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

신무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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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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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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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마다 실제 타율-방어율 업데이트… ‘컴프야’ 16년 롱런

    ‘이승엽 선수가 은퇴를 번복하고 2018년 프로야구 시즌에 현역으로 복귀한다.’ ‘선동렬과 양현종이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본다. 상상은 게임 속에서는 현실이 된다. 컴투스는 이런 야구팬들의 상상을 가상현실로 구현한 컴투스프로야구(컴프야)를 2002년부터 서비스해 왔다. 컴프야는 구글, 애플 양대 앱 마켓에서 국내 모바일 스포츠 게임 부문 매출 1위, 1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16년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컴프야의 장수 비결은 부지런한 업데이트를 통해 각 팀과 선수들의 특징과 컨디션을 게임에 세세히 반영해 현실에 가깝도록 한다는 점이다. 또 야구팬들은 자신의 상상을 게임 속 현실로 구현할 수도 있다. 23일 컴투스는 2018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컴프야 2018’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날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 컴투스 본사에서 홍지웅 게임제작본부 수석 겸 프로듀서(PD)와 한동규 게임사업3팀 팀장을 만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매년 1월, 컴프야 개발팀과 사업팀, 유관 부서 70여 명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거물급 선수의 이적부터 신인 선수들의 대거 등장, 구장의 개·보수 상황 등을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시즌(3월)에 맞춰 게임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는 전·현직 선수들의 실명과 얼굴을 이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일이다. 사업팀은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일구회(프로야구 은퇴 선수 모임) 등과 미팅을 해가며 라이선스를 얻는다. 라이선스 비용은 대외비지만 게임 제작비에서 상당한 수준을 차지할 정도. 컴프야는 1982년도부터 2018년 현재까지 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라이선스가 해결되면 개발팀은 본격적으로 선수들의 얼굴을 해부(?)한다. 컴투스는 언론사 등에서 구매한 사진과 프로야구 생중계, 유튜브 등 영상 시청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한다. 골격부터 눈썹, 눈, 미간, 입술, 콧대, 콧구멍까지…. 디자이너 3, 4명이 꼬박 2, 3일을 작업하면 두세 명의 선수 캐릭터가 완성된다. 선수들의 외모 보정 작업은 연중 진행된다. 컴투스는 주요 선수 700명의 캐릭터를 갖고 있다. 다음은 동작을 반영하는 일이다. 선수마다, 투수인지 타자인지에 따라, 내야수인지 외야수인지에 따라 각각 움직임이 다르다. 컴투스는 이 같은 움직임을 반영하기 위해 ‘키애니메이션’ 작업을 한다. 이를테면 디자이너가 오승환 선수의 이중키킹 투구 폼을 보고 각각의 동작을 분절해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 끼워 맞추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는 좀 더 현실감을 가미하기 위해 프로야구 1군 선수를 섭외했다. 선수들을 스튜디오에 불러 타격과 투구를 하게 한 뒤 동작 하나하나를 촬영해 섬세한 움직임을 디자인적으로 반영(모션캡처)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키애니메이션, 모션캡처 방식으로 주요 선수들의 특이한 폼 하나를 완성하는 데 디자이너 3명이 번갈아가며 5일을 꼬박 작업한다. 이렇게 만든 세부 동작들은 수천 종에 달한다. 구장의 디테일한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고척돔에 없었던 전광판이 시즌 중간에 생겨나면서 이 요소를 즉각 반영했다. 올해부터는 선수들이 마운드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흙이 파이는 장면을 게임에 담기 시작했다. 프로야구 2018시즌부터 적용 중인 ‘자동 고의사구’도 반영했다. 시즌 중인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어율, 타율 등 실제 성적을 반영해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를 한다.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의 능력치는 게임에서도 좋지 못하다. “컴프야가 16년 동안 유저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야구팬들이 봤을 때 실제 야구와 게임 캐릭터가 비슷한 성향을 갖게 만드는 것이 몰입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죠.” 홍 PD의 말이다. 실제 성적과 게임 캐릭터 능력이 같다면 징크스에 빠진 선수들이 게임에 항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팀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온 선수는 없다”며 웃었다. 다만 이런 에피소드는 있다. 한 번은 컴투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팬사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홍 PD가 선수들에게 자신이 컴프야 개발자라고 소개하자 이대호 선수가 “제 능력치가 너무 낮은 거 아니에요?”라고 애교 섞인 항의를 했다. 성적이 늘 하위권에 맴도는 구단의 팬들에게는 속 타는 일 아닐까. 한 팀장은 “아무래도 현재 경기력이 좋은 구단일수록 게임 성적도 좋을 여지가 있다”면서도 “게임 속에서는 선호 구단이 잘했던 과거 연도의 선수로 팀을 꾸리거나 다른 구단의 좋은 선수들도 활용 가능하므로 이 같은 문제는 풀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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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TECH/무기자의 이달의 스타트업] “회사 연봉, 우리가 알려주마”… 42만개 기업 정보 공유하는 앱 ‘크레딧잡’

    ‘우리 회사에는 왜 좋은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을까.’ ‘중소기업 홈페이지에는 연봉, 직무 정보가 하나도 없을까.’ 상반기(1∼6월) 채용 시즌이 다가왔다. 많이 알려진 대기업과 대기업 구직자들을 논외로 한다면 취업 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과 구직자들은 또다시 ‘미스매칭’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채용 시장에서 기업은 지원자들에게 기업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구직자들은 기업 정보를 알지 못하는 정보 비대칭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 왔다.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스타트업 크레딧데이터가 내놓은 크레딧잡이다. 국민연금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42만 기업들의 추정 연봉을 알려주고 있다. 크레딧잡은 2016년 8월 출시돼 현재 월간순이용자(MAU)만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최근 조경준 크레딧데이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크레딧잡의 연봉 정보는 믿을 만한가. “국민연금 보험료를 정하는 기준소득월액 상한액(449만 원)이 있다. 상한액보다 급여가 적은 중소기업의 연봉 정확도는 높은 반면, 대기업은 낮다. 대기업의 정확도는 금융감독원이 공시하는 자료를 활용해 보정한다. 