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김기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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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특파원

pep@donga.com

취재분야

2025-04-19~2025-05-19
문학/출판32%
문화 일반27%
인사일반20%
미술3%
사건·범죄3%
사회일반3%
만화3%
음악3%
사고3%
기타3%
  • “OTT와 경쟁위해 방송 자율성 확대해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방송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송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사업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왔다.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전통미디어의 위기와 활성화 방안 및 방송산업 활성을 위한 제작 지원 및 규제완화 방향’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영주 서울과학기술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OTT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OTT는 다양한 요금 정책을 통해 자유로운 사업 전략을 구사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혜선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도 발제에서 “경기 침체에 소비자들의 지출이 감소한 데 이어 콘텐츠의 과열 경쟁으로 인해 제작비까지 상승해 방송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방송 사업자는 매출 증대를 위해 제작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천 연구위원은 이어 “방송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규제부터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소유·겸영과 광고 규제부터 신속히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대에 맞지 않는 방송 심의 규정을 개선하고 프로그램 의무 편성 및 광고금지품목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학계 및 산업 전문가들은 방송사가 자율적 전략을 수립하고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지은 법무법인 세종 연구위원은 “시장 현실에 맞게 규제를 순차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종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모든 규제를 해소해 완전한 경쟁 상태가 되는 것이 답은 아닐 수 있지만, 글로벌 OTT에는 요구하지 않고 있는 규제를 국내 사업자에만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를 바탕으로 방송사들이 수익모델을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상규 강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방송사들이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체 지식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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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오 14세 즉위 “지금은 사랑을 위한 때” 분쟁종식 촉구

    “평화가 다스리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교회가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의 즉위 미사가 18일 오전(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공식 거행됐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세계 각국 주요 인사를 포함해 약 25만 명이 모여든 가운데, 교황은 “지금은 사랑을 위한 때”라며 세계 평화와 분쟁 종식을 촉구했다.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공식 미사에 앞서 교황 전용 의전 차량인 ‘포프모빌’을 타고 광장에 나타났다. 광장에 모인 인파는 “비바 일 파파(Viva il Papa·교황 만세)”를 외쳤으며, 교황은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이 포프모빌을 두 번 멈춰 세운 뒤 아기 3명에게 축복을 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도착한 뒤 중앙 제대 아래의 성 베드로 무덤에 경배를 올리며 미사를 시작했다. 추기경들을 따라 성 베드로 광장에 마련된 야외 제단에 올라 ‘팔리움’을 착용했다. 팔리움은 어깨에 걸치는 흰색 양털 띠로, 붉은 십자 문양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를 뜻한다. 이어 교황의 사도적 임무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도 착용했다. 예수가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레오 14세는 결연한 표정으로 의식을 치르고 두 손 모아 기도한 뒤 환한 미소를 지었다.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 “그리스도인이 인류의 화합을 위한 누룩이 되는 교회를 세우자”며 “불화와 증오, 폭력, 편견 등으로 인한 두려움, 지구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논리가 만든 상처를 우리는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애도를 표하며 “아무런 공로 없이 선출됐지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형제로서 여러분에게 다가가겠다”고 했다. 교황은 또 “모두 함께 걸어야 한다. 작은 울타리 안에 갇혀 있지 말고, 세상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지도 말자”며 “모든 민족의 사회·종교적 문화 가치를 존중하며 서로 사랑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마지막 삼종 기도에서도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희생자들,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즉위 미사에는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에드워드 왕자 등이 참석했다. 레오 14세의 주요 사목지였던 페루에선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왔다. 미사 직전 밴스 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교황 즉위 경축 사절단이 미사에 참석했다.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국장 송영민 신부도 참석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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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통풍이 ‘왕의 질병’? 佛에선 한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라는 뜻의 질병 통풍(痛風). 잦은 ‘치맥’이나 과도한 육류 섭취로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발생하는 질병이다. 통풍에 걸린 이들은 “누가 내 눈알을 밟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지만, 옛날 사람들은 통풍을 ‘왕의 질병’이라며 부러워했단다. 육류 자체를 접하기 어려웠던 시절, 통풍을 앓는 게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왕국의 왕 34명 중 20명이 통풍 환자였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사람들이 통풍에 걸려 팔다리가 가늘어진 이를 매력적이라고 느꼈을 정도라고 한다. 의학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이자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저자가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질병과 의학의 사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전염병, 병마와 싸웠던 인류, 인간의 중독, 의학의 발전 등 4개 카테고리로 나눠 사회와 역사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의학, 과학적 에피소드를 다룬다. 소아마비는 수많은 실패를 딛고 인류가 끝내 이겨낸 질병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소아마비는 전쟁보다도 무서운 병으로 여겨졌다.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도 소아마비 환자였는데, 미국에선 그의 재임 기간에 관련 백신 연구가 활발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하버드대 연구팀이 1953년 처음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접종을 시작했다. 끝없는 전쟁으로 골절 환자가 넘쳐났던 고대, 중세에는 뼈에 대한 이해가 없어 부목을 대는 수준이 전부였다. 하지만 16세기 이후 해부학 연구와 전문 외과의가 성행하면서 뼈의 구조와 골절 치료법도 나아졌다고 한다. 오늘날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가 됐다. 하지만 의술이 이처럼 발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오류와 실패, 도전이 있었는지를 배울 수 있다. 현재 관점에서 보자면 안타깝고 웃음이 나는 사례도 등장하지만, 이런 노력 덕분에 인류가 질병에서 이만큼 해방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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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공예주간… 전국 112개 행사 체험을

