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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에 무릎 꿇는 것은 저의 선택지가 아닙니다.” ‘웬 어 맨 러브스 어 우먼(When a Man Loves a Woman)’ 등 수많은 히트곡을 가진 팝스타이자 미국 그래미상 2회 수상자인 마이클 볼턴(72·사진)이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볼턴은 4월 30일(현지 시간) 미 연예매체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투병 생활을 혼자 겪고 있지 않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병마를 이겨내겠단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피플에 따르면 볼턴은 2023년 12월 악성 뇌종양을 진단받았으며, 지난해 1월 뇌수술을 받았다. 볼턴은 “매일 명상하고 골프를 즐기며, 개인 트레이너와 운동도 하고 있다”며 “건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 투병을 하면서) 인생에 대한 더 큰 감사함을 느낀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도 했다. 볼턴은 지난해 10월 방사선 및 항암 치료를 마쳤으며, 주기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으며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나는 계속 싸울 것이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앞으로 만들) 노래 제목으로 ‘싸우지 않고 쓰러지진 않아(Ain‘t Going Down Without a Fight)’를 생각해 뒀다”고 말했다. 1970년대 메탈그룹 ‘블랙잭’의 멤버였던 볼턴은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한 뒤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To Love Somebody’ 등을 히트시켰다. 1991년 7집 앨범 ‘Time, Love, Tenderness’가 1300만 장 이상 팔리는 등 지금까지 750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올렸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도전에 무릎 꿇는 것은 선택지가 아닙니다.”‘웬 어 맨 러브스 어 우먼’(When a Man Loves a Woman) 등 수많은 세계적 히트곡을 낸 팝스타이자 그래미상 2회 수상자인 마이클 볼튼(72)이 악성 뇌종양 투병 후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하며) 투병 생활을 혼자 겪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병마를 이겨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30일(현지 시간) 미 연예매체 피플지에 따르면 마이클 볼튼은 2023년 12월 악성 뇌종양을 진단받고 가수 활동을 중단한 뒤 처음 언론에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1월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뇌수술을 받았으며 미국 투어 공연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볼튼은 인터뷰에서 “두 딸과 손주들 6명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위안을 찾고 있다”며 “매일 명상하고 골프도 즐기며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도 하고 있다. 건강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투병 생활을 통해) 인생에서 더 큰 감사함을 느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운다”고도 덧붙였다.볼튼은 또 역경을 겪으며 “내가 정의하는 훌륭한 유산의 의미가 변했다”며 “예전에는 내 커리어가 가장 중요했지만 지금은 딸들에게 인생의 교훈, 사랑 등 그들의 미래를 위한 것들을 잘 남겨주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피플지에 따르면 볼튼은 지난해 10월 방사선 및 항암 치료를 마쳤으며 주기적으로 MRI 검사를 받으며 종양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는 “나는 계속 싸울 것이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관련 노래 제목으로 ‘싸움없이 무너지지 않아’(Ain‘t Going Down Without a Fight)를 생각해뒀다”고 답했다. 볼튼의 딸들은 아버지가 수술 후 깨어난 지 몇 분 만에 노래를 흥얼거렸다고도 전했다.볼튼은 록밴드에서 활동하다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한 뒤 1980∼90년대에 록발라드 노래와 시원한 창법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약 50년 간 활동하며 750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사진)이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방심위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이날 오후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방심위원장 사직 절차는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류 위원장은 2023년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 보도들을 심의해 달라는 민원을 방심위에 넣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앞서 21일 민원 사주 의혹 신고 사건을 감사원에 이첩하기로 했다. 2023년 7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방심위원이 된 류 위원장은 2023년 9월 방심위원장으로 취임했다. 민주당은 “사표를 냈다고 끝이 아니다”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위원들은 이날 긴급성명서를 내고 “류희림 방심위는 망가질대로 망가졌다”며 “방심위는 이제 정상 운영돼야 한다. 과방위는 다시는 이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부 민원, 국회 위증, 국회 불출석 등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사진)이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인 고섬 어워즈에서 공로상(Creator Tribute)을 수상한다. 24일(현지 시간) 고섬 어워즈를 주관하는 ‘고섬 필름 앤드 미디어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황 감독은 6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로상은 TV 시리즈의 지평을 넓히고 지대한 영향을 끼친 창작자와 아티스트 등에게 주어진다. 