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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19년 만에 허가한 것은 미국 측이 한국의 ‘비관세 장벽’ 해소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구글이 한국 정부의 반출 전제조건이었던 보안 처리에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며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글은 향후 고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구글 맵스 내 길찾기 서비스를 비롯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산업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림 처리 등 안보 우려 해소에 초점국토교통부 등은 27일 경기 수원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측량 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 회의를 열고 “심의 결과 엄격한 보안 조건 준수를 전제로 반출 허가 결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글 맵스·구글 어스에서 제공하는 과거 시계열 영상과 로드뷰에 대해서도 군사·보안 시설을 가림 처리하도록 했다. 그동안은 해외에서 구글 지도를 이용하면 국내 주요 시설이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조건부 반출 결정으로 이러한 보안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반출 정보도 길찾기 서비스에 필수적인 교통 관련 정보로 한정하기로 했다. 등고선이나 3차원 지도 등 국내 보안과 관련 있는 정보는 제외된다. 데이터는 구글이 정한 국내 제휴기업을 통해 가공된 형태로 반출된다. 정부가 보안상 문제가 없는지 등을 사전에 검토한다. 보안상 문제가 발생하면 국내 제휴기업에 신속히 수정을 요청하고, 해당 기업이 국내 서버에서 수정하게 된다. 당초 정부는 구글에 국내 데이터센터 설치를 요청했지만 구글이 받아들이지 않아 국내에 서버를 둔 국내 제휴기업을 통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식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이번 반출 허용으로 국내 지도 서비스 시장은 처음으로 해외에 개방된다. 구글은 2007년과 2016년 한국의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요청했지만 정부가 제시하는 보안 조건 요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거부당했다. 지난해 2월 구글은 다시 반출 요청을 했고, 정부는 여러 차례 유보하며 결론을 미뤄오다 이날 조건부 반출 결정을 내렸다. 협의체는 “외국인 관광 증진, 지도 서비스 기반 경제적·기술적 파급 효과, 국내 공간정보 산업 등에 대한 영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라이브뷰’ 서비스 가능해질 듯 구글 관계자는 “지도를 포함해 검색, 유튜브, 지메일 등 모든 서비스를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게 구글의 목표”라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길찾기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지도 서비스 출시 방안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T맵과 같은 차량용 내비게이션, 도보 길찾기에 증강현실을 입힌 ‘라이브뷰’ 서비스 등이 한국에서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IT 업계는 구글이 줄기차게 고정밀 지도 반출을 요구한 배경에는 길찾기 서비스 외에도 자율주행 기술, 로보택시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관련 서비스 확대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등 위치 기반 플랫폼 산업에서 고정밀 지도는 필수적이다. 향후 구글이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지도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면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협의체는 “공간정보 산업 육성 및 지원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하고, 구글 역시 국내 연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상생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달라”고 권고했다. 이번 결정이 한미 관세 실무 협상에서 디지털 비관세 장벽에 관한 미국 측 압박을 방어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공정한 경쟁 환경을 보장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수원=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정부가 구글이 요구해 온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조건부 허용하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업계와 공간정보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구글처럼 지도 반출을 신청한 애플도 정밀 지도를 손에 넣게 되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주권을 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지도 및 내비게이션 플랫폼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티맵모빌리티 3사가 3파전 양상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1위 네이버지도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2900만 명으로 구글지도(990만 명)의 약 세 배에 달한다. 하지만 구글이 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지도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기업 3강 체제가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글지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폰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자동차에도 손쉽게 ‘안드로이드 오토’로 연계돼 구글지도를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제미나이 인공지능(AI)까지 결합해 길찾기 서비스를 확대하며 맞춤 광고 시장에 진출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플랫폼 주도권을 키우려 할 것”이라며 “이미 음원, 온라인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모두 빅테크에 주도권을 빼앗겨 왔다”고 우려했다. 이번 결정은 구글이 운영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의 한국 시장 진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국내 모빌리티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요구 배경인 길찾기 서비스는 1 대 5000 축척의 지도를 보유하지 않은 나라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밀 지도 반출 요구를 해 온 것은 지도앱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한 후 한국 자율주행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한국 기업들이 시작을 머뭇거리는 사이 웨이모가 실증 없이 바로 상용화 단계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한숨은 더욱 깊다. 