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인

김다인

동아일보 사회부 사건팀

구독 1

추천

사회부 사건팀 김다인 기자입니다. 정직하게 쓰겠습니다.

daout@donga.com

취재분야

2026-03-30~2026-04-29
사회일반66%
사건·범죄9%
사고9%
교통4%
문화 일반4%
지방뉴스4%
기타4%
  • “응원소리 시끄럽다” 초등학교 운동회도 막는 민원

    23일 오전 10시 반경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야외 운동장에선 한창 운동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고 스피커를 통해 응원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같은 시간 강남구에는 민원이 접수됐다. “고등학생 시험 기간인데 운동회 스피커의 소음이 너무 크다”는 내용이었다. 강남구 측은 “운동회가 열리는 날에는 소음 민원이 몇 건씩 들어오곤 한다”고 전했다.4, 5월을 맞아 초등학교 곳곳에서 운동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이 소음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에서 ‘학교 운동회’ 관련 내용으로 접수된 신고는 350건에 달했다. 천 의원실이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189곳 중 312곳이 교과 시간 외 축구나 야구 등 체육활동을 금지하고 있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체육활동을 하다 다칠 경우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민원이 제기될 수 있어 학교 측에서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소음 민원이 제기됐던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의 학부모는 “아이는 운동회가 재밌었다고 하는데 학교가 민원 때문에 규모를 줄일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같은 숙박형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학교도 줄어들고 있다.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국 분회장 7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체험학습 실태조사 결과 숙박형 체험학습을 운영했다는 학교는 절반 남짓한 53.4%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89.6%는 “현장체험학습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교사 개인이 형사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행” 안통해… 우회전 일시정지 어기면 범칙금 6만원

    20일 오후 2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대치역 사거리.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우회전을 하며 보행 신호가 켜진 횡단보도를 그대로 지나쳤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여성 보행자가 화들짝 놀라 발걸음을 멈췄다. 걸음걸이가 조금만 빨랐다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해당 승용차는 곧바로 경찰에 단속돼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10점을 부과받았다. 경찰청은 이날부터 6월 19일까지 두 달간 우회전 통행 방법 위반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다. 2022년 7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우회전 시 ‘일시정지’ 의무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3시까지 40분 동안 대치역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1대와 오토바이 2대 등 3대가 우회전 통행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문촌18단지 사거리에서도 5대가 일시정지 의무를 어겨 단속됐다. 경찰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우회전 집중 단속을 벌였다. 경찰이 강조하는 핵심은 ‘우회전 시 일단 멈춤’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운전자는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일 경우 보행자 신호와 관계없이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한다. 또 전방 신호가 녹색이더라도 횡단보도 신호가 녹색인 상황에서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동안 일시 정지해야 한다. 하지만 도로 곳곳에서 상당수 차량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에 버스가 우회전을 시도해 보행자가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단속된 운전자는 “서행이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회전 교통사고로 75명이 숨졌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2549명의 2.9% 수준이다. 그러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중은 36.3%지만 우회전 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는 56%로 보행자 비중이 높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6-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고 않기” 각서 쓰고 주먹질… 플랫폼이 키운 폭력 생태계

    “‘야차룰’로 나를 이기면 빌린 돈을 갚겠다.”지난해 4월 20대 중반 남성이 지인에게 ‘빌려준 400만 원을 갚으라’고 하자 돌아온 답이다. 야차룰은 상호 합의로 맨손 격투를 벌이는 방식을 뜻하는 은어다. 피해자는 부산 북구 구포역 광장에서 돈을 빌려 갔던 지인에게 만나자마자 멱살을 잡힌 채 폭행당했다. 얼굴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82일의 중상을 입었다. 가해 남성은 그해 9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최근 이처럼 서로 ‘신고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뒤 싸우는 행태가 일상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은 ‘격투 콘텐츠’가 스포츠의 탈을 쓰고 일반인에게 퍼지면서 마치 합법적인 갈등 해결 수단처럼 둔갑하는 모양새다. 플랫폼이 사실상 방치하는 자극적인 폭력 콘텐츠가 모방 범죄를 부추기고 현실의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실에서 군부대까지 번진 ‘각서 싸움’야차룰은 투기 종목 경험자들이 상호 동의하에 ‘눈 찌르기’ 등 최소한의 반칙만 제외하고 모든 행위를 허용한 채 격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영상 콘텐츠를 통해 확산됐다. 2022년 야차룰 콘텐츠를 선보인 한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1억8000만 회를 돌파했다. 문제는 해당 콘텐츠가 인기를 끌자 일반인까지 각서를 쓰고 싸우는 모방 영상을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부 유튜버는 이른바 ‘참교육’(응징의 은어)을 내세워 갈등을 빚은 상대를 찾아가 야차룰 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기도 했다.최근엔 서울 금천구의 한 헬스장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30대 헬스장 트레이너가 동료 트레이너에게 “‘맞짱’(맞싸움) 뜨고 신고하기 없기”라는 각서를 쓰게 하고 때려 지난달 12일 특수상해 등 혐의로 고소당한 것이다.학생 사이에선 이런 싸움을 일종의 놀이로 인식하는 분위기마저 형성됐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 군(12)은 “학교에서 야차룰을 모르는 친구가 없다. 쉬는 시간에 야차룰로 붙자고 합의하고 싸우는 일이 자주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생(14)도 “야차룰은 ‘신고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약속”이라며 “크게 다쳐도 비겁하다는 소문이 두려워 학교나 부모에게 알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신고 않기’ 각서는 법적 효력 없어이런 싸움을 벌이는 이들은 각서가 폭행의 면죄부가 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거의 효력이 없다는 게 변호사들의 시각이다. 민법상 도덕관념이나 사회 상규에 반하는 계약의 효력은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인 폭행죄와 달리 피해 정도가 심한 상해죄는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형사 전문 곽준호 변호사는 “맨주먹으로 싸우면 통상 전치 2, 3주 이상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일반 폭행이 아닌 상해로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1월 인천 옹진군의 해병대 부대에서는 후임병 2명에게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 보자. 싸울 때 망을 봐주겠다”며 야차룰을 강요하고 ‘강하게 만들어 주겠다’며 폭행한 한 해병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24년에는 인천 부평구에서 30대 여성 2명이 ‘고소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싸우다 코뼈가 부러지는 등 큰 싸움으로 번져 각각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 분노 사회가 빚은 ‘폭력의 아수라판’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단순한 유행이 아닌 제도적 공백과 플랫폼의 방치, 분노를 폭발시키는 사회 심리가 맞물린 구조적 산물로 진단했다.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폭력 사건이 합의로 무마되는 관행을 학습하면서 ‘합의하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굳어졌다”고 지적했다.특히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별다른 제재 없이 폭력 영상이 유통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 교수는 “플랫폼의 엉성한 규제를 이용해 인지도나 돈벌이를 노리는 ‘잔혹한 영상 놀이’가 활개를 치면서 지금의 아수라판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불안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사회 기저의 분노가 심한 우리 사회에선 폭력을 부추기는 콘텐츠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는 또래에게 쉽게 휘둘리는 청소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타인의 공격성을 학습하기 쉬운 젊은 층일수록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텔레그램서 열리는 ‘현대판 투견장’유튜브와 SNS에서 폭력 영상이 활발히 유통되는 배경에는 이를 철저히 ‘돈벌이’로 활용하는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 19일 한 텔레그램 계정은 ‘맞짱 떠서 이기는 놈 맞히는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싸움을 벌일 사람을 모집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국의 파이터를 모집한다. 가면을 쓴 채 정해진 지역으로 가서 ‘야차룰 격투’를 하면 1판당 30만∼70만 원을 당일 지급한다”며 참가자를 유혹했다. 싸움에서 여러 번 이긴 우승자에게 1000만 원을 준다는 업자도 있었다. 여기에 누리꾼이 판돈 10만∼100만 원을 걸면 기획자는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였다. 불법 도박뿐 아니라 폭행 방조에 해당하는 범죄다.인스타그램에서도 야차룰 등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십 개의 채널과 수천 개의 게시물이 나타났다. 야차룰 영상만 게시하는 한 계정은 팔로어가 약 2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채널은 팔로어를 끌어모은 뒤 채널을 높은 가격에 판매하거나,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를 게재하는 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실제로 상당수의 관련 채널은 영상 말미에 도박 사이트 주소나 미등록 가상자산 거래소, 해커 구인 등 불법적인 문구를 함께 게재했다.유튜브에선 인플루언서가 야차룰로 싸움을 벌인 영상을 녹화해 재생산한 채널이 수두룩한데, 1분 남짓인 한 영상의 조회수가 400만 회를 넘기도 했다. 업계 평균치인 조회수 1000회당 수익(RPM) 1000원을 적용하면 해당 영상 한 편만으로 약 4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반인의 싸움에도 돈을 거는 일종의 도박까지 생기는 것은 폭력을 놀이처럼 소비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며 “국가가 무분별한 폭력 콘텐츠를 방치하는 플랫폼 기업을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4-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폭력 영상 관리 안 한 플랫폼, 영국은 ‘매출 10%’ 과징금 철퇴