고섬 어워즈 측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날카로운 문화적 해석을 결합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탄생시킨 황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황 감독은 장르를 초월하고, 스릴과 문화적 정체성을 동시에 갖춘 시리즈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앞서 2021년 ‘오징어게임’은 이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시리즈상을 받은 바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한반도와 미국 사이에 태평양이 없이 육지로 이어져 있다고 상상해 보자. 한반도에서 미국까지 혹은 더 나아가 남아메리카까지 차를 타거나 걸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 말도 안 되는 공상 같지만 적어도 2억 년 전에는 지구 위 모든 땅덩어리는 하나의 ‘초대륙(Supercontinent)’으로 퍼즐처럼 붙어 있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축적된 지질학 연구와 판 구조론에 따르면 초대륙은 언젠가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미국 출신의 중국과학원 지질 및 지구물리학 연구교수인 저자는 판 구조론의 역사와 대륙판의 이동 현상을 짚었다. 지구 땅덩어리의 미래도 예측했다. 앞으로 약 2억 년 뒤에는 아메리카 대륙이 북극 부근에서 아시아와 충돌하고, 호주 대륙은 유라시아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초대륙을 그는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더해 ‘아마시아’라고 부른다.우리는 발 딛고 서 있는 땅을 고정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땅은 액체 성질을 띤다. 끊임없이 꿈틀대는 맨틀 위에 떠 있다. 맨틀의 움직임으로 인한 지각판의 이동이 아주 느리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지구 내부의 열에너지가 전부 소모되지 않는 한 맨틀의 움직임과 판의 이동은 계속된다.책은 처음으로 초대륙 이론을 주창했던 독일 지질학자 알프레트 베게너의 ‘판게아’ 이론을 설명한다. 이어 판의 이동 과정을 보여주며 판게아 이전과 미래의 초대륙 모습까지 차례로 제시한다. 지질학자들은 지구가 생성된 이래로 판게아 이전까지 최소 두 차례의 또 다른 초대륙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실은 책에는 익숙지 않은 지질학 용어들이 꽤 등장한다. 솔직히 지질학에서 통상 언급하는 시간 단위가 수억에서 수천만 년이라 거리감도 느껴진다. 다음 초대륙이 탄생할 때 인류가 존재하리라는 보장도 없다.그럼에도 현재의 제한된 자료를 토대로 다음 수억 년을 내다보려는 지질학자들의 노력은 놀랍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더욱 큰 시각에서 조망하도록 돕는다. 판 구조론을 이해함으로써 지구적 기후 위기 해결의 열쇠를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이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인 고섬 어워즈에서 공로상(Creator Tribute)을 수상한다.24일(현지 시간) 고섬어워즈를 주관하는 ‘고섬 필름 앤드 미디어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황 감독은 6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공로상은 TV 시리즈의 지평을 넓히고 지대한 영향을 끼친 창작자와 아티스트 등에게 주어진다.고섬 어워즈 측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날카로운 문화적 해석을 결합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탄생시킨 황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황 감독은 장르를 초월하고, 스릴과 문화적 정체성을 동시에 갖춘 시리즈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앞서 2021년 ‘오징어게임’은 이 시상식에서 최우수장편시리즈 상을 받은 바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한국신문협회가 인공지능(AI) 학습 등에 뉴스를 무단으로 이용한 네이버를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신문협회는 24일 “네이버가 자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와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운영하는 과정에서 언론사의 핵심 자산인 뉴스 콘텐츠를 무단 학습했고, 관련 학습 데이터 내역 공개도 거부했다”며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에서도 뉴스 콘텐츠를 부당하게 사용함으로써 언론사의 저작권 및 권익을 침해해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네이버의 이러한 행위가 “국내 검색 시장 및 온라인 뉴스 유통 시장에서의 시장지배적 지위와 언론사와의 뉴스 제휴 계약 관계에서 발생하는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결과”라며 “공정거래법 제5조(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 금지) 및 제45조(불공정 거래행위 금지)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행위는 개별 언론사의 피해를 넘어 정보를 제공해야 할 언론의 기능을 위축시키며, 여론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AI 발전의 토대가 되는 콘텐츠 생태계를 황폐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신문협회는 아울러 네이버 측에 이런 불공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AI 학습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뉴스 콘텐츠 이용에 대해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 대가를 지급하라”는 것이다. “공정위는 시장 질서 회복과 언론 및 AI 산업의 건전한 상생 발전을 위해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계적으로도 언론사와 AI 개발사 및 디지털 플랫폼 간의 공정한 관계 정립을 위해 당국의 조사나 관련 입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공정위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산하 인문사회통합성과확산센터(HUSOP센터)가 인문사회 연구성과발표회 ‘향연’을 2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에서 26일 진행되는 ‘향연’은 올해 ‘인문사회, 위기시대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전국 5대 권역 인문사회 연구소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학술컨퍼런스의 성과를 공유한다. 