국내 공간정보 산업은 ‘중소기업 간 제한경쟁’ 업종으로 99%가 영세 규모다. 고정밀 지도 제작 업체인 지오스토리의 위광재 대표는 “그동안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의 지도 사업 용역을 맡아 진행해 왔지만, 이제는 정부에서 구글지도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쓸 수 있어 용역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국 소비자나 외국인 관광객들은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 교수는 “단순 지도 업데이트를 넘어 고질적인 불편을 해소해 관광 생태계의 디지털 장벽을 허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정부가 구글이 요청해온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2007년 구글이 처음 지도 반출을 요청한 지 19년 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에서 구글 맵스를 통한 길찾기와 내비게이션 등 관련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등은 27일 ‘측량 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를 개최하고 구글이 반출을 요청한 1 대 5000 축척의 지도에 대해 보안 조건 준수를 전제로 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고정밀 지도는 실제 거리 50m를 지도상 1cm로 줄여 표현한 지도를 의미한다. 정부는 내비게이션과 길찾기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만 제한적으로 반출하고, 국내 제휴 기업이 국내 서버에서 보안 처리 등을 마친 후에만 반출하도록 했다. 구글 맵스, 구글 어스에서 한국 영토에 대한 위성·항공사진을 제공할 경우엔 군사 및 보안시설에 가림 처리를 하고, 좌표 표시도 제거해야 한다. 정부는 구글이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반출 허가를 중단·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그간 고정밀 지도를 해외 데이터센터로 이전해야 자동차·도보 길찾기 등 핵심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수원=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정부가 구글이 요구해 온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조건부 허용하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업계와 공간정보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나마 토종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주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7일 정보기술(IT) 업계는 구글이 이번 지도 반출로 한층 정교해진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플랫폼 주도권 싸움이 지도 서비스 시장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T맵모빌리티 등 3개 주요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지도기반서비스 시장에 글로벌 강자인 구글이 진출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자동차 운영체제(OS)까지 장악하고 있다”며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 오토, 이어 제미나이 인공지능(AI)까지 결합해 길찾기 서비스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 광고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IT업계는 구글의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주도권 장악도 우려한다. 구글이 명목상으로는 길찾기 서비스 제공과 외국인 관관객 편의를 들고 있지만, 길찾기 서비스 등은 1대5000 축척의 지도를 보유하지 않은 나라에서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IT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국가들이 1대2만5000을 국가기본도로 삼는 데도 구글은 길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라며 “더 정밀한 지도를 요구하는 건 미래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구글이 운영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의 한국 시장 진출 발판이 될 것이란 의미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은 한국에서 국내 기업이 자리를 잡은 몇 안 되는 시장 중 하나인데, 여러 규제로 인해 아직 실증 단계”라며 “우리가 시작을 머뭇거리는 사이 웨이모가 한국에서 실증 없이 바로 사용화 단계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한숨은 더 깊다. 국내 공간정보산업은 ‘중소기업 간 제한경쟁’ 업종으로 99%가 영세 규모다. 고정밀지도 제작 업체인 지오스토리의 위광재 대표는 “공간정보산업 생태계가 다 무너지게 됐다”라며 “그간에는 국토부, 서울시 등이 지도 사업 용역을 맡아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정부에서 구글 지도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쓸 수 있어 용역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소비자나 외국 관광객들은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 교수는 “한국 관광의 글로벌 재도약을 알리는 전환점이 될 수있다”라며 “단순 지도 업데이트를 넘어 고질적인 불편을 해소해 관광 생태계의 디지털 장벽을 허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동계올림픽 중계 기간 주요 이용자 지표에서 연이어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24일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15일 기준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가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11월 대비 36% 증가하며 서비스 오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스포츠 방송 카테고리에서는 공식 중계채널과 같이보기 방송을 합산한 누적 시청자 수 320만 명을 달성하며 카테고리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16일에는 스포츠 카테고리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전일 대비 44% 증가하는 등 동계올림픽 주요 경기 일정에 맞춰 시청 지표 전반이 상승했다. 특히 치지직은 이번 올림픽 중계를 계기로 ‘같이보기’를 축으로 한 커뮤니티형 시청 문화를 한층 강화했다. 