    국내에선 학교폭력(학폭)이나 이른바 ‘맞짱’(맞싸움) 동영상 등 유해 콘텐츠가 별다른 제재 없이 유통되지만, 해외 주요국은 이를 방치하는 플랫폼 기업에 강력한 규제를 가한 지 오래다. 플랫폼 기업의 유해 콘텐츠 관리 의무를 법으로 명시하고 위반 시 기업의 존립을 흔들 정도로 큰 과징금을 물리는 체계를 구축했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번 광고 수익을 플랫폼 기업이 수수료 명목으로 나눠 갖는 국내 현실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19일 국회 입법조사처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022년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제정해 불법 콘텐츠나 폭력, 괴롭힘, 자해 등 위험 행위를 포함한 정보 유통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플랫폼 기업은 유해 콘텐츠 확산을 사전에 관리할 의무가 있다. 이를 어기면 글로벌 연간 매출의 최대 6%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된다.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제재를 가해서라도 유해 콘텐츠의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영국은 유해 콘텐츠 방치 기업에 글로벌 연간 매출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물린다. 2023년 제정한 온라인안전법(OSA)에 따르면 규제 대상은 폭력성이 짙거나 공공 질서 위반을 조장하는 콘텐츠다. 학폭 영상 등 아동·청소년을 괴롭히는 영상도 물론 포함한다. 프랑스는 폭력 영상의 촬영과 유포 자체를 범죄로 규정해 형사 처벌하는 등 보다 직접적인 규제 체계를 갖추고 있다.반면 국내에선 플랫폼이 유해 콘텐츠를 방치할수록 오히려 이득이 커지는 기형적인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유튜브 등 플랫폼은 유해 콘텐츠로 발생한 광고 수익의 약 45%를 수수료로 가져가지만, 이는 범죄 수익 환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유해 콘텐츠 유통으로 범죄 수익 추징 등이 청구된 사례 5건을 분석한 결과 플랫폼사가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까지 환수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7월 시행을 앞둔 개정 정보통신망법은 폭력이나 차별을 선동하는 정보를 불법 정보로 명시하고 처벌 근거를 담았지만 한계는 여전하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싸움 등 폭력적인 영상 자체를 선동이라고 해석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규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도 “개별 위원의 판단 기준에 따라 (제재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플랫폼의 자율규제 역시 실효성이 낮다. 방미심위가 시정 명령을 내려도 해외 플랫폼 기업에는 콘텐츠 삭제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국내 접속 차단에만 그치는 실정이다. 이 틈을 타 모니터링을 우회하는 수법도 공유된다. 유튜브가 폭력 영상에 ‘노란 딱지’를 붙여 수익을 제한하자, 영상에 특수 효과를 덧씌워 오락 콘텐츠로 위장해 인공지능(AI) 감시망을 피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이에 대해 최진응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은 “현행법상 단순 격투 콘텐츠인지, 폭력적인 콘텐츠인지 등을 판단하는 기준이 애매해 직접 규제하기 어렵다”며 “해외처럼 플랫폼에 관리 재량을 주되 광고 수익을 얻지 못하게 하는 등 그 책임을 강하게 묻는 방향으로 법체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4-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찰, 전한길 구속영장 신청…李대통령·이준석 명예훼손 혐의

    경찰이 이재명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최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는전 씨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전 씨는 검찰로부터 구속영장 청구 전 피의자 조사에 대한 통보를 받고 13일 오후 2시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전 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통령이 160조 원 규모의 비자금과 군사기밀을 중국에 넘겼다’는 주장을 인용해 내보냈다. 이 대표에 대해선 “이준석은 하버드대 경제학 학사 학위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법률국과 이 대표는 전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고발했다. 전 씨는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1일 세 번째 조사에 출석하며 “잘못된 게 있으면 정정보도를 요구하면 되는데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것은 정치인답지 못하다”고 했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4-10
    • 좋아요
    • 코멘트
  • 끼어들기-꼬리물기… ‘얌체운전’ 1분에 6대꼴 적발