연구자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 시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인문사회 연구 성과의 대중적 확산을 목표로 한다.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기획됐다.행사는 총 3개의 세션과 부대행사로 구성된다. 최종현홀에서 열리는 1세션에서는 ‘위기대응 공동컨소시엄’을 주제로 기초학문, 재난, 지역, 국제관계, 공동체 등 다섯 분야에서 현재의 위기 양상을 진단하고 분야별 전략을 모색하는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2세션에서는 전국 인문사회 연구소가 수행한 연구를 대중과 함께 토론하고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3세션에서는 청소년과 시민이 함께하는 ‘대중 강연’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주요 주제로는 ‘지구와 인간의 얽힘, 인류세’ ‘디지털 세대의 생존 전략, e스포츠’ 등이다.허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장은 “각 지역의 인문사회적 특성을 반영한 실천적 연구와 협력의 가능성을 시민들과 함께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프란츠 카프카는 ‘실패의 귀재’였다. 20세기 대문호로 알려진 그가 실패의 달인이었다니 무슨 말인가 싶을 것이다. 신간에 따르면 카프카는 차오르는 영감을 온전히 글로 풀어내고 싶었지만, 매일 일상과 번민에 치여 혹은 더 급한 일로 인해 온전히 글쓰기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한다. 카프카가 그의 원고 중 다수를 ‘미완결’ 상태로 둔 것도 자신의 기준에서 무수하게 반복됐던 실패와 무관하지 않다. 이후에 더 나은 완벽한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글을 완결 짓지 않고 남겨 뒀던 것이다.프랑스 출신 작가, 번역가이자 출판 교정자로 일했던 저자가 글쓰기의 어려움과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에 대한 생각을 철학적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토머스 핀천, 살만 루슈디 등의 작품을 프랑스어로 옮기면서 글쓰기와 언어의 문제에 골몰했다. 신간에선 특히 카프카를 비롯해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인 장 콕토와 포르투갈의 유명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이야기에 공을 들인다.카프카는 스스로 만족할 만한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성공한 작가다. 저자는 대다수의 유명 작가들에게도 하루에 두 시간 이상 글을 쓰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며, 완벽한 글을 쓰는 건 쉽지 않음을 강조한다. 대신 그들은 공통적으로 “실패와 더불어 썼다”고 설명한다.위대한 작가들의 공통점은 실패를 긍정하거나 ‘더 나은 실패’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콕토는 “실패의 미학이야말로 유일하게 지속 가능한 미학”이라고 지적한다. 숱한 실패를 겪었던 거장들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실패를 사유할 수 있게 하는 점이 흥미롭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한국 제작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미국 작품명 The King of Kings)가 북미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모팩 스튜디오가 만든 극장용 3차원(3D)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이 11일(현지 시간) 북미의 극장 약 3200곳에서 개봉해 하루 만에 701만275달러(약 100억 원)의 티켓 매출을 올렸다고 미국 영화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는 전했다. 인기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박스오피스 1위)엔 뒤처졌지만 ‘아마추어’ 등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의 신작을 제친 것이다. 할리우드 매체에 따르면 ‘예수의 생애’는 개봉 첫 주 약 1800만 달러(약 257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작품은 컴퓨터그래픽(CG), 시각효과(VFX) 분야에서 성과를 내 온 장성호 모팩 대표가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고 김우형 촬영감독이 제작했다.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The Life of Our Lord(우리 주님의 생애)’를 각색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오스카 아이작, 피어스 브로스넌, 우마 서먼 등이 성우로 참여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미국 작품명 The King of Kings)가 북미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12일(현지 시간) 미국의 영화 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전날 북미 약 3200개 극장에서 개봉한 ‘예수의 생애’는 하루 만에 701만275달러(약 100억 원)의 티켓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할리우트 매체 버라이어티는 개봉 첫 주에 ‘예수의 생애’가 약 1800만달러(약 257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보도했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의 신작 ‘아마추어’ ‘드롭’ 같은 영화 등을 제치고 한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도 전했다.