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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즈니스 기업 ‘더우리샵’은 ‘바이오뉴트리젠’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간 기능 회복 분야의 글로벌 건강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일 밝혔다.더우리샵은 최근 생명과학 분야 벤처기업인 바이오뉴트리젠과 식물성 바이오 소재 ‘제이비비20(JBB20)’의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JBB20을 활용한 프리미엄 고형차 제품 ‘우리샵JBB20’을 출시했다.이번 계약에 따라 더우리샵은 식물성 소재인 JBB20를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과 출시, 상업화 등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바이오뉴트리젠은 글로벌 생산과 공급을 맡게 된다.콩나물, 미나리, 쑥, 구기자, 귤껍질 등 10여 가지의 과채류 추출물인 JBB20은 알코올 분해와 간 해독 기능이 뛰어난 바이오 소재로 알려져 있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을 지낸 복성해 대표가 이끄는 바이오뉴트리젠은 국내·외 유명 대학 출신의 과학자를 중심으로 안전한 식물성 건강식품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전자상거래 전문 정보기술(IT) 기업인 더우리샵은 오픈형 종합 쇼핑몰인 ‘우리샵’을 운영 중이다.전호근 더우리샵 회장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강력한 상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플랫폼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16일 찾은 충북 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증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기존의 SK하이닉스 청주 1·2·3공장과 M15공장 옆에 차세대 D램 생산기지인 신규 팹(Fab) M15X를 조성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20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M15X는 첨단산업 중심의 혁신도시로 거듭난 청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청주테크노폴리스에는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LG화학과 LG생활건강, LS일렉트릭 등 주요 대기업의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이 집중돼 있다.청주가 충청권의 대표적인 신흥 산업벨트로 떠오르면서 2020년 85만8000명이었던 청주의 정주 인구는 지난달 88만3000명으로 90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개발업체인 HMG그룹은 청주 신분평 도시개발사업의 첫 번째 단지인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1블록)’를 이달 분양한다고 19일 밝혔다. HMG그룹이 주도하는 신분평 도시개발사업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장성동 일원에 3개 블록, 총 3949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블록별로 보면 1블록 1448채, 2블록 993채, 3블록 1508채다. 공동주택과 준주거 시설을 비롯해 공원, 초등학교 등 각종 기반 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청주 남서쪽 지역인 신분평은 기존 도심과 택지지구, 산업단지 등과 연계한 자족 생활권으로 개발된다. 이미 진행된 동남·방서·지북·가마지구 등은 물론이고 정부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한 청주 분평2지구와 함께 향후 3만7000여 채의 대규모 신흥 주거벨트로 조성되는 것이다. 신분평은 뛰어난 교통 여건이 도드라진 장점으로 꼽힌다.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직접 연결되는 청주 2순환로에 접해 있고 국도 17호선과도 인접해 있다. 이에 따라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차량으로 15분 안팎이면 충분히 접근할 수 있다. 1·3순환로와도 높은 접근성을 갖춰 이미 조성이 완료된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뿐만 아니라 현재 조성 중인 청주오창테크노폴리스, 청주그린스마트밸리, 청주하이테크밸리, 남청주현도일반산업단지 등도 모두 차로 30분대에 이동 가능한 위치다. 인근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대전·세종·오송·오창 등으로의 이동도 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분평의 또 다른 장점은 우수한 교육 환경이다. 사업 지역 안에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고 3개 블록이 보행 육교 등으로 이어져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또 청주에서 선호도가 높은 남성중과 세광고·충북고를 비롯해 청주교대·충북대·서원대 등도 인접해 있다. 청주지방합동청사와 충북교육청 등의 관공서, 이마트 청주점과 에버세이브 등의 생활 편의시설 접근성도 돋보인다. 이 중 가장 먼저 분양을 시작하는 1블록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는 총 12개 동(지하 2층, 지상 29층)으로 조성된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의 제일건설㈜이 시공사로 나서고 전용면적 75∼112㎡ 655채는 일반분양으로, 전용면적 59㎡ 793채는 민간임대로 공급된다. 특히 이번 분양은 10년간의 임대료 동결과 확정 분양가 조건으로 분양 전환이 가능한 민간임대를 대거 배정하면서 지역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지 인근 소라공인중개사사무소의 최운숙 대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등의 아파트 분양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교통 여건이 뛰어난 2순환로 주변 개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하는 분평2공공주택지구와 접해 있고 민간임대 물량이 많다는 점 등이 관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입주는 2028년 5월 예정. 청주=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한대학교는 13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신한대 에벤에셀관 원형극장에서 ‘대마도 평화비전기행’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함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 시대의 역사적 문을 열기 위해 마련한 ‘대마도 평화비전기행’의 공식 출정식이다. 약 1000명의 신입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글로벌 평화교육 프로그램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미래를 여는 다음세대의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로 신한대 1학년 신입생들은 일본 대마도를 직접 방문해 △역사 성찰 △문화 교류 △환경 봉사 등의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신한대 측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학생들이 기획하고 준비하며 실천하는 능동형 프로그램으로 설계됐으며 평화 감수성과 글로벌 시민 역량을 동시에 키우는 미래 지향적 교육 모델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발대식은 학생 사회자의 진행 아래 △신한대 예도단의 의전 퍼포먼스 △교수진 특별 공연 △학생 대표 출발 선언문 낭독 △비전 선언문 발표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강성종 신한대 총장은 “이번 대마도 프로젝트는 신한대학교의 실천적 평화교육 철학을 담은 대표적 글로벌 프로그램”이라며 “학생들이 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미래의 평화를 스스로 설계하는 주체로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신입생 기행 참가자들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3회차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대마도를 방문하게 된다.현지에서는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환경 정화 활동 △다문화 교류 △K-POP 공연 △태권도 시범 및 전공별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교육·문화 콘텐츠가 펼쳐질 예정이다.신한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신한대가 지향하는 글로컬(Glocal) 교육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및 동아시아 시민사회와의 지속가능한 평화 네트워크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루프 파트를 제조하는 프레스 공정에 적용해 전력 사용량을 줄였습니다. 프레스 1기당 연 600만 원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29일 경북 경산시의 경일대 종합체육관. 전날 개막한 ‘제2회 실리(SILI) 경진대회’ 행사장 곳곳에서 제조업 현장의 에너지 절감 사례가 소개됐다.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아진산업과 경일대가 함께 주최한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창의, 함께 만드는 미래’.