    “파란불일 때 진입했는데 왜 나만 잡는 거예요.” 7일 오전 8시 20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 삼거리 교차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던 60대 남성이 단속하던 경찰관의 손짓에 차를 도로변으로 옮겨 멈춰 세운 뒤 “내 앞에 있던 차량과 뒤따르던 차량도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항의했다. 이 운전자는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기 전이긴 했지만 이미 다른 방향 도로의 통행을 막을 정도로 정체된 상태에서 교차로에 진입해 ‘꼬리물기’로 단속됐다. 연신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경찰은 운전자에게 범칙금 4만 원이 적힌 고지서를 부과했다.● 서울 전역서 1분에 6대꼴로 단속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연세대 앞 교차로와 서울 송파구 신천나들목 일대, 서울 서초구 양재나들목 일대 등 주요 교차로와 전용도로 진·출입로 45곳에서 출근길 꼬리물기와 끼어들기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다. 이날 연세대 앞 교차로에서는 꼬리물기로 좌회전한 승용차 탓에 다른 방향 차로가 막히면서 버스와 택시가 뒤엉키는 혼잡한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양재나들목을 빠져나가는 도로에선 끼어드는 차량과 끼워주지 않으려는 차량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단속에 나선 경찰관들은 경광봉을 들고 도로 중앙에서 끊임없이 손짓하며 법규 위반 차량을 이동시켰다. 단속된 운전자들은 대부분 “앞차를 따라가다가 신호를 못 봤다”며 수긍했지만, 일부는 “어쩔 수 없는데 너무하다”며 “신호를 위반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양재나들목에서 서울 방면으로 나가기 위해 좌회전 차선으로 끼어들다가 단속된 한 고속버스 운전사는 “과천 쪽에서 오는 직진 차량이 너무 많아서 좌회전을 하려면 끼어들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걸 단속하는 것이 맞느냐”며 “끼어들기를 못하면 하루 종일 도로에 서 있어야 한다. 요즘엔 기름값도 비싼데 하루에 17만 원 벌어서 딱지 떼면 나한테 떨어지는 돈이 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끼어들기는 차선이 실선이든 점선이든 상관없이 줄을 서 있는 차량 앞으로 들어가면 다 해당된다”며 “꼬리물기는 교차로의 황색 정차지대에 정차하면 단속 대상이 되기 때문에 신호가 파란불이라고 무조건 앞차를 따라가면 안 된다”고 했다.● “끼어들기, 꼬리물기로 2차 사고 위험” 불과 1시간가량 이어진 단속에선 끼어들기 231건, 꼬리물기 91건 등 총 358건이 적발됐다. 1분에 6대꼴로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 이 가운데 범칙금 등 현장 단속 조치는 243건이었고, 계도 조치는 115건이었다. 지난해 11월 3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약 5개월간 꼬리물기, 끼어들기로 경찰에 단속된 차량은 총 2만3825건으로, 이전 해 같은 기간 9953건이 단속된 것에 비해 139.4%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꼬리물기나 끼어들기가 특히 교통 흐름을 막고 또 다른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꼬리물기와 끼어들기를 포함한 교차로 위반 사고는 1만246건 일어났고 이로 인해 31명의 사망자와 1만506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차량 접촉사고는 속도 차이가 클 때 나는데, 끼어들려고 속도를 줄이면 다른 차량이 추돌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이 같은 운전 행태는 단속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6-04-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출근길 꼬리물기 단속에 “파란불인데 왜”…서울서 358건 적발

    “파란불일 때 진입했는데 왜 나만 잡는 거예요.”7일 오전 8시 20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 삼거리 교차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던 60대 남성이 단속하던 경찰관의 손짓에 차를 도로변으로 옮겨 멈춰세운 뒤 “내 앞에 있던 차량과 뒤 따르던 차량도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항의했다. 이 운전자는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기 전이긴 했지만 이미 다른 방향 도로의 통행을 막을 정도로 정체된 상태에서 교차로에 진입해 ‘꼬리물기’로 단속됐다. 연신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경찰은 운전자에게 범칙금 4만 원이 적힌 고지서를 부과했다.● 서울 전역서 1분에 6대 꼴로 단속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연세대 앞 교차로와 서울 송파구 신천나들목 일대, 서울 서초구 양재나들목 일대 등 주요 교차로와 전용도로 진·출입로 45곳에서 출근길 꼬리물기와 끼어들기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다.이날 연세대 앞 교차로에서는 꼬리물기로 좌회전한 승용차 탓에 다른 방향 차로가 막히면서 버스와 택시가 뒤엉키는 혼잡한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양재나들목을 빠져나가는 도로에선 끼어드는 차량과 끼워주지 않으려는 차량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단속에 나선 경찰관들은 경광봉을 들고 도로 중앙에서 끊임없이 손짓하며 법규 위반 차량을 이동시켰다.단속된 운전자들은 대부분 “앞차를 따라가다가 신호를 못봤다”며 수긍했지만, 일부는 “어쩔 수 없는데 너무하다”며 “신호를 위반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양재IC에서 서울 방면으로 나가기 위해 좌회전 차선으로 끼어들다가 단속된 한 고속버스 운전기사는 “과천에서부터 오는 직진 차량이 너무 많아서 좌회전을 하려면 끼어들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걸 단속하는 것이 맞느냐”며 “끼어들기를 못하면 하루종일 도로에 서 있어야 하는데, 요즘엔 기름값도 비싼데 하루에 17만 원 벌어서 딱지 떼면 나한테 떨어지는 돈도 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끼어들기는 차선이 실선이든 점선이든 상관없이 줄을 서 있는 차량 앞으로 들어가면 다 해당된다”며 “꼬리물기는 교차로의 황색 정차지대에 정차하면 단속 대상이 되기 때문에 신호가 파란불이라고 무조건 앞차를 따라가면 안된다”고 했다.● “끼어들기, 꼬리물기로 2차 사고 위험”불과 1시간가량 이어진 단속에선 끼어들기 231건, 꼬리물기 91건 등 총 358건이 적발됐다. 1분에 6대 꼴로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 이 가운데 범칙금 등 현장 단속 조치는 243건이었고, 계도 조치는 115건이었다.지난해 11월 3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5개월간 꼬리물기, 끼어들기로 경찰에 단속된 차량은 총 2만38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53건이 단속된 것에 비해 139.4% 늘어났다.전문가들은 꼬리물기나 끼어들기가 특히 교통 흐름을 막고 또 다른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꼬리물기와 끼어들기를 포함한 교차로 위반 사고는 1만246건 발생했고 이로 인해 31명의 사망자와 1만506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차량 접촉사고는 속도 차이가 클 때 나는데, 끼어들려고 속도를 줄이면 다른 차량과 추돌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이같은 운전 행태는 단속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6-04-07
    • 좋아요
    • 코멘트
  • ‘직원 성추행 혐의’ 컬리 대표 남편, 1심 징역 6개월-집유

