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전혜진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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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지는 사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취재합니다.

sunrise@donga.com

취재분야

2026-06-16~2026-07-16
산업39%
기업33%
경제일반14%
고용2%
유전공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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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신입 대신 AI 쓴다” 韓주요 IT기업 20대 신규채용 43% 감소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20대 신규 채용 규모가 2년 새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도입 확산에 따라 기업의 업무 방식과 인력 구성이 바뀌는 가운데 AI발 인력 대체가 가장 먼저 현실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운영 현장부터 20대 청년들의 일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IT 업계에서 시작된 이런 변화가 제조업 등 다른 산업으로 번질 경우 우리 사회에 경력을 쌓지 못한 채 노동시장 밖을 배회하는 이른바 ‘네버 스킬링(Never Skilling·숙련되지 못함)’ 세대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AI 확산에 줄어든 20대 IT 청년15일 본보가 직원 1000명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 IT 기업 11곳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뽑은 20대 신입사원은 2023년 2453명에서 지난해 1387명으로 1066명(43.5%) 감소했다. 일례로 대표 통신기업인 SK텔레콤의 20대 신규 입사자는 218명에서 108명으로, LG유플러스는 280명에서 96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2023년 20대 사원 65명을 채용했던 것이 지난해 18명 채용에 그치며 감소율이 72.3%에 달했다.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기업’이었던 IT 기업들의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2년 새 네이버는 20대 직원 비중이 21.3%에서 17.0%로, 카카오는 25.5%에서 15.7%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진이 이어진 게임업계는 20대 찾기가 더욱 힘들다. 희망퇴직과 분사를 거친 엔씨(NC)의 회사 내 20대 직원은 2년 만에 665명에서 254명으로 급감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IT 일자리에서 ‘20대 기근’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IT 업계는 불황 속에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가 확산되면서 신입 채용이 위축됐다고 설명한다. 국내 게임사에서 20년 넘게 일한 한 직원은 “과거에는 100명이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 3년이 걸렸지만, AI 전환으로 같은 인력을 3개 팀으로 나눠 게임 3개를 각각 1년 반 만에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숙련된 개발자는 살아남지만 기초 업무는 AI가 대체해 신입이나 저연차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준다는 것이다. 5년째 게임사 개발직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정모 씨(29)는 “신입 채용 공고가 갈수록 줄고 있다. 기다리던 회사가 채용에 나섰다는 소식에 반가웠다가 경력직만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한숨을 쉰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인디 게임 개발에 참여하면서 경력을 쌓고 있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기승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황과 AI 중심의 사업 재편이 겹치면 기업은 비숙련자를 새로 채용해 교육하기보다 AI에 투자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버 스킬링’ 세대 생길까 우려 신입 채용 감소는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뿐 아니라 일터에서 배우고 경력을 쌓을 기회마저 빼앗을 수 있다. 생애 동안 뚜렷한 기술 습득을 하지 못하는 네버 스킬링 세대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신입을 뽑아 가르치기보다 AI 활용 능력을 갖춘 숙련자를 선호해 청년층이 더 큰 고용 충격을 받고 있다”며 “일회성 채용 장려금이나 단기 일자리 대신 기업 프로젝트와 현장형 인턴십, 산학협력 등을 늘려 청년들이 ‘첫 경력’을 쌓도록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AI발 고용 충격이 20대 등 청년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퍼드대 교수가 참여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AI 영향이 큰 직종에서 22∼25세 근로자 고용이 13% 줄었지만, 경력직 고용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뇰프슨 교수는 최근 전 세계 석학 200여 명이 참여한 AI 위험성 경고 공동성명 ‘지금 행동해야 한다(We Must Act Now)’ 발표를 주도하기도 했다. AI 도입이 빠른 미국에서는 AI 인사 평가를 둘러싼 소송까지 벌어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의 전현직 직원 26명은 해고 중단과 인사 평가용 AI 알고리즘 감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병가·출산휴가로 AI 사용량과 코드 작성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저성과자로 분류돼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5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8000명 감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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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열기 식은 메타버스… 네이버제트, 임금 동결 제시

    3차원 아바타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각광받던 메타버스 붐이 꺼진 뒤 관련 업계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 사 측은 지난달 24일 경영 상황 악화 등의 이유로 노조에 임금 동결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아 교섭이 결렬됐다. 네이버와 그 계열사 통합 노조인 네이버 노조가 2018년 출범한 이후 네이버 사 측이 노조에 임금 인상률 0%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첫 조정은 16일 경기 수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다. 조정이 중지되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 네이버제트는 네이버의 제페토 사업이 성장한 2020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하지만 최근 메타버스 열기가 잦아든 데다 이용자 기반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제트 매출은 663억 원으로 전년보다 14.4% 줄었고, 영업손실은 494억 원에 이른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노동위 조정 절차에 충실히 임하는 동시에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고민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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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첫 기기는 ‘스마트 스피커’…“올해 공개·내년 출시 가능성”

