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김수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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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수연 기자입니다.

syeon@donga.com

취재분야

2024-04-23~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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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어가는 한국 ‘슬픈 고용’… 취업도 실업도, 60세 이상이 가장 많이 늘어

    직업군인 출신인 이모 씨(64)는 군인연금 수령을 미룬 채 경기 김포시에서 상가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은퇴 후 고향에 내려가 소일거리를 하면서 살고 싶었지만 적지 않은 건강보험료와 각종 생활비가 부담돼 재취업했다”며 “이마저도 계약직이라 2년마다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 ‘정년퇴직’은 이제 옛말이 됐다. 국내 고용시장에서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와 실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취업자 수는 늘고 있지만 은퇴 연령이었던 고령층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층(15∼29세)과 허리 역할을 해 온 40대 취업자 수는 줄어들고 있어 한국 경제가 급격히 노쇠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올해 1, 2월 30만 명대 증가세를 이어오다 3월 17만3000명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수출 호조에 제조업 취업자가 늘면서 지난달 20만 명대를 회복했다. 취업자 수는 38개월째 늘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9만2000명 늘면서 전 연령층에서 제일 많이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가 8만9000명, 40대 취업자는 9만 명 줄어들었다. 한참 일해야 하는 청년층은 줄어들고, 정년퇴직 등으로 고용시장을 떠났던 고령층의 재취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지난달 22.9%로 1년 전(22.1%)보다 0.8%포인트 늘었다. 5년 전(17.3%)과 비교하면 5.6%포인트 급증했다. 지난달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도 47.9%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실업자 또한 고령층 위주로 늘었다. 지난달 총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명 늘면서 2021년 2월(20만1000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실업자 수는 3만9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32.1%, 50대는 2만6000명으로 20.8%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 나갔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령층의 취업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인구 고령화 탓이지만 노후 대비가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정년 연장과 계속고용제 등을 포함한 근본적인 고령층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4월 취업자 26만명 늘었지만… 60세이상 빼면 되레 3만명 줄어 늙어가는 한국 ‘슬픈 고용’역대 최고 고용률 63% 이면엔… 청년층 취업자 18개월째 내리막70세이상 임시직 8만4000명 급증… 실업 8만명 늘어 3년만에 최대폭올해 3월 한국폴리텍대 신중년 특화과정으로 지능형에너지설비과에 입학한 현모 씨(52)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강의를 수강하며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퇴직한 그는 외국계 기업에서 20여 년을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재취업을 하려고 했지만 5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쉽지 않았다. 현 씨는 “요즘은 재취업에 자격증이 필수가 됐다”며 “용어도 생소하고 해오던 일과 달라 쉽지는 않지만 길게 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50, 60대 중장년층 취업자가 늘어난 것과 달리 청년층 고용은 위축되는 모양새다. 황모 씨(25)는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올해 2월부터 콘텐츠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각종 대외 활동에 자격증을 갖추고 인턴 근무까지 마쳤지만 취업 관문을 뚫지 못하고 있다. 황 씨는 “공고가 뜨지 않는 기업이 많고 뜨더라도 직무가 한정적이거나 경력 채용이 훨씬 많다”며 “신입을 뽑는 자리에도 이미 경력이 있는 ‘중고 신입’이 많아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중고 신입’이 이끈 4월 고용시장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이끌었다. 65세 이상 28만7000명, 70세 이상 17만1000명, 75세 이상이 9만 명 늘었다. 30대와 50대도 소폭 증가했지만 청년층(15∼29세)과 40대 취업자는 각각 8만9000명, 9만 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18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고, 고용시장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또한 취업자 수가 급감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사실상 일자리가 3만 개 이상 감소한 셈이다. 최근 고용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고용의 질은 뒷걸음치고 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63.0%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새 0.6%포인트 상승한 46.8%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세금으로 만드는 고령층 임시직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년 미만 단기 일자리에 취업한 임시 근로자 수는 올해 2월 461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7000명 늘었다.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는데 70세 이상 고령층의 임시직 증가 폭(8만4000명)이 가장 가팔랐다. 70세 이상 전체 취업자(181만 명)의 42%(76만 명)가 임시직 근로자로 나타났다. 고용이 불안정한 고령층 임시직이 많다 보니 실업자 증가분의 상당수가 여기서 나왔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8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1000명 늘며 3년 2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만9000명)이 가장 많이 늘었고, 50대(2만6000명)가 뒤를 이었다. ● “임시직 아닌 인생 이모작 지원해야” 노쇠하는 고용시장이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구 구조상 고령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고령층의 일자리가 저숙련·단순 노동이 대다수인 만큼 국가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한계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청년 일자리로 충원되지 않는 위험한 일자리가 고령층으로 채워지면 산업재해 위험이 높아지는 등 사회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고령층이 위험하고 불안정한 일터로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만 고용시장이 건전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임시직을 늘리는 땜질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고령층 취업자 수 증가는 가계소득이나 부가가치 창출 등 경제 전반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고령층도 ‘인생 이모작’으로 불릴 만한 괜찮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끔 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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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국적 떠나 사흘간 광장서 ‘건강 땀방울’… “내년에 또 올래요”