    15일 서울 종로구 KCDF갤러리. 이곳 전시장엔 전통 문양 장식품이 달린 안경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한복, 그리고 흙 모래 식물 등을 담은 오브제까지 참신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2025 공예주간’을 맞아 열리는 개막전 ‘미래공예’가 관객들을 만날 준비가 한창이었다. 창작자 및 그룹 14팀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공예의 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하고, ‘공예의 미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담았다고 한다. 창작자별 개성과 철학에 따라 선보인 다채로운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은 ‘공예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를 가늠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공예주간’이 16일부터 25일까지 공예문화 거점도시 3곳을 비롯해 전국 17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공예주간은 국내 최대의 공예 축제다. 올해는 ‘함께 살고, 함께 공예한다’는 뜻의 ‘공생공락(公生工樂 Living Together, Crafts Togerther)’을 주제로 삼았다. 공예 문화 확산과 공예품 소비 활성화 촉진을 위해 개막전 ‘미래공예’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112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전시와 공예 마켓, 전문가 대담, 체험, 퍼포먼스 등 평소에 공예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보고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공예문화 거점도시로는 지난해에 이어 강원 고성과 전북 부안, 전주가 재선정됐다. ‘현대 공예’ 전시의 거점으로 평가받는 고성에서는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 호텔에서 도자, 유리, 금속 공예 작가 11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공예품과 함께 차와 국악,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송지호 해변에선 설치작품 ‘고래낙하’가 공개되고, 업사이클링 공예 체험 행사도 열린다. 가죽, 금속 공예 수업도 개최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청자 공예’의 거점인 부안의 청자박물관에선 상설 및 기획 전시가 열린다. 유명 도예가들의 작품 전시를 관람할 수 있고, 청자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전시, 체험, 마켓, 교육을 결합한 각종 행사들도 풍부하다. 청자 식기에 지역 전통 음식이나 전통 차 등을 담는 먹거리 행사도 마련됐다. 박물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전주는 다양한 공예품을 살 수 있는 ‘공예 유람’의 거점이다. 중심 무대가 되는 한옥마을 곳곳에 전시 공간이 숨어 있으며, 스탬프 투어를 통해 유람하며 다양한 공예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역 공예인들과 전주 곳곳의 공방을 방문하는 ‘공방 투어’도 진행된다. 공예유람 마켓에선 작가들의 개성 있는 공예품이 전시 판매된다. 축제 기간 거점 도시를 포함한 17개 도시에선 21개 단체가 마련한 각종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만난다. 각 지역 대표 공방이나 문화재단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행사 등이 준비됐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관계자는 “공예주간을 통해 시민들이 공예를 더욱 가까운 곳에서 만나고, 축제 이후에도 생활 속에서 공예를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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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플랫폼도 방송통신발전기금 내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관련 플랫폼도 미디어 환경 개선을 위해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을 내야 한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왔다. 2011년 방발기금 관련 법안이 제정됐을 때와 방송 생태계가 크게 달라진 만큼 이를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스페이스에이드에서 개최된 기획 세미나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를 위한 방송통신발전기금 제도의 합리적 운용 방안’에서 발제자로 나선 최우정 계명대 교수는 “미디어 생태계를 위한 특별부담금인 방발기금 징수 및 운용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 방송통신 인프라를 통해 큰 수익을 내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나 글로벌 OTT 사업자 등도 방발기금을 분담해 생태계를 함께 키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연구자들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미디어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비슷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헌율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캐나다 정부는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자국 방송통신 인프라를 사용하는 만큼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라며 “그렇게 해야 모든 미디어가 공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발기금 운용 및 관리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기금을 분담하는 사업자들에게 어떤 혜택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검토하고, 효율성도 담보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도 “현재 국고로 지원해야 할 사항들을 특정 사업자들에게 (방발기금 징수를 통해) 전가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채정화 서강대 ICT 법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디어의 공적 책임과 연계한 징수액 책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발기금 운용·심의 기관의 인적 구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우정 교수는 “방발기금 운용심의회에 방송 사업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서 공생하기 위해서는 방송 사업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도 제언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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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수 작가 ‘캘리그라피를 요리하다’ 작품집 출간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장을 맡고 있는 캘리그래퍼 임정수 작가의 네 번째 작품집 ‘캘리그라피를 요리하다’가 출간됐다.이번 작품집에는 임 작가가 지난 10년 동안 이어 온 전시회 가운데 100개의 타이틀과 대표 작품과 에세이가 수록됐다. 작품집의 제목 ‘캘리그라피를 요리하다’ 역시 2014년 첫 번째 전시의 타이틀이다. 작품집은 △만남의 설렘 △희망의 길 △열정의 꽃 △도전의 꿈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각 작품마다 다양한 기법과 소재를 기록해 독자들이 제작 기법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임 작가는 앞서 ‘손글씨 담긴 이야기’(2013), ‘캘리 인문학’(2017), ‘글꽃정원’(2021) 등 세 편의 작품집을 낸 바 있다. 캘리그리피와 관련된 다양한 글과 글꼴,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작 기법을 배우고 연구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준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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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진우 선생 탄생 135주년 추모식