앱에서 보여주는 예상평균연봉은 비교적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계약직이 많은 회사는 오차가 클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면 좋다.” ―연봉 정보 외에는 직무 관련 정보가 없다. “3∼4월 중으로 크레딧잡에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하고 PC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취업과 관련된 정보들은 인터넷 카페에 많이 있다. 다만 취업 카페에는 구직자만 있고 취업자는 다시 들어오지 않는다. 직무 관련 정보가 쌓이기 힘든 구조다. 더군다나 포털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문제들을 보완해 누구나 직무와 관련해 손쉽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따라서 직장인들이 타깃 유저가 될 것 같다.” ―크레딧잡으로 돈은 벌고 있나. “크레딧잡 자체는 아직 돈을 벌고 있진 않다. 대신 국토교통부, 대법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공개하고 있는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를 수집·가공해 신용평가회사, 정부산하기관 등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부동산 DB만 매월 2700만 개에 달한다. 지난해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수익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대국민 서비스인 크레딧잡을 개선해 나가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빅데이터 활용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나.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했다. 경제부동산학 박사를 취득 후, 회사를 그만두고 교수 임용 준비를 했다. 생각처럼 잘 안 되어서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아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때마침 정부가 데이터를 개방하는 기조로 변화했다. 상업화할 수 있는 좋은 데이터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봤고 기회를 찾았다.” 조 대표는 요즘 하루에 길게는 18시간을 일한다고 한다. 그렇게 4년여를 앞만 보고 달려와 지난해 매출 5억 원, 구성원 10명의 기업을 꾸리게 됐다. 기업 연봉과 직무 정보도 필요하지만 구직자 본인이 어떤 일에 열정과 의지가 있는지부터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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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의 퇴근 순찰 이후… 칼퇴 눈치보기 사라졌다

    2016년 신세계그룹 이마트 인사팀은 머리를 싸맸다. 회사 전체로 업무 시간은 긴데 생산성은 떨어지고, 조직은 정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해법을 마련해야 했다. 크게 두 가지를 바꿔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일하는 시스템과 문화다. 올 초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 전까지 2년 동안 시스템과 문화를 함께 바꾸기 위해 애썼다. 특히 문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배광수 이마트 인사팀장은 “PC오프, 집중근무시간제, 회의 시간 제한 등 각종 제도를 도입했다. 제도의 성공을 위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임원 평가였다. 부서별 야근자를 조사하고, 야근자가 많으면 상위점수는 못 받는 식으로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임원들이 야근 없이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인식하게 해야 한다. 이는 결국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요즘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사회적 요구,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 다양한 제도를 실험 중이다. 하지만 제도가 처음 도입되면 직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설마, 진짜로 저걸 해도 될까?” 자율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관계자는 “어제 12시간 일하고 오늘은 3시간만 일하기로 했어도 다들 눈치를 보며 또 오래 앉아 있다. 이들에게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확실하며 중간관리자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는 확신을 줘야 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리더의 의지가 중요하다 2016년 어느 수요일 오후 5시 30분. 모 대기업 직원들이 술렁였다. 사장이 사무실 순찰을 돈다는 극비 정보가 돌았기 때문이다. 사장은 왜 한창 일할 시간에 사무실을 급습한 걸까? 이 기업은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을 도입하면서 오후 5시 30분에 무조건 퇴근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다들 눈치를 봤다. ‘휴가 가란다고 진짜 가고, 할 말 하란다고 진짜 했다간 집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주저주저하자 사장은 뛰어다니며 사무실에 남아있는 직원들을 회사 밖으로 쫓아냈다. 그래도 야근하는 사람이 두 번 이상 걸리면 해당 팀장의 결재권을 박탈해버렸다. 사장은 퇴근 후 집에서 근무하는 사태를 막으려 사내망 접속 상황을 전수 조사하는 꼼꼼함도 보였다. 몇 달이 지나자 사장이 ‘뜨지’ 않아도 알아서 집에 가는 게 문화가 됐다. 한 과장은 “학교도 아니고 사장이 돌아다니며 직원들을 퇴근시키는 게 처음에는 웃기기도 했는데 그래야 팀장이 바뀌고 직원들도 바뀌고 문화가 되더라”라고 전했다. 티 카페 오가다의 최승윤 대표는 책상 앞에 종이 있다. 종의 용도는 퇴근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최 대표는 종을 시끄럽게 마구 치며 퇴근을 독려한다. 최 대표는 월요일 오후 출근 제도도 도입했다. 이른바 ‘월요병’이라고 불리는 업무 비효율을 막으려고 월요일은 아예 오후에 출근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최 대표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도”라고 말했다. 관리자의 ‘센스 있는 한마디’도 워라밸 정착에 도움이 된다. 육아 문제로 아침 늦게 출근하고 있는 김하나 씨(32·운송회사 대리)는 “팀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조금 일찍 출근했더니 부장이 ‘왜 일찍 왔냐. 밥 못 먹었을 테니 뭐라도 먹고 오라’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눈치 보지 말고 당당히 퇴근해’, ‘일이 바빠도 집안일 먼저 챙겨라’는 말이 리더에게서 듣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착 때까지 강제 조치도 필요 한 외국계 자동차회사 인사팀은 대표에게 ‘금요일 오후 1시 퇴근제’를 제안했다. 계열 회사에서 이 제도를 시행했더니 반응이 좋다고 보고했다. 해외 본사 출신인 대표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우리 자율 근무제인데 다들 원했다면 왜 그동안 퇴근을 안했나요?” 인사팀은 “한국 문화에서는 아무리 자율 근무제여도 오후 1시 퇴근은 눈치를 보게 된다. 아예 제도를 선포해 달라”고 했다.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 속에서 기업 문화를 바꾸려면 강제 조치나 반복 캠페인도 도움이 된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2014년 두산그룹은 ‘왜(WHY)’ 캠페인을 진행했다. ‘상사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시 묻자’는 소통 캠페인이다. 예를 들어 부장이 “절대 강요하는 것은 아닌데,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아 술 마시자”라고 했을 때, 오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를 땐 “진짜 가도 되는 것인가”라고 다시 묻자는 취지다. 두산 경영진은 구체적이지 못한 업무 지시와 직장 상사의 말을 눈치껏 알아듣고 해석해야 하는 문화 때문에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하고 이 캠페인을 도입했다. 