    오픈AI가 챗GPT를 담은 첫 소비자용 기기로 ‘화면 없는 스마트 스피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집 안에서 옮겨 다니며 쓸 수 있는 배터리 내장형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 이 기기는 단순히 음악을 틀거나 질문에 답하는 기존 스마트 스피커를 넘어, 이용자와 사람처럼 관계를 맺는 ‘AI 동반자’를 목표로 한다. 앱과 검색창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AI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기의 동작 방식은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홈 기기 제어와 미디어 재생, 메시지 응답, 챗GPT 기반 응답 등을 수행하는 구조다. 통신 기능은 오픈AI가 최근 선보인 음성 모델 ‘GPT-라이브’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제품은 이르면 올해 공개되고 2027년 출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픈AI의 하드웨어 영역 확장으로 애플과의 경쟁 구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이 최근 오픈AI 등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점도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오픈AI는 이번 기기가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와는 상당히 다른 제품이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소비자용 기기 사업을 위해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공동 창업한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 프로덕츠’를 지난해 65억 달러(약 9조69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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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메타버스 적자에…네이버제트, 계열사 최초 임금동결 제시

    3차원 아바타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각광받던 메타버스 붐이 꺼진 뒤 관련 업계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 사 측은 지난달 24일 경영 상황 악화 등의 이유로 노조에 임금 동결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며 교섭이 결렬됐다. 네이버와 그 계열사 통합 노조인 네이버 노조가 2018년 출범한 이후 네이버 사 측이 노조에 임금 인상률 0%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첫 조정은 16일 경기 수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다. 조정이 중지되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네이버제트는 네이버의 제페토 사업이 성장한 2020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하지만 최근 메타버스 열기가 잦아든 데다, 이용자 기반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제트 매출은 663억 원으로 전년보다 14.4% 줄었고, 영업손실은 494억 원에 이른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노동위 조정 절차에 충실히 임하는 동시에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고민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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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개발자도 AI發 고용불안… 이직 대신 줄줄이 노조 만들어

    이달 6일 삼성SDS에서 창사 41년 만에 첫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이틀 뒤 신세계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신세계I&C와 현대차그룹의 현대오토에버도 잇따라 노조 출범을 알렸다. 높은 몸값과 활발한 이직으로 처우를 개선해 온 IT업계 인력들이 ‘개인 협상’ 대신 ‘집단교섭’을 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성과급과 인사제도를 둘러싼 갈등이지만, 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전환으로 커진 직무 변화와 고용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월 삼성SDS 사내 익명 게시판은 바닥에 드러누운 사람 모양의 그림으로 도배됐다. 회사 실적은 좋아졌는데 성과급이 줄어든 이유를 설명하라는 직원들의 항의였다. 약 5개월 뒤 회사가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 중심의 보상제도로 바꾸려 하자 불만은 노조 설립으로 번졌다. 이달 6일 출범한 삼성SDS 노조는 하루 만에 조합원 5650명을 확보하며 과반노조를 달성했다. 이틀 뒤인 8일 신세계I&C도 노조 출범을 공식화하고 고용안정과 공정한 보상 체계, 의사결정 투명성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현대오토에버 노조도 같은 날 공지를 내고 노조 활동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시스템 통합(SI) 업계는 이직률이 높고 비교적 업무 형태가 자유로운 개발자와 사무직의 비중이 커 노조 조직화 사례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에만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 세 곳에서 창사 이래 첫 노조가 출범한 것이다. 노조 설립의 도화선은 보상과 인사제도, 조직개편을 둘러싼 갈등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AI 전환(AX) 가속화가 불러온 직무 변화와 고용 불안이 구성원들을 집단행동으로 이끈 구조적인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는 프로그램 코드 작성과 오류 점검, 고객 문의 대응 등 그동안 개발자와 시스템 운영 인력이 맡아 온 업무 일부를 자동화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만, 직원들은 기존 직무가 축소되거나 인력 재배치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권오경 삼성SDS 노조 지부장은 “그간 IT 업계에서는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직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요즘에는 AI 전환으로 인해 이직이 쉽지 않다”며 “회사가 인건비를 얼마나 효율화할지 고민하는 만큼 직원들도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노조 출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처우나 조직개편에 불만이 생겨도 과거처럼 회사를 떠나는 ‘이탈’보다 조직 안에서 집단적으로 의견을 내는 ‘발언’을 선택하는 직원이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노조 확산이 AI 투자에 대한 반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직원들은 직무가 어떻게 바뀌고, 생산성 향상의 성과를 회사와 직원이 어떻게 나눌지를 협의하자는 입장에 가깝다. 재교육과 직무전환 기회를 얼마나 보장할지, 조직개편과 외주화 정보를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지가 향후 핵심 교섭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전환에 따른 고용 불안은 기업의 사업모델뿐 아니라 직원들의 협상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며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중심이던 기존 교섭도 앞으로는 AI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과 직무 전환,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논의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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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 높여 이직하던 IT 개발자들, AI 전환에 노조 만든다

    이달 6일 삼성SDS에서 창사 41년 만에 첫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이틀 뒤 신세계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신세계I&C와 현대차그룹의 현대오토에버도 잇따라 노조 출범을 알렸다. 높은 몸값과 활발한 이직으로 처우를 개선해 온 IT업계 인력들이 ‘개인 협상’ 대신 ‘집단교섭’을 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성과급과 인사제도를 둘러싼 갈등이지만, 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전환으로 커진 직무 변화와 고용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AI 전환에 ‘이탈’ 대신 ‘발언’올해 1월 삼성SDS 사내 익명 게시판은 바닥에 드러누운 사람 모양의 그림으로 도배됐다. 회사 실적은 좋아졌는데 성과급이 줄어든 이유를 설명하라는 직원들의 항의였다. 약 5개월 뒤 회사가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 중심의 보상제도로 바꾸려 하자 불만은 노조 설립으로 번졌다. 이달 6일 출범한 삼성SDS 노조는 하루 만에 조합원 5650명을 확보하며 과반노조를 달성했다. 이틀 뒤인 8일 신세계I&C도 노조 출범을 공식화하고 고용안정과 공정한 보상 체계, 의사결정 투명성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현대오토에버 노조도 같은 날 공지를 내고 노조 활동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시스템 통합(SI) 업계는 이직률이 높고 비교적 업무 형태가 자유로운 개발자와 사무직의 비중이 커 노조 조직화 사례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에만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 세 곳에서 창사 이래 첫 노조가 출범한 것이다.