    이커머스 기업 컬리 김슬아 대표의 남편 정모 씨(49)가 수습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7일 오후 서울동부지법 형사5단독 추진석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넥스트키친 대표 정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정 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성동구의 한 식당에서 수습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정 씨는 수습 직원의 팔과 허리를 만지고 “네가 마음에 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씨는 사건 직후 대표로 재임하던 넥스트키친에서 정직 처분을 받고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다. 추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회사 대표로서 소속 직원에 불과한 피해자를 추행했고 추행의 부위 및 정도가 가볍지 않다”며 “피해자가 피고인의 추행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음에도 추행을 이어갔고, 다른 직장 동료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추행당한 피해자가 성적 무력감과 혐오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시인하며 반성하는 점, 피해자에게 소정의 합의금을 지급하고 원만하게 합의해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은 유리하게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3월 1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정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씨는 공판 당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 측과 합의를 마쳐 처벌불원서가 제출된 점 등을 참작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4-07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대전 화재 생존자들, 트라우마에도 “나약하다 찍힐라” 상담 꺼려

    “아직도 사고가 난 건물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겠습니다.” 지난달 20일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에서 살아남은 한 직원은 매일 아침 가슴을 짓누르는 고통을 1일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숨지거나 심하게 다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감이 너무 크다. 다시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사고 현장을 회피하거나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전형적인 위험 징후다. 하지만 이 직원은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지원하는 무료 심리 상담을 받지 않고 있다. 그는 “사고 이후 처리할 일이 많아서…”라며 얼버무렸다.● 참사 후 상담 18% 그쳐… ‘고위험군’ 방치산업재해 생존자들은 이처럼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경우가 많지만 정부가 제공하는 치유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겉돌고 있다. 1일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화재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트라우마 안정화 교육에 참여한 안전공업 직원은 99명이었다. 안정화 교육은 산재 이후 생길 수 있는 심리적·신체적 변화에 따른 대처 방안 등을 노동자에게 알려주는 과정이다. 고용노동부의 직업 트라우마 관리 매뉴얼은 재해 발생 이후 7일 내 안정화 교육 실시를 권고하고 있지만, 참여자가 안전공업 전 직원 364명 가운데 27.1%에 그친 것이다. 교육 이후 개인 상담으로 연계된 직원은 65명(17.9%)으로 더 적었다. 특히 안정화 교육에 참여한 직원 중 PTSD로 번질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은 10명 안팎으로 파악됐다. 이는 일반인의 PTSD 유병률(1.5%)을 7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교육조차 받지 않은 나머지 260여 명의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들 속에 얼마나 많은 고위험군이 숨어 있을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이들은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참여율이 저조한 근본적인 원인은 고용부와 공단의 직업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이 ‘자발적 신청’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2017년 삼성중공업 크레인 붕괴 사고를 계기로 2018년부터 산재 사업장에 무료 트라우마 교육과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사고 후 7일 이내에 대응해 PTSD 만성화를 막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장 근로자들은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교육장 문턱을 넘지 못한다. 안전공업 직원을 상담한 한 전문가는 “상담 내역이 밖으로 새어 나가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인사고과에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불신이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상담은 권리이자 의무” 법에 둔 佛-獨 상담 참가율이 낮은 건 이번 사건만이 아니다.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땐 직원 159명 가운데 8명만 초기 상담을 받았다. 2024년 6월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때도 상담을 받은 직원은 최종적으로 64명이었다. 파악되지 않은 하청 근로자 등까지 포함하면 상담을 받지 못한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담받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낙인과 불신이 상담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해 초기 대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에서는 산재 생존자 등이 심리 지원을 당연한 권리로 여길 수 있도록 아예 법령에 의무 조항을 두고 있다. 독일은 산재가 발생하면 피해자가 반드시 산재의사(Durchgangsarzt)의 진료를 받고, 여기서 PTSD 징후가 보이면 심리 치료로 연계한다. 프랑스는 직원의 PTSD 예방을 사업주의 의무로 보고 이를 막지 못하면 피해를 배상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사망 사고가 난 사업장에선 심리 상담이나 교육에 당연히 참여하게 하고 근로자가 특별히 의사를 밝힌 경우에만 제외하는 옵트아웃(opt-out)제를 도입하자고 제언했다. 이상민 한국상담심리학회장은 “상담받는 게 창피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풍력발전기 추가 사고 우려 ‘부적합’ 판정 25개 더 있다