    “팔은 몸쪽으로 당겨주시고 가슴 근육으로 밀어내며 일어나 주세요!” 16일 낮 12시 반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시민 30여 명이 잔디밭에 요가 매트를 깔고 강사의 구령에 맞춰 맨몸 운동을 시작했다. 스쾃, 플랭크, 팔굽혀펴기 등이 이어지자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곧 땀방울이 흘렀다. 젊은 직장인부터 노부부까지 참가자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으로 금세 하나가 되는 모습이었다. 점심시간 광장을 지나던 직장인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동작을 따라하기도 했다.● 고강도 맨몸 운동에 “조금만 더… ” ‘2024 서울헬스쇼’ 마지막날인 이날은 서울시가 마련한 ‘운동하는 서울광장’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시민들은 무대 위에 오른 전문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며 약 1시간 반 동안 서킷 트레이닝을 했다. 서킷 트레이닝은 다양한 맨몸 운동을 쉬지 않고 반복하는 것으로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동시에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날 서킷 트레이닝 체험은 낮 12시 반과 오후 3시에 두 차례 진행됐다. 고강도 운동이 이어지자 일부 참가자는 ‘다리가 후들거린다’며 주저앉았다가 “조금만 더 버티자”는 보조 강사들의 격려를 듣고 다시 일어서기도 했다. 참가자 사이에선 팔 벌려 뛰기 등을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지 대결도 벌어졌다. 여자친구 정솔비 씨(34)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김민성 씨(38)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53세 턱걸이왕 “내년에도 참석할 것” ‘2024 서울헬스쇼’가 진행된 사흘 동안 총 6만 2000명의 시민이 행사장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도심 속에서 땀 흘리며 운동도 할 수 있고 유익한 건강 정보도 얻어갈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연령대도, 국적도 다양했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다르지 않았다. 첫날 남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조미순 씨(53)는 풀업(턱걸이) 챌린지에서 턱걸이 22개를 성공해 여성 1위를 기록했다. 10년째 맨몸 운동을 하고 있다는 조 씨는 “21개가 목표였는데 초과달성해 기쁘다. 내년 대회에도 참가하겠다”고 했다. 이날 챌린지에는 엄마와 함께 참석한 초등학생 김은결 군(9)이 턱걸이 23개를 해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둘째 날 줌바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한 댄스팀 ‘벨라’의 맏언니 김교순 씨(68)는 희끗한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무대에 올라 춤 실력을 뽐냈다. 그는 “5개월 동안 매주 3회, 하루 두세 시간씩 춤을 연습하며 활력과 체력을 얻었다. 젊은 동생들과 춤추다 보니 나도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행사장에선 외국인 관광객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브라질에서 왔다는 헬레나 핀홀 씨(30)는 “원래 크로스핏과 사이클 등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며 “최신 헬스테크 트렌드와 건강 정보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암벽등반 체험 시설을 운영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산악안전교육원 김태규 계장은 “암벽 앞에서 겁을 내던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반에 성공해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15, 16일 이틀 연속으로 행사장을 찾은 이병구 레이델코리아 대표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줌바댄스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겁고 건강한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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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수익 13%… 원리금 보장형의 3배 넘어

    퇴직연금 적립금이 최근 5년 새 2배로 증가하는 등 양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증시 상승 덕에 곤두박질쳤던 연간 수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에 근로자들의 노후 보장을 위해서는 실적배당형 상품 선택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000억 원으로 전년(335조9000억 원) 대비 46조5000억 원(13.8%)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190조 원)과 비교하면 약 2배 규모로 성장했다. 유형별로는 사전에 결정된 퇴직금을 받는 확정급여(DB)형의 규모가 205조30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근로자가 운용 주체가 되는 확정기여(DC·기업형 IRP 포함)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각각 101조4000억 원, 75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세제 혜택 확대, 퇴직급여 IRP 이전 등으로 IRP(+31.2%)가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5.26%로 1년 새 5.24%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실적배당형이 13.27%의 수익률을 올리며 원리금 보장형(4.08%)을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실적배당형 비중이 가장 높은 IRP 수익률(6.59%) 역시 DC형(5.79%)과 DB형(4.50%)을 웃돌았다. 하지만 퇴직연금 적립금 대부분은 여전히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자산에 집중된 상태다. 지난해 말 대기성 자금을 포함한 원리금 보장형 적립금 규모는 333조3000억 원으로 전체의 87.2%에 달했다. 2022년 말(88.7%) 대비 비중이 소폭 줄었지만 쏠림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예·적금, 금리확정형보험(GIC) 등으로 구성돼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의 5년,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각각 2.35%, 2.07%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적극적인 운용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DC형과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를 시행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 상품을 결정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미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디폴트옵션을 도입해 연평균 6∼8%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약 90%가 초저위험 상품에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늘리기 위한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로서는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손실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디폴트옵션에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제외해 도입 취지를 살리는 등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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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발력-혈관-건강 나이’ 체크, 금융사 부스 잇단 발길

    ‘2024 서울헬스쇼’ 행사장에는 금융회사들도 부스를 차리고 시민들의 건강진단 등을 도왔다. 1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을 찾은 이현재 씨(66)는 KB손해보험 자회사인 KB헬스케어 부스에서 10초에 맞춰 정확하게 버튼을 눌러 순발력 나이를 측정하는 테스트를 체험했다. 이 씨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려니 생각만큼 잘 안 됐다. 그래도 아내와의 대결에선 이겼다”며 웃었다. 이 부스에선 체험한 시민들에게 기념품을 주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했다. 신한라이프 부스에선 식습관 등을 통해 시민들이 혈관 나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총 15개 문항 중 체험자에게 해당하는 문항이 많을수록 혈관이 노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부스를 찾은 김현정 씨(45)는 “3개에만 해당돼 안심이었다”면서도 “건강에 더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하나생명보험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건강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와 보험상품 등을 안내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행사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부와 함께 진행하는 ‘이동형 의료폐기물 멸균분쇄 장비’ 등을 선보였다. 고려대의료원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지속가능한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의료원 부스에선 이날 신체 부위 및 부위별 통증을 수어로 표현하는 의료수어 강의도 진행됐다. 남편 윤지섭 씨(33)와 행사장을 찾은 정주희 씨(28)는 “임신 5개월이라 건강에 관심이 많은데 정말 유익한 행사”라며 “건강에 대해 많은 걸 배웠고 기념품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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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심시간 직장인도 외국인 관광객도 건강 나들이