두산 관계자는 “3년 동안 줄기차게 캠페인 영상을 보고 들으니 이제 ‘다시 묻는 문화’가 정착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고순동 한국MS 대표 “확실한 목표 설정… 일하는 방식 노터치”▼“한국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하다 보니 직원들이 ‘공장라인’에 앉아 있어야만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구성원이 어떻게 일하든 결과만 낸다면 용인해 주겠다는 생각을 경영진이 갖는 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출발점이다.”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60·사진)는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성원들이 유연하고 즐겁게 일하면 자연스럽게 회사의 생산성은 높아지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표는 미국 IBM 임원, 삼성SDS 대표를 거친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다. 미국과 한국 기업을 오가며 여러 기업의 일하는 방식도 목격했다. 다른 직종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IT 업계에 있었지만 2016년 한국MS로 자리를 옮기고 놀란 일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회의 문화다. 고 대표는 “MS에 입사해 가장 놀랐던 점은 회의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하는 점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고 대표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쓸데없는 얘기를 하면 서로 자르고, 빠르게 결론을 내는 분위기가 정착되는 것을 보고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MS는 2004년 ‘일하는 방식’만 연구하는 ‘워크플레이스 리서치’ 조직을 만들었다. 최적의 업무 환경이 뭔지,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보고서를 만든다. 각종 제도는 전 세계 지사에 도입한다. 한국MS는 자율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재택근무는 당일 팀장에게 구두 보고하고 해도 된다. 어느 누구도 늦게 출근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을 ‘불성실하다’거나 ‘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대표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일하고 있을 것이라는 ‘신뢰의 문화’와 사무실에 앉아있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와 직원이 서로 신뢰하기 위해서는 직무가 명확해야 한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확실한 목표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한국MS는 본사 인사팀에서 해당 직군에 대한 업무 할당량을 제시한다. 동시에 팀장과 팀원이 1년에 2번 이상 세부 목표와 실행 과정에 대해 의무적으로 미팅하도록 한 ‘커넥트 제도’를 두고 있다. 고 대표는 “성과 목표에 대해 팀장과 팀원이 합의를 본 뒤에는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과정)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는 명확한 워크(일)를 주고 직원 스스로 밸런스(삶)를 맞추도록 하는 것이 워라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bjk@donga.com·김현수 기자·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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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라이프]자리에 없으면 일하지 않는다? 회사의 생산성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하다 보니 직원들이 ‘공장라인’에 앉아 있어야만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구성원이 어떻게 일하든 결과만 낸다면 용인해주겠다는 생각을 경영진이 갖는 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출발점이다.” 고순동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60·사진)는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성원들이 유연하고 즐겁게 일하면 자연스럽게 회사의 생산성은 높아지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 대표는 미국 IBM 임원, 삼성 SDS 대표를 거친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다. 미국과 한국 기업을 오가며 여러 기업의 일하는 방식도 목격했다. 다른 직종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IT업계에 있었지만 2016년 한국 MS로 자리를 옮기고 놀란 일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회의 문화다. 고 대표는 “MS에서 입사해 가장 놀랐던 점은 회의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하는 점이었다. 아직 끝이 나지 않았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고 대표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쓸데없는 얘기를 하면 서로 자르고, 빠르게 결론을 내는 분위기가로 정착되는 것을 보고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MS는 2004년 ‘일하는 방식’만을 연구하는 워크플레이스리서치(Workplace Research) 조직을 만들었다. 최적의 업무 환경이 뭔지,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보고서를 만든다. 각종 제도는 전 세계 지사에 도입한다. 한국MS는 자율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재택근무는 당일 팀장에게 구두보고하고 실시해도 된다. 어느 누구도 늦게 출근하거나 재택 근무하는 직원을 ‘불성실하다’거나, ‘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대표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일하고 있을 것이라는 ‘신뢰의 문화’와 사무실에 앉아있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와 직원이 서로 신뢰하기 위해서는 직무가 명확해야 한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확실한 목표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한국MS는 본사 인사팀에서 해당 직군에 대한 업무 할당량을 제시한다. 동시에 팀장과 팀원이 1년에 2번 이상 세부 목표와 실행 과정에 대해 의무적으로 미팅하도록 한 ‘커넥트 제도’를 두고 있다. 고 대표는 “성과 목표에 대해 팀장과 팀원이 합의를 본 뒤에는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과정)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는 명확한 워크(일)를 주고 직원 스스로 밸런스(삶)를 맞추도록 하는 것이 워라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술 인프라는 경영진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해야하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화상회의나 자료 공유를 다양한 기술이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공간 디자인도 의외로 중요하다. 한국MS에는 지정 좌석이 없어 애당초 상사가 부하 직원의 출퇴근과 같은 물리적 근태를 확인할 수조차 없다. 상사 눈치를 덜 보게 되는 셈이다.신무경기자 yes@donga.com}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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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퀴즈쇼 돌풍… 누구나 참여할수 있고 TV보다 박진감

