야한다. 시벨리우스 음악원은 이몰라와는 달리 1백여년의 전통을 가진 학교. 과거 이름은 헬싱키음악원이었으나 이 학교 초기졸업생인 음악가 시벨리우스의 뜻을 기려 명칭을 바꿨다. 이번 콩쿠르의 경연자로는 주나스 포조넨, 니클라스 포키, 안티 시랄라가 있다. 시벨리우스 음악원도 학생들의 자유와 개성존중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학교. 출전자 니클라스 포키는 『다른 음악학교들의 경우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자기 스타일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으로 안다』며 『시벨리우스에서는 학생들의 독특한 곡해석과 스타일 존중을 첫번째 가치로 여긴다』고 밝혔다. 수업시간이나 진급시험에서는 피아노실기교육 못지 않게 역사와 이론과목에 비중을 두고 있다. 시벨리우스에 다니다가 1,2년정도 프랑스나 독일 등 해외음악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다시 시벨리우스에 재입교하는 제도가 정착돼 있는 것도 특징. 이는 학생들이 다른 문화권에서 경험을 쌓아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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