    ‘2024 서울헬스쇼’ 행사장에는 서울광장 인근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외에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참가자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14일은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오르는 등 도심 나들이에 좋은 날씨이기도 했다. 아버지 및 아들(1)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김지선 씨(34)는 “60대 아버지가 어머니를 위해 종로구 보건소 부스에서 심폐소생술을 체험했다”며 “풍선, 인형 등 아이들이 좋아할 것도 많아 가족과 함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는 덕수궁 등 인근 관광지를 찾았다가 인파가 몰린 걸 보고 행사장을 찾았다. 스페인에서 온 관광객 파비오 곤살레스 씨(24)는 “건강을 주제로 이렇게 큰 행사가 열리는 걸 보고 놀랐다. 사회에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면서 “최대한 많은 부스를 방문해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행사장에선 특히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형 정보를 알려 주거나, 헬스케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부스 앞에 긴 줄이 생겼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서울광장을 방문한 직장인 홍지선 씨(28)는 동료 2명과 함께 ‘순발력 테스트’ 결과로 내기를 했다. 홍 씨는 “점심시간에 산책하려고 나왔는데,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다”며 “친한 동료들과 함께 참여해 일상에서 작은 활력이 됐다”고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 기념사에서 “최근 인공지능(AI)이나 챗봇 등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고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변화도 크다 보니 개인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안내하는 건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도심 속 건강 축제에서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헬스케어 기술을 체험하며, 건강한 삶에 한 걸음 다가가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헬스쇼는 16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15일에는 ‘So hot!! 쇼츠 댄스 배우기’, ‘요가 웨이브와 함께하는 도심 속 선셋 요가’ 등의 행사가 열린다. 자세한 행사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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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PF 구조조정… 최대 23조원 규모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을 위해 최대 23조 원 규모의 사업장 구조조정에 나선다. 민간에선 은행과 보험업권이 1조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조성해 ‘좀비’ 사업장의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을 공급하고, 공공에서도 1조 원대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펀드에 우선매수권을 도입해 자금 집행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사업성 평가 강화를 통해 PF 사업장의 옥석을 가리고, 일부 부실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성 평가 등급을 기존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했다. 이 중 최저 등급인 ‘부실 우려’로 분류되면 대출액의 75%를 충당금으로 쌓게 했다. 사실상 사업장 정리(경·공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구조조정(유의·부실 우려 등급) 대상 사업장 규모는 전체의 5∼10%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전체 부동산 PF 사업장의 규모(230조 원)를 고려하면 최대 23조 원에 달한다.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 곳에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필요 자금을 지원한다. 캠코 펀드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PF 채권을 매도한 금융사에 추후 재매입할 기회를 제공한다. 민간에서는 은행·보험업권이 1조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해 경·공매를 진행하는 PF 사업장의 채권 매입을 돕고 일시적인 유동성 공급도 진행한다.7조규모 부실 PF 사업장 퇴출 수순, 정상 사업장엔 추가자금 공급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사업성 평가로 옥석가리기 세분화… 만기 4회 연장-경·공매 3회 유찰땐‘부실 우려’ 평가… 사업정리 유도은행-보험권 최대 5조 뉴머니 투입… 금융사 손실 임직원 면책범위 확대 금융당국이 13일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좀 더 세분화된 ‘옥석 가리기’를 통해 부실 우려를 털어내는 것이다. 부실 사업장을 신속하게 정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건설·금융업계로 위기가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7조 원 규모 부실 사업장 정리 압박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엄정한’ 사업성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박상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현행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은 사업장별 특성과 위험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사업성 평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로 분류된 기존 사업성 평가등급에서 ‘악화 우려’가 두 개 등급으로 세분화된다. 악화 우려 사업장은 사업 진행 지연 등의 이유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곤란한 곳을 뜻하는데, 이를 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는 ‘유의’와 추가 사업 진행이 곤란한 ‘부실 우려’로 나누는 것이다. 부실 우려의 경우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비율이 최대 75%(악화 우려는 20∼30%)까지 늘어 금융사 부담이 급증한다. 그만큼 경·공매를 통한 PF 사업장 정리 압박도 커진다. 사업성 평가 체계 역시 강화된다. 기존에는 연체, 부도 등 체크리스트가 단편적이었다면 앞으로는 만기 연장, 경·공매 유찰 등 사업 단계별 핵심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만기가 4회 이상 연장되거나 경·공매가 3회 이상 유찰된 사업장은 부실 우려 등급으로 평가하는 식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약 230조 원 규모의 전체 PF 사업장 가운데 부실 우려 등급은 2∼3% 수준으로 추산돼 최대 7조 원 규모의 경·공매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사들은 다음 달부터 새로운 기준에 따라 PF 사업장을 재평가하게 된다. 금감원은 7월부터 사후 관리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 은행·보험권, 최대 5조 원 ‘뉴머니’ 투입 금융당국은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PF 사업장 지원 방안에 차등을 둘 계획이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은 재구조화 및 정리를 원칙으로 한다. 2회 이상 만기 연장 사업장은 대주단 4분의 3(기존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6개월 이상 연체된 PF 채권은 3개월 단위로 경·공매를 해야 한다. 민간·공공 차원의 금융 지원도 이뤄진다. 은행·보험업권 10개사는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부동산 PF 경·공매 매입 자금을 공동으로 대출해주는 1조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한다. 상황에 따라 최대 5조 원까지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해 새마을금고에 지원한 1조1000억 원에 더해 올해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업권에서 4000억 원 규모의 부실 채권을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 사업장에는 추가 자금 공급에 나선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PF 사업자 보증(30조 원 규모)을 포함해 총 56조 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여전히 32조 원 규모의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도 마련된다. 부실 사업장에 금융사가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 건전성을 ‘정상’으로 분류하고, 손실 발생 시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면책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PF 부실이 경제 전반으로 전이되기 전에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브리지론 같은 고위험 PF 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 금융·건설사는 큰 타격이 있겠지만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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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립니다]도심속 건강 축제 ‘서울헬스쇼’ 오늘 개막