    이틀째 도전이었다. 전날에는 6단계쯤에서 무너졌고, 이날도 7단계에서 문제를 틀리긴 했지만 친구 한 명을 꼬여서 간신히 ‘하트’ 하나를 확보해둔 덕에 부활할 수 있었다. ‘찍기 신공’이 2번 정도 통한 덕에 10단계를 넘어가니 수정이 불가능한 정답 체크난을 잘못 건드리기라도 할까봐 손가락 끝에 긴장감이 전해졌다. 대박, 11단계를 넘어 끝판인 12단계까지 진출했다. 정말 ‘위너’가 되는 건가? ‘잼아저씨’의 속사포 같은 진행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최초 도전자 3만여 명 중 남은 사람은 고작 106명. 한 문제만 더! 대망의 마지막 문제가 뜬 순간…. 하아, ‘그러면 그렇지’ 싶었다. 가장 작은 농도의 단위는? ①ppi ②ppm ③ppb.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 문제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다니. 당장 검색 창을 켜고 찾아보고 싶었지만 그걸 하기에 10초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다시 찍을 수밖에. 이날따라 3번에 정답이 많았던 것 같아 마지막 순간에 3번을 찍었는데…빙고! 최종 정답을 맞힌 사람은 46명. 100만 원을 46으로 나눈 2만1739원이 상금으로 주어졌다. 기자가 운 좋게 ‘위너’가 된 이 퀴즈쇼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지난달 내놓은 퀴즈 애플리케이션(앱) ‘잼라이브’였다. 진행자가 생방송으로 퀴즈를 내면 10초 안에 3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정답을 맞힌 사람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고, 최종 단계에서 우승자 수만큼 100만∼300만 원의 상금을 나눠 가진다. 퀴즈 앱이 인기를 넘어 ‘돌풍’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퀴즈쇼에 참여해 문제를 풀고 우승할 경우 상금도 탈 수 있어 매일 생방송을 할 때마다 1만∼6만 명이 접속하는 진기록을 펼치고 있다. 국내 대표 퀴즈 앱은 잼라이브와 스타트업 NBT가 내놓은 더퀴즈라이브다. 두 앱은 지난달 서비스를 내놓은 이래 각각 다운로드 수가 11만 건, 40만 건을 나타냈다. 두 앱은 이날까지 퀴즈 생중계를 64회, 38회 내보냈다. 18일 오후 8시에 300만 원을 걸고 진행된 잼라이브의 동시 접속자는 무려 6만2900명. 이날 퀴즈쇼에서는 12명이 최종 문제를 풀어내 각각 25만 원을 가져가며 마무리됐다. 인기 요인은 TV 퀴즈 프로그램과 달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TV 퀴즈쇼는 예선을 거쳐 통과한 사람만 선별해 참여했다. 또 진행을 박성호, 박슬기, 김태진 씨 등 방송인들이 맡도록 해 박진감을 더했다. 업체들은 주로 직장인들이 짬을 낼 수 있는 시간대인 낮 12시 반이나 퇴근 후 온 가족이 모이는 오후 8시에서 9시 반 사이에 방송을 내보낸다. 직장인 이재성 씨(31)는 “퀴즈 생중계가 점심시간에 열려 식사를 빨리 마치고 스마트폰으로 퀴즈를 즐긴다”며 “문제를 푸는 시간도 20여 분밖에 안 돼 심심풀이용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현지 씨(28)는 “저녁에 가족이 함께 거실에 모여 스마트폰을 들고 퀴즈를 풀곤 한다”고 말했다. 퀴즈 앱 이용 연령대는 다양하다. NBT가 18일 더퀴즈라이브 동시접속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연령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고 20대 25%, 40대 이상 23%, 10대 22% 순이었다. 남녀 비율은 여성(54%)이 남성(46%)보다 많았다. 퀴즈 앱 돌풍은 해외에서 먼저 불었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선보인 HQ트리비아가 최초. 이 앱의 동시 접속자 수는 최대 2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11일(미국 시간)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잭슨빌에서 체육 교사를 하는 미키 엘킨스 씨(25)가 HQ트리비아에서 200만 명과 경쟁을 벌여 최후의 1인으로 선정돼 2만5000달러(약 2675만 원)를 가져가 화제가 됐다. 아, 그런데 상금을 바로 찾을 순 있는 건가? 아뿔싸. 상금이 180일 동안만 보관되는데 5만 원 이상이어야만 출금이 가능하단다. 스노우 부들부들…. 이 돈을 찾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위너에 도전해야 할 것 같다. 기자를 응원해주실 분은 가입할 때 추천인 코드 W9B… 아, 아닙니다.신무경 yes@donga.com·김성규 기자}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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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방송 퀴즈쇼서 우승 상금 타볼까…‘돌풍’ 퀴즈 앱 직접 해보니

    이틀째 도전이었다. 전날에는 6단계 쯤에서 무너졌고, 이날도 7단계에서 문제를 틀리긴 했지만 친구를 한 명 꼬셔서 간신히 ‘하트’ 하나를 확보해둔 덕에 부활할 수 있었다. ‘찍기 신공’이 2번 정도 통한 덕에 10단계를 넘어가니 수정이 불가능한 정답 체크란을 잘못 건드리기라도 할까봐 손가락 끝에 긴장감이 전해졌다. 대박, 11단계를 넘어 끝판인 12단계까지 진출했다. 정말 ‘위너’가 되는 건가? ‘잼아저씨’의 속사포 같은 진행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최초 도전자 3만여 명 중 남은 사람은 고작 106명. 한 문제만 더! 대망의 마지막 문제가 뜬 순간… 하아, ‘그러면 그렇지’ 싶었다. 가장 작은 농도의 단위는? ①ppi ②ppm ③ppb.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 문제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다니. 당장 검색 창을 켜고 찾아보고 싶었지만 그걸 하기에 10초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다시 찍을 수밖에. 이날따라 3번에 정답이 많았던 것 같아서 마지막 순간에 3번을 찍었는데… 빙고! 최종 정답을 맞힌 사람은 46명. 100만 원을 46으로 나눈 2만1739원이 상금으로 주어졌다. 기자가 운 좋게 ‘위너’가 된 이 퀴즈쇼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지난달 내놓은 퀴즈 애플리케이션(앱) ‘잼라이브’였다. 진행자가 생방송으로 퀴즈를 내면 10초 안에 3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정답을 맞힌 사람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고, 최종 단계에서 우승자 수만큼 100만~300만 원의 상금을 나눠가진다. 퀴즈 앱이 인기를 넘어 ‘돌풍’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퀴즈쇼에 참여해 문제를 풀고 우승할 경우 상금도 탈 수 있어 매일 생방송을 할 때마다 1만~6만 명이 접속하는 진기록을 펼치고 있다. 국내 대표 퀴즈 앱은 잼라이브와 스타트업 NBT가 내놓은 더퀴즈라이브다. 두 앱은 지난달 서비스를 내놓은 이래 각각 다운로드수가 11만 건, 40만 건을 나타냈다. 두 앱은 이날까지 퀴즈 생중계를 64회, 38회 내보냈다. 18일 오후 8시에 300만 원을 걸고 진행된 잼라이브의 동시 접속자는 무려 6만2900명. 이날 퀴즈쇼에서는 12명이 최종 문제를 풀어내 각각 25만 원을 가져가며 마무리됐다. 인기 요인은 TV 퀴즈 프로그램과 달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TV 퀴즈쇼는 예선을 거쳐 통과한 사람만 선별해 참여했었다. 또 진행을 박성호, 박슬기, 김태진 씨 등 방송인들이 맡도록 해 박진감을 더했다. 업체들은 주로 직장인들이 짬을 낼 수 있는 시간대인 오후 12시 반이나 퇴근 후 온 가족이 모이는 오후 8시에서 9시 반 사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직장인 이재성 씨(31)는 “퀴즈 생중계가 점심시간에 열려 식사를 빨리 마치고 스마트폰으로 퀴즈를 즐긴다”며 “문제를 푸는 시간도 20여 분 정도밖에 안 돼 심심풀이용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현지 씨(28)는 “저녁에 가족들이 함께 거실에 모여 스마트폰을 들고 퀴즈를 풀곤 한다”고 말했다. 퀴즈 앱 이용 연령대는 다양하다. NBT가 18일 더퀴즈라이브 동시접속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연령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고 20대 25%, 40대 이상 23%, 10대 22% 순이었다. 남녀 비율은 여성(54%)이 남성(46%)보다 많았다. 퀴즈 앱 돌풍은 해외에서 먼저 불었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선보인 HQ트리비아가 최초. 이 앱의 동시 접속자수는 최대 2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11일(미국 현지시간)에는 노스캐롤리이나 잭슨빌에서 체육 교사를 하는 미키 엘킨스(Mikey Elkins·25)가 HQ트리비아에서 200만 명과 경쟁을 통해 최후의 1인으로 선정돼 2만5000달러(약 2675만 원)를 가져가 화제가 됐다. 아, 그런데 상금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건가? 아뿔싸. 상금이 180일 동안만 보관되는데 5만 원 이상이어야만 출금이 가능하단다. 스노우 부들부들… 이 돈 찾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위너에 도전해야할 것 같다. 기자를 응원해주실 분은 가입할 때 추천인코드 W9B… 아, 아닙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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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도장 출근 없앴더니… 눈치는 줄고 협업 늘었다