이 작품은 한국의 모팩 스튜디오가 만든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이다. 장성호 모팩 대표가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고 김우형 촬영감독이 제작했다.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우리 주님의 생애’를 각색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오스카 아이작, 피어스 브로스넌, 케니스 브레너, 우마 서먼, 마크 해밀 등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장 대표는 한국 컴퓨터그래픽(CG)·시각효과(VFX) 분야의 선구자로도 유명하다. 모팩 스튜디오는 앞서 영화 ‘해운대’와 ‘명량’을 비롯해 드라마 ‘태왕사신기’, ‘별에서 온 그대’,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등의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현재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학급 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당신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선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끝내 한 표를 행사하지 않았다. 당신은 선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가? 저자에 따르면 이는 틀렸다. 저자는 이를 ‘기권 투표의 역설’이라고 명명한다.이유는 이렇다. 유권자 중 한 명의 표는 차이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으나, 다른 이들도 똑같이 생각한다면 이는 결과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빙 선거로 꼽혔던 2000년 미국 대선은 물론이고 수많은 선거에서 기권표가 특정 후보자에게 행사됐을 경우 결과가 뒤집혔을 만한 사례는 숱하다. 기권표를 던진 이는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선택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이 책은 평소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소한 일상 속 문제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명제들에 의문을 품고 ‘당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난해한 수학 문제들을 대중에게 쉽게 풀어내는 데 탁월한 수학자로 유명하다. 주요 외신에서 수학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신간에선 여러 종류의 역설이 탄생하는 과정과 논리를 설명한다. 수학, 사회과학, 철학, 언어, 정치, 종교 등을 아우르는 60가지의 역설을 장마다 설명, 해제, 부언으로 나눠 설명했다.‘허구의 역설’ 사례도 흥미롭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눈물 흘렸을 때를 떠올려 보자. ‘소설, 드라마에 진심으로 감동한다’ ‘줄거리가 허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진짜라고 믿는 것에만 진심으로 감동한다’는 각각의 명제를 분리해 놓고 보면, 어디에나 대체로 동의할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하지만 이 세 명제는 서로 충돌한다. 두 번째, 세 번째 명제가 참이라면 첫 번째 명제는 참일 수가 없다.이에 학자들은 소설이나 드라마를 보고 눈물 짓는 사람들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설을 내놨다. 작품에 몰입하는 순간만큼은 우리가 사건을 사실로 믿는다는 ‘착각 가설’, 허구가 현실에서도 재현된다는 믿음 때문에 감동한다는 ‘상상력 가설’ 등이다.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판단을 곱씹게 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이태규),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가 공동 주최한 ‘제69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기념대회에서는 신문협회상 시상식도 함께 열려 전국 54개 신문사 사원 54명이 상을 받았다. 신문협회상은 각 회원사에서 추천한 우수 사원에게 수여한다. ‘2025 한국신문상’은 지난해 ‘트랩―돈의 덫에 걸리다’(김호경 김소영 김태언 서지원 위은지 홍진환 임상아 임희래 조건희 이승건 황준하 김충민)를 보도한 본보를 비롯해 강원도민일보, 한국일보, 경기일보 기자들이 수상했다. 임채청 한국신문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소셜미디어와 거대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극단적 편가르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그 폐해를 경계하고 신문의 가치에 주목하는 희망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종이신문의 엄선된 콘텐츠를 읽으며 마음의 평안과 지적인 충족감을 얻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어 “균형 잡힌 신문 콘텐츠를 통해 세상을 바로 보고 숙의의 기회를 가지려는 독자들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희망이자 신문기업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권력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선 언론인들의 용기와 열정, 신념이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신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사실을 붙들고 맥락을 꿰는 건, 인공지능(AI)은 흉내 낼 수 없는 신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국가의 길잡이인 신문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8체질의학의 이론적 기초부터 실제 임상 적용까지 아우른 체질 의학 분야 종합 지침서다. 한의사인 저자는 서양의학이 물질 중심의 정보만을 다룬다고 비판한다. 