특히, 간단한 아이디어를 통한 비용 개선이라는 의미의 ‘실리(SILI, Simple Idea Low-cost Improvement)’를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접목하기로 하면서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활용한 제조 기술 개선 사례가 선을 보였다.프레스 공정에서의 전기 사용 절감 아이디어는 아진산업 프레스반이 이미 현장에 적용 중인 기술이다.최대 1000t의 누르는 힘을 내는 프레스 기기에 간단한 기계 장치를 추가로 연결해 수평 운동 에너지를 덤으로 얻고 이 에너지를 프레스 공정 이후에 발생하는 ‘스크랩(자투리 금속)’ 자동 배출과 컨베이어 벨트 가동에 쓰는 것이다.기존에는 모두 추가 전력 소모가 필요했던 작업을 ‘에너지 소모 제로’로 바꾼 셈이다.아진산업 관계자는 “진동과 소음이 큰 에어 바이브레이터를 수시로 가동하면서 스크랩을 분리 배출해야 했는데 이같은 작업과 전력 소모를 모두 없앴다”며 “반년가량 프레스 1기에 활용한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프레스 기기에 대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진USA를 비롯해 5곳의 계열사가 공장별, 부서별로 다수의 작품을 출품한 아진산업은 추와 도르래, 지렛대, 레일, 바퀴 등을 이용해 전력을 쓰지 않으면서도 중량물을 손쉽게 운반, 적재, 회전할 수 있는 현장 기술을 다양하게 제시했다.완전 자동화 설비에 비해 초기 도입 비용은 훨씬 낮으면서도 제조 현장의 다양한 필요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다.아진산업 구어공장의 경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3열 프레임 부품을 손쉽게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놓았다.일정한 크기의 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중량물을 공중에 띄우듯이 가볍게 들 수 있게 해주는 ‘스프링 밸런스’를 활용해 근로자의 근력 사용은 최소화하면서 대형 금속 제조물을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구어공장 관계자는 “제조품을 옮기는 과정에서 허리를 굽히거나 중량물을 반복적으로 들면서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제조품 중량에 따라 서로 다른 스프링 밸런스를 활용하면서 여러 공정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접수를 마감한 이번 대회 예선에는 총 137건의 기술이 몰려들었다. 첫해에는 아진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행사가 올해 확대되면서 다른 기업들도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아진산업 계열사 외에도 8곳의 기업이 예선을 통과하면서 총 31개의 부스가 마련된 이번 경진대회에서는 국내외 전문가와 현장 참가자 투표로 본선 심사가 진행됐다. 이날 폐막식에서 상생협력상을 수상한 동호정밀은 자석을 활용해 철강 코일을 쓰는 제조업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는 기술로 큰 관심을 모았다.얇은 철강 판재가 둥글게 말려 있는 철강 코일은 처음 납품받을 때는 단단하게 묶여 있다.하지만 결속을 푼 다음에 코일을 일부만 사용하게 되면 남은 코일의 날카로운 끝단이 현장의 큰 위험 요소가 되는데 자석과 고정장치를 이용해 코일 끝단을 손쉽게 밀착시켰다가 풀어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동호정밀 관계자는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문제여서 경영진에서도 자석을 활용한 개선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선뜻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경진대회를 계기로 실제 적용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동신산업도 근로자가 근력만으로 부품을 삽입하던 작업에 발판과 지렛대를 덧붙여서 작업 부담을 크게 줄인 기술로 이날 상생협력상을 받았다.자동차 업계에서는 친환경 대전환의 중심에 놓여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 생산 과정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에 앞서 올 4월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2025 자동차부품산업 환경 ESG·탄소중립 박람회’를 처음으로 연 바 있다. ESG와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인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앞장서서 부품업계의 친환경 전환을 이끄는 가운데 아진산업을 비롯한 주요 협력업체에서도 ‘바텀업’ 방식의 친환경 전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산업은 차를 조립하는 완성차 공장 단계 못지않게 그 앞단의 부품과 모듈 생산 과정의 비중과 역할이 큰 산업”이라며 “밸류체인을 이루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자동차 생산의 친환경 혁신과 생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이번 행사에는 도요타자동차 협력사로 일본의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꼽히는 ‘미후네’의 우메무라 사카시 회장을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계 참석자들이 대거 참석해 심사위원으로 나서기도 했다.원래는 일본의 전통 기계인형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저비용 자동화 기법의 대명사로 통하는 ‘카라쿠리’를 일본에서 접하고 ‘실리’ 활동에 나선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는 내년에도 경진대회의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다. 누구나 참석, 관람할 수 있는 대회로 개별 기업의 친환경, 비용 절감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독점을 통한 기업 이익 확대’보다는 ‘공유를 통한 산업 전체 발전’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서중호 대표는 “제조업의 공정 개선은 결국 책상 앞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고민과 아이디어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며 “실리 경진대회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하고 다른 기업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경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철강업계가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절대적인 기술 우위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포스코의 노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례없는 철강업 위기 속에서도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한 본원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그룹 차원의 협업으로 현장에 새로운 스마트 기술을 폭넓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 3월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열고 주요 사업회사 대표와 기술 임원들에게 “초격차 기술로 사업별 난제를 극복하고 수익 증대로 연결해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며 초일류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광양제철소, 14시간 뒤 예상 장애까지 예측” 최근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제강 공정의 ‘서브랜스(Sub Lance)’ 냉각수 설비에 이상 예지 모델을 적용해 설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서브랜스는 쇳물의 온도와 탄소 및 산소 함량 등을 측정하는 길쭉한 봉 형태의 설비다.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에서 탄소와 황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필요한 합금을 첨가해 용도에 맞는 철강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제강 공정에서는 핵심적인 요소다. 1600도에 이르는 초고온 환경에서 가동되는 설비이기 때문에 서브랜스 설비 관리의 핵심은 온도일 수밖에 없다. 설비가 과열되면 계측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설비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냉각수를 원활하게 공급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서브랜스 설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광양제철소 설비기술부와 EIC기술부는 냉각수 설비 이상 예지 모델을 구축했다. 서브랜스의 냉각수 공급 호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설비 장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이 모델의 주된 역할이다. 여러 해 동안 축적된 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된 예측 알고리즘은 실시간으로 냉각수의 흐름과 온도를 모니터링해 비정상적인 패턴이 감지될 경우 즉각 경고를 발송한다. 