    14일 오후 4시 아직 해도 떨어지지 않은 시간. 서일환 넷마블게임즈 품질관리(QA)실 팀장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유치원에서 기다릴 딸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딸과 함께 집으로 가 저녁 내내 놀아줄 생각이다. 매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것은 아니다. 내일은 오후 7시까지 근무할 생각이다. 출근 시간도 그때그때 다르다. 오늘은 오전 10시, 내일은 오전 8시인 식이다. 어떻게 이런 근무가 가능할까. 넷마블은 13일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작했다. 이날이 시행 이틀째였다. 의무근로시간인 오전 10시∼오후 4시(점심시간 1시간 포함)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무시간은 개인이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한 달 동안 총 근로시간이 평균 주 40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 있으면 된다. 서 팀장은 “선택적 근로시간제 덕분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딸 아이 유치원 등하교를 맡을 수 있게 됐다. 이전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했다.○ “신작 늦어져도 업무문화 개선”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에 위치한 넷마블게임즈는 게임업계에서 ‘구로의 등대’로 불렸다. 워낙 야근이 많아서 깜깜한 밤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2016년 직원 과로사 문제가 불거져 지난해 경영진이 국정감사장에 불려가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그랬던 넷마블이 1년 새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 2월 게임업계 최초로 야근, 주말근무를 금지하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했다. 최근에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격 도입하면서 사전 연장근로 신청자를 제외하고는 야간, 휴일은 물론 월 기본 근로시간에 연장근무도 금하고 있다. ‘일하는 문화 개선안’이 나온 지 1년, 넷마블의 주간 초과근로시간은 지난해 3.3시간으로 전년(4.8시간)보다 약 31% 줄어들었다. 지난달 본사 19층에 있던 ‘야근의 상징’ 수면실은 간호사 등이 상주하는 보건실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에는 경영진 의지가 담겨 있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게임 출시 시기를 늦추는 일을 감수하고서라도 일하는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실제 넷마블은 지난해에는 계획했던 17종의 신규 게임 중 5종만 내놨다. 한 넷마블 직원은 “서버 점검의 경우 그동안은 매출 극대화를 위해 유저 이용이 적은 야간에 해왔다. 하지만 경영진이 시간대를 과감하게 주간으로 바꿨다. 비용을 들여 1대 쓰던 서버를 2대로 늘렸다”고 말했다.○ 평가제도 바꾸면 눈치가 사라진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 또 다른 회사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재 사무실에는 한창 일할 시간임에도 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박현진 한국MS 마케팅본부 부장은 “어디서든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 본인도 일주일에 한 번은 재택근무를 한다. 팀장에게는 “저 내일 집에서 일해요”라고 e메일을 보낸다. 당일 전화해 통보할 때도 있다. 이 회사는 일찌감치 출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일하기 좋은 장소에서, 좋은 시간대에 일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회의는 어떻게 하냐고? 화상 회의 기능을 담은 ‘스카이프포비즈니스’를 쓴다. 한 직원은 “화상 회의할 때 뒤로 보이는 배경이 가관이다. 배우자가 설거지하는 모습도 봤다”며 웃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처음부터 자율 근무가 정착됐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문화 특성상 상사 눈치를 봐야 했다. 자율근무를 완전히 자리 잡게 한 것은 ‘평가제도’였다. 한국MS는 2013년 11월 강력한 성과는 구성원 혼자서만 이뤄낼 수 없다는 생각에 평가 제도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꿨다. 원래는 ‘판매 목표 ○○% 초과 달성’ 같은 성과 위주였다. 그러다 보니 서로 경쟁하느라 성과 좋은 스타 직원과 같은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을 꺼렸다. 여러 부서 관리자가 모여 부하 직원들을 평가하니 다른 팀 관리자에게 ‘눈도장’ 찍으려는 사내정치도 중요했다. 현행 절대평가제에서는 추상적인 의미의 ‘영향력’이 평가항목에 들어갔다. 혼자 성과를 잘 내는 직원보다 동료 성과를 적극적으로 돕는 구성원이 인센티브를 더 받는 구조가 됐다. 팀에서 협업을 잘하면 되니 ‘눈도장 출근’은 필요 없게 됐다. 이승연 한국MS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경쟁보다 팀에서 협업이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됐고 구성원 간에 신뢰하는 분위기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 ‘나인 투 식스’는 옛말… 하루 4시간 근무도 가능해져 ▼SKT-LG전자-엔씨소프트 등 ‘자율 출퇴근제’ 잇따라 도입‘나인 투 식스(9 to 6)’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기존에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개인이 알아서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제도가 속속 도입 중이다. 가장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 때 일하자는 취지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일이 없는데도 관성적으로 남아 있던 관행을 없애자는 의미도 있다. SK텔레콤은 SK 계열사 중 처음으로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채택했다. 2분기(4∼6월) 중에 2주에 80시간만 맞추면 원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 주는 30시간, 다음 한 주는 50시간 등의 방식으로 근무를 조정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 4일 몰아서 일하고 나머지 하루는 여가활동을 즐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하루 4∼12시간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주 40시간 근무를 지난달 26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중요한 업무가 있는 날은 최대 12시간까지 일할 수 있고, 휴식이 필요하면 4시간만 근무하고 퇴근하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1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는 유연출퇴근제를 올해 1월부터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재계에서는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 선진국처럼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1년으로 늘려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무 특성상 집중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기간이 한두 달이 넘어가는 부서도 있는 현실을 반영해 달라는 취지다. 