    고하 송진우 선생(1890∼1945) 탄생 135주년 및 서거 80주기 추모식이 8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김창식 고하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현병철 사업회 이사가 대독한 추모사에서 “고하 선생은 국민의 곁을 지키며 일제에 맞선 독립투사였다”며 “해방정국에선 공산화를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분”이라고 말했다. 고하 선생은 일제강점기 중앙학교 교장을 지내며 국내외 지도자와 제휴해 3·1운동을 계획했고, 동아일보 3·6·8대 사장을 지냈다. 광복 뒤엔 국민대회준비위원장, 한국민주당 수석총무로 활동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고하 선생 등 애국선열의 헌신과 노력 덕에 독립한 이 나라는 80년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도 염정림 서울남부보훈지청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선생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했다. 이택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념강연에서 “해방정국에서 좌우 진영이 협력하는 중용적인 정당정치와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을 꿈꿨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추모식은 재단법인 고하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국가보훈부와 동아일보사가 후원했다. 독립운동가 후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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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스페인 노벨상’ 아스투리아스상 수상

    ‘피로사회’ ‘투명사회’ ‘불안사회’ 등을 쓴 한국계 독일인 철학자인 한병철 베를린예술대 교수(사진)가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공주상’ 커뮤니케이션 및 인문 부문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아스투리아스 공주 재단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아스투리아스 공주상 심사위원단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선정 배경에서 기술사회에서의 도전을 해석하는 데 있어 탁월함을 보여줘 한 교수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심사위원단은 한 교수의 분석이 “비인간화와 디지털화, 인간의 고립과 같은 문제들에 통찰을 제공한다”면서 “그의 지적 접근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현상들에 빛을 비추며 다양한 세대의 독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울림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아스투리아스 공주상은 ‘스페인의 노벨상’으로도 불리며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예술과 문학, 과학, 스포츠 등 8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2023년 문학 분야 수상자로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받았다.한 교수는 독일에서 학문적 경력을 쌓았고 20권이 넘는 책을 저술했다. 대표작 ‘피로사회’(The Burnout Society)를 비롯한 그의 저서들은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됐다.스페인 레오노르 공주가 주재하는 시상식은 매년 가을 스페인 북부 도시 오비에도에서 열린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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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김새론측 “김수현, 미성년자 때부터 교제” 아동복지법 위반 고소

