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족 “바늘로 찌르지 마라”… ‘위구르족 소행’ 루머 확산 7월 5일 유혈사태가 발생한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3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우루무치 중심부의 런민(人民)광장과 난후(南湖)광장, 유하오루(友好路) 등지에 한족 수만 명이 모여 최근 빈발하는 주사기 테러에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고 목격자들과 홍콩 언론이 전했다. 도로를 꽉 메운 시민들은 “바늘로 (무고한 사람을) 찌르지 마라”고 외쳤다. 일부 시민은 치안을 책임진 왕러취안(王樂泉) 자치구 공산당 서기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최근 우루무치에서는 정체가 불분명한 액체가 든 주사기로 행인을 무차별적으로 찌르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현지 관영 신장TV는 3일까지 470여 명이 길가와 공공장소에서 이런 테러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가운데는 어린이나 부녀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민족을 밝히지 않은 채 테러 혐의자로 15명을 체포해 4명을 구속했다고 3일 전했다. 하지만 한족 사이에는 위구르족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중국 언론은 주사기에 에이즈 감염 혈액이나 독극물이 담겼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우루무치 시내 초중고교는 이날 오후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또 상인들은 서둘러 가게 문을 닫고 귀가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현재 거리엔 경찰과 군 병력이 배치돼 추가 폭력 발생을 막고 있다. 우루무치는 7월 유혈사태 이후 인터넷 사용과 국제전화 발신이 금지되는 등 여전히 고립된 상태다. 당시 유혈사태로 197명이 숨지고 1700여 명이 부상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