올림픽 공식 중계채널에 더해 스트리머, 전·현직 선수들이 참여하는 같이보기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개성과 전문성이 담긴 실시간 해설과 응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참여형 시청 문화를 구축한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동계올림픽같이보기 방송은 18일 기준 약 1600건 넘게 진행됐다. 공식 중계 채널인 JTBC 뉴스와 JTBC 스포츠 채널에 업로드된 주요 명장면 동영상 조회수는 합산 1500만 회를 넘어섰다. 네이버는 중계 종목 운영 전략에서도 차별화를 보이며 플랫폼 내 체류 시간도 확대했다.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인기 종목은 물론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던 종목까지 전 경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시청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최가온 선수의 스노보드 경기처럼 예상 밖의 종목이 화제가 될 경우 검색과 클립 소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플랫폼 내 선순환 흐름을 강화했다. 실제로 대회 개막 이후 2주간 네이버 클립의 동계올림픽 카테고리에 생성된 콘텐츠는 약 4000개에 달했다. 네이버 생태계 전반에서 동계올림픽 관련 클립 누적 재생 수는 약 1억7000만 회를 넘어섰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월드컵, e스포츠월드컵(EWC), 롤 챔피언스 코리아 컵 등 주요 IP를 차질 없이 지속 제공하며 시청과 참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플랫폼 경험을 더욱 확장하고 사용성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카카오가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를 이해하고 이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순간 인공지능(AI)이 먼저 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1분기(1∼3월)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베타서비스로 선보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정보 검색, 장소 및 상품 추천 등을 돕고 매일 ‘선톡브리핑’을 제공해 놓치기 쉬운 일정도 꼼꼼하게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예약하기와 연동해 관련 장소를 바로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의 대화를 통해 장소 추천 요청 시 다양한 장소를 추천해주고 이 중 카카오톡 예약하기 입점 매장의 경우 즉시 예약할 수 있는 버튼이 노출된다. 대화창 화면 내에서 장소 추천, 탐색, 예약까지 한 번에 가능해지면서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매일 아침 발송되는 선톡 브리핑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연결했다. 선물을 주고받은 친구의 생일을 보여주고 선물을 추천하는 기능도 함께 추가해 소중한 친구의 생일을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이번 주 생일인 친구를 물어보면 카카오톡 친구의 생일을 모아 볼 수 있고 선물도 추천받을 수 있다. 현재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베타서비스에 초대된 서비스 이용자들 중 80% 이상이 모델 다운로드를 완료 후 이용하고 있다. 또 이용자들의 약 70%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신규 서비스로서 리텐션이 압도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AI의 선톡과 연동된 일정 리마인더와 브리핑 기능이 가장 높은 사용 빈도를 기록했으며 커머스 역시 실행된 에이전트 중 이용자들의 사용 빈도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는 1분기 중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베타서비스 운영 기간을 통해 향후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도메인을 확인한 만큼 향후 이용자 시나리오를 강화하고 수익화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이 벌어진 지 10년.이제 AI는 바둑을 넘어 ‘사고력’을 탑재하고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지난해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만 95만 개가 넘는다는 통계도 나왔다. AI가 조만간 인간을 대체할 것이란 공포를 먼저 맞닥뜨린 바둑계는 어떻게 이 파고를 넘어 AI와 인간의 공존을 모색했는지 들여다봤다.》이달 초 찾은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80년 한국 바둑 역사를 이끌어온 이곳 연구생들이 컴퓨터 앞 바둑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과거 조훈현, 이창호 등 바둑계 전설들의 기보와 바둑 정석 책들로 가득 차 있던 책장은 사라졌다. 그 자리는 한 장에 500만∼700만 원에 판매되는 엔비디아의 최상위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5090’이 자리 잡았다. 현장에서 만난 바둑 국가대표팀 코치 진시영 9단은 10년 전 3월 이후 바둑계 풍경이 180도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인공지능(AI)끼리 둔 기보를 주로 본다”며 “사람이 둔 기보보다 훨씬 퀄리티(품질)가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AI가 바둑 1인자의 능력을 넘어설 수 있음이 증명되면서 세계는 처음으로 AI의 파괴적 위력을 체험했다. 직격탄을 맞은 바둑계의 충격은 더 컸다. 바둑 기사의 권위가 추락하고, 결국 바둑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AI가 사무직 일자리를 파괴하고 실업률을 10%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AI의 ‘파괴적 혁신’ 공포가 커진 것과 비슷하다.● AI 쇼크 먼저 맞은 바둑계 “AI가 창의성 자극” AI 쇼크를 미리 겪은 바둑계는 ‘AI와의 공존’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승’의 발자취보다 AI가 추천하는 ‘블루스폿’(승률이 가장 높은 수)을 이해하고, AI처럼 바둑을 둘 수 있는 기사들은 살아남은 것이다. 한국바둑협회에 따르면 2015년 약 920만 명으로 추산됐던 바둑 인구(바둑을 둘 줄 아는 인구)도 2023년 기준 883만 명으로 약 4% 줄어드는 데 그쳤다.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둑 AI를 연구하는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얼마나 새로운 ‘수’가 많이 등장했는지를 수치화해 196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바둑 기보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1점 만점 기준 0.3점대였지만 알파고 쇼크 이후에는 0.6점에 가깝게 증가했다. 홍 교수는 “알파고가 인간의 고정관념을 깨준 것”이라며 “인간이라면 절대 두지 않았을 수를 AI가 아무렇지도 않게 두고 이기는 것을 보며 프로 기사들이 다양한 수에 도전해본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한국에서 18번째로 통산 1000승을 기록한 김지석 9단은 “AI는 훨씬 다양한 수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포석 자체는 예전보다 더 다채로워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특정 AI 모델 의존도가 너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체 모델 ‘줴이(절예·絶藝)’가 있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미국이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한 바둑 AI ‘카타고’를 활용해 훈련한다. 