    고(故) 김새론 배우의 유족 측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배우 김수현을 고소했다고 밝혔다.7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에서 김새론 배우 유족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부유 대표변호사 부지석 등은 ‘김수현의 중대범죄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 변호사는 “유족 측은 본 법무법인을 통해 배우 김수현을 상대로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유족 측은 김수현이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교제한 사실을 확인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부 변호사는 이어 입장문을 통해 “3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김수현과 사귀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논란을 끝내길 원했다”며 “유족 측은 김수현의 사과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수현 측은 유족 등을 상대로 120억 원가량의 손해배상 소송 등을 제기한 상태다. 부 변호사는 “(김 배우는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 사귄 적이 없다는 거짓말로 일관했으며 수사기관을 통해 진실을 입증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3월부터 가세연 등을 통해 ‘김새론이 만 15세였던 2016년부터 김수현과 6년간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해왔다.김 배우는 3월 31일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며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당시 기자회견 이후 김수현 배우 측은 의혹을 제기했던 가세연 관계자, 유족 등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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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자제력 높은 아이, 삶도 지혜롭게 산다

    지식이 많은 사람이 반드시 지혜롭다고 할 수 있을까. 지식은 시험 등을 통해 평가한다지만, 지혜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저자의 답은 명료하다. “지능이 답을 아는 것이라면 지혜는 그 답을 언제 말해야 할지 아는 것이다.” 지혜의 본질과 발달 과정을 뇌과학과 심리학,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짚은 책이다. 신경과학 전문의인 딜립 제스테와 과학 저널리스트인 스콧 라피는 지혜가 △친사회적 행동 △감정 조절 △결단력 △성찰 △관용 △사회적 통찰 △영성 등 일곱 가지 요소로 구성된 복합 능력이자 성격 특성이라고 규정했다. 공감 능력과 연민이 지혜의 출발점이 된다고도 분석했다. 책은 여러 연구 및 실험 결과, 각종 일화를 통해 지혜라는 개념을 풀어낸다. ‘마시멜로 실험’도 그중 하나다. 연구진은 4, 5세 아동을 방 안에 혼자 있게 한 뒤 ‘남은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면 이따가 2개를 주겠다’며 이들의 행동을 몰래 지켜봤다. 약속대로 어른이 돌아올 때까지 마시멜로를 먹지 않았던 아이들은 만족감을 뒤로 미룰 줄 아는 자제력이 뛰어났다. 이들의 이후 40년 인생을 추적한 결과, 약속을 지켰던 아이들의 대입 성적이 더 좋았다. 삶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에서도 우수해 사회적으로 ‘지혜롭다’고 평가받는 이들의 비율이 더 높았다고 한다. 저자는 이에 “지혜가 자제력, 조절 능력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지혜롭게 행동하기 위해선 감정 조절 능력이 필수적이다. 도로 위 상대 운전자의 난폭 운전으로 위협을 받은 상황을 가정해 보자. 책은 ‘인지적 재평가’를 권한다. 화가 나는 상황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해 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상대 운전자는 차에 아픈 아이가 타고 있어 병원에 가는 급박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명확한 이유를 알아내기보단 상대가 공격적 행동을 의도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걸 되새겨 보라는 취지다. 저자의 추천 방식을 화가 날 때마다 떠올려 본다면 더 현명한 사람이 될지 모른다. ‘이름 붙이기’는 떠오른 감정을 입 밖으로 말하고, 그 이유도 말해 보는 심리치료 기법이다. 분노를 인정하고, 이를 자신의 방식대로 정의하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주의 돌리기’는 차량 라디오를 켜거나 나중에 있을 즐거운 일들을 생각하며 부정적 생각을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뇌의 다양한 영역 간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지혜는 선천적 유전 요인에도 불구하고 후천적 훈련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마치 근육처럼 훈련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내버려둔다고 저절로 자라나는 건 아니다. 나이가 든다고 무조건 더 지혜로워지는 게 아닌 이유다. 철학적이거나 추상적 개념인 지혜를 과학적이고 실용적 관점에서 바라본 점이 흥미롭다. 원제는 ‘더 현명하게’(Wiser).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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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스타 마이클 볼턴 “뇌종양 투병중… 계속 싸울것”