    점검 도중 발생한 화재로 작업자 3명이 숨진 경북 영덕군 풍력발전기처럼 부품 노후화 등으로 수리 또는 가동 중단 판정을 받은 ‘부적합’ 풍력발전기가 전국에 25기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을 통해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ESCO가 지난달 5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풍력발전기 특별 안전점검에서 총 26기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풍력발전기 사고가 잇따르자 전국 890기 가운데 설치한 지 20년이 지난 80기, 사고가 난 것과 제조사가 같은 34기 등 총 114기를 긴급 점검한 결과 22.8%에서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26기 중 타워 부식이나 부품 단종 등으로 철거가 요구된 발전기는 17기였다. 나머지 9기에서도 발전기 날개(블레이드) 균열이나 날개와 몸통을 연결하는 베어링 손상 등 결함이 발견됐다. 모두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결함들이다. KESCO 등에 따르면 부적합 발전기는 제주 11기, 경북·전북 각 6기, 경기·경남·인천 각 1기였다. 더 큰 문제는 통상적인 설계 수명인 20년을 넘긴 풍력발전기가 향후 5년 이내에 208기로 늘어나지만 현행법상 장기간 운영된 풍력발전기들의 철거나 교체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풍력발전기와 관련해서는 3년마다 안전 점검을 받는 규정만 있을 뿐 연한 초과에 따른 철거 및 교체 규정 등은 없다. 이런 이유로 영덕의 사례처럼 민간 풍력발전 업체들은 노후화된 풍력발전기들을 최대한 수리해 운영하는 상황이다. 최덕환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은 “노후 발전기의 점검 주기라도 우선 현행 3년보다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강유람선 강바닥 걸려 멈춰… 승객 359명 전원 구조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인근 한강에서 운항 중이던 유람선이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람선에 타고 있던 승객 350여 명은 신고 접수 1시간여 만에 전원 구조됐다.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서초소방서는 전날 오후 8시 30분경 “유람선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구조에 나섰다. 해당 유람선은 여의도를 출발해 반포대교에서 회항한 뒤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항로를 운항 중이었다.이 유람선은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인근을 지나던 중 수심이 얕은 구간에서 강바닥에 걸려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유람선은 약 30분간 자체적으로 이탈을 시도했지만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엔진 공회전으로 연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름 유출이나 화재로 인한 연기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사고가 난 배는 민간 업체인 이크루즈가 운영하는 유람선으로 승객 359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364명이 타고 있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약 1시간 동안 선박에 머물러야 했다. 이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구조정으로 옮겨 타 반포대교 남단 세빛섬 인근으로 이동했다. 구조 작업은 오후 9시 37분경 마무리됐다.유람선은 승객들이 내린 뒤 이크루즈의 다른 배와 서울시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좌초 지점에서 벗어났고, 29일 0시경 자체 동력으로 여의도 선착장에 복귀했다. 이크루즈는 이날부터 안전 점검을 위해 디너 크루즈를 제외한 일반 유람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사고 원인에 대해 이크루즈 측은 “유람선은 정상 항로로 운항했다”며 “봄철 수심이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항로 이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발생한 한강버스 사고 역시 항로 이탈로 인해 저수심 구간에 진입하면서 좌초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운항 미숙, 기기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이크루즈 측으로부터 사고 경위 보고서를 제출받아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정확한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바닥에 걸렸다” 한강유람선 좌초…승객 359명 1시간 발묶여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인근 한강에서 운항 중이던 유람선이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람선에 타고 있던 승객 350여 명은 신고 접수 1시간여 만에 전원 구조됐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서초소방서는 전날 오후 8시 30분경 “유람선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구조에 나섰다. 해당 유람선은 여의도를 출발해 반포대교에서 회항한 뒤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항로를 운항 중이었다.이 유람선은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인근을 지나던 중 수심이 얕은 구간에서 강바닥에 걸려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유람선은 약 30분간 자체적으로 이탈을 시도했지만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엔진 공회전으로 연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름 유출이나 화재로 인한 연기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사고가 난 배는 민간 업체인 이크루즈가 운영하는 유람선으로 승객 359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364명이 타고 있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약 1시간 동안 선박에 머물러야 했다. 이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구조정으로 옮겨 타 반포대교 남단 세빛섬 인근으로 이동했다. 구조 작업은 오후 9시 37분경 마무리됐다.유람선은 승객들이 내린 뒤 이크루즈의 다른 배와 서울시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좌초 지점에서 벗어났고, 29일 0시경 자체 동력으로 여의도 선착장에 복귀했다. 이크루즈는 이날부터 안전 점검을 위해 디너 크루즈를 제외한 일반 유람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에 대해 이크루즈 측은 “유람선은 정상 항로로 운항했다”며 “봄철 수심이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항로 이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발생한 한강버스 사고 역시 항로 이탈로 인해 저수심 구간에 진입하면서 좌초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운항 미숙, 기기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이크루즈 측으로부터 사고 경위 보고서를 제출받아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정확한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3-29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조직화된 치매머니 사냥… 태양광-대출 사기까지

    인지 기능이 떨어진 노인 등을 대상으로 2000억 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조직의 주범이 최근 구속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치매 노인에게 조직적으로 접근해 태양광 사기를 벌이거나 아파트 담보 대출금을 빼돌리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과거 가족이나 지인에 의한 ‘쌈짓돈 횡령’ 수준에 머물렀던 치매 노인 대상 범죄가 이제는 기업형 조직이 가동되는 ‘약탈 산업’으로 악화하고 있지만, 정부엔 관련 통계조차 없는 상황이다.● “말귀 어두운 노인 전 재산 뜯어내”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022년 12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고령층 3만여 명으로부터 다단계(폰지) 사기로 투자금 2089억 원을 끌어모은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로 조직 주범인 50대 남성을 1월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의 1.5배를 보장하겠다”고 속인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인식이 부족한 60∼80대 고령층을 노려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피해자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노인들에게 그럴싸한 가짜 서류를 보내며 브리핑했다”면서 “재개발 보상금 8억 원가량을 몽땅 날린 노인과 평생 번 돈을 쏟아부은 시각장애인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식으로 신고한 피해자 328명 외에 치매 등으로 인해 신고조차 힘든 이들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국 35개 지사를 두고 투자자를 모으는 등 기업형 범죄 조직의 모습을 보였다. 유명 가수를 동원해 사업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환자를 비롯한 고령층의 자산을 빼돌리는 가해자가 지인이나 가족 등에 그치지 않고 ‘조직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산업이 된 ‘치매머니 사냥’, 실태 파악부터치매 환자를 노린 범죄가 점차 조직화·기업화하는 건 이들의 재산 관리가 허술하고, 사기 피해를 봐도 이를 즉각 알아채거나 일관되게 진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사기 조직의 시각에서는 ‘적발 위험은 낮은 반면 수익은 확실한’ 대상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6월엔 90대 치매 노인에게 ‘큰 수익을 내주겠다’며 접근해 아파트 담보 대출금 9억7500만 원을 빼돌린 일당에게 법원이 최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기도 했다. 특히 젊은 층이 적은 농촌 지역에선 치매 노인들이 ‘집단 표적’이 되기도 한다. 2022년 한 태양광 사기 조직은 전남 해남군 등 농촌 지역에서 80대 치매 환자 4명 등 노인으로부터 175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은 치매 환자의 가족이 집을 비운 틈을 타 반강제로 계약금을 뜯어내는 등 애초에 인지 기능이 떨어진 이들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 노인 인구 100만 명이 가진 자산이 172조 원으로 추산되면서 이를 노린 약탈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국가의 감시망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노인학대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대 피해 노인 중 치매(의심 포함) 비율은 24%에 달하지만, 사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경찰도 치매 노인 대상 경제 범죄를 별도로 분류하지 않고, 전담 수사팀도 없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가 75세 이상이 되는 2030년 이전에 치매 노인 대상 범죄를 유형화하고 보호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3-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순식간에 화염 키운 유증기, 10년전부터 ‘기름 악취’ 지적