특히, 설비 이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은 물론 설비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요소를 분석하고 사전에 이상을 예측하는 것은 이 모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이상 예지 모델은 약 14시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설비 장애의 징후까지 감지해 경고를 발송한다”며 “이를 토대로 사전 정비를 실시해 보다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 인공지능 활용한 코일 카 안전 시스템 도입 포스코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AI 기반 코일 카(Coil Car) 소재 걸림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코일 카는 가늘고 긴 형태의 철강재가 둥글게 감겨 있는 선재 코일을 운반하는 특수 차량을 말하는데 이 차량에 코일이 걸리거나 충돌 혹은 정렬 오류 등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로 실시간 감시하고 경고 또는 제어하는 시스템을 새로 만든 것이다.감지 시스템은 객체 인식 알고리즘과 폐쇄회로(CC)TV 화면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운전실 내부의 모니터에는 알람 기능이 추가돼 작업자들이 문제 상황을 신속히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다. 기존에는 주로 육안 점검에 의존해 이상 상황을 확인했지만 기술 혁신을 통해 작업 시간을 단축해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포항제철소는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약 3000장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기존에 발생하던 비정상적인 상황들을 탐지해 빠른 조치가 가능해졌고 라인 정지 시간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과거에는 코일 카에 코일이 제대로 적재되지 않을 경우 복구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지만,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시간과 비용의 절감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된 현장 경험과 노하우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최적의 생산 현장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스마트 과제를 발굴하고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비구들이여, 이것이 고(苦)라는 성스러운 진리[苦聖蹄]이다. 태어남이 고이고 늙음이 고이고 병듦이 고이고 죽음이 고이다. 슬픔·비탄·고통·근심·고뇌도 고이다. 좋아하지 않는 것들과 마주치는 것이 고이고 좋아하는 것들과 멀어지는 것이 고이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고이다. 요컨대 다섯 가지 집착의 쌓임[五取蘊]치고 고(苦) 아닌 것이 없다.”사단법인 ‘고요한소리’는 불기(佛紀)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5월5일)을 앞두고 부처님이 깨달으시고 나서 하신 최초의 법문을 담은 ‘초전법륜경’ 독송본 개정판을 최근 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초전법륜경’ 독송본 개정판은 사찰에서의 예불은 물론 일상에서도 부처님의 첫 법문을 곁에 두고 독송할 수 있도록 ‘고요한소리’ 회주 활성(活聲) 스님의 해설·감수와 백도수 능인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됐다.부처님은 깨달으신 후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비구에게 최초의 법문을 설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도(中道)와 팔정도(八正道), 사성제(四聖諦)를 순서대로 설하면서 최초로 법륜(法輪)을 굴리신 것이다.활성 스님은 경 해설에서 “부처님이 열반(涅槃)부터 말씀하시지 않고 굳이 고(苦)부터 설한 것은 ‘고’를 기초로 한 사성제의 체계가 고를 벗어나는 첩경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중도를 실천하는 길, 곧 팔정도가 우리를 지혜의 완성으로, 해탈·열반으로 이끈다”라고 덧붙였다.펴내는 글을 통해 ‘고요한소리’는 불교는 ‘초전법륜경’에 실린 진리를 시대와 지역에 따라 나름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의 역사라고 밝혔다. 불교에서 ‘경 중의 경’으로 꼽히는 ‘초전법륜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한편, 1987년 활성 스님의 지도로 출범한 ‘고요한소리’는 부처님 원음이 담긴 초기 경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역경불사를 이어오면서 ‘소리’, ‘법륜’, ‘보리수잎’ 시리즈 등으로 10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초전법륜경’ 독송본 , 206쪽, 고요한소리, 1만 원.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부동산 경기 침체로 2년 전 8000억 원대로 떨어졌던 국내 13개 대형 감정평가법인의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다시 90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삼창감정평가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이 797억 원으로 감정평가법인 가운데 가장 많았다. 24일 감정평가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3개 대형 감정평가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9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8754억 원 수준이었던 이들 법인의 전체 매출액은 2021년 9707억 원에 이어 2022년 9329억 원으로 2년 연속 9000억 원을 넘겼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2023년 8818억 원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9200억 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법인별 매출액은 삼창에 이어 경일감정평가법인(786억 원),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783억 원), 대화감정평가법인(763억 원), 하나감정평가법인(755억 원), 제일감정평가법인(739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삼창(45억 원), 제일(27억 원), 대화(25억 원) 순이었다. 감정평가법인은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재개발, 재건축, 정부의 공시지가 산정 과정 등에서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한편 국세청의 부가세 신고 현황에 따르면 감정평가사는 법인 및 개인사업자의 2023년 전체 매출(과세표준)이 1조16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대형 감정평가법인이 거둔 셈이다. 감정평가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법인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대형 법인 중심의 매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하는 ‘2025 자동차부품산업 환경 ESG·탄소중립 박람회’가 2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막을 올렸다.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국내 최초로 열리는 행사다.현대차와 기아, 현대건설, 현대차증권 등 4곳의 현대차 그룹사를 포함해 총 11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자동차 부품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제시된다.우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는 인버터형 공기압축기,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 저탄소 소재 등이 전시된다. 1차·2차 부품 협력사와 원·부자재 협력사 등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다. 박람회에서는 안전 모니터링 카메라와 사이버 침해 대응 컨설팅 등 산업 안전 및 보안 관련 솔루션도 소개된다.또 중소벤처기업부와 유관 공공기관에서는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ESG 및 탄소중립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한다.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도 ESG와 탄소중립 관련 최신 기술을 보유한 참여사를 박람회에 소개한다.현대차·기아 협력사 가운데서는 대표적인 차체 부품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아진산업이 부스를 마련하고 전력을 소모하는 컨베이어 벨트 대신 중력을 활용해 부품을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소개했다.아진산업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서 중량물을 옮길 때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공간 활용과 안전 측면에서도 컨베이어 벨트보다 유리한 시스템”이라며 “‘아이디어를 활용한 저비용 개선(SILI)’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램프와 전장 분야를 대표하는 협력사 SL도 음향 카메라를 활용해 공기 누설을 효율적으로 감지하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제시했다.이번 박람회에서는 1차·2차 부품 협력사 대표자와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세미나도 함께 진행됐다.