    “도전에 무릎 꿇는 것은 저의 선택지가 아닙니다.” ‘웬 어 맨 러브스 어 우먼(When a Man Loves a Woman)’ 등 수많은 히트곡을 가진 팝스타이자 미국 그래미상 2회 수상자인 마이클 볼턴(72·사진)이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볼턴은 4월 30일(현지 시간) 미 연예매체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투병 생활을 혼자 겪고 있지 않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병마를 이겨내겠단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피플에 따르면 볼턴은 2023년 12월 악성 뇌종양을 진단받았으며, 지난해 1월 뇌수술을 받았다. 볼턴은 “매일 명상하고 골프를 즐기며, 개인 트레이너와 운동도 하고 있다”며 “건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 투병을 하면서) 인생에 대한 더 큰 감사함을 느낀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도 했다. 볼턴은 지난해 10월 방사선 및 항암 치료를 마쳤으며, 주기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으며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나는 계속 싸울 것이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앞으로 만들) 노래 제목으로 ‘싸우지 않고 쓰러지진 않아(Ain‘t Going Down Without a Fight)’를 생각해 뒀다”고 말했다. 1970년대 메탈그룹 ‘블랙잭’의 멤버였던 볼턴은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한 뒤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To Love Somebody’ 등을 히트시켰다. 1991년 7집 앨범 ‘Time, Love, Tenderness’가 1300만 장 이상 팔리는 등 지금까지 750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올렸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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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종양 투병’ 마이클 볼튼 “도전에 무릎 꿇지 않겠다”

    “도전에 무릎 꿇는 것은 선택지가 아닙니다.”‘웬 어 맨 러브스 어 우먼’(When a Man Loves a Woman) 등 수많은 세계적 히트곡을 낸 팝스타이자 그래미상 2회 수상자인 마이클 볼튼(72)이 악성 뇌종양 투병 후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하며) 투병 생활을 혼자 겪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병마를 이겨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30일(현지 시간) 미 연예매체 피플지에 따르면 마이클 볼튼은 2023년 12월 악성 뇌종양을 진단받고 가수 활동을 중단한 뒤 처음 언론에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1월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뇌수술을 받았으며 미국 투어 공연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볼튼은 인터뷰에서 “두 딸과 손주들 6명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위안을 찾고 있다”며 “매일 명상하고 골프도 즐기며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도 하고 있다. 건강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투병 생활을 통해) 인생에서 더 큰 감사함을 느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운다”고도 덧붙였다.볼튼은 또 역경을 겪으며 “내가 정의하는 훌륭한 유산의 의미가 변했다”며 “예전에는 내 커리어가 가장 중요했지만 지금은 딸들에게 인생의 교훈, 사랑 등 그들의 미래를 위한 것들을 잘 남겨주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피플지에 따르면 볼튼은 지난해 10월 방사선 및 항암 치료를 마쳤으며 주기적으로 MRI 검사를 받으며 종양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는 “나는 계속 싸울 것이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관련 노래 제목으로 ‘싸움없이 무너지지 않아’(Ain‘t Going Down Without a Fight)를 생각해뒀다”고 답했다. 볼튼의 딸들은 아버지가 수술 후 깨어난 지 몇 분 만에 노래를 흥얼거렸다고도 전했다.볼튼은 록밴드에서 활동하다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한 뒤 1980∼90년대에 록발라드 노래와 시원한 창법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약 50년 간 활동하며 750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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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희림 방심위장, 사의표명… “건강상 이유”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사진)이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방심위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이날 오후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방심위원장 사직 절차는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류 위원장은 2023년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 보도들을 심의해 달라는 민원을 방심위에 넣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앞서 21일 민원 사주 의혹 신고 사건을 감사원에 이첩하기로 했다. 2023년 7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방심위원이 된 류 위원장은 2023년 9월 방심위원장으로 취임했다. 민주당은 “사표를 냈다고 끝이 아니다”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위원들은 이날 긴급성명서를 내고 “류희림 방심위는 망가질대로 망가졌다”며 “방심위는 이제 정상 운영돼야 한다. 과방위는 다시는 이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부 민원, 국회 위증, 국회 불출석 등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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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게임’ 황동혁, 美 TV시리즈 시상식 공로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사진)이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인 고섬 어워즈에서 공로상(Creator Tribute)을 수상한다. 24일(현지 시간) 고섬 어워즈를 주관하는 ‘고섬 필름 앤드 미디어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황 감독은 6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로상은 TV 시리즈의 지평을 넓히고 지대한 영향을 끼친 창작자와 아티스트 등에게 주어진다. 고섬 어워즈 측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날카로운 문화적 해석을 결합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탄생시킨 황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황 감독은 장르를 초월하고, 스릴과 문화적 정체성을 동시에 갖춘 시리즈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앞서 2021년 ‘오징어게임’은 이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시리즈상을 받은 바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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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다시 하나 될 아시아-아메리카 대륙

