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강우석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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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부에서 금융 정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ws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04-19~2025-05-19
경제일반75%
금융17%
무역3%
사건·범죄3%
검찰-법원판결2%
  • 열번 중 한두 번만 현금 쓴다

    카드, 간편결제 등이 확산되면서 현금 이용 비중이 10%대로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법정 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현금 거래가 장기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화폐 시스템이 신뢰를 유지하려면 실물 화폐가 필요한 만큼 발행이 중단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15일 한국은행의 ‘2024년 지급수단·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결제 수단 중 현금이 차지한 비율은 15.9%(건수 기준)였다. 2017년만 해도 36.1%나 됐던 현금 이용 비중이 2019∼2020년 20%대로 하락하더니 아예 10%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소비자가 열 번 결제할 때 현금을 네 차례 정도 썼다면, 이제는 한두 번만 쓰는 셈이다. 지난해 지급·결제 수단 중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은 신용카드(46.2%)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체크카드, 30∼50대의 경우 신용카드를 각각 많이 사용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여전히 현금 이용 비중이 높았다. 은퇴 후 카드 발급에 제한이 생기거나,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결제를 어려워하는 고령층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 비교해 봐도 한국의 현금 이용 비중은 낮은 편에 속한다. 영국 핀테크 업체 월드페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현금 사용도는 10%로 주요 40개국 중 29위였다. 해당 국가들의 평균 현금 사용도(23%)보다 13%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현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금융사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2023년 전국 각지의 ATM 기기는 8만907대로 2020년(8만7773대) 대비 7.8%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실물 화폐 수요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통화 가치와 연동돼 있어 변동성이 큰 일반 가상자산에 비해 안정적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가 해외 송금, 결제 등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그룹은 현재 2300억 달러 규모인 관련 시장이 2028년까지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한은은 실물 화폐 발행 중단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화폐 시스템 자체가 금융시장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지급결제보고서 설명회에 참여해 “디지털 화폐는 전력 차단, 통신 두절 등의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새로운 기술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어 실물 화폐는 꼭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믿고 쓸 수 있는 이유는 ‘그 돈을 언제든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실물 화폐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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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연금 가입률 1.89%… 가입 늘면 노인 빈곤율 5%P 하락”

    주택연금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0.7%포인트 높이고 노인 빈곤율도 5%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가입이 저조한 주택연금을 활성화하면 고령화에 따른 소비 축소, 노인 빈곤 등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황인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장은 15일 한은·한국개발연구원(KDI) 공동 심포지엄에서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심화되는 노인 빈곤, 내수 침체 우려를 완화하는 데 주택연금과 민간 역모기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주택연금이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그 집에 계속 거주하며 연금처럼 매월 현금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주택연금 가입률은 요건을 충족한 가구(55세 이상이며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 주택 보유)의 1.89%에 불과하지만 황 실장 등 연구진들은 주택연금에 대한 잠재 수요가 풍부하다는 데 주목했다. 한은이 전국 55∼79세 주택 보유자 38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응답자의 35.3%가 향후 주택연금 가입 의향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품 설계를 보완하거나 주택연금에 대한 추가 정보가 제공된 경우에는 가입 의향이 41.4%로 더 높아졌다. 연구진들은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수가 국내 경제의 성장, 분배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분석 결과 연금 가입 의향이 있는 276만 가구가 주택연금에 모두 가입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실질 GDP가 0.5∼0.7%포인트 증가했다. 노인 빈곤율도 3∼5%포인트 하락해 최소 34만 명의 고령층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꾸준한 영국 사례를 참고해 37만 가구가 신규 가입하는 ‘중간 시나리오’에서는 실질 GDP가 0.1%포인트 늘고, 노인 빈곤율은 0.5∼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동안의 낮은 가입률이 이어져 주택연금 가입자 수가 정체된다면 실질 GDP 증가율은 0.03%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주택연금에 대한 잠재 수요가 풍부한 만큼 관련 제도를 보완해 중장년층들의 가입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주택가격 변동분을 연금액에 반영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이용된 주택의 상속 요건을 완화하는 등 (주택 보유자들의) 잠재 수요가 실제 가입으로 이어질 수 있게 제도를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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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연속 상한가 갔던 한진칼, 10% 넘게 급락…“투자 신중해야”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쳤던 한진칼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 ‘한진칼우’는 전일 대비 20% 상승하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 이슈가 기업에 호재라고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3분 기준 한진칼은 전일 대비 12.62% 내린 13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 주가는 13일과 14일 각각 29.93%, 29.94% 오르며 이틀 연속 상한가에 장을 마친 바 있다. 