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협력사의 관심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박찬영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부사장)은 “ESG와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인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주요 협력사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41년 만에 신규 기업이미지(CI)를 선보인 대한항공이 새로운 기내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고전적인 프렌치 코스 메뉴에서 탈피해 최근 외식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파인 다이닝’의 경험을 기내에서 즐길 수 있게 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 용산구 소재 레스토랑 ‘세스타(Cesta)’의 김세경 오너 셰프와 협업해 만든 신규 기내식을 공개했다. 2년여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신규 기내식은 코스 메뉴에서 처음과 끝을 강조했고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도 크게 늘렸다.일등석 기내식에는 아뮈즈 부슈(Amuse bouche·식사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한입 거리 음식)를 새롭게 도입했다. ‘크랩 앤 레몬 바이트’와 ‘새우살을 곁들인 완두콩 퓨레’, ‘전복을 곁들인 달걀 커스터드’ 등 계절별로 다양한 구성의 아뮈즈 부슈를 제공하고 캐비어를 함께 배치해 승객을 환영하는 뜻을 담은 것이다.주요리는 안심 스테이크와 생선 등 전통적인 메뉴 외에 양갈비, 송아지 안심, 오리 가슴살 등의 새로운 재료를 시도했다. 또 식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한입 크기의 쿠키나 케이크를 뜻하는 ‘쁘티푸르’를 서비스한다.일반석의 경우 대한항공의 대표 기내식인 비빔밥 종류를 늘리고 한식과 양식 메뉴를 다양화해 승객들의 선택지를 늘린 점이 특징이다.대한항공은 1997년 항공업계 최초로 일반석 기내식에 비빔밥을 도입해 대중화에 성공했고, 이듬해 국제항공케이터링협회(IFCA)로부터 기내 서비스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머큐리상’을 받은 바 있다.이번 리뉴얼에서 대한항공은 나물, 소고기 등을 활용했던 기존 비빔밥을 연어비빔밥 등으로 변주했다. 또 낙지제육덮밥 등 새로운 한식과 두부팟타이, 매운 가지볶음, 로제 파스타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메뉴도 선보인다.이와 더불어 기내식 모든 메뉴는 제철 음식 위주로 구성해 승객들이 하늘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프레스티지석에서는 여름철에 열무비빔밥을, 가을철에 버섯덮밥을 특선 메뉴로 제공한다.인천 출발편은 국내산 재료를 우선 사용한다는 방침은 계속 유지한다. 상위 클래스 한식에 제공되는 밥은 우리나라 벼를 전통적인 교배 육종 방법으로 개발한 ‘백세미’를 사용하는데, 구수한 향과 쫄깃한 식감으로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다.기내식을 담을 식기도 새롭게 바뀐다. 일등석 식기는 미슐랭(미쉐린) 가이드 2, 3스타에서 주로 사용하는 프랑스 베르나르도(Bernardaud) 브랜드가 선정됐고 프레스티지석은 아르마니·까사 식기로 서비스한다.새 기내식을 기획한 김세경 셰프는 “많은 분들이 고급요리를 즐기게 되고 미식가화 되어 이런 음식들을 하늘에서도 즐길 수 있게끔 준비했다”며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처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적용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서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1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BAC 의장에 선임된 조 부회장은 올해 연 4회의 ‘ABAC 회의’와 ‘ABAC위원-APEC정상과의 대화’ 등 주요 행사를 주관한다.ABAC 회의는 APEC 21개 회원국의 ABAC 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역내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민간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정상 건의문을 만든다. 정상 건의문은 최종적으로 ABAC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를 통해 APEC 정상들에게 전달돼 각 회원국 정부의 정책 공조 및 협력 방안 모색에 활용된다. 올 2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BAC 1차 회의를 주관한 조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구조가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APEC은 세계 경제와 투자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은 만큼 실질적 액션플랜을 마련해 APEC 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끌고 성공적인 2025년 APEC 행사를 개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올해 ABAC 회의는 △지역경제통합 지속가능성 △AI·디지털 △금융·경제 △바이오·헬스케어 등 5개 워킹그룹으로 구성됐다.각 워킹그룹은 1년 동안 실현 가능한 액션플랜을 도출하고, 이를 4차례의 정례 회의를 통해 논의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ABAC 정례 회의는 이달 캐나다에 이어 올 7월 베트남, 10월 경주에서 연이어 진행된다.조 부회장은 부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과 외조부 고 송인상 전 재무부 장관의 뒤를 잇는 활발한 민간 외교활동으로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조 부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대미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올 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대미(對美) 통상 민간 아웃리치’ 활동을 펼쳤다.경제사절단은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나 양국 간의 전략적 산업 협력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미국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 부회장은 “미국은 자동차, 정보기술(IT), 이차전지 분야에서 한국의 소재 사업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미국 주요 공급망의 분절된 부분을 HS효성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이 메꿔서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조 부회장은 “한국 소부장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효과가 커서 미국 지역사회에 커뮤니티 임팩트(Community Impact), 즉 병원·학교·소방서·도로 등을 생기게 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조 부회장은 2005년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외교부가 뽑은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에 선정된 데 이어 2006년에는 미국과 아시아의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창설된 아시아소사어이티에서 ‘아시아21글로벌 영리더’에 선정된 바 있다.김도형기자 dodo@donga.com}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코리안리재보험의 해외 주택 건축 봉사활동이 재난위험은 물론 에너지 소모량까지 줄일 수 있는 주택재건 사업으로 거듭났다.2일 코리안리는 신입사원 10명을 포함한 직원 13명, 해비타트 운영진 2명으로 구성된 코리안리 해외봉사단이 올 2월 16일부터 21일까지 인도네시아 땅그랑시에서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건축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약 20km 거리에 있는 땅그랑시는 해안 저지대에 위치해 홍수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코리안리 봉사단은 이곳에서 지진이나 범람과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재난위험경감 주택’을 짓는 데 주력했다. 지진을 잘 견딜 수 있도록 풋 플레이트(기둥과 구조물이 위치할 바닥에 설치하는 판)와 린틀 빔(문이나 창문 위에 설치해 건물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구조물)을 사용해 주택을 건설하고, 빗물 저장소를 추가로 설치해 재난 상황에서도 손쉽게 식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봉사단은 이같은 재난위험경감 주택에 채광과 공기 순환을 고려한 환기 시스템을 도입해 주택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기도 했다.코리안리는 2014년 필리핀 세부를 시작으로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본 필리핀 반타얀 지역, 대홍수 피해지역인 태국 아유타야 등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 지역을 찾아 매년 이같은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코리안리 관계자는 “산학연구협력을 통해 학계의 기후 리스크 관련 연구를 돕는 것은 물론 ‘탈석탄 금융’ 선언을 통해서도 기후위기 대응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세종=김도형기자 dodo@donga.com}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장애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회사인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주목받고 있다.