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대결은 게임 속에서도 마찬가지

  • 입력 2001년 7월 1일 10시 46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인한 한국과 일본의 불편한 관계를 반영하듯 게임 속에서도 한·일 게이머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오는 7월1일 열리는 1인칭 액션게임 <트라이브스> 한일 대항전을 앞두고 대회가 진행될 '데디케이트 서버'에 상대방의 신경을 건드리는 채팅이 오고가고 있는 것.

자신들이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밝히는 것은 물론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국제문제를 거론하면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게이머들이 이 대항전을 주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 클랜 중 하나인 '김치클랜'과 일본의 5대 클랜 중 하나인 'STJ클랜'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기 때문.

'김치클랜'의 리더격인 김영명씨는 "양측 모두 국가를 대표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클랜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이 대항전을 국가 대항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양측 모두 경기 참가 인원을 11명으로 정한 것도 한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게이머의 한 사람으로서 이 경기가 한·일간의 악화된 감정을 희석시키고 양국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러나 승부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광수<동아닷컴 기자>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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