노조 설립의 도화선은 보상과 인사제도, 조직개편을 둘러싼 갈등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AI 전환(AX) 가속화가 불러온 직무 변화와 고용 불안이 구성원들을 집단행동으로 이끈 구조적인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는 프로그램 코드 작성과 오류 점검, 고객 문의 대응 등 그동안 개발자와 시스템 운영 인력이 맡아 온 업무 일부를 자동화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만, 직원들은 기존 직무가 축소되거나 인력 재배치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권오경 삼성SDS 노조 지부장은 “그간 IT 업계에서는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직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요즘에는 AI 전환으로 인해 이직이 쉽지 않다”며 “회사가 인건비를 얼마나 효율화할지 고민하는 만큼 직원들도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노조 출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처우나 조직개편에 불만이 생겨도 과거처럼 회사를 떠나는 ‘이탈’보다 조직 안에서 집단적으로 의견을 내는 ‘발언’을 선택하는 직원이 늘어나는 것이다.●AI 성과 배분이 새 교섭 의제로다만 노조 확산이 AI 투자에 대한 반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직원들은 직무가 어떻게 바뀌고, 생산성 향상의 성과를 회사와 직원이 어떻게 나눌지를 협의하자는 입장에 가깝다. 재교육과 직무전환 기회를 얼마나 보장할지, 조직개편과 외주화 정보를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지가 향후 핵심 교섭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전환에 따른 고용 불안은 기업의 사업모델뿐 아니라 직원들의 협상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며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중심이던 기존 교섭도 앞으로는 AI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과 직무 전환,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논의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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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중소 제약기업 62% “AI 기업과 협업, 공동 R&D 가장 선호”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10곳 중 9곳이 신약 후보물질의 체내 흡수와 독성 등을 초기에 제대로 예측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보통 10∼15년과 약 3조 원이 들고, 임상시험에 들어간 후보물질의 최종 출시 비율도 10%에 못 미치는 만큼 개발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부담은 더 크다. 해외에서는 AI가 설계한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까지 진전된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AI 신약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협력 기반부터 부족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될 약인지 초기 판단 어렵다”14일 본보가 입수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과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66곳 가운데 92%가 신약 개발 단계에서 ‘후보물질의 체내 흡수와 분해·배출, 독성을 초기에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보고서에 제시된 단계별 세부 애로사항 가운데 가장 높은 응답률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소기업이 신약개발 단계별로 겪는 어려움과 필요한 AI 기술을 분석한 국내 첫 조사다.실패 위험이 큰 신약 개발 초기에 문제를 걸러내지 못하면 장기간 연구 끝에 임상 단계에 후보가 탈락해 그동안 투입한 시간과 비용을 잃을 수 있다. 실제로 국내 바이오기업 오름테라퓨틱은 2022년 미국 임상 1상에 들어간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5029’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생하자, 안전성과 약물동태학 자료 등을 재검토한 끝에 지난해 4월 개발을 자진 중단한 바 있다. 후보물질의 독성과 체내 움직임을 개발 초기에 정확히 가려내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신약이 겨냥할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찾고 치료 효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에서도 응답 기업의 약 85%가 ‘반복 실험에 드는 시간과 인력, 비용을 부담’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중소제약바이오기업의 핵심 문제는 아이디어 부족보다 한정된 자원을 어느 후보에 투입할지 초기에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AI는 방대한 논문과 실험 결과를 분석해 유망 후보를 좁히고 체내 흡수와 독성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기술은 있지만 데이터·연결망 부족그러나 AI 프로그램만 구매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예측에는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응답 기업의 55%가 ‘희귀·난치질환 환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병원과 연구기관마다 자료 형식이 다르고, 중소기업 내부에도 과거 실험 결과가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AI 기업이 제약바이오기업이 연구하는 질환과 개발 단계에 맞는 기술을 보유했는지 비교할 전문 매칭 체계도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응답 기업의 62%는 AI 기업과의 협업 형태로 공동 연구개발(R&D)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단순 AI 프로그램 구매보다 연구 과정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원한다는 의미다. 소규모로 기술 효과를 검증하는 파일럿 프로젝트가 17%, 기술이전·도입이 12%, 데이터 공유 협약이 9%로 뒤를 이었다. 제약사는 질환·약물 지식과 실험 역량을 제공하고, AI 기업은 데이터 분석과 예측 기술을 맡아 함께 모델을 개선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뜻이다.현재 정부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전임상·임상 예측 모델 개발, AI 바우처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대형 컨소시엄이나 범용 AI 솔루션 구매 지원이 중심이어서, 개별 중소 제약사가 자신의 신약 후보와 맞는 AI 기업을 찾아 소규모 검증부터 시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AI 바우처도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결하지만 신약개발에 특화된 사업은 아니다.●해외선 제약사-AI 협업 본격화이미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제약사의 신약 연구 경험과 AI 기업의 기술을 결합하려는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는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와 ‘AI 혁신연구소’를 세우고, 자사가 축적한 연구 데이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의 효율을 높여 왔다. AI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도 AI로 질병 표적을 찾고 새로운 화합물까지 설계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를 18개월 만에 도출해 임상 2상 단계까지 진전시켰다.해외에서는 제약사의 데이터·연구 역량과 AI 기술의 결합해 연구 효율화뿐 아니라 실제 신약 후보 도출과 임상 진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이에 국내에서도 중소 제약사와 AI 기업의 기술과 보유 데이터를 비교해 적합한 상대를 연결하고, 소규모 시범연구에서 본격 공동 R&D로 확대하는 단계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병원, 대학, 연구기관에 흩어진 임상·실험 데이터를 표준화해 안전하게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필요하다고 제언한다.표준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연구원장은 “임상·연구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제약사와 AI 기업의 협력 기반이 없으면 AI가 신약개발의 초기 실패를 줄이는 실질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기 어렵다”며 “데이터·AI·실험을 연계한 연구 체계와 실증 과제, 안정적인 예산과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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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전기 병목’ 풀었다…전력 낭비 막는 새 구조 구현