재계 관계자는 “연구개발 직군은 제품 출시를 앞두고 몇 달은 강도 높게 일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법정 근로시간을 주간이 아니라 분기 혹은 연간 단위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영잡학사전 : 유연근무제 종류는주당 최대 52시간 범위내 상황따라 선택 적용 가능업종별 직무별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유연근무제. 근로기준법(개정안)상 어떤 제도를 활용할 수 있을까. ▽탄력적 근로시간제=2주, 3개월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최대 52시간)을 맞추면 된다. 성수기에 몰아 일하고 비수기에 몰아 쉬라는 취지다.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노사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조 입장에선 성수기에 연장근무해 수당을 받고, 비수기에는 정시 근무체계를 유지하는 게 임금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단위 시간이 2주, 3개월이라 적용이 애매하다는 말도 나온다. 에어컨 제조 라인의 경우 가장 바쁜 시기는 최소 4∼7월로 4개월가량이다. ▽선택적 근로시간제=정산시간 내 평균 주 40시간(최대 52시간) 범위에서 회사가 정하는 의무근로시간 외에는 출퇴근 시간을 근로자가 정할 수 있다. ▽재량근로제=기자, 디자이너, 연구개발자 등 시행령이 정한 일부 직군은 업무수행 방법과 시간 배분 문제를 본인의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밖에서 취재하는 ‘김 기자’의 근무 시간은 측정하기 어렵다. 회사와 그는 업무 수행에 주 50시간 걸린다고 서로 합의하고, 그는 재량껏 일할 수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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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법 용어 ‘접대비’ 부정적… 대외활동비 등으로 바꿔야”

    세법상 ‘접대비’라는 용어에 담긴 부정적인 이미지로 일반인들이 기업 경영활동을 불건전하게 생각할 수 있는 만큼 ‘대외업무활동비’ 등으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법상 접대비 용어에 대한 중소기업인 의견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0.7%(152곳)가 변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접대비라는 용어 이미지가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35.7%)은 ‘긍정적’이라는 응답(14%)의 2배 이상으로 높았다. 접대비 용어 교체에 동의하는 기업들은 변경이 필요한 이유로 △접대비 용어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47.4%) △기업 경영활동에 대한 불건전한 인식 해소(32.9%) △실제 지출 내용과 용어 의미 상이(19.7%) 등을 꼽았다. 또 접대비를 어떤 단어로 바꿔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외업무활동비(50.7%) △대외협력비(23%) △교류활동비(22.4%) △거래개선비(3.9%) 등이 적합하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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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다음에서도 가상화폐 시세 정보 실시간 확인 가능

    포털 사이트에서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14일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등 주요 거래소에서 포털 네이버,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가상화폐 시세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업비트는 6일부터 다음, 카카오톡에서 가상화폐 35종에 대한 시세 정보를 시작했다. 다음 검색 창에 가상화폐 이름을 검색하거나 카카오톡 샵(#) 검색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이름을 넣으면 현재 시세, 당일 고가·저가, 거래대금을 포함해 1일, 1주, 1개월, 3개월, 1년 등 원화 기준 거래금액 추이 동향 그래프를 볼 수 있다. 암호화폐 계산기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네이버에서는 다음달부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업계 최초로 네이버, 다음, 카카오톡에 모두 가상화폐 시황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빗썸도 이달 중 네이버에서 시세 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빗썸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시세를 네이버 응용 프로그램 덩어리(API)와 연동하는 방식이다. 검색창에 가상화폐 이름을 치면 실시간 시세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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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돈’ 주면 무조건 택시 배차… 카카오T, 유료 호출 3월말 도입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에 웃돈을 지불하면 무조건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유료화 기능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중으로 도입된다.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정주환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무료 택시 호출에 ‘즉시 배차’ ‘우선 호출’ 등 유료 호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즉시 배차는 운임 외 추가 비용을 내면 인근의 빈 택시를 기사의 콜 수락 여부와 상관없이 잡아주는 기능이다. 가격은 현행 콜비(주간 1000원, 심야 2000원)보다 높게 책정된다. 우선 호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빈차 시간, 교통 상황 등 수십 가지 요소를 반영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기사를 찾아 호출을 보내는 방식이다. 초반에는 정가 형태로 유지하다 우버, 리프트처럼 탄력요금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카카오T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용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이다. 택시미터기 외 추가 운임 수령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국토교통부에서 합법적이라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요금은 택시기사에게 직접 배분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운행 실적, 고객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환금 가능한 포인트를 택시기사에게 제공한다. 무료 택시 호출에 대한 배차 실적도 포인트 산정 기준에 넣어 현재 기사들이 무료 콜을 기피하는 현상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유료 호출 기능 결제의 경우 카카오T에 등록된 신용카드에서 자동으로 지불되게 할 예정이다. 현재 무료 택시 호출 방식에서도 등록된 카드로 운임을 지불할 수 있도록 연내 결제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T를 통해 택시를 못 잡을 때 카풀로 넘어가게 하는 서비스를 2분기(4∼6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달 카풀업체 럭시를 252억 원을 들여 인수한 바 있다. 