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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강좌]숭실대 「異문화 경영」

입력 1996-10-20 20:19업데이트 2009-09-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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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光杓기자」 다른 나라에서 돈을 벌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다른 문 화 속에서 기업경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치는 숭실대의 「이문화(異文化)경영 」은 지구촌시대에 걸맞은 강좌다. 경영학과 과목이지만 수강생의 95%가 다른 학과 학생으로 이들은 대부분 「경영」보다는 「이문화」라는 대목에 매력을 느낀다. 강사 김은희씨(36)도 전문적인 경영학 강의보다는 이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줄을 설 때 너무 앞사람에 붙지 말 것 등 사소한 예절에서부터 현지문화에 맞는 마케팅전략 수립에 이르기까지 강의 내용은 폭이 매우 넓다. 학생들은 해외여행중에 범한 실수 등 경험담을 발표하고 서로 비교 토론한다. 문화의 차이에 따른 개인의 식 생활방식의 차이를 고찰한다. 해외진출기업 경험자, 중국 조선족 기업인과 같은 국내주재 외국인 기업가 등을 초청해 경험담을 듣기도 한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에 이문화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 이스는 보루네오가구. 80년대초반까지 한국 가구업을 선도했던 이 회사는 홍콩시장 에서의 대성공을 발판으로 미국 일본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미국이 각 주마다, 인종과 민족마다 서로 다른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 다는 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다양한 모양의 가구를 생산하지 않아 결국 실패 했다. 이후 보루네오는 일본시장을 공략했으나 실패했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가구였지만 크고 화려하다는 이유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일 본인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었다. 학생들은 외국인이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배운다. 국내 기업 체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갈등사례를 직접 조사함으로써 지구촌시대에 「더 불어 사는 법」을 함께 생각해본다. 이에 대해 강사 김씨는 『우리가 외국문화를 이해하는 것 못지않게 외국인들의 눈 을 통해 우리의 단점을 발견하고 극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잠재기업인력인 젊은이들이 외국문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의 역군으로 자라나는 것이 수강생들에게 거는 김씨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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