앞서 한진칼 주가를 끌어올린 건 호반그룹의 행보였다. 한진칼 2대 주주인 호반건설은 12일 한진칼 지분을 추가 확보해 보유 지분을 기존 17.44%에서 18.46%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호반건설은 2022년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이후 팬오션에서 5.85%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20.13%)과의 지분 격차는 1.67%포인트(P)로 줄어들게 됐다. 현재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현재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 중이며, 이 중 10.58%는 산업은행의 소유다. 과거 호반건설이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분 확대가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지난 3월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9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는 어디까지나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적대적 M&A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이 해당 기업에 무조건 호재라 볼 수 없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당장 한진칼의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전일 대비 19.95%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본주와 우선주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는 것은 사실상 개인들의 ‘묻지 마 투자’로 인한 흐름이라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이후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분쟁주’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하지만 향후 기업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주가 급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섣부른 투자를 경계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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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베이스, S&P500 편입 소식에 주가 24% 폭등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하루에만 24% 폭등했다. 미 증시 대표지수인 S&P500 편입이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가상자산이 주류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나스닥 상장사 코인베이스는 전일보다 23.97% 상승한 25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9% 올랐는데 정규 거래에서 이보다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코인베이스의 주가 상승은 미 대선 다음 날인 지난해 11월 6일(31%)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친(親)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이날 폭등은 코인베이스가 이달 19일부터 S&P500에 편입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P는 전날 성명을 통해 “S&P500에서 금융회사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를 제외하고 코인베이스를 편입한다”고 밝혔다. S&P500은 다우존스30, 나스닥과 함께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 중 하나다. 대형주 500개의 주가 흐름을 추종하고, 연평균 8% 안팎씩 꾸준히 상승해 온 덕에 투자자들의 인기도 높다. 통상 S&P500에 편입된 기업의 주가는 장기간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관리,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새롭게 편입된 주식을 사고 편출된 주식을 팔기 때문이다. 한 상장지수펀드(ETF) 매니저는 “(코인베이스가) S&P500에 포함된 만큼 기관, 외국인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뒷받침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인베이스의 S&P500 편입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과 맞먹는 사건이라 평가하고 있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허용했는데, 관련 상품은 지난해 미국에 상장된 ETF 중 두 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까지 S&P500에 편입되면서 미국 지수 투자 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미국 지수에 투자하는 이들이 디지털 자산을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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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허제’ 일시해제 여파… 4월 가계대출 5조 급증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와 재지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지난달에만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 원 가까이 급증했다. 통상 대출 문의부터 승인까지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3월 대비 4조8000억 원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 2월 12일부터 40일가량 강남권의 토허제가 일시적으로 해제되면서 아파트 거래가 늘었고, 이것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를 다시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작년 하반기(7∼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감소해 왔으나 2월(3만8000채)과 3월(5만 채)에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한 달간 주담대는 3조7000억 원 늘며 전체 대출 증가액의 77%를 차지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 기대감,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정책적 요인으로 인해 아파트 실수요자들의 ‘막차 타기’ 수요가 2분기(4∼6월)에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추이를 월·분기·지역별로 살펴보며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통상 주택 매수로 인한 대출 수요가 통계에 2∼3개월 뒤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3월 주택 거래량은 5월 가계대출 수치에 많이 반영될 것”이라며 “올 7월부터 도입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앞두고 선(先)대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금융당국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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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원-달러 환율 1410원대로 상승 마감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0원 넘게 급등했다. 