홍민표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9단)은 “카타고가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문제가 생기면 기사들을 양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I 탓 실업률 10%”… 일자리 위협은 더 커져 AI 쇼크를 먼저 겪은 바둑계는 가까스로 생존하며 진화 중이지만 다른 업종은 AI발 ‘파괴 쇼크’의 기로에 서 있는 상태다. 최근 미국 시트리니 리서치가 “2028년 실업률이 10%에 달할 것”이라며 AI의 일자리 파괴가 경제 위기를 초래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 뉴욕증시가 급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찾는 것이 곧 생존법”이라고 조언한다. 홍 교수는 “바둑 AI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며 “AI는 조각의 데이터를 모아 전체를 보지만, 사람은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실제로 2023년 국제머신러닝학회에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카타고가 자신이 높은 확률로 이기고 있다고 착각하도록 유도하자 인간이 90% 이상의 승률로 승리를 거뒀다. 아마추어 바둑인이라면 누구나 ‘큰 그림’을 보고 카타고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 수준이었다. MIT 연구진은 “판 전체에서의 구조적 결함을 보는 인간의 ‘통찰력’을 대신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앞으로 네이버 쇼핑을 이용할 때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부터 나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26일 네이버는 AI 쇼핑 앱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쇼핑 AI 에이전트 1.0 버전은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정보 요약·비교·리뷰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쇼핑 탐색을 지원한다. 앱에 쇼핑하고자 하는 품목 키워드를 입력하면 쇼핑 AI 에이전트가 작동해 쇼핑 탐색 가이드를 제시하며, 사용자가 직접 AI에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예를들어 ‘소파’를 찾으면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쇼핑 이력을 분석해 사용 인원, 공간크기, 소재에 따른 다양한 구매 팁을 요약하고 적합한 브랜드를 소개한다. 더 자세한 탐색이 필요하면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통해 쇼핑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를테면 “신혼집 소파 추천해 줘. 강아지와 같이 살고 있어”처럼 구체적인 쇼핑 목적을 설명하면, AI 에이전트가 상품의 스펙과 구매 후기를 분석해 여러 상품군을 탐색하고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하는 식이다. 이번 베타 1.0 버전에서는 디지털·리빙·생활 카테고리 등을 중심으로 쇼핑 AI 에이전트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상반기 내로 뷰티·식품 등으로 적용 카테고리를 넓힐 계획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멕시코 정부의 데이터가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한 해킹으로 유출됐다. 해커는 인공지능(AI) 챗봇을 악용해 멕시코 정부의 데이터를 공격했고, 그 결과 민감한 세금 및 유권자 정보가 대량 유출됐다. 최근 AI를 활용한 해킹이 이어지며 AI가 디지털 범죄의 핵심적인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인 ‘갬빗 시큐리티’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갬빗에 따르면 한 해커는 클로드(Claude) 챗봇을 이용해 멕시코 정부 기관들을 공격했다. 해커는 클로드를 활용해 정부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찾고 이를 악용하는 스크립트를 작성했으며, 데이터 탈취를 자동화하는 방법도 알아냈다. 해킹은 이러한 방식으로 약 한 달간 지속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로 인해 총 150GB에 달하는 멕시코 정부 데이터가 유출됐다. 여기에는 1억9500만 건의 납세자 기록과 더불어 유권자 기록, 공무원 신분증, 주민등록 파일 등이 포함됐다. 갬빗은 이번 공격의 배후를 특정 단체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외국 정부와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갬빗에 따르면 해커는 멕시코 연방 세무 당국과 국가 선거 관리 기구를 해킹했다. 멕시코시티, 할리스코, 미초아칸, 타마울리파스 주 정부와 멕시코시티 시민 등록소, 몬테레이 상수도 공사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관련 사실이 알려지자 앤스로픽은 갬빗의 주장을 조사하고 해당 활동을 차단했다. 또 관련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앤스로픽 관계자는 “악의적인 활동 사례를 클로드에 입력해 학습시키고 있으며,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오푸스 4.6에는 악용을 차단할 수 있는 탐지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라면서도 “이번에는 해커가 클로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공격하여 결국 ‘탈옥’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즉 시스템의 안전장치를 우회했다는 것이다. 클로드가 문제에 직면하거나 추가 정보가 필요할 때, 해커는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빅테크가 안전장치를 확보할 기술에 투자하고 사이버 보안 회사들이 AI 기반 보안에 미래를 걸고 있지만, 사이버 범죄자들은 새로운 공격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한 배후의 해킹 조직들이 AI 기술을 동원해 한국 정부·IT·금융 등 핵심 분야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사이버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도 알려졌다. 안랩이 발간한 ‘2025년 사이버 위협 동향 & 2026년 보안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 동안 북한 배후로 지목된 지능형 해킹이 86차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국가적 과제를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는 ‘K문샷’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다. 