산업계에서는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를 비롯한 실제 성공 모델이 계속 늘어나는 모습이다.24일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15년 설립돼 출범 10주년을 맞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의 장애인 근로자와 전체 직원 규모가 설립 당시보다 각기 9배,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중증 장애인의 안정된 일자리 창출과 사회 통합 기반을 조성하고 장애인 중심의 직업 환경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100% 출자한 국내 타이어 업계의 첫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대표적인 우수 사업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실제로 2015년 설립 당시 24명(장애인 9명, 비장애인 15명)에 불과했던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의 직원은 현재 153명(장애인 82명, 비장애인 71명)으로 늘었다.해당 사업장의 전체 고용이 6.4배로 늘어난 가운데 장애인 고용은 9.1배 가량으로 커진 것이다.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2018년 보건복지부 장관상, 2019년 국무총리상, 2023년 대통령 표창, 2024년 철탑산업훈장을 연이어 수상하며 정부 기관으로부터도 성과를 인정받았다.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설립 당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장애인 근로자 고용 증대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을 당부한 바 있다.이같은 기조에 따라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사업 영역을 꾸준히 넓히기도 했다. 초기에 한국타이어 사무 행정 지원에 한정됐던 업무는 현재 사무 행정, 세탁, 베이커리, 카페, 세차 등 5개 부문의 사내 복지업무로 확대됐다.직원들은 그룹 본사인 판교 테크노플렉스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금산공장, 대전 한국테크노돔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3월 기준 전체 장애인 직원 82명 중 68명이 정규직(83%)으로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사업장으로 평가받는다.이런 가운데 산업계에서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장애인 고용을 늘리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삼성전자의 경우 2023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주식회사인 ‘희망별숲’을 열었다. ‘희망별숲’은 발달장애인들이 제과 제품을 만들어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에 적합한 업종을 추가 발굴해 장애인의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SK하이닉스도 장애인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6년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를 설립한 바 있다.김도형기자 dodo@donga.com}
금액을 밝히지 않고 종이에 싸서 봉하여 주는 상금, 격려금, 기부금 따위를 이르는 명사. 사전이 설명하는 ‘금일봉(金一封)’의 뜻입니다.관가에서는 대통령은 물론 장관을 비롯한 기관장급 인사들이 내부 부서나 직원을 격려하는 취지로 전달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오늘은 얼마 전 세종 관가에서 조용히 전해졌던 격려금에 얽힌 사연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국세청, ‘교육세’ 놓고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소송전지난 연말 국세청에서는 한 사안에 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잇따라 격려금을 전달해 관심을 모았습니다.국세청이 교육세를 놓고 손해보험사들과 벌인 소송전에서 1, 2심 패소를 뒤집고 대법원 ‘파기환송’을 받아낸 일을 격려한 것인데요.대법원 판결문을 보면 국내의 대형 손보사 6곳이 대형 법무법인과 함께 나선 소송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고등법원의 2심 판결이 2021년 11월 25일. 대법원이 만 3년 만인 2024년 11월 28일에 원심 파기환송을 결정하면서 긴 소송은 국세청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강민수 국세청장과 정재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에 소송 실무를 담당했던 사무관급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 대법원 “손해보험료 지급은 세금 계산 제외 안 돼”세금과 소송. 복잡한 내용이지만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금융·보험업자들은 일반적인 부가가치세 대신 벌어들인 돈, 즉 수입 금액의 0.5%에 해당하는 교육세를 부담하고 있습니다.그런데 보험의 경우 결국 보험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돈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서 벌어들인 돈에서 공제해 주는 항목이 있는데요.저축성 보험의 경우 보험금을 지급할 때 원금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과세표준에서 공제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등의 내용입니다.이번 소송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일부 손해보험사가 상해나 질병 등으로 지급한 보험금도 교육세 계산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벌어졌는데요.1, 2심에서는 공제 제도의 취지를 고려하면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도 공제하는 것이 맞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대법원은 법률상에 명시된 공제 항목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소송 한 건으로 970억… 후속 소송·과세 고려하면 ‘수천억짜리’”이 사건은 단일 사건만으로도 970억 원에 이르는 세금이 걸려 있습니다. 손해보험사들이 승소했다면 970억 원의 세금을 되돌려줘야 하는 셈인데요.같은 쟁점으로 다른 소송들이 잇따라 제기돼 있는 데다 앞으로 동일한 공제를 적용해 주느냐 마느냐의 문제도 걸려 있으니 국세청으로서는 수천억 원 이상이 걸린 소송이었겠습니다.정리해 놓고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대형 손해보험사 및 법무법인과 1, 2심에서 이미 패소한 소송을 뒤집어야 하는 국세청의 입장은 사실 간단치 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기존과는 다른 과세 논리를 만들고 치밀한 법률적 준비로 이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과정에는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인데요.대법원의 파기 환송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고마움을 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이 함께 격려금이란 형태로 표현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 기재부에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부총리 격려금이에 앞서 지난해 가을 기획재정부에서는 현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격려금 전달도 있었습니다.지난해 10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1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올 11월부터 한국을 WGBI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는데요.기존 25개국에 이어 26번째로 ‘지각 편입’됐지만 한국이 단번에 세계 9번째 규모의 국채 투자처로 발돋움하면서 75조 원 이상의 투자금이 유입되고 결과적으로 국채 조달 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쾌거였습니다.이 WGBI 편입을 위한 해외 투자자 설득 작업은 우리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업무를 총괄하는 기재부 국고국 국채과가 맡았는데요. 편입 발표 이후 최 부총리의 격려금이 국고국에 전달됐다고 합니다.격려금을 전달받은 국고국의 경우 국채과의 해외 출장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부서 전체가 비용 지출을 ‘다이어트’해 간접 지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꼭 필요한 격려금일 수도 있었겠습니다.● 격려금 뒤에는 공직자들의 ‘피땀눈물’대법원 판결 이후에 만난 국세청 격려금의 주인공과 나눈 얘기 중에서는 “내 마흔두 살과 맞바꾼 소송”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요.격무로 유명한 국세청에서도 유독 이 업무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던 것인지가 느껴지는 얘기였습니다.기재부의 WGBI 편입은 많은 출입기자들이 그 진행 과정을 옆에서 지속해서 취재한 사안이었는데요.정부 차원의 누적된 노력으로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점을 1년이라도 앞당기는 ‘화룡점정’을 위해 ‘통역 없는 영어 대화 능력’까지 키우면서 전 세계를 누빈 공직자들의 노력을 옆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올해 관가에서도 이렇게 ‘금일봉’ 받을만한 일들이 여러 건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이 가결됨에 따라 앞으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최 부총리는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재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최 부총리는 재경부 시절 자본시장·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현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의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과 대학 동기다.