전 세계 증시를 억눌러 온 큰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아시아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6원 오른 1416.0원으로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고율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주춤했던 미 달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여파로 이달 초 1396.6원까지 떨어지며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밑돌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공동 성명을 내고 상대국에 적용하는 기존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달러가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과도하게 하락했는데 (양국 간 합의로) 급락했던 부분이 되돌려진 것”이라며 “최근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와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한 점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다만 무역 긴장 완화에도 아시아 증시가 눈에 띄게 회복되지는 않았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4% 오른 2,608.42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1.4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17%), 대만 자취안 지수(+0.95%) 등 인근 국가들의 상승 폭도 미미한 편이었다. 양국의 공동성명 발표 이전인 전 거래일에 미중 협상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선반영해 이미 오른 탓에 상승 폭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3% 넘게 상승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1.87% 하락 마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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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관세협상 타결에 달러 가치 쑥…환율 1410원대로 상승

    미국과 중국이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간 무역 갈등으로 인해 짓눌려온 미국 달러 가치가 오른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2.6원 오른 1415원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여전히 141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양국 간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미국 경기 둔화 우려도 완화되면서 전날 야간 거래(새벽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26원까지 뛰었다. 앞선 8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 1396.60원까지 내린 바 있다.미국과 중국은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각각 상대국에 적용하는 기존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 수준으로 내려갔다.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추가 강세 가능성을 소화하며 1420원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크게 완화한 미중 무역 합의 결과가 발표됐고, 이에 따라 달러, 위안화가 동반 강세를 보였으나 야간 장에서 원-달러는 달러에 더욱 크게 반응하며 1410원대로 재차 상승했다”고 진단했다.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1.65로,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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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가단계부터 우리가 관리”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의 발행이 허용된다면 통화당국이 인가 단계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6·3 대선을 앞두고 관련 논의가 뜨거워진 가운데 한은도 중앙은행으로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고경철 한은 전자금융팀장은 이달 9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국금융법학회 학술대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동향 및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 금 등 특정 자산과 일대일로 연동돼 가치가 고정되는 가상자산을 뜻한다.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비교해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인 거래, 결제 등을 도모할 수 있다. 실제로 테더 같은 미국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송금 및 결제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현재 2300억 달러 규모인 관련 시장이 2028년까지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고 팀장은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안정, 통화정책, 지급결제 등 중앙은행의 정책 수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인가 단계에서 중앙은행에 실질적인 법적 권한이 부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인가 단계에 실질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중앙은행 정책 수행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이 허용되지 않고 있으나, 최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스테이블코인 관련 내용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관련 시장을 만들어놔야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허용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주권을 침해하고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외부 충격으로 코인의 투매가 발생하면 관련 위험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돼 시스템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도입, 규제 방안 등을 마련할 때 매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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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 협상 결과에 쏠린 눈…美 CPI·소매판매 주목[D’s 위클리 픽]

