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초등학교 과제물]교사의 의견

  • 입력 1996년 11월 19일 20시 32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중에서 자녀들의 과제를 놓고 당혹감을 느낀다는 말을 더러 듣는다. 관찰이나 수집 체험기 조사활동 만들기과제 등이 종종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회 적응력이 발달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도 길러지기 때문에 교사들은 이런 과제를 자주 낸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이런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달의 모양이 바뀌는 것을 관찰하자」는 과제가 주어지면 달력을 보고 음력 초하루부터 그믐까지의 양력날짜를 자녀와 함께 찾는다. 그리고 관찰할 시간과 장소를 정한다. 다음에 날마다 달을 관찰할 시간이 되면 깨우쳐 준다. 「향교를 견학하고 보고서를 쓰자」는 과제가 주어지면 일요일의 가족 나들이 장소를 가까운 향교로 정한다. 향교를 찾는 방법도 함께 생각한다. 이렇게 부모와 자녀가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과제의 성격에 따라 부모가 안내나 조언을 해주는 것도 모두 훌륭한 학습이 된다. 교사가 과제를 낼 때 학생들 전체가 과제를 다 해올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학급학생중 한 두명만 해오기를 예상하고 내는 과제도 있다. 배추벌레알이나 개구리밥을 구해오는 과제는 학급 전체의 학습을 위해 한두명이 구해오기를 기대하면서 내는 과제다. 이럴 때 과제물을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간단히 이유를 적은 메모를 교사에게 보내면 된다. 부모와 함께 찾아보았다든지 시골에 사는 친척에게 전화를 해보았다든지 하는 식의 노력과 성의를 보인 것만으로도 학습이 된다. 과제를 해내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자녀들이 과제를 회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는 정신을 심어주는 부모가 진정 슬기롭다고 생각한다. 김 태 홍 <서울 송화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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