    반도체 안에서 전기가 흐르다 ‘길목’이 막히면 성능이 떨어지고 전력 낭비가 커진다. 이런 ‘전기 병목현상’을 풀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13일 KAIST는 홍승범, 강기범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조성범 성균관대 교수팀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소자로 주목받는 2차원 소재(원자 몇 층 두께의 매우 얇은 물질)에서 전기가 막힘없이 흐르는 새로운 구조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새로운 구조를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분석 플랫폼도 개발했다. 보통은 금속 전극을 반도체 위에 붙여 전기를 흘려보내지만, 두 물질이 맞닿는 지점에서 저항이 생긴다. 도로의 병목 구간처럼 전류의 흐름이 방해받아 성능은 낮아지고 전력 소모는 커지는데, 특히 칩이 작아질수록 이 문제는 더 심해진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두께에 따라 전기적 성질이 달라지는 2차원소재 ‘백금 다이셀레나이드’에서 찾았다. 금속 전극을 반도체 위에 붙이는 대신 하나의 소재 안에서 금속처럼 전기가 잘 흐르는 두꺼운 부분, 반도체로 작동하는 얇은 부분을 둔 것. 한 소재 안에 두 영역을 만듦으로써 전류가 경계에서 막히지 않도록 했다. 홍승범 교수는 “차세대 반도체의 전력 손실을 줄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매터’ 7월호에 실렸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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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 인스타 사진 AI 생성 기능 사흘만에 중단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사진을 활용해 인공지능(AI) 이미지를 만드는 기능을 내놨다가 이용자 반발이 커지자 사흘 만에 철회했다. 메타는 10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이미지 생성 모델 ‘뮤즈 이미지’에서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용한 이미지 만들기 기능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공개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불러온 뒤 해당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참고해 새로운 AI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메타는 앞서 7일 자사 초지능연구소(MSL)가 개발한 첫 이미지 생성 모델인 뮤즈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일상 언어로 원하는 장면을 설명하면 이미지를 만들고, 기존 사진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사용자들이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도 이미지 생성의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용자 사이에선 공개 계정에 올린 사진이 별도의 사전 동의 없이 AI 이미지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는 반발이 나왔다. 사진 활용을 원하지 않으면 이용자가 직접 관련 설정을 꺼야 했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사진을 활용하더라도 별도 알림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을 반영해 해당 기능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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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스타 사진으로 AI 이미지 생성?…메타, 사흘 만에 철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사진을 활용해 인공지능(AI) 이미지를 만드는 기능을 내놨다가 이용자 반발이 커지자 사흘 만에 철회했다.메타는 10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이미지 생성 모델 ‘뮤즈 이미지’에서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용한 이미지 만들기 기능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공개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불러온 뒤 해당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참고해 새로운 AI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이다.메타는 앞서 7일 자사 초지능연구소(MSL)가 개발한 첫 이미지 생성 모델인 뮤즈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일상 언어로 원하는 장면을 설명하면 이미지를 만들고, 기존 사진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사용자들이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도 이미지 생성의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이 때문에 이용자 사이에선 공개 계정에 올린 사진이 별도의 사전 동의 없이 AI 이미지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는 반발이 나왔다. 사진 활용을 원하지 않으면 이용자가 직접 관련 설정을 꺼야 했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사진을 활용하더라도 별도 알림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을 반영해 해당 기능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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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성’ 피해 숨던 게임 속 캐릭터 AI… 산업 현장 로봇 두뇌로 진화

    ⟪K게임 속 AI, 실제 로봇 두뇌로 진화 중총알을 피하고, 지형을 읽는 게임 인공지능(AI)이 조선소 용접 로봇과 같은 실제 로봇의 두뇌로 진화하고 있다. 가상세계가 로봇의 훈련장이 되고, 게임 기술이 로봇 개발의 토대가 된 배경을 살펴봤다.⟫지난달 7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PC방에서 “젠슨 황”을 외치는 환호가 터졌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인플루언서 초청 행사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서였다. 황 CEO는 행사를 마친 뒤 인근의 또 다른 PC방으로 이동해 김택진 엔씨(NC) 대표를 만났고, 신작 ‘아이온2’ 라이브 방송에도 깜짝 출연해 게이머들과 어울렸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이끄는 황 CEO가 빡빡한 방한 일정 중 국내 게임사들을 잇달아 찾자 업계는 이를 예사롭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였다. 엔비디아가 한국 게임사를 차세대 피지컬 인공지능(AI) 전장에서의 협력 파트너로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AI 개발 경쟁이 글과 그림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는 로봇과 기계 등을 대상으로 한 피지컬 AI로 옮겨 가고 있기 때문. 마침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로봇의 ‘두뇌’와 이를 훈련시킬 ‘가상 훈련장’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게임 밖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탈(脫)게임’ 행보가 본격화한 것이다. 게임과 로봇은 얼핏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기술적으로는 맞닿은 부분이 적지 않다. 전투 게임 속 캐릭터는 총성이 들리면 바위 뒤로 숨고, 상대가 움직이면 공격 경로를 바꾼다. 조선소의 용접 로봇도 강한 불빛과 분진 속에서 용접 지점을 찾아내고, 작업물 상태에 맞춰 팔의 움직임을 조정한다. 무대가 가상세계에서 현실 공장으로 바뀌었을 뿐 주변을 보고 판단한 뒤 행동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게임사는 오랫동안 이런 판단과 움직임을 가상공간에서 구현해 왔다. 캐릭터가 벽을 통과하지 않게 하고, 물체가 중력에 따라 떨어지게 하며, 이용자의 돌발 행동에 맞춰 비(非)플레이어 캐릭터(NPC)가 반응하도록 만드는 일이 모두 게임 개발의 일부다. 로봇 역시 현실에 투입되기 전 수많은 상황을 겪으며 배워야 한다. 실제 공장에서 로봇을 넘어뜨리고 부딪히게 하며 훈련시키기는 어렵지만, 게임사가 만드는 3차원 가상공간에서는 그런 시행착오를 비교적 안전하고 값싸게 반복할 수 있다. 게임업계가 피지컬 AI에 뛰어드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게임 캐릭터 만들던 손으로 로봇 두뇌 빚는다”리니지 개발사 엔씨의 AI 전문 자회사 NC AI는 올해 3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을 공개했다. WFM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도록 돕는 ‘두뇌’ 역할을 하는 AI 모델이다. 사람으로 치면 “이렇게 움직이면 넘어지겠다”거나 “이 물건을 너무 세게 잡으면 부서지겠다”고 머릿속으로 그려 보는 능력에 가깝다. 