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한 그는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 부총리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탄핵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기재부 1차관까지 지냈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뒤 한동안 야인 시절을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엔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고 이후 경제부총리로 기재부에 복귀했다. 최 부총리는 정통 경제·금융 정책통으로 청와대에서도 근무를 해보는 등 다양한 자리를 거쳐 정무적 판단 능력도 갖췄다는 평이 많다. 다만 안정을 지향하는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보수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란 일각의 평가도 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주도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날 한 권한대행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직무가 정지된 한 권한대행의 지위는 국무총리로 돌아갔다. 최 권한대행이 본래 업무인 경제 사령탑 외에도 군 통수권은 물론이고 외교권,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맡으면서 국정 혼란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은 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범야권에서 찬성 표결에 나서면서 재석 19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에 대해 부결 당론을 정한 뒤 표결에 불참했다. 탄핵안에는 12·3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 소집 동조 등 국무총리로서 행위와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등 권한대행으로서의 행위를 포함한 총 5개가 탄핵 사유로 포함됐다. 이날도 여야는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가결 기준을 두고 국무총리 기준인 재적 의원 과반수(151명)인지 대통령 기준인 3분의 2(200명) 이상인지를 두고 충돌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은 직의 파면을 요구하는 것이고 이 안건의 탄핵소추 대상자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하여 행사하는 국무총리”라며 총리 탄핵소추 기준인 151석을 가결 기준으로 제시했다. 한 총리는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정부 들어 29번째 탄핵안으로 답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더 이상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보태지 않기 위해 직무를 정지하고 헌법재판소의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정 테러”라며 즉각 가결 정족수 논란과 관련해 헌재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탄핵소추안 의결은 정족수 3분의 2를 갖추지 못해 원천 무효”라며 “최 권한대행은 헌재 결정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해 달라”고 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6시 10분경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굳건한 안보, 흔들림 없는 경제, 안정된 치안 질서 등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20분 뒤엔 최 권한대행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은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많은 분이 말씀하고 계신다”고 했다. 헌법재판관 임명과 김건희·내란 특검법에 부정적이었던 한 총리와 다른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최상목 “대행의 대행 역할 제한적”… 적극 권한행사 안할듯[초유의 권한대행 탄핵]대통령 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軍-국정-경제 컨트롤타워 1인 3역어제 NSC 열고 공직자 긴급지시… “北 무모한 도발 못하게 경계 강화”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이 현실화하면서 최 권한대행은 18글자에 이르는 직함으로 1인 3역에 나서게 됐다. 경제사령탑이 군 통수권자에다 전체 국정을 지휘, 감독하는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맡게 된 건 전례가 없다.● 외교권, 군 통수권까지 행사하는 경제사령탑 27일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최 부총리는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서에 의해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한 권한대행의 직무가 정지된 직후부터 군 통수권과 외교권은 최 권한대행에게 넘어갔다. 기재부는 최 권한대행이 앞으로 서울에 머무르면서 국정을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 전반을 총괄하게 된 최 권한대행은 우선 북한 동향을 비롯해 외교·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예산 집행 상황을 챙겨야 한다. 각국 정상들과 새 권한대행으로서 다시 통화를 해야 할 수도 있어 외교 혼란이 예상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보좌하기 위한 업무는 기재부를 중심으로 이뤄지되 국무총리실도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가 컨트롤타워로서 공보와 정무 업무를 맡고 총리실은 한 권한대행의 업무가 정지되는 만큼 최 권한대행 측에 업무보고 등만 하는 것이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경제 정책이 아닌 부분은 기재부로서는 생소한 영역이라는 점을 고려한 업무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사령탑으로서의 기재부 업무는 김범석 1차관과 김윤상 2차관 등이 일정 부분 책임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최 부총리를 중심으로 열리던 거시경제금융회의, 이른바 ‘F4(Finance 4)’ 회의를 비롯한 주요 경제 분야 회의체는 차관급 회의체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담경호대의 경호도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대통령경호처가 한 권한대행의 전담 경호대를 편성했던 전례에 따른 것이다. 한 권한대행을 보좌해 오던 대통령실도 업무보고 체계를 재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위원 원팀’이 중요” 최 권한대행은 자신이 권한대행직을 넘겨받더라도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탄핵안 가결 전에 기자들과 만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은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많은 분이 말씀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는 이례적인 상황에서는 대통령직에 준하는 권한 행사를 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최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전 부처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긴급지시를 내렸다. 김명수 합참의장에게는 “북한이 국내 상황을 안보 취약 시기로 판단해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견지하라”고 지시했다. 또 외교부 장관에겐 “재외 공관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고 국가 간 교류, 교역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임을 적극 알려달라”고 지시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저녁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통화하고 양국 간 협력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전직 경제사령탑들은 외교, 안보와 대외 신인도 등을 최대한 잘 관리하는 것을 권한대행의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권한대행의 어깨가 너무 무겁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부 조직을 적극 활용해 외교와 국방 분야를 빈틈없이 살피고 경제 분야에서는 환율 문제를 직접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은 “각 부처의 장차관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꼭 필요한 의사결정은 망설이지 않는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는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매일 두 명의 부총리와 회의를 하면서 국정을 이끌었다”며 “국무위원들이 원팀으로 뭉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국제금융협력대사로 임명했다. 비상 걸린 대외 신인도 관리를 위한 것으로 2017년 이후 두 번째다. 