    “천장이나 책상 곳곳에 항상 기름때가 시커멓게 찌들어 있었다.” 지난해까지 대전 안전공업에서 5년간 일했던 김모 씨(30)는 공장 상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4명이 숨지는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도 기름이 기체 상태로 증발해 생기는 유증기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항상 존재했다는 의미다. 공장의 전현직 직원들은 입을 모아 기름 찌꺼기 등 화재 위험에 노출됐던 시설과 업무 환경을 지적했다. 안전공업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공장 곳곳에 절삭유와 기름때가 묻어 있었다. 절삭유와 기름때, 유증기 등 인화성 물질은 화재가 초반에 급속히 확산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 전직 직원은 공장을 “기름에 절어 있는 상태”로 기억했다. 그는 “가공 공정에서 발생한 절삭유가 연기처럼 24시간 날리는 상태였다”며 직원들끼리 ‘기름독’이라고 하는 직업병이 생겨 온 피부에 빨간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기름독’으로 퇴사하는 직원도 많았다”고 했다. 또 다른 30대 전직 직원 역시 “피부가 가렵고 벗겨지는 질환은 일상이었고 천장과 바닥, 책상 등에 있는 기름때는 닦아도 금방 다시 생겼다”고 말했다. 현직 직원도 “일하다 보면 주방에 있는 환풍구처럼 천장에 맺힌 기름이 떨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안전공업 직원들은 이 문제를 노동조합과 직원들이 여러 차례 항의했고, 2023년에야 동관 창문 한편에 환풍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안전공업 노조는 “유증기 등이 축적되는 점을 우려해 집진시설을 점검하거나 세척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며 “사측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10년 전에도 비슷한 지적이 있었다. 시민단체 대전녹색환경지원센터의 2016년 ‘대덕산업단지 악취 개선 효과 분석 및 향후 관리방안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공업의 본관 사업장 집진시설 주변에선 복합악취 희석배수가 최고 1000배로 조사됐다. 악취 희석배수가 1000배라는 것은 사람의 코로 기름 냄새 등 복합적인 악취가 맡아지지 않을 정도가 되려면 무취 공기가 1000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공정 중에 뿌려지는 절삭유나 압출 프레스에서 나오는 오일 미스트가 화마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공장의 오일 미스트와 같은 방울이 사방으로 튀었고, 그게 건물 안에 꽉 차 있는 상황에서 불꽃이 튀면 걷잡을 수 없는 화재가 된다”고 말했다.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 2026-03-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난로 나누고, 장애인에 자리양보… 안전 지켜낸 ‘에티켓 아미’