사람이 자전거를 배울 때 여러 차례 넘어지며 균형 감각을 익히듯, 로봇도 가상세계에서 실패를 반복하며 현실세계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NC AI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하며 쌓아 온 가상환경 구축, AI 캐릭터 행동 설계, 강화학습 기술을 WFM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MMORPG에서는 수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한다. 그만큼 캐릭터는 복잡한 지형과 예측하기 어려운 이용자 행동에 실시간 반응해야 한다. 여러 행동을 시도한 뒤 결과를 보고 더 나은 선택을 찾아가는 강화학습도 게임 AI와 로봇 AI가 함께 쓰는 방법론이다. 장한용 NC AI 피지컬AI랩 실장은 “엔씨에서 게임 캐릭터 AI를 직접 개발했던 인력 4명이 그 경험을 살려 피지컬 AI 개발을 맡고 있다”며 “게임 속 NPC와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드는 ‘모션 생성 AI’ 등은 피지컬 AI에 필요한 상황 인식, 행동 생성,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기술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를 운영하는 크래프톤도 피지컬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미국에 피지컬 AI·로봇 연구회사 ‘루도 로보틱스’를 세웠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CEO를 맡았다. 게임사 대표가 로봇 연구회사 경영까지 직접 챙기고 나선 만큼 피지컬 AI를 장기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루도 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지능 개발을 추진하는 곳이다. 로봇으로 실제 수백만 번의 실패를 반복하려면 비용과 위험이 크다. 로봇이 넘어지거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훈련을 실제 공간에서 계속하기도 어렵다. 반면 가상공간에서는 이런 상황을 제한 없이 만들 수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강화학습 등 게임 캐릭터의 시행착오 기반 학습 방법론은 로봇의 움직임 학습이나 환경 적응 연구와 연결된다”며 “배틀그라운드의 AI 동료 캐릭터 ‘펍지 앨라이’를 만들며 축적한 상황 인지, 의도 파악 기술이 로봇 지능 연구로 확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크는 로봇 시장… 정부도 3조 원 투자게임업계가 피지컬 AI로 눈을 돌리는 데에는 로봇 산업의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규모는 2016년 30만 대에서 2024년 54만 대로 늘었다. 2028년에는 7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이라는 ‘몸체’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이를 움직일 ‘두뇌’와 로봇을 훈련시킬 ‘가상 훈련장’의 가치가 함께 커지는 것이다.한국은 피지컬 AI를 산업 현장에서 시험해 볼 여건이 잘 갖춰진 나라로 꼽힌다. 2024년 한국의 제조업 로봇 밀도는 노동자 1만 명당 1220대로 세계 1위다. 일본 446대, 미국 307대, 중국 166대를 크게 앞선다.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로봇을 투입할 수 있는 제조 현장이 이미 폭넓게 깔려 있다. 정부 역시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2년간 340억 원을 투입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국산화에 착수했다. 산업통상부는 2030년까지 로봇 산업에 민관 합동으로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전 산업에 로봇 100만 대 이상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해외에서도 게임과 가상세계는 현실에서 움직일 AI의 훈련장으로 쓰인다. 구글 딥마인드의 AI 에이전트 ‘SIMA’는 여러 비디오게임을 돌아다니며 “사다리를 올라가라”, “빨간 물체를 찾아라” 같은 사람의 지시를 수행한다. 처음 접한 가상세계에서도 스스로 목표를 찾아 움직이는 능력을 기르는 방식이다.● “가상훈련 검증할 실증 인프라 시급” 다만 게임 기술이 곧바로 로봇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게임에서는 몰입감과 재미가 중요하지만, 로봇 훈련에는 정확한 물리법칙과 안전성이 요구된다. 화면 속 캐릭터가 벽에 조금 겹치거나 물건이 비현실적으로 튀어 오르는 일은 게임에서는 사소한 오류다. 하지만 현실 로봇은 작은 판단 착오만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고가 설비를 망가뜨릴 수 있다. 가상세계에서 성공한 동작이 실제 공장에서도 같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일, 즉 가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 피지컬 AI의 난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피지컬 AI 경쟁이 결국 데이터와 실증 환경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내다본다. 로봇팔이 물체를 집을 때 필요한 힘, 조선소 용접선의 미세한 흔들림, 공장 바닥의 마찰 같은 물리 데이터는 연구실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 훨씬 더 많다. 게임사가 만든 가상세계가 로봇의 예행연습장이 되고, 제조 현장의 데이터가 다시 AI를 고도화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느냐가 한국형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다. 김태균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한국이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업별로 흩어진 현장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체계와 가상훈련 결과를 실제 현장에서 검증할 실증 인프라를 동시에 키워야 한다”며 “기술 고도화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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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허위-조작정보 고의 유통땐 최대 5배 손배

    온라인에서 허위·조작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이른바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7일부터 시행된다. 개정된 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정보 게재자가 고의로 불법·허위 조작 정보를 유통해 타인에게 피해를 줄 경우, 최대 5배의 가중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또 법원에서 불법·허위 조작으로 확정된 정보를 2회 이상 반복적으로 유통한 게재자에겐 최대 1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정부는 정통망법 개정안이 온라인 공간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장치로, 일반적인 의견 표명이나 정치적 주장 자체를 규제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6일 설명자료를 내고 “불법·허위 조작 정보는 피해자를 양산하고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해, 이를 차단하고 피해를 구제할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허위 조작 정보의 개념이 모호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허위 조작 정보의 판단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해, 자의적 해석의 여지를 줄여야 한다”며 “언론의 공익적 취재와 보도가 위축되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여야도 법 시행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입틀막법’이 시행된다”며 “모든 국민의 입을 막고, 이재명(대통령)에 반대하는 댓글은 온라인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정안은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악의적 허위 정보와 혐오 표현만 골라내는 ‘핀셋 규제’ 법안”이라고 주장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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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급 개편이 불붙인 노조 설립…삼성SDS 직원 2600명 가입