첨단 바이오, 미래 에너지, 피지컬 AI 등 8개 분야 과제를 2035년까지 AI로 해결하는 게 목표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25일 열린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시대 과학기술 경쟁력 대도약을 위한 K문샷 추진 전략’ 등 5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K문샷은 AI 역량을 모아 과학기술 국가 난제에 도전하는 범국가 프로젝트다. 미국이 AI 개발 및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제네시스 미션’ 을 참고해 ‘한국판 제네시스 미션’으로도 불린다. 이번에 의결된 K문샷 추진 전략은 AI를 활용해 국가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적 미션을 해결하는 두 가지 트랙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전략은 구체적으로 가칭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 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 AI 모델, 자율실험실 등 과학기술 AI 핵심 자원을 통합하고 산학연 삼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슈퍼컴 6호기와 정부 구매분 등을 합쳐 GPU 총 8000장 이상을 과학 연구 전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은 피지컬 AI, 우주, 반도체, 양자 등 8대 핵심 분야 12대 국가적 미션을 과학기술과 AI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미션별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 PD(Program Director)를 임명하고, 행정력과 예산 등 자원을 집중 지원하는 PD 중심 책임운영체계를 구축해 2035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음 달 중으로 전담지원기관과 PD를 지정하고 K문샷 지원단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국가적 과제를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는 ‘K문샷’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다. 첨단바이오, 미래에너지, 피지컬AI 등 8개 분야 과제를 2035년까지 AI로 해결하는 게 목표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25일 열린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시대 과학기술 경쟁력 대도약을 위한 K문샷 추진전략’ 등 5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K문샷은 AI 역량을 모아 과학기술 국가 난제에 도전하는 범국가 프로젝트다. 미국이 AI 개발 및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제네시스 미션’ 을 참고해 ‘한국판 제네시스 미션’으로도 불린다. 이번에 의결된 K문샷 추진전략은 AI를 활용해 국가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적 미션을 해결하는 두 가지 트랙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전략은 구체적으로 가칭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 AI모델, 자율실험실 등 과학기술 AI 핵심 자원을 통합하고 산학연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슈퍼컴 6호기와 정부 구매분 등을 합쳐 GPU 총 8000장 이상을 과학연구 전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두번째 전략은 피지컬AI, 우주, 반도체, 양자 등 8대 핵심 분야 12대 국가적 미션을 과학기술과 AI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미션별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 PD(Program Director)를 임명하고, 행정력과 예산 등 자원을 집중 지원하는 PD 중심 책임운영체계를 구축해 2035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음달 중으로 전담지원기관과 PD를 지정하고 K문샷 지원단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기술을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무단으로 추출해 갔다고 밝혔다. 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사 AI 결과물을 딥시크가 빼내가고 있다고 미국 의회에 밝힌 데 이어 앤스로픽도 중국에 문제를 제기한 것. 미중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AI 모델들의 ‘베끼기’ 학습 의혹을 두고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앤스로픽 “1600만 건 이상 대화 빼돌려”23일(현지 시간) 앤스로픽은 딥시크와 문샷AI, 미니맥스 등 중국 기업 3곳이 자사 AI 모델인 클로드의 기능을 불법적으로 추출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세 곳의 회사는 가짜 계정 2만4000개를 동원해 1600만 건 이상의 대화 결과물을 빼돌렸다. 딥시크가 15만 건, 문샷AI는 340만 건, 미니맥스는 1300만 건의 대화를 통해 결과물을 빼내갔다고 앤스로픽은 설명했다.앤스로픽은 중국 회사들이 고성능 AI 모델의 답변을 학습 재료로 삼는 이른바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증류는 기업이 자사 상위 모델 성능에 버금가는 경량 모델을 만들 때 쓰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구글이 자사 AI의 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의 답변을 학습시켜 ‘제미나이 플래시’를 만드는 식이다. 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춘 경량 하위 모델을 만들 수 있어 미국의 AI 기업들도 종종 활용한다. 문제는 중국 기업들이 경쟁사의 결과물을 추출해갔냐는 점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경쟁사의 유료 모델을 상대로 증류 기법을 대규모로 무단 활용하는 것은 사실상의 ‘기술 도용’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오픈AI도 12일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메모에서 ‘딥시크 등 중국 기업이 증류 기법을 활용해 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추출해가고 있다’는 우려를 전한 바 있다. 앞서 딥시크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오픈소스 추론모델 ‘R1’에 대해 경쟁사 모델의 결과물을 기반으로 학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 중국 기업들은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中, 수출 금지된 엔비디아 칩도 밀반입” 이 같은 불법적인 ‘증류’가 지식재산권 침해를 넘어 국가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 클로드에는 무기 개발이나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가 설정되어 있으나 불법 추출 모델에서는 안전장치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은 애초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내 클로드 접속을 막았으나 중국 기업들이 우회 접속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딥시크가 대(對)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을 쓰고 있다는 보도로 반도체 수출 통제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딥시크가 다음 주중 출시 예정인 AI 모델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로 훈련됐다고 보도했다. 