    도심 속에서 즐기는 힐링 건강축제 ‘2024 서울헬스쇼’가 5월 14∼1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립니다. 사흘간 광장에서 요일별로 요가 클래스, 줄넘기와 풀업(턱걸이) 챌린지, 줌바 댄스 등 건강하고 재미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집니다. 정보기술(IT), 바이오·제약, 금융, 식품 기업과 병의원 및 공공기관이 선보이는 첨단 헬스케어 기술, 건강기능식품, 건강 콘텐츠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참가자들에겐 푸짐한 경품 추첨의 기회도 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및 장소: 5월 14∼16일 서울광장● 개막식: 5월 14일 오전 11시● 주최: 동아일보, 채널A● 홈페이지: seoulhealthshow.com● 문의: 02-907-4862, 2024healthshow@gmail.com “심장 나이 몇살인지, 근육-뼈 상태 어떤지… AI가 측정해 드려요” [2024 서울헬스쇼]서울광장서 사흘간 ‘건강축제’… 무료로 혈압-혈당-눈-관절 검사안마의자 체험에 매트리스 경품… ‘하늘위 응급실’ 닥터헬기도 출동 ‘2024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가 14∼16일 사흘 동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헬스쇼에선 혁신적인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둘러볼 수 있고 여러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얻고 다양한 건강식품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헬스쇼는 지난해 5만 명이 방문하며 국내 최대 건강 박람회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기기로 운동 데이터 실시간 확인 스마트 헬스케어존에선 최신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힐링존과 피트니스존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부스에선 ‘갤럭시 워치6’를 착용하고 여러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힐링존을 방문하면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의 수면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 피트니스존에선 실내자전거를 타며 TV를 통해 운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안마의자 체험존을 운영한다. 관람객은 부스에서 가구형 안마의자로 출시된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아르테’에 앉아 안마를 체험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업체 뷰노는 심장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의료 체험존을 운영한다. 집에서 손쉽게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 ‘하티브’를 활용해 방문객 누구나 심장 나이와 부정맥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그 밖에도 LG유플러스 부스에선 태블릿PC로 멘털 헬스케어 서비스 ‘답다(답장 달아주는 다이어리)’를 체험할 수 있다. 에버엑스는 행사장에서 동작을 AI로 분석하고 근골격계 건강 상태를 측정해주는 이벤트를 열고, 마크로젠은 탈모 비만 수면 피부상태 등 129종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안내하고 할인 혜택을 준다.● 건강검진 결과 분석해주는 체험존 주요 금융그룹도 부스를 설치하고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KB헬스케어는 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건강을 분석해 주는 ‘KB체크플러스’ 체험존을 운영하며 순발력 테스트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한라이프는 부스에서 보험상품 보장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숨은 보험금 찾기 이벤트를 실시한다. 하나생명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건강 나이를 확인해 주는 서비스를 준비했다. 우리금융 부스에선 우리은행이 투자했던 눈 건강 관리 스타트업 에덴룩스의 눈 운동기 ‘오투스플러스’를 체험할 수 있다. 식품 유통 기업도 다수 참여한다. 현대백화점 계열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 부스에선 ‘얼티마 럭스 파이어 가드’ 매트리스와 국내 출시 예정인 슬링체어 등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매트리스 등 주요 제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 행사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오뚜기의 푸드트럭 ‘옐로우즈 키친’을 만날 수 있다. 현장 이벤트 참가자에게 55주년을 맞은 창립제품 오뚜기 카레와 현미밥, 닭가슴살 짜장 등을 증정한다.● ‘하늘 나는 응급실’ 닥터헬기 상공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다양한 복지 관련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찾아가는 전시체험관’을 운영한다. 5t 특장차를 개조한 공간에서 전동침대 등 최신 고령친화용품을 둘러볼 수 있다.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된다. 고려대 의료원은 혈압 및 혈당 무료 검사 부스를 운영한다. 세란병원은 무료로 눈 검사를 해주고, 고도일병원은 물리치료사들이 관절이 불편한 참가자들에게 무료 테이핑 치료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 부스에선 ○×퀴즈 등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의 기본인 금연, 절주, 운동 관련 상식을 배울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도 지난해에 이어 서울광장을 찾는다. 닥터헬기는 서울광장 약 60m 상공에서 호버링(hovering·제자리 비행)을 하고 이동할 예정이다. 서울광장은 비행금지 구역이지만 응급 환자를 살리기 위해 언제 어디든 닥터헬기가 출동해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날 특별 비행 허가를 받았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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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들, 금리인하-부동산 반등 기대해 버티기 할수도”