    한반도와 미국 사이에 태평양이 없이 육지로 이어져 있다고 상상해 보자. 한반도에서 미국까지 혹은 더 나아가 남아메리카까지 차를 타거나 걸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 말도 안 되는 공상 같지만 적어도 2억 년 전에는 지구 위 모든 땅덩어리는 하나의 ‘초대륙(Supercontinent)’으로 퍼즐처럼 붙어 있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축적된 지질학 연구와 판 구조론에 따르면 초대륙은 언젠가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미국 출신의 중국과학원 지질 및 지구물리학 연구교수인 저자는 판 구조론의 역사와 대륙판의 이동 현상을 짚었다. 지구 땅덩어리의 미래도 예측했다. 앞으로 약 2억 년 뒤에는 아메리카 대륙이 북극 부근에서 아시아와 충돌하고, 호주 대륙은 유라시아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초대륙을 그는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더해 ‘아마시아’라고 부른다.우리는 발 딛고 서 있는 땅을 고정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땅은 액체 성질을 띤다. 끊임없이 꿈틀대는 맨틀 위에 떠 있다. 맨틀의 움직임으로 인한 지각판의 이동이 아주 느리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지구 내부의 열에너지가 전부 소모되지 않는 한 맨틀의 움직임과 판의 이동은 계속된다.책은 처음으로 초대륙 이론을 주창했던 독일 지질학자 알프레트 베게너의 ‘판게아’ 이론을 설명한다. 이어 판의 이동 과정을 보여주며 판게아 이전과 미래의 초대륙 모습까지 차례로 제시한다. 지질학자들은 지구가 생성된 이래로 판게아 이전까지 최소 두 차례의 또 다른 초대륙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실은 책에는 익숙지 않은 지질학 용어들이 꽤 등장한다. 솔직히 지질학에서 통상 언급하는 시간 단위가 수억에서 수천만 년이라 거리감도 느껴진다. 다음 초대륙이 탄생할 때 인류가 존재하리라는 보장도 없다.그럼에도 현재의 제한된 자료를 토대로 다음 수억 년을 내다보려는 지질학자들의 노력은 놀랍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더욱 큰 시각에서 조망하도록 돕는다. 판 구조론을 이해함으로써 지구적 기후 위기 해결의 열쇠를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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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美 고섬어워즈 공로상 수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이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인 고섬 어워즈에서 공로상(Creator Tribute)을 수상한다.24일(현지 시간) 고섬어워즈를 주관하는 ‘고섬 필름 앤드 미디어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황 감독은 6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공로상은 TV 시리즈의 지평을 넓히고 지대한 영향을 끼친 창작자와 아티스트 등에게 주어진다.고섬 어워즈 측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날카로운 문화적 해석을 결합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탄생시킨 황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황 감독은 장르를 초월하고, 스릴과 문화적 정체성을 동시에 갖춘 시리즈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앞서 2021년 ‘오징어게임’은 이 시상식에서 최우수장편시리즈 상을 받은 바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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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협 “네이버, AI에 뉴스 무단사용” 공정위 신고