한의학이 제시하는 음양오행의 원리가 보다 본질적인 인체의 운행 원리에 가깝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체질에 따라 상이하게 구성된 장부의 기능과 생리적 흐름을 분석하고, 흐름이 무너졌을 때 어떤 질병이 발생하는지, 이를 어떤 방식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지를 수학적 연산을 통해 설명한 점이 흥미롭다.책 후반부에는 각 체질별 성향과 추천 식단까지 상세히 정리한 ‘개정 체질식표’가 수록돼 있다. 평소 체질 개선에 관심이 많은 이들과 알레르기 및 면역계 질환으로 고생했던 독자들도 참고해볼 만하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1989년 가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가들은 소비에트 연방(소련)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붕괴 조짐에 대해 백악관에 보고하기 시작했다. 소련 공산당의 마지막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개혁 정책이 흔들리고 있으며 경제, 재정, 정치, 민족 등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모든 면에서 소련이 위기라는 내용이었다.그렇다 해도 당시 미 41대 대통령인 조지 H W 부시를 비롯해 미 당국은 소련의 전면 붕괴에 대해선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중국의 ‘천안문광장 사태’ 정도로, 무력에 의해 소련의 질서가 곧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뒤 ‘포스트 장벽 효과’는 심상치 않은 변화를 몰고 왔다. 소련 변방에선 물론 심장부 모스크바의 지배 엘리트층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뒤, 세계에서 가장 큰 사회주의 국가였던 소련은 실제로 무너졌다.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으로 현재 영국 런던정경대(LSE)의 국제사 교수인 저자는 신간에서 30년에 걸쳐 수집한 정부 문서 등 사료와 고위 정계 인사들의 발언, 기록, 관계자 인터뷰 등을 집대성해 ‘사회주의 제국’ 소련의 몰락을 재구성했다. 특히 개혁, 개방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지도자 고르바초프를 중심으로 당대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금까지 소련 붕괴는 ‘미국 자유 진영의 외교적, 경제적 승리’라는 단편적 서사로 이해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련 내부 모순과 당대 여러 사안들이 엮인 정치적인 사건이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특히 경제적 요인과 민족적 분열이 소련 붕괴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고르바초프의 시장경제 도입 시도가 예상보다 큰 혼란을 가져왔다고 봤다.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발트해, 그루지야 등 소련 내 민족 문제도 중요한 축이었다.소련 붕괴 뒤 다시 30여 년이 지났다. 러시아는 푸틴의 장기 집권, 우크라이나 전쟁, 서방과의 대립 등 다시금 사회주의 제국의 길을 답습하고 있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30년 전 소련의 ‘예기치 못한 드라마’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인후암 투병 중에도 2022년 영화 ‘탑건: 매버릭’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발 킬머(사진)가 1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킬머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유족은 “발은 회복을 위해 애썼으나 폐렴으로 눈감았다”고 전했다. 고인은 1986년 영화 ‘탑건’에서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의 라이벌 아이스맨으로 이름을 알렸다. 36년 만에 만든 속편에선 인후암으로 기관절개 수술을 받고도 출연을 강행했다. 당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어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연기했다. 1995년 ‘배트맨 포에버’도 고인의 대표작이다. 흥행 성적은 아쉬웠으나, 그가 연기한 브루스 웨인(배트맨)은 “외형적으로 가장 이상적”(조엘 슈마허 감독)이란 찬사를 받았다. 그 역시 훗날 인터뷰에서 “다시 배트맨에 출연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전설적 밴드 도어즈의 짐 모리슨을 연기한 1991년 ‘도어즈’는 고인의 연기력이 빛났던 작품이다. 촬영 내내 도어즈 전곡을 외우고 모리슨과 비슷한 옷차림으로 다녔다고 한다. 고인의 인후암 투병기는 다큐멘터리 ‘발(Val)’로 제작돼 2021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그는 당시 “난 마법 같은 삶을 살았고, 수많은 마법의 순간을 포착했다”며 감사를 전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K-팝 솔로 가수 최다 진입 기록을 세웠다.1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에 공개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따르면 제이홉의 신곡 ‘모나리자’가 65위로 이 차트에 처음 진입했다. 이는 제이홉 솔로곡 가운데 7번째로, 같은 그룹 멤버 정국과 같은 기록이다. K팝 솔로가수 중에선 가장 많은 곡을 이 차트에 올린 것이다.제이홉의 솔로곡이 싱글차트에 진입한 것은 2019년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 2023년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 등 이번이 7번째다. 제이홉은 군 전역 이후 올해만 해도 ‘엘브이 백’(LV Bag),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를 비롯해 3곡이 이 차트에 진입했다.한편 제이홉의 이번 신곡은 ‘글로벌 200’ 14위, ‘미국 제외 글로벌’ 9위에 오르면서 본인의 자체 최고 순위도 경신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불편한 편의점’ ‘위저드 베이커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달팽이 식당’ ‘책들의 부엌’…. 최근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들은 모두 일러스트레이터 반지수가 표지를 그렸다. 이들 책 표지부터 가수 폴킴의 앨범 삽화,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포스터 등 히트작들의 첫인상을 결정지은 표지를 그린 저자의 에세이다. 