    21일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는 국적과 세대의 경계를 허문 거대한 축제의 무대로 변신했다. 할머니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유아부터, 처음 만난 해외 팬과 함께 밤을 새운 40대 여성, 휠체어를 탄 60대 부부, 무대가 끝난 뒤에도 남아 쓰레기를 주운 일본인 팬까지. 주최 측 추산 10만4000여 명(행정안전부 추산 6만2000명)이 모인 광장은 각양각색의 이야기로 가득 찼다. 취재팀은 공연 전후 27시간 동안 현장을 지키며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D-24시간(20일 오후 8시)공연을 24시간 앞둔 광장 일대는 설치 작업이 막바지인 무대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일찍부터 몰린 팬들로 북적였다. 딸 이체리 양(4)을 목말 태우고 온 이규한(33) 강초이(26) 씨 부부는 “BTS가 리허설하는 모습은 보지 못해 아쉽지만 벌써 축제 분위기가 나서 흥이 난다”고 말했다. 이경희(60) 박태수 씨(64) 부부도 “아미들과 공연 전날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 광화문으로 왔다. 내일 ‘왕의 길’을 걸어 나와 공연할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밤 12시가 가까워져 오자 노숙을 준비하는 팬들도 보였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에미나 후세이노바 씨(25)는 “BTS가 좋아 한국으로 유학까지 왔다”며 “공연이 기대돼 추위도 안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 에미나 씨와 BTS라는 공통 관심사로 하루 만에 친구가 됐다는 박소연 씨(43)는 그가 무사히 밤을 새우도록 종합비타민과 손난로, BTS 풍선, 굿즈 등을 손에 꼭 쥐여줬다. 인근 24시간 운영 커피숍에는 21일 새벽에도 BTS의 새 앨범을 들으며 몸을 녹이는 팬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싱가포르에서 온 하니사 씨(45)는 오전 3시 “티켓이 없지만 명당자리를 잡기 위해 왔다”며 “엄마와 자매가 하늘나라로 떠나 슬퍼하던 시기에 접한 BTS 노래가 나를 위로했다”고 말했다.동이 트는 오전 6시가 되자 팬들의 설렘이 고조됐다. 이순신 장군상 인근에선 미국에서 온 헤더 사하지안 씨(29), 영국 유학생 무스달리파 아하메드 씨(20), 베트남 유학생 응우옌 투이 둥 씨(20)가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처음 만났지만 현장에서 친구가 됐다고 했다. 응우옌 씨는 옆에 있는 일본인에게 “ARMY?”라고 물으며 서로 가진 굿즈를 보이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50대 일본인 팬 미즈타니 아즈사 씨는 BTS 공연을 보러 일주일 동안 휴가를 내고 친구 사카시타 요시코 씨와 나고야에서 19일 한국에 도착했다. 21일 오전 7시부터 공연장 인근에 도착해 사진을 찍던 아즈사 씨는 “공연 후에는 지민이 다녀와서 유명해진 ‘약수삼계탕’ 등 ‘BTS 성지’를 방문하며 한국 문화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D-8시간(21일 낮 12시)공연장으로 통하는 검문검색대에 본격적으로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경찰이 설치한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기 위해 검문소마다 40m가 넘는 긴 줄이 생겼다. 경찰과 서울시 직원들은 비좁은 이동로에서 인파 사고가 나지 않도록 “이동하셔야 한다”고 큰 소리로 안내했다. 한 50대 여성이 가스 분사기와 전기 충격기를 소지한 채 입장하려다 차단당해 일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고 조사한 결과 호신용으로 파악되면서 현장은 금세 안정을 찾았다. 통제 구역 인근의 일부 행인과 점포 주인이 통행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시민 대다수는 “혹시 모를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해선 따라야 하는 조치”라며 수긍하는 모습이었다.한국의 고궁과 아리랑을 콘셉트로 한 공연에 ‘드레스 코드’를 맞춘 팬도 눈에 띄었다. 미얀마에서 온 따진 미인 미옛 우 씨(28)와 이래떠 씨(21)는 BTS 아리랑 콘셉트에 맞춘 빨간색의 한복을 입고 검문소를 통과했다. 유학생인 이들은 “BTS에 빠지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돼 이렇게 복장을 갖춰 입었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글로벌 팬들은 ‘K-푸드’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네팔 출신 유학생 라마상기 씨(20)와 카트리 카루나 씨(19), 라이 로사니 씨(19)는 점심으로 불닭볶음면과 김밥을 사서 먹었다. 라마상기 씨는 “네팔에서 처음 먹었는데 맵지 않고 입맛에 맞았다”며 웃었다. 독일에서 온 루이자 씨(25), 차비아 씨(23), 소피아 씨(22)도 “점심과 저녁으로 먹을 김밥도 숙소 근처에서 챙겨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D-30분(오후 7시 반)공연을 30분 앞둔 행사장 주변에서는 장애인의 관람을 위해 시민들이 길을 터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휠체어를 탄 최희욱(65) 씨와 이기상(69) 씨 부부가 관람석에 들어서자 다른 이들은 선뜻 길을 터줬다. 박제경 씨(69)도 “다른 팬들이 많이 배려를 해줘서 들어오기 수월했다”며 “내 나이에 광화문에서 이렇게 큰 공연을 하는 걸 언제 보겠나 싶어서 직접 전화로 예매했다”고 말했다.공연의 막이 오르자 국적과 직업의 경계는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의 전주가 울려 퍼지자 광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글로벌 팬들은 멜로디에 맞춰 일제히 ‘BTS’를 연호했고, 인파를 통제하는 경찰관들도 흥으로 몸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관람객 10명 중 4명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일 정도로 현장의 나이대는 다양했다. 부산에서 온 권모 씨(34) 가족은 할아버지부터 유모차에 탄 손자까지 3대가 나란히 자리를 지켰다. 권 씨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BTS 공연을 보러 간 적도 있다. BTS는 세대와 사돈을 이어주는 가교이기도 하다”고 했다. 손자와 함께 온 이모 씨(64)는 “트로트만 좋아했는데, BTS가 ‘아리랑’이라는 곡으로 공연한다니 궁금해서 와봤다”고 말했다. 김길성 씨(69) 부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현장을 찾아서 신문지 한 장을 바닥에 깔고 하염없이 스크린 앞자리를 지켰다. 김 씨는 “우리나라를 빛낸 사람들을 직접 응원하고 싶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여행차 한국을 찾은 모이라 하비 씨(64)와 씨에라 맥크나일 씨(70)는 “다리가 아프지만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은숙(63) 임정용(67) 씨 부부는 반려견 아리(12)·초롱(10)을 ‘개모차’에 태운 채 공연을 즐겼고, 한 60대 남성은 무대가 시작되자 화려한 무대를 배경으로 연신 ‘인증샷’을 남기며 축제를 기록했다. 마지막 앙코르곡 ‘소우주’가 흐르자 중년 남성부터 20대 외국인까지, 일면식 없는 이들이 마치 ‘군무’를 추는 듯 멜로디에 몸을 흔드는 장관이 연출됐다.#D+2시간(오후 10시)모든 무대가 오후 9시경 종료됐지만 축제의 여운은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이어졌다. 많은 팬이 공연장에 남아 뒷정리를 도왔다. 가즈코 사쿠라이 씨(62)는 ‘아미 자원봉사단’ 동료들과 함께 객석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주웠다. 오후 10시 20분까지 남아 청소한 그는 “처음 왔을 때보다 (광장을) 아름답게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함께 뒷정리에 참여한 BTS 팬 유모 씨(45)는 “모든 아미의 문화다. 응당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종로구 소속 환경미화원 이재성 씨(47)는 “행사의 규모를 고려하면 쓰레기가 많이 남지 않은 편이었다”고 했다. 미화원의 광장 청소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예정보다 이른 오후 10시경 마무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의식이 발전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6-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파 본격적으로 몰리는 광화문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약 3시간 앞둔 오후 5시를 전후해 광화문광장 곳곳에 설치된 31곳의 보안검색대에는 티켓 없이 공연을 관람하려는 팬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에는 3만~3만2000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이전부터 ‘명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세종문화회관 인근 W4 검색대 앞에는 1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며 약 40m 긴 줄이 생겨 있었다. 라무니온 베카 씨(43)는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목발 투혼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무릎 수술 이후 무릎이 약해져 목발에 의지하고 있다”며 “오늘 많이 걷고, 또 스탠딩존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목발을 챙겨 왔다”고 설명했다.티켓이 없어도 무대 정면과 가장 가깝게 공연을 볼 수 있는 구역 쪽으로 사람들이 계속 몰리자 경찰은 추가로 펜스를 설치해 추가 진입을 막았다. 일부 팬이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순 없느냐”고 묻자 경찰은 “형평성 때문에 어렵다”고 답했다. 명당과 가까운 E1 검색대 앞에도 수십 명의 긴 줄이 늘어섰다. 팬들은 BTS 컴백 앨범 ’아리랑’을 대표하는 빨간색 옷을 맞춰입고 앉아서 함께 점심을 나눠 먹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뎀티 씨(35)는 “1시간 정도는 금방 기다린다”며 웃었다.이란에서 온 아니사 아슈로바 씨(22)는 오전 10시부터 C구역 펜스 옆 통행로에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슈로바 씨 앞으로 사람들이 쉴새 없이 지나다니고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C구역 대형 스크린이 정면에 큼지막하게 보이는 ‘명당’을 차지했기 때문. 그는 “편의점에서 초콜릿과 쿠키 같은 간식을 미리 사왔다. 10시간 정도 기다리는 건 문제 없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탄 관람객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자 경찰과 안전요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길을 열어주는 장면도 포착됐다. 오후 3시 40분경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 휠체어를 탄 최희욱 씨(65)와 남편 이기상 씨(69)가 도움을 요청하자 안전요원 및 경찰 등 6명이 붙어서 이동하는 길을 열어주고, 장애인 관람석으로 이동하는 길을 안내했다. 최 씨는 “검색대에서는 80m 정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양보해주셔서 우리가 먼저 들어올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검색대 곳곳에는 시민들이 반납한 라이터, 커터칼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위험한 물건을 가져온 시민들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오후 4시 40분경 교보문고 앞 E5 검색대에선 한 중년 남성의 가방 안에서 주황색 테이프로 감싼 과도가 발견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과도를 발견한 경찰이 “과도를 두고 가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다”고 설명하자 이 남성은 “어차피 검색대를 통과해 서대문 방향으로 다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결국 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남성은 발길을 돌렸다. 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3-21
    • 좋아요
    • 코멘트
  • “우리에겐 ‘BTS마스’ 이브”…전날부터 광화문 집결한 아미들