    이번 한 주 동안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슈들을 살펴보는 ‘D’s 위클리 픽‘입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12~16일) 국내외 증시의 향방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관세 여파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의 4월 물가 및 소비 지표도 주목해야 할 발표입니다. ●미중 무역 협상 돌입미국와 중국의 고위급 관계자들은 10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국은 상호 관세, 보복 관세 등을 연달아 주고 받으며 교역 관계를 사실상 단절해 왔습니다. 두 국가가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논의하는 첫 번째 자리여서 전 세계의 관심이 큰 상황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한 이후 “기본관세 10%는 어떤 상황에서든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상대국이 상당한 규모의 교역 조건을 양보하면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기본적인 관세는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만큼 주요국 간의 무역 협상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장의 우려가 말씀히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처럼 협상이 성사되기까지 긴 과정이 예상된다“며 ”무역 갈등이 불확실성 해소 국면으로 진입한 건 틀림없지만 최종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협상 이슈에 (증시가)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美 CPI·소매판매 발표 주목이번 주 발표되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는 꼭 살펴봐야 할 지표로 꼽힙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가에서는 상호관세가 발표된 지난달 초 기업들이 물품을 대거 선(先)주문한 만큼, 경제 지표 상의 충격이 당장 나타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4월 CPI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4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월 CPI는 13일 발표될 예정입니다.이어서 15일에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산업생산지수 등이 발표됩니다. 시장에서는 4월 소매판매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전체 경제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을 포함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4%씩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관세 전쟁 여파가 반영된 4월 PPI도 꼭 챙겨봐야 할 지표 중 하나입니다.지난달 실물지표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고 체감경기 지표가 개선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하반기(7~12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질 경우 금융시장은 무역 협상 관련 뉴스 흐름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국내 증시에서는 14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5월 정기 리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MSCI 한국지수에 어떤 기업이 들어가고 빠지느냐가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에 그렇습니다. 앞서 MSCI는 2월 정기 리뷰 당시 지수에 신규 종목을 편입하지 않고 11개 종목을 편출시킨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편입보다 편출 종목이 많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편입 예상 종목으로 삼양식품과 한화시스템을, 편출 예상 종목으로는 엔씨소프트, LG이노텍, 에코프로머티 등이 거론됩니다.같은 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하는 상반기(1~6월) 경제 전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KDI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추산했는데 이를 상당폭 낮출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경제는 올 1분기(1~3월) ―0.2%의 역성장을 거뒀고, 이에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춘 바 있습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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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협상에 비트코인 최고가 근접

    미중 무역 협상으로 관세 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상자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으며 이더리움은 최근 한 주 사이 40% 가까이 상승했다. 11일 가상자산 정보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4% 상승한 10만3870달러(약 1억4536만 원)에 거래됐다. 이달 8일 두 달여 만에 10만 달러 선을 회복한 데 이어 사상 최고가(10만9000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상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7.12% 오른 2538달러에 거래됐으며 한 주간의 상승률은 37.72%에 달한다. 무역 긴장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가상자산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영국이 8일(현지 시간) 무역협정 체결을 공식화한 데 이어, 미국과 중국도 1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짓눌러 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다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미국의 친(親)가상자산 정책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미 뉴햄프셔주에서는 주(州) 차원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를 위한 법안이 통과됐으며, 8일에는 애리조나주에서도 자체 가상자산 보유 지원 법안이 통과됐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비트코인 정책으로 제2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표방하는 기업이 우후죽순 등장했다”며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기업과 기관이 늘어나는 것은 비트코인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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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급락하자 ‘원유 상승’ 베팅하는 개미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 등으로 국제유가가 4년 만에 배럴당 60달러 선이 깨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우리 개인 투자자들이 원유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4월 10일∼5월 9일) 사이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상장지수증권(ETN)은 ‘삼성 레버리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로, 개인들은 총 18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H)’도 3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에 상장된 WTI 선물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콘셉트다. 개인들이 관련 상품들을 집중 매수한 것은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 시간) WTI 현물 가격은 배럴당 60.68달러로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연중 최고치(77.85달러·1월 16일) 대비 무려 22%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WTI 가격이 줄곧 하락해온 만큼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하며 원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개인들이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국제유가 시장이 원유 공급과 수요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편이라는 데 있다. 