    정부가 13일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에 대한 시장과 전문가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부실 사업장을 하루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지역 기반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단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정책 실효성을 위해서는 금융권의 호응이 관건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날 발표된 방안에 따르면 금융사는 정해진 평가 기준에 따라 스스로 PF 사업장에 대한 등급 판단을 진행해 대출 만기 연장이나 퇴출 등의 조치를 취하고, 금융감독원에 사후관리 이행사항에 대한 점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사업장에 대한 부실 판단이 많아질수록 금융업계의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어 금융권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자율적으로 ‘부실 우려’ 등급을 대거 늘릴 이유가 많지 않다”며 “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다면 부실 사업장을 경·공매로 넘겨 구조조정에 나설 이유도 없다”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 그리고 부동산 경기 반등을 기대하고 금융회사들이 ‘버티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금융업계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의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분석 결과 저축은행, 캐피털, 증권 등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 예상 손실은 최대 13조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국은 금융권의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상원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해 말부터 제2금융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해 추가 적립 규모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지방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업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보다 유동성이 부족한 데다 주요 입지 지가가 큰 폭으로 오른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투자금 대비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이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 회복이 되지 않을 경우 적지 않은 사업장이 부실 처리돼야 할 것으로 본다”라며 “부실 사업장을 매입하기 위한 수요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줄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부실 사업장이 경·공매로 넘어간다고 해도 거래가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 한 시행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경·공매를 통해 부실 사업장(토지)이 매물로 나와도 값이 크게 하락할 때까지 금방 소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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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하 지연에 갈곳 잃은 자금, MMF에 11조 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갈 곳 잃은 투자 자금이 파킹형(단기자금) 금융상품에 몰리고 있다. 현금성 투자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이달 들어 11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들의 주가도 횡보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MF 11조 급증…CMA 역대 최고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9일 기준 208조7951억 원으로 지난달 30일(197조1372억 원)보다 11조6579억 원 증가했다. MMF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7일 기준 83조841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60조 원대에 머물던 월간 CMA 잔액은 연초 70조 원, 3월 80조 원대를 넘겨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MA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개인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할 때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은행권의 대기 자금도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16조3371억 원으로 1월 말(590조7120억 원)보다 25조6251억 원 급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보니 투자자들은 시장을 관망하거나 금, 미국 국채 등으로 자금을 이동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가 연 3.50∼3.60%로 기준금리(연 3.50%)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0일 57조2306억 원에서 이달 9일 55조6651억 원으로 1조60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초 59조 원을 돌파했던 투자자 예탁금이 감소세를 보이는 건 중동 분쟁과 환율 급등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주도주 없는 박스권 장세”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대기성 자금이 급증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아무리 견조하다고 해도 장기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기업 환경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이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당연히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를 견인할 주도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6% 오르며 약 한 달 만에 2,700 선을 탈환했지만 이후 상승 동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8만 원 선, 18만 원 선을 뚫지 못한 채 횡보 중이다. 연초 증시를 견인했던 기업 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식어가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코스피 거래 대금 상위 10위권 안에 있었던 현대차는 22위로 밀려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적어도 2분기(4∼6월)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 현실화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애매한 구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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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주담대 금리 다시 꿈틀… 고정금리형 5%대 후반까지 올라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5%대 후반으로 오르는 등 주담대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진 탓에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자 은행들이 금리 조정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기형, 혼합형 등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41∼5.70%로 나타났다. 비슷한 수준의 금리 상단을 유지했던 3월 초(3.25∼5.47%), 지난달 초(3.06∼5.48%)와 달리 금리 상·하단이 모두 올랐다. 은행들이 새로 내준 대출의 평균 금리도 4%대에 진입하고 있다. 5대 은행이 신규로 취급한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의 경우 2월까지만 해도 4개 은행의 평균 금리가 3%대 후반이었지만 한 달 새 하나은행(3.71%), NH농협은행(3.89%)을 제외한 3개 은행의 평균 금리가 4%대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 3.834%로 지난달 1일(3.737%)보다 0.09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연 3.976%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계대출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 3월(693조5684억 원) 11개월 만에 감소했던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698조30억 원으로 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담대 잔액이 한 달 동안 4조 원 넘게 늘며 가계대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은행들은 주기형 주담대 취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 비율을 신설하는 새로운 행정지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자체 주담대 중 약정 만기 5년 이상의 순수 고정 또는 금리변동 주기가 5년 이상인 주담대 비중을 30%로 맞춰야 한다. 일정 기간 고정금리가 적용된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과 달리 주기형은 일정 주기로 고정금리가 바뀌는 대출이다. 은행들은 주기형 금리를 더 낮은 수준으로 취급해 고객들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제시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정책적으로 주기형 상품 금리를 낮추는 것이 은행권의 공통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 결과 주담대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 가구 중 변동·혼합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비중은 52.9%로, 1년 사이 3.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변동금리 선호 비중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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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25만원 지원-이자환급’ 등 단기 지원책만 쏟아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무너지자 정부와 정치권은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과포화 상태인 국내 자영업 구조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 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의 총선 공약이었던 해당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약 13조 원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와 여당도 올 초 자영업자 대상 지원책을 집중적으로 내놨다. 일정 수준의 금리를 넘어서는 이자 납부액을 환급해 주거나 연체 금액을 전액 상환한 소액 연체자를 ‘신용사면’해 주는 조치가 대표적이다. 영세 소상공인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2520억 원 규모의 특별지원 예산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이 단기적 대책에 그친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자영업자의 표를 의식해 총선 전후로 당장의 어려움만 완화하는 정책들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은퇴자 등이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창업 동기가 생계와 연관돼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생계형 창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4년 새 자영업자가 44% 급증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자영업자 비중이 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신생 기업의 5년 생존율은 2021년 기준 각각 24.4%, 30.5%에 불과하다. 정부와 정치권이 내놓은 지원책은 과잉 경쟁이라는 한국 자영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관련 현황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소상공인의 부담을 이연시키는 ‘땜질식’ 대책이 이어져 왔다”며 “규모별, 매출별로 자영업자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동안 투입된 돈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자영업 외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금성 지원은 수많은 자영업자에게 그대로 있으라는 것에 불과하다”며 “은퇴자들이 자영업에 쏠리지 않도록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고 폐업 자영업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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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호흡기’ 떼자, 도미노 폐업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는 배달이라도 잘돼 매출이 그나마 버텨줬는데, 올 들어선 월 매출이 작년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져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서울 성북구에서 분식집을 운영 중인 박모 씨)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석 달 넘게 갚지 못한 ‘부실 자영업자’가 올 들어 1만 명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되면서 그간 고물가와 고금리, 그에 따른 경기 침체로 누증된 부담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이 NICE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대출금을 석 달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자 수는 7만2815명으로 지난해 말(6만1474명)보다 18.4%(1만1341명) 증가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이 끊긴 작년 9월 말(5만6860명)과 비교하면 28.1% 불어났고, 코로나19가 절정이던 2021년 말(2만4446명)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어난 수치다. 부실 자영업자의 1인당 채무액은 2021년 말 1억4299만 원에서 1억8022만 원으로 26%가량 불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대출금리 변화를 감안하면 부실 자영업자 한 명이 연간 부담해야 하는 평균 이자액은 약 434만 원에서 약 919만 원으로 112% 가까이 늘어났다.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1%로 2년 전(0.20%)의 3배 수준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국면과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 효과가 동시에 끝나면서 자영업자들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 구조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이 무너지면 고용, 민간 소비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며 “성실 상환자에 대한 금리 인하, 대출자의 신용점수를 고려한 정책금융 공급 등의 방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자영업자 석달이상 연체, 1년새 9조 급증… “더 못버텨 폐업” ‘코로나 호흡기’ 떼자, 도미노 폐업고물가-고금리-내수침체 길어져대출잔액 27조 늘어 작년말 1109조“빚 부담 양적 질적 한계 직면” 지적작년 외식업체 5곳중 1곳 문닫아 “직원을 세 명에서 한 명으로 줄이고 서빙까지 직접 했지만 손님이 더 줄어 가게를 유지하는 것도 빠듯해졌어요. 매출 회복이 어려워 보여 기업체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에서 6년간 와인바를 운영해 온 진모 씨(38)는 지난달 22일 이렇게 하소연했다. 진 씨가 운영하는 매장은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으며 한때 월 매출이 2000만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몇 년 새 인근에 비슷한 매장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매출이 떨어지더니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는 5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진 씨는 “팬데믹 시기를 버텨내려고 받았던 대출 금리가 최근 1년 새 연 2.8%에서 5.4%로 올라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2년 새 3배 이상으로 뛰고, 연체액도 1년 새 10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전례 없는 위기 국면에서 대출을 추가로 받아 간신히 버텼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고물가와 고금리,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당시 자영업자들이 늘렸던 대출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본보가 현장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한결같이 “코로나19 때보다 지금이 훨씬 힘들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연체액 50% 급증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NICE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영업자(가계대출+기업대출)의 대출 잔액은 총 1109조66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7조4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은 27조3833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9.7%(9조892억 원)나 급증했다. 문제는 자영업자 중에서 세 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들이 절반 이상이라는 데 있다. 작년 말 기준 다중채무 자영업자는 173만1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의 51.5%다. 절반 이상의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제도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란 뜻이다. 이들의 대출 잔액은 691조6232억 원으로 전체의 62.3%를 차지했다. 정책자금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이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회생·파산 등 공적 채무조정에 들어간 소상공인 정책자금 부실 금액은 올해 1분기(1∼3월)에만 2754억 원에 달했다. 석 달 만에 작년 한 해(8240억 원)의 3분의 1이 넘는 부실액이 발생했다.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한 은행 대출을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준 금액(대위변제액)도 지난해 말 기준 1조7126억 원으로 전년(5076억 원) 대비 3.4배로 불어났다.● 코로나19 때보다 높아진 폐업률 한계 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 2월까지 경기 파주시에서 여성 잡화점을 운영했던 A 씨는 “코로나19 때도 재난지원금을 받으면서 잘 버텼는데, 엔데믹 이후에는 매달 700만 원 안팎의 적자가 나 가게를 정리한 것”이라며 “폐업 이후 받은 권리금으로는 밀린 대출금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업체 핀다가 운영하는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는 총 17만6258개로 2020년(9만6530개) 대비 약 82.6% 급증했다. 외식업체의 폐업률도 21.52%로 2020년(13.41%)보다 8.11%포인트 높았다. 황창희 핀다 오픈업 서비스기획자는 “현재 시점이 코로나19를 버틴 외식업 사장님들에게 더욱 힘든 시기라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의 대출 부담이 양적, 질적 모든 측면에서 한계까지 다다랐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연체가 높아지고 폐업이 잦아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며 대출총액이 불어난 탓에 (자영업자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매우 커졌다”고 우려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취약 대출자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나 채무조정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들의 신속한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해 소액채무 즉시 면책 등과 같은 제도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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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B 불법 공매도, 9개사 2112억원 적발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IB) 2곳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 적발을 계기로 전수조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이 7개사의 불법 공매도 혐의를 추가로 발견했다. 무차입 공매도가 적발된 9개사의 위반 규모만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중간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현재까지 9개사에서 164개 종목, 2112억 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 14개사를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위반 가능성이 높은 종목 및 기간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BNP파리바·HSBC(556억 원), 올 1월 A·B사(540억 원)의 불법 공매도를 적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초로 적발된 BNP파리바와 HSBC에는 26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 조치를 완료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A·B사의 위반 규모가 1168억 원으로 커졌고, 추가로 5개사(388억 원)의 위반 혐의가 새롭게 적발됐다. 회사별 위반 규모는 수억 원부터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나머지 5개사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발표가 잠정 결과인 만큼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위반 규모와 내용이 변동될 수 있다. 글로벌 IB의 한국 공매도 법규에 대한 이해 부족,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 운영자 과실 등 다양한 사유로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에 대여하거나 담보 제공된 처분제한 주식에 대해 반환이 확정된 후에 매도 주문을 제출해야 하지만 확정 전 매도 주문을 제출하거나, 차입을 확정하기 이전에 매도 주문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했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시세차익을 얻는 공매도와 달리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에 해당한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적발된 9개사의 경우 불공정거래와 직접 연계됐다기보다는 잔액 관리 부족에 의한 무차입 공매도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잔액 관리 부족이더라도 해당 사실을 인지했거나 인지할 수 있었는데도 계속 무차입 공매도가 진행됐다면 적어도 특정 시점 이후에는 단순 과실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불법 공매도 재발 방지를 위해 글로벌 IB에 공매도 주문 프로세스 및 잔액 관리 방식 개선 등 실효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위반 사항이 확인된 글로벌 IB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제재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홍콩 감독당국과 실무협력 채널을 마련하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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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개기 상장때 주주 권익보호 방안 밝혀 이해상충 없게”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상장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쪼개기 상장’이나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이슈에 대해 기업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함으로써 대주주와 일반 주주의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2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 기관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상장기업 개별 특성에 맞춘 자율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투자자의 이해 편의 및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목차별 작성 방법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때 사업 현황을 진단하고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 지표를 선정해야 한다. 재무지표 외에 지배구조 관련 비재무지표를 선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쪼개기 상장’으로 불리는 모자회사 중복 상장 이슈가 있는 경우 모회사 주주의 권익을 보호·증진할 수 있는 계획을 제시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중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이미 거래소 공시규정상 예측 정보와 관련된 면책 제도가 있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대상이 되지 않는다. 가이드라인 확정안이 5월 중 발표되면 준비가 된 기업부터 해당 내용을 공시한다. 다만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오롯이 기업의 자율에 맡긴 데다 유인책도 명확하지 않은 탓이다. 이날 정부는 세제 지원 방안의 구체적인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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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도제한 계좌’ 이체 거래한도, 하루 30만원→100만원