글로벌 진출 청사진도 내놨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일본 저팬택시(6만 대 보유)와 협력해 양국 소비자가 추가로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현지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들은 카카오T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은 저팬택시를 통해 해당 국가에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2월 투자한 리무진 예약 서비스업체 이지식스코리아의 인프라를 활용해 카카오T 이용자가 홍콩, 대만, 동남아 지역에 방문했을 때 현지 이동 수단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연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20여 명으로 구성된 ‘오토노머스모빌리티랩’을 연내에 구축한다. 이 조직은 지도 데이터, 실시간 트래픽 데이터, 이용자의 개인화된 데이터를 결합해 자율주행 플랫폼 구현을 연구한다. 또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에 인수합병(M&A), 투자 등도 함께 추진한다. 정 대표는 “택시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심야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택시 승차난이 생긴다”며 “유료 기반의 택시 호출 기능 강화, AI 기반 배차 시스템 도입, 카풀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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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팅 스케줄 공유… e메일 자동 번역도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알볼로는 2015년 업무용 협업툴 ‘잔디’를 도입했다. 잔디 메신저로 업무에 대해 갑론을박하니 기존 e메일 커뮤니케이션보다 일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무엇보다도 팀장이 잔디에 업무 내용을 공지하면 구성원들이 실시간으로 코멘트를 달 수 있게 돼 회의가 대폭 줄었다. 협업툴의 가장 큰 특징은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대폭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주로 잔디(회사명 토스랩), 라인 웍스(네이버), 비즈메카(KT), 두레이(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협업툴들과 슬랙(슬랙 테크놀로지) 등 해외 협업툴들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협업툴이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일반 메신저와 가장 다른 점은 특정 시점(약 2주일)이 지나거나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이슈가 발생할 때 기존의 대화 메시지와 공유 문서들이 삭제되지 않고 영구 보존된다는 점이다. 임직원 스케줄을 서로 공유해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의 낭비를 막을 수도 있다.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하자. 캘린더에서 참여 구성원들 스케줄을 확인해 모두가 빈 시간을 확인하고 그 시간대에 회의 요청 메일을 넣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웃룩에는 이 같은 기능이 있다. 스카이프포비즈니스 메신저로는 상대방의 현 상태(부재, 회의 등)를 확인한 뒤 메시지, 영상 통화 등 연락 방식을 택할 수 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도 빨라진다. 두레이에서는 해외 지사, 거래처에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메신저, e메일 등을 보내오면 한국어를 포함해 4개 언어로 번역해 확인해볼 수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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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 대신 기업용 메신저 깔았더니… 쉼표 생기고 성과 쑥쑥

    《 이경석 쏘카 호남사업팀장은 지난해 9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관광 사업자 공모를 접했다. 관광 콘텐츠 사업자를 모집하는 공모 사업이다. 쏘카는 2011년 설립된 국내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다. ‘우리 자동차와 관광 서비스를 결합해 보는 건 어떨까.’ 이 팀장은 공모에 지원하고 싶어졌다. 그는 이 회사의 광주 사무소에서 근무한다. 서울 본사 마케팅팀, 디자인팀의 도움이 필요했다. 일반 회사라면 담당 부서장 결재를 받고, 부서장이 서울 본사 마케팅, 디자인팀장에게 일일이 연락해 허락을 구해야 할 것이다.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은 필수다. 서울-광주를 오가는 데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든다. 》  하지만 이 팀장은 굳이 서울로 갈 필요가 없었다. 그는 온라인에 접속해 사내 메신저, 게시판을 포괄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협업툴에 들어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올렸다. 며칠 만에 16명으로 구성된 자발적 TF팀이 꾸려졌다. 협업툴에 ‘TF_한국관광공사공모’ 채널(게시판)이 생겼다. 본사 브랜드 마케팅팀은 배우 권혁수 목소리를 빌리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브랜드 디자인팀은 자동차 외관을 호남 주요 관광지의 이미지로 래핑(도배)하겠다고 의견을 올렸다. 결국 TF팀은 지난해 10월 공모 사업을 따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서비스가 ‘역사와만났쏘카’다. 전북 주요 도시에서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차를 빌리면 배우 권혁수의 역사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올해 1월 첫선을 보이고 두 달간 20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수다. 쏘카 관계자는 “업무용 메신저를 통해 부서끼리 쉽게 TF팀을 만들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니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졌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하면 시간을 벌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 장벽을 넘어 ‘역사와만났쏘카’ 아이디어가 공유된 협업툴은 ‘슬랙’이다. 2013년 창업한 기업 메신저 기업이다. e메일, 문서 공유, 대화 등 모든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한 기업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카카오톡 같은 개인용 메신저가 대화 내용과 공유 파일 정보를 오래 저장하기 힘들어 슬랙 같은 협업툴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게 쏘카 측의 설명이다. 친구와 회사 업무가 얽혀 있지 않아 퇴근 후 ‘카톡 폭격’을 회사 차원에서 막을 수도 있다. 업무시간 외에는 알림이 울리지 않게 하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협업툴의 가장 큰 장점은 빨리 아이디어를 모으고 사업화해 시간 낭비를 줄인다는 점이다. “우버이츠(음식 배달 서비스) 배달 파트너로 직접 음식을 배달하고 돈을 벌어봤는데 서비스 장점을 쏘카에도 꼭 반영했으면 좋겠습니다.”(쏘카부름 서비스 담당 이광빈 매니저) 쏘카 슬랙에는 ‘#all_막던짐’이라는 게시판이 있다. 부서, 지위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든, 어떤 글이든 올릴 수 있다. 게시판 공지사항에는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막 던짐, 자기검열과 R&R(역할과 책임)은 잠시 잊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쏘카 관계자는 “본인 업무도 아닌데 왜 간섭이냐’는 식의 비난, 힐난은 없다”고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서비스들이 쏘카부름(차 배달 서비스), 쏘카마켓(숙박, 외식 상품 장터) 등이다. 협업툴은 정보 공유에도 활용된다. 권승욱 PR&소셜팀 매니저는 “새로 입사한 직원들은 과거에 진행됐던 업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우리는 협업툴을 활용해 과거에 나눴던 대화와 각종 자료까지 볼 수 있어 업무를 빨리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협업툴은 퇴근 후 메시지 폭격을 막아줄 수 있을까. “개인용 메신저에는 친구나 회사 사람이 다 섞여 있으니 차단하기도 어렵고 그냥 다 얽히게 되지 않나요. 업무용은 스마트폰에서도 구동되지만 그냥 부재중이라고 나가면 돼요. 퇴근하면 퇴근한 거죠.” 쏘카 관계자 말처럼 업무용 메신저에서는 부재중 모드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만든 협업툴 ‘라인 웍스’는 연동된 캘린더에 휴가 등 일정을 적어두면 저절로 메신저에 ‘OFF(부재중)’ 표시가 돼 메시지를 보낼 수 없게 했다. 스타트업 토스랩이 개발한 협업툴 잔디의 경우 ‘부재중 설정’이라는 기능을 통해 업무시간이 지나면 알림을 끄게 할 수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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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라이프] 똑똑하게 일하고 사생활도 지키고…‘역사와만났쏘카’ 성공 비결