지난달부터 WTI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석유 생산량을 대폭 늘리며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결과다. 이달 5일 OPEC+가 다음 달 원유 생산량까지 41만1000배럴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6월 인도분 WTI 가격은 배럴당 57.13달러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이사는 “전 세계 석유 시장의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전까지 원유 투자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며,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는 강세 환경은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 움직임 대비 2배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은 기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데, 반대로 (투자자들의) 손실 폭을 키우는 ‘양날의 검’이 될 때도 있다”며 “투자하기에 앞서 위험 요소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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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보유액 50억 달러 줄어 4046억 달러… 5년만에 최소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에만 5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며 5년 만에 최저로 쪼그라들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46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49억9000만 달러 줄어든 규모로, 2020년 4월(4049억8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다. 감소 폭도 지난해 4월(―59억9000만 달러)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교환)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을 매입할 때 필요한 미국 달러를 한은에서 빌려 쓰고 나중에 갚는다. 국민연금 같은 ‘큰손’이 시장에서 미 달러를 직접 사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외환시장 전반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650억 달러 한도로 한은에서 미 달러를 빌려 쓸 수 있는 스와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이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에 진입하며 하락세지만, 미국발(發)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최근의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 들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보유액은 2월과 4월 두 차례 4100억 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다만 황문우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외환 스와프 만기가 돌아오면 국민연금에서 다시 자금이 (정부로) 돌아오게 된다”며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도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도 떨어졌다. 올 3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0위로 2월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한국은 2023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계속 9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이 3조2407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725억 달러), 스위스(9408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금으로 갖고 있는 독일(4355억 달러)은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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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들 테슬라 사랑… 주가 31% 폭락에도 6.6조원 순매수

    올 들어 테슬라 주가가 30% 넘게 폭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식을 포함해서 테슬라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까지 총 6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주가 하락으로 저점 매수세가 몰리면서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늘어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 들어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순매수액은 28억5414만 달러(약 3조9830억 원)로 집계됐다. 테슬라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상장지수펀드(ETF)의 순매수액도 19억1601만 달러(약 2조6738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 순매수 1, 2위가 모두 테슬라 관련 주식으로 순매수 규모는 6조6000억 원이 넘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테슬라 관련 주식 순매수 규모(15억3734만 달러)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유 금액도 6일 기준 188억414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억1381만 달러)보다 70억 달러 넘게 늘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국내 금융기관은 8452억 원 규모의 테슬라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32% 상승한 276.22달러에 마감했지만 지난해 말(403.84달러)과 비교하면 31% 하락한 수준이다. 최고점(479.86달러)보다는 42% 넘게 빠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와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친(親)트럼프 행보가 겹쳐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공무원 대규모 감축에 나선 것도 미국 내 반(反)테슬라 정서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의 실적도 급감했다. 올 1분기(1∼3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가량 빠진 33만7000대에 그쳐 글로벌 1위 전기차 판매량 자리를 중국의 BYD(87만5000대)에 내줬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었고, 순이익도 71% 감소했다.머스크 CEO가 주가 하락에 대해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 테슬라 업무 복귀를 선언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과 함께, 떨어진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환 손실 위험까지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주가가 400달러를 넘은 것은 미 대선 때 정치 테마주로 엮였던 영향이 있는 만큼 단기에 고점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전기차 관련 매출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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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앤컴퍼니그룹, 벤처캐피털 공식 출범…“유망 기업 발굴·지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설립한다.