최 신임 대사는 앞으로 한국의 경제·금융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점을 알리는 경제 외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은 성탄절인 25일 새벽에도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과일을 거래하는 등 열기로 뜨거웠다. 시장 안에 자리 잡은 서울청과 과일경매장에서 이날 오전 2시 가장 먼저 거래를 시작한 품목은 바로 딸기. 경매에 참여하는 중도매인들의 시선이 집중된 경매대 전광판에 딸기를 재배한 출하주와 품종, 등급, 중량, 수량 등이 시시각각 표기되면서 경매가 진행됐다. 이날 가락시장 곳곳의 과일경매장에서는 상자째로 쌓여 있는 감귤, 단감, 포도, 참외, 토마토 등의 과채류 경매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겨울 과일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수 과일의 평균 가격은 예년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집중호우-폭염… 올해가 15년 딸기농사 중 최악”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4일 기준 딸기 100g의 가격(상품)은 2722원으로 1년 전보다 13.3%, 평년보다는 28.6% 높다. 딸기와 함께 겨울 과일을 대표하는 노지감귤 역시 10개의 가격이 4235원으로 1년 전보다는 9.9%, 평년(2901원)보다 46.0% 비싸다. 다른 과채류에서도 토마토(35.6%), 방울토마토(34.4%), 배(17.5%) 등의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 30년 넘게 과일 경매 업무를 해온 박상혁 서울청과 과일부장(경매사·55)은 “지난해 꽃 피는 시기의 냉해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사과뿐만 아니라 딸기와 귤, 배 등 주요 국산 과일의 작황이 최근 수년간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과일 유통업계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올해도 부진한 과일 작황을 두고 농가에서는 폭염과 열대야, 늦더위에 집중호우까지 겹친 여름 날씨를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충남 논산시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박형규 씨(70)는 “15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데 올해가 딸기 키우기엔 가장 최악이었던 해”라며 “올여름 집중호우가 심해서 딸기 묘목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그 이후엔 사상 최악의 폭염 때문에 생육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비 피해와 고온 현상으로 딸기 묘목을 제대로 옮겨심는 ‘아주심기’ 시기가 늦어졌는데 줄기마름병이나 탄저병 등에도 시달렸다는 것이다. 그는 “늦여름에도 기온이 안 떨어지니까 8월 말에서 9월 10일 사이에 하던 아주심기를 일주일가량 늦게 한 농가가 적지 않다”며 “이 때문에 이맘때쯤이면 100개씩 열려야 하는 딸기가 40∼60개만 열리는 식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날씨 때문에 올해 딸기 생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출하 초기의 딸기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과채관측팀장은 “아주심기가 늦어진 데다 10월과 11월 부족한 일조량이 생육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12월 초부터는 일조량이 회복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비교적 원활한 출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치솟는 기온에 줄줄이 터지는 제주 감귤국산 감귤류의 주 재배지인 제주에서는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열과(과일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현상) 피해가 겨울철 실제 생산량을 떨어뜨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실에 따르면 제주 지역에서는 올해 노지감귤 총 열매 수의 23.3%에서 열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열과 피해(8.2%)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이 가운데 고급 감귤류로 꼽히는 레드향의 경우 열과 피해 면적이 36.5%로 1년 전(25.7%)보다 10.8%포인트 늘었다. 과피(껍질)와 과육(내용물)의 생육 불균형으로 과육에 비해 과피가 커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열과 피해는 수분의 과잉 공급이나 고온 현상이 불러온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레드향을 재배하는 양상홍 씨(78)는 “올해 나무 상태가 좋아서 열매 솎아주기(적과)를 많이 했는데 폭염 때문에 8월이 지나면서 레드향 열매가 죄다 깨지기 시작했다”며 “열매에 그늘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당을 25만 원씩 줘가며 가지치기도 했는데 상품이 될 수 있는 열매는 결국 10%도 안 맺혔다”고 했다. 제주시보다 평균 기온이 더 높은 서귀포시의 경우 2, 3년 전부터 열과 피해가 본격화됐는데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양 씨의 설명이다. 문영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센터 연구관은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겹치면서 노지감귤에서도 열과가 많이 발생했다”며 “이상기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확률이 큰데 올해가 그 피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해”라고 지적했다. 올해 제주에서는 감귤류 열매가 너무 굵어져서 당도와 상품성이 모두 떨어지는 문제도 나타났다. 통상 노지감귤과 한라봉, 오렌지 등의 감귤류 과일은 작을수록 당도가 높은데 올해 제주 지역에서는 폭염 때문에 과도한 생육이 이뤄지면서 크기가 작고 당도가 높은 상품(上品) 감귤류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오병국 레드향 제주도연구연합회장(77)은 “감귤 열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열매 크기가 너무 굵어졌다”며 “레드향의 경우 400∼500g 이상이 되면 너무 크고 당도도 떨어져 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 상승분의 10%는 이상기후가 원인”지난해 사과, 배 등에 이어 올해 딸기, 감귤까지 이런 피해를 입으면서 식품업계 전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상기온 등으로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물론 공급과 품질 관리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과와 배의 경우 지난해 꽃이 피는 시기의 냉해에 탄저병 피해 등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1년 전보다 각각 30.3%, 26.8% 줄었다. 이에 따라 두 과일은 올해 초부터 가을까지 높게는 1년 전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면서 먹거리 물가 전반에 부담을 끼쳤다. 올해도 열과 피해 등으로 조생종 감귤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자 유통업계에서는 가을부터 수시로 제주의 실제 상황을 확인하면서 사전 계약 재배와 저장 물량 확보에 나선 바 있다. 김규효 서울청과 과일부 차장(경매사·46)은 “국산 과일의 경우 최근 4, 5년 사이에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커진 것으로 느껴진다”며 “이상기후는 과일 생산량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당도와 과육 품질, 착색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소보다 품질이 나쁜 과일을 더 비싼 가격에 소비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앞서 올 8월 한국은행은 보고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한국 물가 상승분의 10% 정도는 고온 등 이상기후가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2001∼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지수(CRI)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이상기후 충격은 발생 시점으로부터 3개월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03%포인트 더 높였는데 그중에서도 식료품, 과일, 채소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도 코코아·올리브유 등 ‘비상’ 기후변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작물 생산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부터 커피, 올리브 등 여러 작물에서 기온이나 강수 피해로 인한 작황 부진이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18일 종가 기준으로 t당 1만2565달러(약 1838만 원)를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4271달러)보다 194.2% 폭등했다. 세계 1, 2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카카오 수확량이 이상기후와 전염병 때문에 1년 전보다 30% 넘게 급감한 결과다. 올리브유 가격도 심상치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t당 1만88달러(약 1476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올랐다. 