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恩玲기자」중견소설가 김원우씨(49)가 「모노가미의 새 얼굴」이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장편소설을 펴냈다. 솔출판사 간.
「모노가미(monogamy)」란 일부일처제를 뜻하는 단어. 김씨는 한국사회의 전형적
인 결혼형태로 인정되는 일부일처제가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음을 소설나름의 예리
한 현실풍자에 사회과학도 같은 분석을 겸한 짜임새로 그리고 있다.
『유부남 유부녀의 불륜이 급증한다든가 하는 얘기는 표피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근본적으로 남성중심의 일부일처제사회에서 준모권사회로 변모해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김씨는 변화의 가장 큰 이유가 『여성의 경제권 확대』라고 주장한다. 『집이든
월급이든 아내의 육체든 남편이 소유권은 갖고 있지만 실질적인 사용권은 아내 스스
로가 갖게 됐다』는 것.
작중 화자인 건축가 최정완은 77년 결혼한 40대후반의 중산층남자. 신혼초부터 직
장동료나 유부녀와 외도를 벌이면서도 큰 죄책감을 갖지 않는 성의식의 소유자다.
중매결혼한 주인공의 아내도 남편 한사람에 매달리지 않는 인물. 지방유지의 딸로
자라 경제능력도 남편 못지않고 돈욕심도 큰 아내는 주부도박단에 끼어드는가하면
잇따른 외도를 벌인다.
결국 아내와 이혼소송을 벌이게 된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사두었던
장인과 재산권문제로 겹송사를 벌이게 되고 제 한몸만 추스려 별거하는 지경에 이른
다.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대안은 아내와의 계약동거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