저자는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며 겪는 고단함, 작업을 하며 느낀 업계의 문제점을 털어놓는다. 비슷한 길을 걷는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들을 향해 선배로서 조언도 건넨다. ‘그림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개인적 이야기와 생활인으로서 작가의 면면을 담았다. 저자도 다른 작가들처럼 ‘마감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생각에 마감을 앞두고 밤샘이나 새벽 작업을 해 왔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 패턴은 건강을 해쳤고 오래 지속할 수 없었다. 아침 달리기를 시작하고 오후와 저녁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시작한 뒤로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규칙적 생활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일러스트 업계에서 도는 ‘표준 단가표’에 대해선 “10년이 넘어도 낮은 대우는 변한 게 없다”며 “자신의 작품의 가치를 아는 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변 작가들과 교류하며 적정한 작업 단가에 대해 숙지하고, 의뢰마다 상한선과 하한선을 설정해 대응할 것을 조언한다. 업계에서 자신의 실력을 객관화할 수 있는 눈도 기를 것을 당부한다. 작가로서 저작권법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는 책도 추천한다. 저자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인권 변호사를 꿈꿨다. 시민단체, 국가인권위원회 등에도 잠시 몸담았다. 그러다 더 어릴 적 꿈을 위해 그림을 독학으로 익혔다. ‘결혼식은 허례허식’이라는 남편과 뜻이 맞아 예식은 생략한 채 알콩달콩 사는 모습도 담았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여러 고민을 안고 있던 저자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특정 직업군이 아니어도 같은 시대를 사는 생활인이라면 여러 지점에서 공감하며 책장을 넘길 것 같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의사와 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의 일부 게시글에 대해 시정 요구(삭제) 및 자율규제 강화를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메디스태프는 게시글 등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나 의대생의 신상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방심위는 28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갖고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과와 보건복지부 산하 의사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수사 의뢰한 메디스태프 게시글에 대해 시정 요구를 의결했다. 이날 심의는 폐쇄 요청에 대한 심의였으나, 시정 및 자율규제 강화로 결론냈다.문제가 됐던 게시글들은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들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것이다. 다만 방심위는 삭제 대상인 게시글이 몇 건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교육부 등은 22일 방심위에 메디스태프를 긴급 폐쇄해달라는 요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는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의 신상을 유포하고 비방 목적의 글을 게시해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방해했다”고 밝혔다.메디스태프 운영진은 이에 대해 “신고가 접수되면 글쓰기 제한이나 이용 정지, 회원 탈퇴 등을 진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메디스태프는 의사 면허이나 학생증 등으로 신분을 인증한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이 가능하다.방심위는 메디스태프에 게시글 시정 요구와 함께 악성 이용자의 이용권을 해지할 것도 요구하했다. 또한 게시판 등에 대한 자율규제를 강화하도록 권유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산불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재난 주관 방송사’인 한국방송공사(KBS)가 부실한 재난방송을 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법에 따라 대형 산불과 같은 긴급 상황에선 재난방송을 할 의무가 있는 공영방송이 경북 의성에서 산불이 크게 번지던 25일 짧은 특보만 간헐적으로 편성하고 정규 방송을 내보냈다는 지적이다. KBS 시청자센터 누리집엔 같은 날 ‘공영방송 KBS는 의무를 다하기를 바랍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KBS는 채널이 두 개면서 한 채널은 ‘생생정보’를, 다른 쪽은 ‘6시 내 고향’을 방영했다”며 “공공의 복지를 위한 공영방송이 지방 재난을 보도하는 건 의무다. 심폐소생술 등 구조법도 방송해야 한다”고 썼다. 해당 청원은 27일 오후 3시 기준 약 1400명이 동의했다. 실제로 KBS는 25일 1채널에서 오후 2시 10분 뉴스특보(10분) 뒤 오후 6시 50분에 10분 특보를 방송했다. 이후 9시 특집뉴스 때까지 일일연속극 등을 방송했다. 이후 26일 오전 1시 50분경 10분 특보를 진행한 뒤 오전 5시에 10분 특보를 내보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수신료의 가치를 하려면 재난방송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잇따르고 있다.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따르면 재난 주관 방송사로 지정된 KBS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정부 요청에 따라 재난방송을 할 의무가 있다. KBS는 2019년 강원 산불과 2020년 부산·경남 폭우 때에도 부실한 재난방송이 문제가 됐다. KBS 관계자는 “21∼26일 뉴스특보와 특집뉴스를 총 38시간 26분 보도했다”며 “뉴스 시간 외에도 자막 등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며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