딥시크가 미국의 AI 칩을 사용한 흔적인 기술적 지표 등을 발표 전에 제거할 것이란 관측도 덧붙였다. 또 딥시크가 밀반입한 블랙웰 칩을 활용해 미국 AI 모델을 ‘증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앤스로픽은 중국 AI 기업들의 불법 증류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리적 칩 접근을 막아야 불법적 증류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엔비디아 칩 일부 수출 허용 방침에 대해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비슷한 실수”라며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기술을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무단으로 추출해 갔다고 밝혔다. 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사 AI 결과물을 딥시크가 빼내가고 있다고 미국 의회에 밝힌데 이어 앤스로픽도 중국에 문제를 제기한 것.미중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AI 모델들의 ‘베끼기’ 학습 의혹을 두고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앤스로픽 “1600만 건 이상 대화 빼돌려”23일(현지 시간) 앤스로픽은 딥시크와 문샷AI, 미니맥스 등 중국 기업 3곳이 자사 AI 모델인 클로드의 기능을 불법적으로 추출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세 곳의 회사는 가짜 계정 2만4000개를 동원해 1600만 건 이상의 대화 결과물을 빼돌렸다. 딥시크가 15만 건, 문샷AI는 340만 건, 미니맥스는 1300만 건의 대화를 통해 결과물을 빼내갔다고 앤스로픽은 설명했다.앤스로픽은 중국 회사들이 고성능 AI 모델의 답변을 학습 재료로 삼는 이른바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증류는 기업이 자사 상위 모델 성능에 버금가는 경량 모델을 만들 때 쓰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구글이 자사 AI의 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의 답변을 학습시켜 ‘제미나이 플래시’를 만드는 식이다. 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춘 경량 하위 모델을 만들 수 있어 미국의 AI 기업들도 종종 활용한다.문제는 중국 기업들이 경쟁사의 결과물을 추출해갔냐는 점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경쟁사의 유료 모델을 상대로 증류 기법을 대규모로 무단 활용하는 것은 사실상의 ‘기술 도용’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오픈AI도 12일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메모에서 ‘딥시크 등 중국 기업이 증류 기법을 활용해 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추출해가고 있다’는 우려를 전한 바 있다.앞서 딥시크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오픈소스 추론모델 ‘R1’에 대해 경쟁사 모델의 결과물을 기반으로 학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 중국 기업들은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中, 수출 금지된 엔비디아 칩도 밀반입”이 같은 불법적인 ‘증류’가 지식재산권 침해를 넘어 국가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 클로드에는 무기 개발이나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가 설정되어 있으나 불법 추출 모델에서는 안전장치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은 애초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내 클로드 접속을 막았으나, 중국 기업들이 우회접속 했다고 덧붙였다.여기에 딥시크가 대(對)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을 쓰고 있다는 보도로 반도체 수출 통제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딥시크가 다음 주중 출시 예정인 AI 모델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로 훈련됐다고 보도했다. 딥시크가 미국의 AI 칩을 사용한 흔적인 기술적 지표 등을 발표 전에 제거할 것이란 관측도 덧붙였다. 또 딥시크가 밀반입한 블랙웰 칩을 활용해 미국 AI 모델을 ‘증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앤스로픽은 중국 AI 기업들의 불법 증류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리적 칩 접근을 막아야 불법적 증류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엔비디아 칩 일부 수출 허용 방침에 대해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비슷한 실수”라며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최근 인공지능(AI) 과잉투자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픈AI가 투자 규모를 축소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양적 투자 경쟁에서 수익성을 감안한 질적 투자로의 전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AI 컴퓨팅에 총 6000억 달러(약 869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AI 인프라에 1조4000억 달러(약 2027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지 세 달 만에 투자 기대치를 절반 이하로 재조정한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투자 확장 계획이 예상 수익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계획된 지출 규모를 축소하고 보다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잉 투자 경쟁에서 수익성 전망에 기반한 지출로 전환하겠다는의미다. 이는 최근 AI 과잉 투자 경쟁에 대한 시장의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시장에는 ‘이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과잉 투자’라는 인식이 퍼졌고, 미국 기술주는 올해 들어 약 17% 하락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지난해 오픈AI와 1000억달러(약 144조 원) 규모 장기 투자 협약을 체결했던 엔비디아도 최근 이를 철회하고 300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 지분 투자로 전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IT 업계에서는 오픈AI의 투자 기대치 축소가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6000억 달러도 기술 역사상 유례없는 투자 규모인 데다 예상되는 매출 성장과 연계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설정됐다는 점 때문이다. 