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100% 출자로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이달 내로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친 뒤 금융 당국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처로는 인공지능(AI), 로봇, 양자컴퓨팅 등 딥테크 기반의 스타트업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한국앤컴퍼니그룹이 CVC를 설립하는 것은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 혁신을 중시하는 ‘하이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일환이다. 조현범 회장은 2021년 취임한 이후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기반 혁신, 지속가능한 R&D 등을 그룹 핵심 과제로 뽑고 미래 성장 청사진을 그려 왔다.한국앤컴퍼니벤처스의 초대 대표로는 전진원 전 위벤처스 부사장이 발탁됐다. 전 대표는 삼성전자, 삼성벤처투자, 위벤처스 등에서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편 올 1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세계 2위 열관리 솔루션 업체인 한온시스템 인수를 마무리하며 자산 규모를 약 27조 원까지 키웠다. 이를 통해 자산총액 기준 재계 상위 30대 그룹에 진입하게 됐다.조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등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국내 기업이 더 활약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겠다”며 “고용 확대를 통해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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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외환보유액 50억 달러 감소…환율급등에 5년만에 최저

    지난 달에만 외환보유액이 5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며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인 4000억 달러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수요가 급증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줄어든 결과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에 돌입한 만큼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를 밑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월 말 보다 49억9000만 달러 줄어든 4046억7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4월(59억9000만 달러)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잔액 기준으로는 2020년 4월(4049억8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 규모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12월 기자설명회에서 “외환보유액이 41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넉 달 만에 외환보유고의 1차 마지노선을 하회하게 된 것이다.외환보유액이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 외환시장 불안정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을 뜻한다.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금 성격의 자금이라 ‘경제 안전판’으로 불린다. 외환보유고는 비(非) 기축통화 국가들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Swap) 거래,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이 겹치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4월 한 때 1480원선까지 치솟았는데, 국민연금 입장에선 해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미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게 된 것이다. 국민연금은 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해외 자산을 매입할 때 필요한 미국 달러를 한은에서 빌려 쓰고 나중에 되갚는다. 국민연금 같은 ‘큰 손’이 시장에서 미 달러를 조달하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외환 시장 전반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650억 달러 한도 내에서 미 달러를 언제든 빌려쓸 수 있는 스와프 계약을 맺은 바 있다.황문우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가 외환보유액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재무제표를 관리하기 위해 1분기(1~3월) 중 기업들이 예치해둔 외화예수금이 다시 빠져나간 점도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를 하회할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한은은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황 팀장은 “외환스와프 만기가 돌아오면 국민연금에서 다시 자금이 (정부로) 돌아오는 데다, 금융기관 예수금 감소도 계절적 특성에 따른 것이어서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한편 3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잔액은 세계 10위로 2월보다 한 단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3조2407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1조2725억 달러), 스위스(9408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10위였던 독일이 8위(4355억 달러)로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독일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 가격이 오른 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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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원전 제동에 원전株 주춤… 방산株는 또 급등

    어린이날 등으로 긴 연휴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코스피가 7일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팀 코리아’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최종 계약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원전주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 위험이 불거지면서 방산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5% 상승한 2,573.80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2,577.04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8일 새벽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이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에 대한 관세까지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폭이지만 상승 마감에 기여한 것은 방산 업종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8.80%), 한화시스템(+7.07%), 한국항공우주(+3.17%)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K-방산’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 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은 서로 미사일 및 보복 공격 등을 실시하며 6년 만에 군사적으로 충돌했다. 