    삼성SDS 창사 이래 첫 노동조합이 6일 공식 출범했다.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 보상으로 바꾸는 인사제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노조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날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는 “삼성SDS 동료들의 권익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반 기준 약 2600명의 직원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이준희 대표이사, 김상용 피플팀장에게 지부 설립을 알리는 공문도 발송했다.삼성SDS 전체 임직원은 약 1만1000명이다. 노조는 누적 5500명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해 과반 노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 형태로 설립됐다. 초기업 단일 노조의 지부는 개별 노조와 달리 별도 설립 신고 없이 출범할 수 있다. 전날 임원 선출과 규약 제정을 위한 총회를 마친 뒤 이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노조 출범의 직접적인 배경은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다. 삼성SDS는 최근 기존 현금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의 20%를 기준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성과급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구성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당초 지난달 29일 종료 예정이던 투표를 7일까지 연장했다.개편에 반대하는 직원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의 70%가 자사 주가와 업종 지수 등 외부 지표에 연동되고, 기존 목표 인센티브가 퇴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회사가 단순한 투표 참여가 아니라, 인사 고과나 승진 등으로 찬성 투표를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노조는 투표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주주 가치 제고와 중장기 성장 동기부여’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실제 설계 구조상 성과금 평준화, 퇴직금 축소, 주식 현금화 불가능성, 개정 상법 우회 의혹 등 많은 부정적 쟁점들이 드러났다는 게 노조측의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찬판 투표에 반대하는 임직원 약 3800명이 카카오톡 채팅방에 모여있다. 권오경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장은 “PI 제도 폐지와 성과급 기준 변경 등 인사제도 개편이 충분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 평가 과정을 원했지만 회사가 구성원들의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도 진행할 수 있겠지만, 법적 다툼을 하는 상황이 오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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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AI칩 개발 뛰어든 앤스로픽, 파운드리 파트너로 삼성 낙점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낙점하고, 최첨단 공정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에 이어 앤스로픽도 자체 칩 개발에 나서면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가 주도하던 맞춤형 AI 칩 경쟁이 AI 모델 기업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앤스로픽은 기업가치가 9650억 달러(약 1478조 원)에 달해 오픈AI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아진 AI 기업으로 꼽힌다. 미 빅테크들의 자체 AI 칩 경쟁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앤스로픽, 삼성과 AI 칩 생산 논의2일(현지 시간)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자체 AI 칩 개발을 위한 초기 단계 작업에 착수했다. 위탁생산을 맡을 잠재적 파트너로는 삼성전자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제조 공정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나노 공정은 프로세서 집적도를 높이고 전력 효율을 개선하도록 설계된 업계 최선단 공정이다. 첨단 패키징 기술은 메인 프로세서를 메모리 칩에 가깝게 배치해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임으로써 병목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앤스로픽은 올 5월 진행한 65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3대 메모리 제조사가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의 기술은 전 세계 메모리, 저장장치, 로직 칩 공급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앤스로픽이 ‘로직 칩’(비메모리 반도체)을 거론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앤스로픽의 AI 칩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사 중 메모리뿐만 아니라 첨단 AI 칩을 위탁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이다. 다만 앤스로픽은 현재 여러 칩 설계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세부적인 설계나 시험·제조 단계까지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자체 AI 칩 개발이 기존 협력 관계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앤스로픽 관계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트레이니엄,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앞으로도 회사의 컴퓨팅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의존 낮추는 AI 기업들앤스로픽까지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선 것은 기존 엔비디아의 GPU 중심의 데이터센터 운용에서 벗어나 개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두 주자는 구글이다. 구글은 2015년부터 AI 전용 주문형 반도체인 TPU를 자사 데이터센터에 투입한 데 이어 현재 7세대 제품까지 상용화했다. 칩부터 서버와 네트워크, AI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하나로 묶은 독자 생태계를 구축해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과 전력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AWS도 AI 모델 학습용 칩인 트레이니엄과 추론용 칩 ‘인퍼런시아’를 자체 개발해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AI 모델 기업인 오픈AI 역시 지난달 브로드컴과의 협업을 통해 첫 추론 칩 ‘할라페뇨’를 공개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삼성전자가 앤스로픽과의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삼성 파운드리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에 이어 새로운 대형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중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고전했던 첨단공정 수율(정상품 비율)이 상당 수준 개선된 점도 빅테크와의 수주 논의가 확산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2나노 공정에서 삼성전자의 수율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율은 보통 수율 60%를 넘어서면 수익성을 갖는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실제 지난해 테슬라로부터 차세대 자율주행 AI 칩 AI6 위탁생산을 22조8000억 원 규모로 수주한 데 이어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낸 올해 1분기(1∼3월) 파운드리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AI 수요 확대로 주요 고객사(팹리스)들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 인텔 파운드리 모두에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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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 통신망 2035년까지 만든다