세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025년 기준 회사의 연간 매출이 200억 달러(약 28조 원)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 약 60억 달러(약 8조 원)에서 세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총매출이 2800억 달러(약 405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오픈AI가 자체적으로 밝힌 목표 매출액인 2000억 달러(약 289조 원)보다 많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피아노 치는 뇌과학자, 외국인 최초 총장 장학생 등 3000여 명의 졸업생이 KAIST에서 학위를 받는다. KAIST는 20일 대전 본원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2026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사 817명, 석사 1792명, 학사 725명 등 총 3334명이 그 대상이다. KAIST는 대학의 인재상을 상징하는 대표 학위수여자 3명을 선정했다. 뇌과학 연구와 피아노 연주를 넘나들며 ‘피아노 치는 뇌과학자’로 불리는 박사 대표 바이오및뇌공학과 류승현 씨(33·사진),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 연구를 이어온 석사 대표 전산학부 최진 씨(27), 그리고 분단국가 키프로스 출신의 튀르키예 국적 학생으로 외국인 최초 KAIST 총장 장학생에 선발된 학사 대표 항공우주공학과 메르트 야쿠프 바이칸 씨(23)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 박사 대표로 선정된 류 씨는 KAIST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14년간 연구와 음악을 병행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최근 학사과정 입학전형 면접일에 로비에서 대기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200분간 쉼 없는 독주를 선보이기도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피아노 치는 뇌과학자, 외국인 최초 총장 장학생 등 3000여 명의 졸업생이 KAIST에서 학위를 받는다. KAIST는 20일 대전 본원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2026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사 817명, 석사 1792명, 학사 725명 등 총 3334명이 그 대상이다.KAIST는 대학의 인재상을 상징하는 대표 학위수여자 3명을 선정했다. 뇌과학 연구와 피아노 연주를 넘나들며 ‘피아노 치는 뇌과학자’로 불리는 박사 대표 바이오및뇌공학과 류승현 씨(33),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 연구를 이어온 석사 대표 전산학부 최진 씨(27), 그리고 분단 국가 키프로스 출신의 튀르키예 국적 학생으로 외국인 최초 KAIST 총장 장학생에 선발된 학사 대표 항공우주공학과 메르트 야쿠프 바이칸 씨(23)가 그 주인공이다.이 중 박사 대표로 선정된 류 씨는 KAIST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14년간 연구와 음악을 병행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학내 피아노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스무 번의 연주회를 열었다는 그는 최근 학사과정 입학전형 면접일에 로비에서 대기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200분 간 쉼 없는 독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구자로서는 알츠하이머병과 암의 상반된 관계에 주목해, 두 질환 관련 단백질과 항암제가 신경세포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혀내며 질환 간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초전도체 기술’을 2035년까지 확보하겠다고 19일 밝혔다.핵융합 에너지는 태양의 에너지 생성 원리를 지상에서 구현하는 차세대 청정에너지다. 탄소 배출이 없고 연료가 사실상 무한해 인류 에너지 문제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전도체 기술은 이 핵융합로에서 초고자기장을 만들어내기 위한 핵심 기술인데, 기술 난이도가 높고 장기간의 연구개발(R&D)이 요구되는 분야다. 최근 글로벌 민간기업과 선도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핵융합 초전도 기술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핵융합 상용화 시점을 대비해 선제적인 기술 자립 기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연구개발 강화, 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 지역 연계 연구 인프라 확충, 기술 선도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 도체 시험·검증 인프라를 구축한다. 과기정통부는 초전도 도체 시험·검증 시설을 한국에너지공과대 내에 짓고 있으며 6월까지 실험동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 최고 시설인 스위스의 초전도체 시험시설 ‘술탄(SULTAN)’보다 약 30% 더 강한 자기장 환경에서 시험할 수 있어 완공되면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핵융합로 소형화의 열쇠인 고온초전도체 기술 개발도 본격화한다. 고온초전도체는 기존 기술보다 더 강한 자기장을 만들 수 있어 차세대 핵융합로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2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고온초전도 자석 제작 기술 개발에 나선다.글로벌 협력도 강화한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세계 최대 입자물리 연구소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와 다음달 초전도 선재 제작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유럽연합(EU)과도 전력 및 삼중수소 생산 핵심 부품인 ‘핵융합 블랭킷 ’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16일 직장인 김모 씨(31)는 설 연휴를 맞아 지인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새해 인사를 보냈다가 답장으로 영상 링크를 받았다. 링크를 클릭하니 빨간 치마에 오색 저고리를 입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지인의 강아지인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순간 강아지가 앞발을 모으고 세배를 했다. 생성형 AI로 만든 10초 남짓의 쇼츠였다. 영상 계정에는 AI로 만든 비슷한 포맷의 영상이 수백 건 올라와 있었다.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영상을 대량으로 올려 수익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이 범람하고 있다. 대부분은 정보 가치가 없거나 비슷한 영상이 반복되는 저품질 콘텐츠로 일명 ‘AI 슬롭(Slop·찌꺼기)’이라 불린다. 