특히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최고치인 89만 원을 기록하면서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 종목으로 등극했다. 반면 연초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왔던 원전 업종은 주춤했다. 두산에너빌리티(―1.62%)뿐 아니라 한전산업(―5.55%), 한전기술(―3.79%) 등 체코 원전 개발의 수혜가 점쳐지는 종목들이 급락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전력공사 자회사 간의 신규 원전 건설 계약 시점이 미뤄지면서,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체코 법원은 7일로 예정된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 자회사 간의 원전 계약 서명을 중지하라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앞서 프랑스전력공사(EDF)가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체코 당국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체코 법원이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종 계약을 하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체코와 프랑스 정부 간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체코 법원의) 가처분이 해제되면 수주∼수개월 후로 미뤄지긴 하나 한수원이 올해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EDF의 승소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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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 협상 소식에도 코스피 상승세 ‘주춤’… 정치테마주 강세 여전

    미중 무역 협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 7일 오전 10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6% 상승한 2,575.68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694억 원)과 기관(1717억 원)이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224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67% 오른 2,577.04로 출발했으나 상승 폭을 점차 좁히는 모양새다.미중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주 스위스에서 중국 고위 관계자들과 무역 및 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경제 안보는 곧 국가 안보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번영을 위해 국내외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국제 경제 질서를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재조정하기 위한 건설적인 협상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동안 전 세계 증시를 짓눌러온 관세 전쟁의 완화 기조에도 코스피는 개장 이후 조금씩 힘이 빠지고 있다. 8일 새벽에 진행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과 관망세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은 진전이 없고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에 대한 관세 발표를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날도 국내 증시에서는 이른바 ‘정치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는 상한가(29.93%)를 기록했으며 평화산업은 전거래일보다 25.07%, 대영포장도 18.67% 상승하고 있다. 반면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정실업(―17.27%)과 대성창투(―10.38%)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가 파키스탄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방산주도 일제히 상승세다. 빅텍(4.41%), 휴니드(7.49%), RF시스템즈(10.80%)뿐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9%), 한국항공우주(2.93%) 등 주요 방산주들도 오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내 파키스탄 관할 지역 등 9곳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 자국 내 3개 지역이 공격을 받아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 전투기 2대를 격추했으며 이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인도에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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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스트레이드, 하루 거래대금 4.5조 넘어서

    공기업 직원 이모 씨(38)는 50분 정도의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국내 주식을 사고팔고 있다. 일과 중에는 모바일거래시스템(MTS)을 살펴볼 여유가 없어 프리·애프터마켓을 주로 이용한다. 그는 “대체거래소의 출범 덕분에 시장 상황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조5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가능한 종목이 늘어난 3월 말 이후 프리·애프터마켓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206억 원으로 직전 주(4월 21∼25일) 대비 6.4%(2743억 원) 증가했다. 거래 종목이 350개에서 796개로 확대된 3월 마지막 주(3월 31∼4월 4일)와 비교하면 56%(1조6871억 원)나 늘었다. 특히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지난달 28일∼이달 2일 프리·애프터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4696억 원으로 3월 마지막 주(5587억 원)보다 163% 급증했다. 같은 시간 정규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2747억 원에서 3조509억 원으로 34.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만큼 출퇴근 시간에 넥스트레이드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하기 시작한 투자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넥스트레이드의 점유율도 한층 높아졌다. 국내 증시의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넥스트레이드 비중은 24.5%로 3월 마지막 주(16.4%)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넥스트레이드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진 이유는 거래 가능 시간 확대, 이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유동성만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면 기관 및 외국인투자가들의 (넥스트레이드) 참여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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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에 활발해진 주식 거래…넥스트레이드 일평균 거래대금 한 달새 2.8→4.5조