    정부가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망 ‘스타링크’처럼 위성 수백 기로 구성된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2035년까지 완성하기로 했다. 달 착륙 시점도 2030년으로 2년 앞당긴다. 우주항공청은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육성전략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우선 정부는 2035년까지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 체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지상 수백∼수천 km 상공을 도는 여러 위성을 연결해 지상 통신망이 닿기 어려운 곳에서도 빠른 인터넷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다. 2035년까지 적게는 128기에서 많게는 512기의 위성을 보내 위성통신망을 구축하며, 예산은 최대 14조2586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 탐사 일정도 앞당긴다. 정부는 기존에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누리호를 개량해 2030년에 민간 소형 달 착륙선을 먼저 발사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우주항공 산업이 남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핵심 성장동력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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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스로픽, 삼성과 AI칩 생산 논의…삼성 파운드리 부활 청신호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낙점하고, 최첨단 공정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2일(현지 시간)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자체 AI 칩 개발을 위한 초기 단계 작업에 착수했으며, 양산을 위한 잠재적 파트너인 삼성전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앤스로픽의 자체 칩 구상은 올 4월 처음 알려졌으며, 당시에는 구체적인 설계에 착수하지 않은 초기 검토 단계였다.앤스로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나노(㎚·1㎚=10억분의 1m) 제조 공정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나노 공정은 프로세서 집적도를 높이고 전력 효율을 개선하도록 설계된 업계 최선단 공정이다. 첨단 패키징 기술은 메인 프로세서를 메모리 칩에 가깝게 배치해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임으로써 병목 현상을 줄일 수 있다.앤스로픽은 올 5월 진행한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밝히면서 “이들 기업의 기술은 전 세계 메모리, 저장장치, 로직 칩 공급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앤스로픽이 ‘로직 칩’을 거론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앤스로픽의 AI 칩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3개사 중 메모리뿐 아니라 첨단 AI 칩을 위탁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이다.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에 이어 새로운 대형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중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 폭발적인 AI 칩 수요가 TSMC의 생산 능력을 넘어서면서, 삼성전자는 자사 2나노 기술을 더 많은 고객에게 제안할 적기를 포착했다는 평가다. 구글 역시 향후 텐서처리장치(TPU) 일부에 삼성 기술 채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앤스로픽까지 우군으로 확보할 경우 강력한 파운드리 모멘텀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 경쟁력은 여전히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 일부 선단 공정에서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TSMC의 2나노 공정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율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앤스로픽은 자체 AI 칩 개발이 기존 협력 관계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앤스로픽 관계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트레이니엄, 구글의 TPU, 엔비디아의 GPU는 앞으로도 회사의 컴퓨팅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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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구글은 안경, 머스크는 단말기? 달아오른 AI 기기 경쟁[IT팀의 테크워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인해 ‘스마트폰 이후’ 인공지능(AI) 기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됐습니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AI 기기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폰보다 얇은 스마트폰 형태 기기로, 자체 운영체제(OS)와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의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다만 머스크는 이에 대해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위는 엇갈리지만 이번 논란은 AI 시대의 차세대 기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폰이 AI를 쓰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인지는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용자의 요청을 대신 수행하는 AI 비서(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보고, 듣고, 기억해야 더 유용해집니다. 이 때문에 주머니에서 꺼내 화면을 켜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야 하는 스마트폰보다, 사용자의 시야와 음성 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가장 먼저 현실화되는 쪽은 안경입니다. 안경은 사용자 시선과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어 AI 비서의 ‘눈과 귀’가 되기 쉽습니다. 선두 주자인 메타는 스마트글라스의 사진 촬영, 음성 명령, 실시간 AI 응답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글도 삼성전자와 협업해 제미나이 기반 지능형 안경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WSJ가 보도한 머스크의 기기는 안경이 아니라 ‘손에 쥐는’ 단말기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겉모양은 스마트폰과 비슷하지만 목적은 AI와의 상호 작용에 맞춰졌습니다. 만약 이런 기기가 실제로 나온다면 스마트폰을 곧바로 대체한다기보다 xAI의 챗봇인 그록, 스타링크의 통신망, X 플랫폼을 묶는 ‘머스크식 AI 단말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AI 기기 시장은 아직 성공 공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화면 없는 ‘AI 핀’ 등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대신하겠다고 나온 제품들은 기대만큼 대중화되지 못했습니다. 머스크의 부인으로 이번 논란은 일단 해프닝에 그쳤지만 빅테크가 차세대 기기를 꾸준히 실험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AI 시대의 경쟁은 누가 ‘아이폰 이후의 아이폰’을 만들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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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대체할 차세대 AI 기기는?…빅테크 경쟁 본격화[IT팀의 테크워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인해 ‘스마트폰 이후’ 인공지능(AI) 기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됐습니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AI 기기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폰보다 얇은 스마트폰 형태 기기로, 자체 운영체제(OS)와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다만 머스크는 이에 대해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진위는 엇갈리지만 이번 논란은 AI 시대의 차세대 기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폰이 AI를 쓰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인지는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용자의 요청을 대신 수행하는 AI 비서(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보고, 듣고, 기억해야 더 유용해집니다. 이 때문에 주머니에서 꺼내 화면을 켜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야 하는 스마트폰보다, 사용자의 시야와 음성 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가장 먼저 현실화되는 쪽은 안경입니다. 안경은 사용자 시선과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어 AI 비서의 ‘눈과 귀’가 되기 쉽습니다. 