    “오늘 이 친구들을 처음 만났는데, 방탄소년단(BTS)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당장 언니, 동생, 친구 사이가 됐습니다.”약 4년 만에 돌아오는 BTS 광화문 공연을 약 19시간 앞둔 21일 0시 53분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미술관 인근 돌계단, 박소연 씨(43)는 각각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글로벌 아미’인 후세이노바 에미나 씨(25)와 제이니예바 노자닌 씨(19)와 하루 만에 친구가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풍선 장식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박 씨는 밤새워 대기할 에미나 씨와 노자닌 씨를 위해 종합비타민이랑 핫팩 등과 BTS 풍선, 배지 등 굿즈를 손에 꼭 쥐여줬다.전날 밤부터 광화문 일대는 이미 K팝 공연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글로벌 팬들이 전야제’를 벌이고 있었다. 일부 팬은 공연이 잘 보이는 자리에서 노숙하면서도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학창 시절 BTS의 ‘상남자’ 뮤직비디오를 보고 팬이 됐다는 에미나 씨는 한국 문화와 산업에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해 올해 3월 성신여대 글로벌한국학과에 입학했다. 한복을 입고 20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 광장 일대를 돌기 시작한 에미나 씨는 “아미들이 직접 제작한 콘서트 일대 홈페이지에서 음식점, 공중화장실 등 정보를 얻으며 밤을 지새울 계획”이라며 “콘서트에 대한 설렘에 춥지 않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비단 젊은 팬뿐 아니라 3인 가족과 60대 부부까지 세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전야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광장은 붐볐다. 오후 10시 15분경 딸 이체리 양(4)을 목말을 태우고 이동하는 이규한 씨(33), 강초이 씨(26) 부부는 “리허설하는 BTS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못 봐서 아쉽지만, 사람도 많고 축제 분위기 같다”고 말했다. 이경희 씨(60)와 박태수 씨(64) 부부도 “아미들과 공연 전날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 광화문으로 왔다. 내일 ‘왕의 길’을 걸어 나와 공연할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공연 당일인 21일 오전 6시가 되자 경찰은 공연장과 그 일대를 펜스로 통제하고 혹시 모를 위험 상황에 대비해 금속탐지기(MD)를 동원해 팬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시작했다. MD 내부 구역에서 만난 50대 일본인 팬 미즈타니 아즈사 씨는 BTS 공연을 보러 일주일 동안 휴가를 내고 친구 사카시타 요시코 씨와 나고야에서 19일 한국에 도착했다. 아즈사 씨는 “공연 후에는 지민이 다녀와서 유명해진 ‘약수삼계탕’ 등 ‘BTS 성지’를 방문하며 한국 문화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팬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거나 구역 안의 입장이 지연되지는 않았으나, 정보 혼선이 빚어져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 6시경 미국 대사관 인근 통제구역, 경찰 통제선은 관람객과 일반 시민이 모두 통과 가능하지만 경찰 혼선으로 광화문역으로 가는 시민의 통행을 금지한 것이다. 일부 시민은 “역으로 가려면 이쪽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어쩌라는 것이냐”고 항의하기도 했다.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3-21
    • 좋아요
    • 코멘트
  • 음주운전 이재룡 檢송치… ‘술타기’ 혐의도 적용

    음주 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 씨(62·사진)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 씨가 음주 측정을 피하려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술 타기 수법을 사용했다고 보고 음주 측정 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이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음주 측정 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씨는 6일 오후 11시경 강남구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앙분리대 10여 개가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사고를 낸 뒤 몇 시간 뒤 지인들과 만나 술을 더 마시는 등 음주 측정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술을 마신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씨는 처음에는 음주 운전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후 시인했다. 사고를 내기 전 총 3개의 모임에 참석해 마지막 자리에서 소주 4잔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주장이다. 이후 10일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는 음주 측정 방해 혐의에 대해 “사고 이후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술 타기를 시도했던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동석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 씨가 사고 당시 경찰의 음주 측정을 방해할 목적으로 추가 음주를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이 지인의 집에서 이 씨를 검거한 직후 측정한 이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지난해 6월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음주 측정을 방해하면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상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3-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음주 뺑소니’ 이재룡 검찰 송치…‘술 타기’ 혐의도 적용

    음주 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 씨(62)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음주 운전뿐 아니라 음주 측정을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술 타기(음주 측정 방해)’ 혐의도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이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 사고 후 미조치, 음주 측정 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6일 오후 11시경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중앙분리대 10여 개가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당시 이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당초 이 씨는 “운전할 때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며 부인했다가 이후 “소주 4잔을 마시고 운전했으며, 중앙분리대에 살짝 접촉한 줄 알았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이 씨가 음주 운전 사고뿐 아니라 술 타기를 시도한 점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사고 직후 달아난 이 씨는 청담동 자택에 차를 세운 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지인과 합류해 증류주 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10일 경찰 조사에서 “증류주를 마셨으나 술 타기를 시도했던 건 아니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경찰은 당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음주 측정 방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 2026-03-18
    • 좋아요
    • 코멘트
  • 웨딩런, 유모차런, 케데헌런… 서울 도심서 ‘특별한 경험’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에도 마스터스 러너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이 열린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은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참가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모님과 함께한 청소년은 물론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나이대와 여러 국적의 참가자가 광장의 열기를 더했다. 풀코스(42.195km) 참가자 2만 명, 10km 코스 2만 명 등 총 4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과 한강, 잠실운동장 등 서울 명소를 만끽하며 도심을 누볐다. ● 아들과 함께 ‘유모차런’, 장애 극복 달리기도가족과 함께한 참가자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다”고 입을 모았다. 장규창 씨(37)는 아들 승윤 군(5)이 탄 유모차를 끌고 풀코스를 완주했다. ‘유모차 마라톤’이 세 번째라는 그는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달 결혼하는 권오현 씨(31)와 최유리 씨(30)는 각각 나비넥타이와 면사포 차림으로 10km를 달렸다. 권 씨는 “(약혼자와) 함께 뛰니 기록도 좋아지고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앞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도 혼자보다 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장애를 극복하고 완주에 성공한 참가자들도 큰 박수를 받았다. 하반신 마비 장애가 있는 싱가포르인 윌리엄 씨(57)는 달리기 전용 휠체어를 타고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오늘 기록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했다. 가이드 러너와 함께 10km에 도전한 중증 시각장애인 이준혁 씨(31)는 “‘시각장애인은 뛸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체육인은 물론 경제계, 정계, 문화계 인사들도 봄의 도심을 달렸다. 75세인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도 대회에 참가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으로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권 명예회장은 “동아마라톤은 가장 역사가 깊고, 광화문을 뛸 수 있는 코스라 뜻깊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7번째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뒤 “시민 여러분의 높은 질서 의식과 주최 측의 헌신 덕분에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동아마라톤 참가가 네 번째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씨(49)는 “대회마다 잘 뛰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이번 대회에서) 개인 기록을 깨서 기쁘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 씨(본명 최민호·35)도 “많은 분들과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룩스’ 생중계에 곳곳서 인증샷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은 많은 외국인들도 참가했다. 덴마크인 킴노르먼 앤더슨 씨(59)는 “서울 시내 전망을 보며 권위 있는 코스를 뛸 수 있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옥색 한복을 입고 온 모로코인 아이욥 와히디 씨(34)는 “한국 귀화를 앞두고 있어 자축하는 의미에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상을 입은 이들도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배한별 씨(41)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사자보이즈’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마라톤에 출전했다. 배 씨는 “마라톤을 쉬는 동안 잊었던 열정을 되찾고자 복장을 했다”고 했다. 대회 현장이 동아미디어센터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인 ‘룩스(LUUX)’에 생중계되자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71세인 신행철 씨는 풀코스를 2시간54분10초에 주파했다. 로드레이싱 통계사이트 ARRS에 따르면 이는 종전 70대 세계기록을 13초 앞당긴 신기록이다. 신 씨는 “기록을 깨기 위해 한 달에 300km를 달리며 맹연습했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 2026-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