    한국신문협회가 인공지능(AI) 학습 등에 뉴스를 무단으로 이용한 네이버를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신문협회는 24일 “네이버가 자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와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운영하는 과정에서 언론사의 핵심 자산인 뉴스 콘텐츠를 무단 학습했고, 관련 학습 데이터 내역 공개도 거부했다”며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에서도 뉴스 콘텐츠를 부당하게 사용함으로써 언론사의 저작권 및 권익을 침해해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네이버의 이러한 행위가 “국내 검색 시장 및 온라인 뉴스 유통 시장에서의 시장지배적 지위와 언론사와의 뉴스 제휴 계약 관계에서 발생하는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결과”라며 “공정거래법 제5조(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 금지) 및 제45조(불공정 거래행위 금지)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행위는 개별 언론사의 피해를 넘어 정보를 제공해야 할 언론의 기능을 위축시키며, 여론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AI 발전의 토대가 되는 콘텐츠 생태계를 황폐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신문협회는 아울러 네이버 측에 이런 불공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AI 학습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뉴스 콘텐츠 이용에 대해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 대가를 지급하라”는 것이다. “공정위는 시장 질서 회복과 언론 및 AI 산업의 건전한 상생 발전을 위해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계적으로도 언론사와 AI 개발사 및 디지털 플랫폼 간의 공정한 관계 정립을 위해 당국의 조사나 관련 입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공정위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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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HUSOP, 인문축제 ‘향연’에서 위기시대 해법 모색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산하 인문사회통합성과확산센터(HUSOP센터)가 인문사회 연구성과발표회 ‘향연’을 2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에서 26일 진행되는 ‘향연’은 올해 ‘인문사회, 위기시대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전국 5대 권역 인문사회 연구소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학술컨퍼런스의 성과를 공유한다. 연구자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 시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인문사회 연구 성과의 대중적 확산을 목표로 한다.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기획됐다.행사는 총 3개의 세션과 부대행사로 구성된다. 최종현홀에서 열리는 1세션에서는 ‘위기대응 공동컨소시엄’을 주제로 기초학문, 재난, 지역, 국제관계, 공동체 등 다섯 분야에서 현재의 위기 양상을 진단하고 분야별 전략을 모색하는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2세션에서는 전국 인문사회 연구소가 수행한 연구를 대중과 함께 토론하고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3세션에서는 청소년과 시민이 함께하는 ‘대중 강연’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주요 주제로는 ‘지구와 인간의 얽힘, 인류세’ ‘디지털 세대의 생존 전략, e스포츠’ 등이다.허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장은 “각 지역의 인문사회적 특성을 반영한 실천적 연구와 협력의 가능성을 시민들과 함께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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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위대한 작가가 ‘실패의 귀재’였던 까닭

    프란츠 카프카는 ‘실패의 귀재’였다. 20세기 대문호로 알려진 그가 실패의 달인이었다니 무슨 말인가 싶을 것이다. 신간에 따르면 카프카는 차오르는 영감을 온전히 글로 풀어내고 싶었지만, 매일 일상과 번민에 치여 혹은 더 급한 일로 인해 온전히 글쓰기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한다. 카프카가 그의 원고 중 다수를 ‘미완결’ 상태로 둔 것도 자신의 기준에서 무수하게 반복됐던 실패와 무관하지 않다. 이후에 더 나은 완벽한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글을 완결 짓지 않고 남겨 뒀던 것이다.프랑스 출신 작가, 번역가이자 출판 교정자로 일했던 저자가 글쓰기의 어려움과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에 대한 생각을 철학적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토머스 핀천, 살만 루슈디 등의 작품을 프랑스어로 옮기면서 글쓰기와 언어의 문제에 골몰했다. 신간에선 특히 카프카를 비롯해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인 장 콕토와 포르투갈의 유명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이야기에 공을 들인다.카프카는 스스로 만족할 만한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성공한 작가다. 저자는 대다수의 유명 작가들에게도 하루에 두 시간 이상 글을 쓰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며, 완벽한 글을 쓰는 건 쉽지 않음을 강조한다. 대신 그들은 공통적으로 “실패와 더불어 썼다”고 설명한다.위대한 작가들의 공통점은 실패를 긍정하거나 ‘더 나은 실패’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콕토는 “실패의 미학이야말로 유일하게 지속 가능한 미학”이라고 지적한다. 숱한 실패를 겪었던 거장들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실패를 사유할 수 있게 하는 점이 흥미롭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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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애니 ‘예수의 생애’ 북미 박스오피스 2위 돌풍

    한국 제작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미국 작품명 The King of Kings)가 북미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모팩 스튜디오가 만든 극장용 3차원(3D)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이 11일(현지 시간) 북미의 극장 약 3200곳에서 개봉해 하루 만에 701만275달러(약 100억 원)의 티켓 매출을 올렸다고 미국 영화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는 전했다. 인기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박스오피스 1위)엔 뒤처졌지만 ‘아마추어’ 등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의 신작을 제친 것이다. 할리우드 매체에 따르면 ‘예수의 생애’는 개봉 첫 주 약 1800만 달러(약 257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작품은 컴퓨터그래픽(CG), 시각효과(VFX) 분야에서 성과를 내 온 장성호 모팩 대표가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고 김우형 촬영감독이 제작했다.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The Life of Our Lord(우리 주님의 생애)’를 각색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오스카 아이작, 피어스 브로스넌, 우마 서먼 등이 성우로 참여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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