누구나 쉽게 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조회수와 광고 수익만을 노린 저품질 영상이 디지털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AI슬롭 영상에는 동물이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AI합성 동물 영상’, 의미 없는 자막과 효과음을 반복해 시청 시간을 확보하는 ‘브레인롯(Brainrot·뇌 썩음) 영상’, AI 합성으로 허위 사실을 실제 사건처럼 보이게 꾸미는 ‘가짜 정보형 영상’ 등이 있다. 기획과 촬영, 편집의 단계 없이 프롬프트 몇줄로도 수백 개의 영상이 생성되기에 일부 채널은 조회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극적인 주제를 선정하기도 한다. 유튜브는 최근 저품질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는 채널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AI 슬롭 채널 상위 100곳 중 16곳이 영구 삭제되거나 영상이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온라인 동영상 편집 플랫폼 캡윙(Kapwing)이 발표한 AI 슬롭 채널 사례를 추적한 결과로, 캡윙은 지난해 11월 국가별 상위 유튜브 채널 100개씩, 총 1만5000개 채널에 대한 실태 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삭제된 채널로는 600만여 명의 구독자를 둔 스페인어권 채널 ‘쿠엔토스 파시난테스(Cuentos Facinantes)’가 있다. 이 채널은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을 주제로 한 저품질 영상을 제작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총조회수 약 12억8000만회를 기록하며 266만 달러(약 38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채널을 포함해 삭제된 채널 16곳의 동영상 총조회수는 47억회에 달한다. 연간 수익만 약 1000만 달러(약 144억 원)로 추산된다.해당 조사 결과에서 한국은 AI 슬롭 채널 조회수가 84억5000만회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위 파키스탄(53억회), 3위 미국(34억회)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격차다. 전 세계에서 조회수가 가장 많은 AI 제작 영상 채널 10개 중 4개도 한국 것으로 추정된다고 캡윙은 밝혔다.앞서 유튜브는 올해 핵심 목표로 ‘AI 슬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 자사 공식 블로그에 올해 4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AI 슬롭 대응’을 꼽았다. 모한 CEO는 “창의성과 기술 간의 경계가 모호해져가는 혁신의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변곡점에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유튜브는 스팸과 클릭베이트에 대응해 온 기존의 검증된 시스템을 강화해, 저품질·반복형 AI 콘텐츠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유튜브뿐만 아니라 틱톡 등 글로벌 주요 플랫폼도 AI 슬롭 확산에 적극 대응 중이다. 틱톡은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정책’을 통해 사회적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게시를 엄격히 금지하고 24시간 내 유해 콘텐츠를 신속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AI 생성 콘텐츠에 별도의 라벨을 부착하도록 했다.한편 범람하는 AI 슬롭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CNBC는 최근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해 온 세대들이 ‘탈(脫)디지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AI가 생성한 저품질 콘텐츠와 끊임없는 광고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층이 SNS를 대거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딜로이트가 영국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분의 1이 지난 1년간 소셜미디어 앱을 삭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Z세대(1997∼2006년생) 의 경우 그 비율이 3분의 1에 육박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KAIST는 전산학부 김주호 교수(사진)가 유엔의 전 지구적 인공지능(AI) 과학 평가기구인 ‘독립 국제 인공지능 과학패널’의 위원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구는 AI가 경제,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평가해 국가 간 AI 격차를 해소하는 자문 기구다. 이번 위원 선발에 전 세계 2600명 이상이 지원한 가운데 40명이 확정됐고, 김 교수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중국 경쟁사 딥시크에 대해 미국 인공지능(AI) 모델의 결과물을 무단으로 빼내 가고 있다고 미국 의회에 문제를 제기했다.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메모에서 딥시크가 ‘증류’ 기법을 활용해 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추출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증류 기법이란 다른 AI 모델이 내놓는 답변을 학습 재료로 삼아 유사한 능력을 갖춘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춘 경량 하위 모델을 만들 수 있어 미국의 AI 기업들도 종종 활용한다. 예를 들어 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를 바탕으로 ‘제미나이 플래시’를 만드는 식이다.그러나 경쟁사의 유료 모델을 상대로 대량으로 무단 활용하는 것은 경쟁사 모델을 사실상 훔치는 등 일종의 무임승차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오픈AI 측 문제 제기의 핵심이다. 오픈AI는 또 이와 같은 증류 과정에서 생물학·화학 등 민감한 영역과 관련한 오용을 막고자 적용한 안전장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모델은 무료이기 때문에, 증류 기술이 확산하게 되면 AI 모델을 개발하는 미국 기업의 사업상 위협이 되기도 한다.오픈AI는 “딥시크 직원과 연관된 계정이 접근 제한을 우회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소스를 숨겨 모델에 접근하는 것을 관찰했다”며 “무단 추출을 위한 접근 방식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으며, 때로는 러시아와 연관된 추출 행위도 있다”고 주장했다.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위원회 공화당 위원장은 “훔치고, 베끼고, 제거하는 행위는 중국 공산당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계속해서 미국 AI 모델을 추출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도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오픈AI 등 미국 AI 모델에서 무단 추출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블룸버그는 정치권에서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수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오픈AI의 이번 경고가 나왔다고 지적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