    지방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A 씨는 2016년부터 한도제한 계좌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자녀가 서울 소재 대학교에 진학해 자취를 시작하면서 매달 월세를 보내주고 있는데, 모바일뱅킹 송금이 하루에 30만 원까지만 가능한 탓에 며칠에 나눠서 송금하는 등 불편이 컸다. 2일부터 A 씨와 같은 한도제한 계좌 이용자들이 모바일뱅킹을 통해 하루에 거래할 수 있는 금액이 100만 원으로 높아진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한도제한 계좌 개선 방안이 시행되면서다. 한도제한 계좌는 금융거래 목적 확인에 필요한 객관적 증빙 서류를 제출할 수 없어 입출금 통장 개설이 곤란했던 은행 이용자를 위한 것으로, 금융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이나 주부, 은퇴자 등이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2016년 도입 이후 8년간 거래한도에 변화가 없어 이용자들은 일상적인 금융거래에도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제도 개선에 따라 한도제한 계좌의 1일 거래 한도가 △인터넷뱅킹 100만 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00만 원 △창구 거래 300만 원으로 상향된다. 기존 한도는 인터넷뱅킹과 ATM이 30만 원, 창구가 100만 원이었다. 또한 금융거래 목적 확인에 필요한 실물 서류 제출 절차도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에 따라 간소화된다. 금융거래 목적에 따라 필요한 증빙서류도 은행 창구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명확히 안내된다. 한도제한 계좌 거래는 완화되지만 사기 이용 계좌에 대한 제재는 강화된다. 금융위는 사기 이용 계좌로 사용된 통장이 사기에 재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급 정지가 해제된 후에도 해당 통장의 인출·이체 한도를 종전 금융거래 한도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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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모은 재산 털어간 ‘로맨스 스캠’… SNS로 호감 얻은후 코인투자 부추겨