선두주자인 메타는 스마트글라스의 사진 촬영, 음성 명령, 실시간 AI 응답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글도 삼성전자와 협업해 제미나이 기반 지능형 안경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WSJ가 보도한 머스크의 기기는 안경이 아니라 ‘손에 쥐는’ 단말기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겉모양은 스마트폰과 비슷하지만, 목적은 AI와의 상호 작용에 맞춰졌습니다. 만약 이런 기기가 실제로 나온다면 스마트폰을 곧바로 대체한다기보다 xAI의 챗봇인 그록, 스타링크의 통신망, X 플랫폼을 묶는 ‘머스크식 AI 단말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AI 기기 시장은 아직 성공 공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화면 없는 ‘AI 핀’ 등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대신하겠다고 나온 제품들은 기대만큼 대중화되지 못했습니다. 머스크의 부인으로 이번 논란은 일단 해프닝에 그쳤지만 빅테크가 차세대 기기를 꾸준히 실험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AI 시대의 경쟁은 누가 ‘아이폰 이후의 아이폰’을 만들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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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데이터센터 열풍에… 美전력업계 316조원 사상최대 빅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경쟁의 승부처가 ‘땅’에서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 서버를 쌓아 올리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AI 인프라 경쟁에서 앞서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이 늘면서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도 급증하고 있다. 이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안정적으로, 값싸게 전력을 끌어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 AIDC 붐에 美 전력업계 빅딜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 전력, 유틸리티 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올해 5월까지 2036억 달러(약 316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인 1417억 달러(약 220조 원)보다 4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전력회사의 M&A가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AIDC가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려면 대규모 GPU 서버가 필요한데, 여기에 전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만 짓는 게 아니라 발전소, 송전망, 전력회사까지 함께 확보하는 추세다. 데이터센터 경쟁이 ‘누가 서버를 돌릴 전기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된 것이다. 전력 확보전은 글로벌 AI 산업의 ‘병목’으로 부상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탓에 일부 지역의 전력망 접속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전력 비용 부담을 누가 질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전력 수급 균형을 위협하자 추가 전력 조달과 수요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PJM은 최근 2년간 미국 13개 주의 전력망 수급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의 전력 용량 가격은 2024년 이후 1000% 이상 급등했다.● 韓 정부도 AIDC 국가전략 산업화 국내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가 최근 내놓은 AIDC 전략에서도 전력 공급 가능성을 AIDC 설치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다.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집중될 경우 송전망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전력 여력이 있는 비수도권 중심으로 AIDC를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SK는 울산을 중심으로 5GW, GS는 강원 동해 2.4GW, 네이버는 세종 1GW 규모로 각각 AIDC 사업을 추진하며, 2028년 착공 이후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한다. 이유수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AI가 고도화될수록 전력 수요가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전력 공급이 가능한 지역에 AIDC를 구축해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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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데이터센터 성패 전력에 달려”…美전력업계 316조원 사상최대 빅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경쟁의 승부처가 ‘땅’에서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 서버를 쌓아 올리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AI 인프라 경쟁에서 앞서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이 늘면서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도 급증하고 있다. 이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안정적으로, 값싸게 전력을 끌어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AIDC 붐에 美 전력업계 빅딜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 전력, 유틸리티 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올해 5월까지 2036억 달러(약 316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인 1417억 달러(220조 원)보다 4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전력 회사의 M&A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AIDC가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려면 대규모 GPU 서버가 필요한데, 여기에 전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만 짓는 게 아니라 발전소, 송전망, 전력회사까지 함께 확보하는 추세다. 데이터센터 경쟁이 ‘누가 서버를 돌릴 전기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된 것이다.전력 확보전은 글로벌 AI 산업의 ‘병목’으로 부상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탓에 일부 지역의 전력망 접속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전력 비용 부담을 누가 질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전력 수급 균형을 위협하자 추가 전력 조달과 수요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PJM은 최근 2년간 미국 13개 주의 전력망 수급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곳의 전력 용량가격은 2024년 이후 1000% 이상 급등했다.●韓 정부도 AIDC 국가전략 산업화국내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가 최근 내놓은 AIDC 전략에서도 전력 공급 가능성을 AIDC 설치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다.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집중될 경우 송전망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전력 여력이 있는 비수도권 중심으로 AIDC를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SK는 울산을 중심으로 5GW, GS는 강원 동해 2.4GW, 네이버는 세종 1GW 규모로 각각 AIDC 사업을 추진하며, 2028년 착공 이후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한다. 이후 2035년까지 15GW로 확대해 18.4GW 규모 인프라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연산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동시에 자체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유수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AI가 고도화될수록 전력 수요가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전력 공급이 가능한 지역에 AIDC를 구축해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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