전 세계 올리브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유럽이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무더위에 시달리면서 연초 올리브 열매가 잘 맺히지 않았고 여름에는 올리브 열매가 줄기에서 떨어져 나가는 피해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유럽 지역 올리브유 생산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도 지난달 127.5를 기록해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지수는 24개 식량 품목의 가격 동향을 조사해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주요 품목군 가운데 유지류 가격 지수는 한 달 만에 7.5% 상승하면서 164.1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팜유 가격의 경우 과도한 강우로 인한 동남아시아의 생산량 감소 가능성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과일, 채소 등의 수급 불안을 겪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해외 상황까지 먹거리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품종 개량이나 인프라 확보 등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기후변화가 이미 상수가 됐기 때문에 정부가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며 “각 지역의 농가가 재배하는 작물을 기후에 맞춰 전환하는 작업에도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간과 비용 투자가 큰 품종 개발이나 작목 전환 등의 작업에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농민들도 고온이나 집중호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갖추고 다품종 재배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재고해달라고 정치권에 호소했다.최 부총리는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국정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안보·국민경제·국정의 연속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를 재고해달라”고 밝혔다.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경우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넘겨 받게 된다.최 부총리는 “국가 비상상황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우리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권한대행 탄핵소추는 내각 전체에 대한 탄핵소추와 다름 없다. 탄핵소추가 의결되면 계속되는 탄핵 위협으로 행정부 역량은 위축되고 국무위원들의 존재 이유는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는 더 이상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정부가 경제와 민생에만 몰두할 수 있게 여야 정치권의 협조를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세종=김도형기자 dodo@donga.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경우 사상 초유의 ‘경제 사령탑’ 진공 상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넘겨받는다면 부총리의 고유 역할인 경제 현안까지 챙기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최 부총리가 대통령과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포함하는 ‘1인 3역’에 나서게 되는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헌법은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법률이 정한 순서로 권한을 대행하게 하고 있는데 최 부총리가 한 총리 다음 순서이기 때문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면 경제 현안보다는 외교, 국방 등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모두 탄핵 절차에 놓인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는 국가 안보와 주요 동맹국 소통 등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 사령탑으로서의 기재부 업무는 김범석 1차관과 김윤상 2차관 등이 일정 부분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가 두 차관의 보고를 받으며 경제 이슈를 챙긴다고 해도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최 부총리를 중심으로 열려 온 거시경제금융회의, 이른바 ‘F4(Finance 4)’ 회의는 현재 방식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 최근 석유화학 업종 구조조정 방안 등 주요 경제 대책을 발표해 온 경제관계장관회의 역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주요 회의체는 참석자 직급을 차관급으로 낮춰서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 분야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부총리가 권한대행을 승계하는 상황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65세 이상 인구의 약 90%가 1개 이상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수급액은 65만 원 수준이었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수급액은 적어졌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를 펴냈다고 밝혔다. 통계청 전용수 사무관과 강창원 주무관이 기고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연금을 얼마나 받을까?’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고령자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5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42만3000원에서 매년 5∼10%씩 상승한 결과다. 수급액을 금액 순서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를 나타내는 중앙값은 41만9000원이었다. 수급자의 50%가 42만 원보다 적은 연금을 받는다는 의미다. 또 전체 고령자의 90.4%인 818만2000명은 연금을 1개 이상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자의 68.2%는 기초연금을 받고 있었고 국민연금을 받는 비율은 48.1%였다. 기초연금만을 받는 고령자는 전체의 35.6%로 월평균 수급액은 28만6000원 수준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금 수급률은 높아지지만 수급액은 적어졌다. 65∼69세 연금 수급률은 88.9%로 가장 낮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75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80세 이상은 연금 수급률이 92.0%로 가장 높았지만 수급액은 51만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통계청은 “65∼69세의 경우 80세 이상보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2개 이상의 연금을 수급하는 비율이 높아 수급액이 많다”고 설명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65세 이상 인구의 약 90%가 1개 이상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수급액은 65만 원 수준이었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수급액은 적어졌다.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를 펴냈다고 밝혔다. 통계청 전용수 사무관과 강창원 주무관이 기고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연금을 얼마나 받을까?’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고령자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5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42만3000원에서 매년 5~10%씩 상승한 결과다. 수급액을 금액 순서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를 나타내는 중앙값은 41만9000원이었다. 수급자의 50%가 42만 원보다 적은 연금을 받는다는 의미다.또 전체 고령자의 90.4%인 818만2000명은 연금을 1개 이상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자의 68.2%는 기초연금을 받고 있었고 국민연금을 받는 비율은 48.1%였다. 기초연금만을 받는 고령자는 전체의 35.6%로 월평균 수급액은 28만6000원 수준이었다.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금 수급률은 높아지지만 수급액은 적어졌다. 65~69세 연금 수급률은 88.9%로 가장 낮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75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80세 이상은 연금 수급률이 92.0%로 가장 높았지만 수급액은 51만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통계청은 “65~69세의 경우 80세 이상보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2개 이상의 연금을 수급하는 비율이 높아 수급액이 많다”고 설명했다.세종=김도형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