    A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호감을 표해 온 B 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깊은 유대감을 쌓았다. 이후 B 씨는 가상자산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얻었다며 수익률을 인증하고 명품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A 씨에게 자신의 삼촌이 가상자산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A 씨는 B 씨의 호의를 믿고 1000만 원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한 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 전송해 큰 수익을 냈다. 이후 A 씨는 대출을 받아 투자 규모를 3억 원까지 늘렸고, B 씨는 추가 증거금을 넣어 더 큰 수익률을 내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투자사기 주의 안내 문자를 받은 A 씨는 급히 해외 거래소에 출금 신청을 했으나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돼지를 살찌게 해 많은 고기를 얻는 것처럼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뒤 투자 규모를 높이도록 부추겨 돈을 가로채는 ‘돼지도살 스캠’ 수법에 속아 A 씨는 20여 년간 모은 전 재산을 잃었다. 29일 금융감독원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와 공동으로 대표적인 가상자산 연계 투자사기 피해 사례 7건을 선정해 투자자 유의사항 및 예방법을 안내하는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례집에는 A 씨가 피해를 입은 로맨스 스캠 사기를 포함해 △미신고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사기 △록업코인 판매(블록딜) 사기 △유명 코인 사칭 사기 △가상자산 거래소 직원 등 사칭 사기 △가상자산 리딩방, 대리매매 사기 △대체불가토큰(NFT) 경매 사기 등이 소개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센터’가 출범한 지난해 6월 1일 이후 이달 9일까지 220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올해 1∼4월 접수된 피해 사례(중복 집계) 중에는 리딩방의 비중이 26.5%로 가장 컸다. 미신고거래소(18.9%), 피싱(17.7%), 유사수신(5.25%)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가상자산 유료 회원 리딩방 또는 대리매매 홍보 글을 보고 참여했지만 환불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손실로 이어진 경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불법 거래소에서 투자 수익금과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 등 유사한 피해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례집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투자사기를 당했다고 의심되는 경우 즉시 금감원 또는 경찰에 신고하고, 상담과 도움을 요청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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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 스캠에 20년 모은 전재산 날려”…가상자산 투자사기 경보

    A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호감을 표해 온 B 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깊은 유대감을 쌓았다. 이후 B 씨는 가상자산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얻었다며 수익률을 인증하고 명품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A 씨에게 자신의 삼촌이 가상자산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A 씨는 B 씨의 호의를 믿고 1000만 원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한 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 전송해 큰 수익을 냈다.이후 A 씨는 대출을 받아 투자 규모를 3억 원까지 늘렸고, B 씨는 추가 증거금을 넣어 더 큰 수익률을 내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투자사기 주의 안내 문자를 받은 A 씨는 급히 해외 거래소에 출금 신청을 했으나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돼지를 살찌게 해 많은 고기를 얻는 것처럼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뒤 투자 규모를 높이도록 부추겨 돈을 가로채는 ‘돼지도살 스캠’ 수법으로 A 씨는 20년간 모은 전 재산을 잃었다.29일 금융감독원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와 공동으로 대표적인 가상자산 연계 투자사기 피해 사례 7건을 선정해 투자자 유의사항 및 예방법을 안내하는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례집에는 A 씨가 피해를 입은 로맨스 스캠 사기를 포함해 △미신고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사기 △락업코인 판매(블록딜) 사기 △유명 코인 사칭 사기 △가상자산 거래소 직원 등 사칭 사기 △가상자산 리딩방, 대리매매 사기 △대체불가토큰(NFT) 경매 사기 등이 소개됐다.금감원에 따르면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센터’가 출범한 지난해 6월 1일 이후 이달 9일까지 220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올해 1~4월 접수된 피해 사례(중복 집계) 중에는 리딩방의 비중이 26.5%로 가장 컸다. 미신고거래소(18.9%), 피싱(17.7%), 유사수신(5.25%) 등이 뒤를 이었다.실제로 가상자산 유료 회원 리딩방 또는 대리매매 홍보 글을 보고 참여했지만 환불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손실로 이어진 경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불법 거래소에서 투자 수익금과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 등 유사한 피해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사례집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투자사기를 당했다고 의심되는 경우 즉시 금감원 또는 경찰에 신고하고, 상담과 도움을 요청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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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계좌에 입금하면 상품권 증정

