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범 前의원 "청와대서 소송 취하땐 나도 돈안받고 訴취하"

  • 입력 2002년 4월 18일 18시 53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한나라당 이신범 전 의원은 18일 “작년 11월 청와대 측과 서로 소송을 취하하고 합의하는 방안을 논의하다 결렬됐으나 올 3월 초 다시 논의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화문답 요지.

-청와대 측과 팩스를 주고받았는데 무슨 내용이냐.

“작년 11월 한나라당 관계자를 통해 박지원씨(현 대통령비서실장)와 접촉해 서로 소를 취하하기로 하고 합의서 초안을 만들어 유선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보냈다.”

-그래서 소를 취하했나.

“홍걸씨가 ‘나는 망신당할 것 다 당했다’며 합의를 거부해 결렬됐다. 그때 (내가) 한 신문사의 미국 지사에 팩스를 잘못 발송했는데, 그게 이번에 공개된 것 같다.”

-한나라당 김무성 전 총재비서실장에게도 팩스를 보냈나.

“진행 상황을 알리려고 서류를 보냈다.”

-홍걸씨로부터 10만달러를 받은 데 대해 말이 많다.

“민사소송에서는 누구나 손해배상청구를 한다. 배상받는 게 나쁜 것이 아니다. 윽박지른 적도 없다. 10만달러를 받았지만 소송비용으로 다 들고 한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 미국 현지 신문에는 다 보도됐던 내용이다. 숨긴 것 없다.”

-최근에 다시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는데 사실인가.

“3월 초 청와대 쪽에 나에 대한 국내 민·형사 소송을 취하하면 나도 미국에서의 소송을 다 취하하겠다고 말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으나 아직 취하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내 요구만 들어주면 합의금을 받지 않고 정리할 용의가 있다. 박지원씨와 나는 소송의 원고 피고인 당사자여서 합의할 수 있는 사이이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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