    공기업 직원 이 모씨(38)는 50분 정도의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국내 주식을 사고 팔고 있다. 일과 중에는 모바일거래시스템(MTS)을 살펴볼 여유가 없어 프리·애프터마켓을 주로 이용한다. 그는 “대체거래소의 출범 덕분에 시장 상황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조5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가능한 종목이 늘어난 3월 말 이후 프리·애프터마켓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206억 원으로 직전주(4월 21~25일) 대비 6.4%(2743억 원) 증가했다. 거래 종목이 350개에서 796개로 확대된 3월 마지막 주(3월 31~4월 4일)와 비교하면 56%(1조6871억 원)나 늘었다. 특히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지난달 28일~이달 2일 사이 프리·애프터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4696원으로 3월 마지막 주(5587억 원)보다 163% 급증했다. 같은 시간 정규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2747억 원에서 3조509억 원으로 34.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만큼 출퇴근 시간에 넥스트레이드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하기 시작한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넥스트레이드의 점유율도 한층 높아졌다. 국내 증시의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넥스트레이드 비중은 24.5%로 3월 마지막 주(16.4%)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넥스트레이드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진 이유는 거래 가능 시간 확대, 이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유동성만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넥스트레이드) 참여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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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트럼프 100일, 세계 채권시장 요동… 韓기업 돈줄 달러채 발행 한달간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기업의 외화 조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예측 불가능한 ‘갈지자’ 관세 행보에 미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이로 인해 아시아 채권시장까지 급속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중요 자금 조달 통로 중 하나인 외화채 발행이 잇달아 꼬이면서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기업들은 약 13억6600만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하는데 그쳤다. 작년 4월(49억 달러)과 2023년 4월(50억 달러) 대비 2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달 중 외화채권 발행 계획을 세워 놨음에도 투자자 모집에 나서지 못한 기업만 신한은행, 포스코홀딩스,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10곳이나 된다.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가 44억 달러(약 6조3300억 원)어치나 되지만 외화 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특히 외화채의 약 80%를 차지하는 미국 달러채 발행은 상호관세 폭풍이 몰아친 4월 들어 자취를 감췄었다. 한미 통상 협의가 시작되고 관세 전쟁이 다소 누그러진 24일에서야 KT&G와 하나증권이 달러채를 발행했다. 이는 3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조달 이후 처음이었다. 한 달 가까이 달러채 발행이 ‘0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 대기업 자금 담당 임원은 “싱가포르, 홍콩 소재 기관투자가들을 연이어 만났지만 투자 수요가 너무 저조해 결국 외화 자금 조달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며 “시장 분위기가 이렇게 나쁜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한 금융지주 자금 담당자는 “특히 상호관세 발효일(9일) 이후 많은 기업들이 ‘도무지 발행 못 하겠다’며 의욕을 잃은 상태”라며 “(관세 전쟁이) 완화 기조라는 전망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말을 바꿀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국내기업 외화채권 이달 6조원 만기… 달러 조달 차질에 곤혹[트럼프 2기 100일]디폴트 우려 적지만 자금운영 차질연준 “유동성 최악” 시장불안 증폭기업들의 외화채 발행이 잇달아 좌초된 것은 미국 관세전쟁으로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특히 이달 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며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 미 경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일 장중 한때 4.5%까지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세계 금융 자산의 기초인 미 국채 금리가 오르자 국책은행들의 외화채 유통금리도 최대 0.10% 포인트 오르기도 했다. 연쇄적으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출렁거려 기관투자가는 채권 가치 하락을, 기업은 이자 비용을 부담스럽게 느끼면서 채권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게다가 관세전쟁이 격화되며 글로벌 무역 규모가 위축될 것이란 점도 외화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그간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은 미국·호주 달러, 유로화, 스위스프랑 등 외화표시 채권을 꾸준히 발행해 왔다. △만기 채권 상환 △해외법인 설비 투자 △수입 물품 대금 지급 △외화 유동성 확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외화 조달이 필요해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외화채는 521억 달러(약 75조 원)에 달했다.하지만 시장 냉각으로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갚기 위해 신규 외화채 발행을 추진해 온 기업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보유 중인 원화를 해당 통화로 바꾼 다음(스와프), 채권 투자자들에게 상환해 주고 있다. 시장을 통한 외화 조달이 어려워지자 추가적인 스와프 비용을 부담하며 빌린 돈을 갚고 있는 것이다.계획을 늦춰 이달 말∼다음 달 초순 중 발행을 검토하는 기업도 일부 있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이 줄지어 대기 중인 데다 시장 불확실성도 여전한 점이 문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외화채 발행 계획을 짜는 기업들은 재무 상태가 비교적 탄탄해 디폴트에 놓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아시아 채권 시장이 사실상 ‘셧다운’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운영 전략에 어려움이 생긴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미 국채 시장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2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연준은 “유동성이 미국 국채 시장과 주식 시장 양쪽에서 악화되고 있다”면서 “시장 유동성이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4월에 더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또 연준의 시장 참여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12∼18개월 동안 금융 안정에 잠재적인 충격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응답자의 27%가 ‘국채 시장 기능’을 선택했다. 이는 작년 가을(17%) 같은 조사 대비 10%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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