    한화투자증권은 6월 30일까지 ‘봄맞이 연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한화투자증권 연금저축 및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순입금한 고객이 대상이다. 연금저축과 IRP 순입금액이 1000만 원 이상일 경우 각각 최대 100만 원, 3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우수한 퇴직연금 운용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확정기여형(DC) 원리금보장형에서 4.93%, IRP 원금형보장형에서 4.98%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전체 42개 사업자 중에서 각각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대면 및 비대면 구분 없이 모든 IRP 가입 고객에게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연금 실무자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2022년부터 매년 ‘연금 리더스 포럼’도 개최하고 있다. 이달 4일 개최된 제3회 포럼에서는 ‘은퇴 이후 경제생활 설계’와 ‘나에게 맞는 퇴직연금 선정’을 주제로 한화투자증권 연금컨설팅팀의 설명과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의 ‘2024년 자산 관리 전략’에 대한 강연이 이뤄졌다. 또 조별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연금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실무 리스크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김일수 한화투자증권 연금본부 전무는 “고객들이 은퇴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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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신보험 오래 유지하면 매년 보너스 지급

    동양생명이 건강 보장 기능과 노후 자산 형성을 위한 적립 보너스 혜택을 강화한 ‘(무)수호천사내가만드는유니버셜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무)수호천사내가만드는유니버셜종신보험’은 사망 보장을 주계약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계약일 이후 10년 시점부터 최대 60세(또는 납입완료 시점)까지 ‘장기 유지 보너스’를 매년 지급한다. 5년, 10년 경과 시점에 직전 5년간 누적된 기본 보험료를 바탕으로 지급하는 ‘보험료 납입 보너스’ 등 가입자가 중·장기적 노후 자산 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보너스 지급 체계를 개선했다. 무사고 유지 시 보너스를 주는 건강 특약도 신설해 보험료 완납 시점까지 암·뇌혈관질환·허혈심장질환을 진단받지 않을 경우 주계약 적립금에 적립 및 부리되는 무사고 보너스를 제공한다. 건강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질병 및 재해 등 장해로 인한 소득 상실 시 매월 생활비를 보장해주는 특약을 신설한 것도 특징이다. 중증도에 따라 가입자에게 20%, 50% 이상 장해가 발생할 경우 각각 5년, 10년간 매월 최대 50만 원을, 80% 이상 장해 발생 시 20년간 매월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한다. 연금 전환 기능도 강화했다. 사망과 연금을 동시에 보장할 수 있도록 확정금리를 적용한 확실한플러스종신연금형을 신설해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생활자금을 수령하면서 조기에 사망해도 높은 사망보험금이 지급된다. 또 경제활동기에는 사망 보장 기능, 은퇴기에는 건강 보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확실한 건강전환특약을 운용해 가입자의 상황에 따른 혜택을 제공한다. 유니버설 기능이 있어 중도 인출이나 추가 납입 등 상황에 맞는 자금 운용도 가능하다. ‘(무)수호천사내가만드는유니버셜종신보험’은 만 15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방식(일반심사형, 간편심사형)과 납입 기간(10, 15, 20, 30년납)도 선택 가능하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중·장기 계약유지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유지 보너스로 환급률을 높이는 한편 소구력 있는 보장까지 탑재했다”며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노동력 상실 및 사망에 대한 보장과 함께 상속 재원을 마련하기 원하는 고객에게 추천한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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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 관련 해외 자금 조달하고, 국내 기업 글로벌시장 진출 지원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부터 ‘베스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뱅크’를 전략 목표로 세우고 ESG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 금융회사 및 정책기관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 관련 해외 자금을 조달하고 고객들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환경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 고객에 글로벌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한국씨티은행은 그린 산업을 포함한 미래 산업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당 협약을 통해 한화 유럽연합(EU) 에너지 솔루션즈에 신디케이트 금융을 제공하며 한화솔루션이 유럽 지역의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 1월에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개발사업을 위해 포스코 아르헨티나에 신디케이트 금융을 지원해 국내 2차전지 생산 기업들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신디케이트 금융이란 다수의 금융기관이 차관단을 구성해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을 의미한다. 한국씨티은행이 ESG 금융을 이어가는 데에는 전 세계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씨티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금융상품 전문성이 영향을 미쳤다. 2022년 솔루스첨단소재의 북미 지역 전지박 공장 건설 자금을 위해 한국과 캐나다 양국 수출개발공사 공동 지원을 이끌어내며 현지 자회사인 볼타 에너지 솔루션 캐나다와 대주단 금융 계약 체결을 성공시켰다. 지난해부터는 현지 씨티은행과 협업해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ESG 투자 자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자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기자동차 배터리 에코 시스템, 풍력발전 설비, ESG 인증 상장사의 태양광 패널 원료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 파트너십 전략을 확대 중이다. 비영리단체와 함께 기업 고객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과학 기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 및 자연과학기반목표수립 국제 목표 승인에 필요한 산업별 실무 가이드라인, 국내외 동향, 국내 기업 참여 사례 등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기후행동 컨퍼런스’ 역시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베스트 ESG 뱅크 전략 4년 차를 맞이하면서 모든 임직원이 ESG를 한국씨티은행이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며 “ESG 연계 금융 상품을 다변화하고 지속가능 금융을 확대하는 등 베스트 ESG 뱅크로서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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