    “여러분의 쏘카 여행가이드 권혁수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제가 군산 여행의 첫 코스로 들렸던 곳,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입니다.” 전북 주요 도시에서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차를 빌리면 배우 권혁수의 역사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역사와만났쏘카’라는 서비스다. 올해 1월 선보인 이래 두 달 간 20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숫자다. 누구 아이디어였을까? 시작은 호남사업팀 이경석 팀장이었다. 지난해 9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츠 사업자 공모’를 접했다. 이거다 싶었지만 혼자 하긴 어려웠다. 서울 본사 마케팅팀 등의 도움이 필요했다. 담당 부서장 결재를 받고, 부서장이 서울 본사 마케팅, 디자인팀장에 일일이 연락해 허락을 구하고, TF팀을 발족하고, 이 팀장이 서울로 출장을 떠나 발표하고……. 이건 정보기술(IT)을 모르는 회사 얘기다. 똑똑한 IT기능을 활용하면 줄 이은 결재, 회의, 출장을 줄여준다. 쏘카가 그랬다. 광주에서 일하는 이 팀장은 그냥 사내 게시판이자 메신저 역할을 하는 협업툴(업무용 소프트웨어)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올렸다. 며칠 만에 16명으로 구성된 자발적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협업 툴에 ‘TF_한국관광공사공모’ 채널(게시판)이 생겼다. 본사 브랜드 마케팅팀은 배우 권혁수 목소리를 빌리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브랜드 디자인팀은 자동차 외관을 호남 주요 관광지의 이미지로 랩핑(도배)하겠다고 의견을 올렸다. TF팀 16명은 지난해 10월 공모를 따냈다. 이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한 슬랙은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만든 e메일, 문서 공유, 대화 등 모든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한 기업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쏘카는 카톡 같은 개인용 메신저가 대화 내용, 공유 파일 정보를 장기간 저장하기 힘들다. 친구와 회사 업무가 얽혀 있지 않아 퇴근 후 ‘카톡 폭격’을 회사 차원에서 막을 수도 있다. 아이디어도 모은다. “우버이츠(음식 배달 서비스) 배달 파트너로 직접 음식을 배달하고 돈을 벌어봤는데 서비스 장점을 쏘카에도 꼭 반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쏘카 부름 서비스 담당 이광빈 매니저) 쏘카의 슬랙에는 ‘#all_막던짐’이라는 게시판이 있다. 부서, 지위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든, 어떤 글이든 올릴 수 있다. 게시판 공지사항에는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막 던짐, 자기검열과 R&R(역할과 책임)은 잠시 잊어주세요’라고 적혀있다. 쏘카 관계자는 “본인 업무도 아닌데 왜 간섭이냐‘는 식의 비난, 힐난은 없다”고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서비스들이 쏘카부름(차 배달 서비스), 쏘카마켓(숙박, 외식 상품 장터) 등이다. 2011년 10월 설립된 쏘카는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협업 툴을 통해 부서 간 정보공유에 활용할 수도 있다. 다른 부서 업무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all_question_answer‘ 게시판에 문의해 담당자를 찾을 수 있다. 특급비밀(?)이 아닌 이상 웬만한 타 부서 업무 정보는 뒤져볼 수 있다. 권승욱 PR&소셜팀 매니저는 “새로 입사한 직원들은 과거에 진행됐던 업무 내역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우리는 협업 툴을 활용해 과거에 나눴던 대화와 각종 자료까지 볼 수 있어 업무를 빨리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기업용이라도 메신저 기반의 협업 툴이 업무의 중심이 되면 ’메시지 폭격‘에 시달리지 않을까 궁금했다. ”개인용 메신저에는 친구, 회사 사람 다 섞여 있으니 차단도 어렵고 그냥 다 얽히게 되지 않나요. 업무용은 스마트폰에서도 구동되지만 그냥 부재중이라고 나가면 되요. 퇴근하면 퇴근한 거죠.“ 쏘카 관계자 말처럼 최근 쏟아져 나오는 협업 툴을 업무용 메신저에는 부재중 모드가 날로 진화 중이다. 네이버가 만든 ’라인웍스‘는 연동되어 있는 캘린더에 휴가 등 일정을 적어두면 저절로 메신저에 ’OFF(부재중)‘ 표시가 돼 메시지를 보낼 수 없게 했다. 스타트업 토스가 개발한 협업툴 잔디의 경우 ’부재 중 설정‘이라는 기능을 통해 업무시간이 지나면 알림을 끄게 할 수 있다. ▼ 업무용 소프트웨어 ‘협업 툴’ 전성시대…가장 큰 특징은?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알볼로는 2015년 업무용 협업툴 ‘잔디’를 도입했다. 잔디 메신저로 업무에 대해 갑론을박하니 기존 e메일 커뮤니케이션보다 일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무엇보다도 팀장이 잔디에 업무내용을 공지하면 구성원들이 실시간으로 코멘트를 달 수 있게 해 회의가 대폭 줄었다. 최근 업무용 소프트웨어 협업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협업툴의 가장 큰 특징은 메신저 활용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대폭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주로 잔디(회사명 토스랩), 라인 웍스(네이버), 비즈메카(KT), 두레이(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협업툴들과 슬랙(슬랙 테크놀로지) 등 해외 협업툴들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협업툴이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일반 메신저와 가장 다른 점은 특정 시점(약 2주일)이 지나거나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이슈가 발생할 때 기존의 대화 메시지와 공유 문서들이 삭제되지 않고 영구 보존된다는 점이다. 이른바 ‘아카이빙(파일 보관)’이 도드라진다. 특히 파일 이름 및 타입, 파일을 공유한 사람 이름 등만 알면 손쉽게 과거의 문서를 찾기 쉽도록 했다. 임직원 스케줄을 서로 공유해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의 낭비를 막을 수도 있다.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하자. 캘린더에서 참여 구성원들 스케줄을 확인해 모두가 빈 시간을 확인하고 그 시간대에 회의 요청 메일을 넣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웃룩에는 이같은 기능이 있다. 스카이프포비즈니스 메신저에는 상대방의 현 상태(부재, 회의 등)를 확인한 뒤 메시지, 영상 통화 등 연락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도 빨라진다. 두레이에서는 해외 지사, 거래처에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메신저, e메일 등을 보내오면 한국어를 포함해 4개 국어로 번역해 확인해볼 수 있다. 모바일 결재도 가능하다. 라인 웍스에서는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비용사용계획서, 경조사 신청서 등 기안을 올릴 수 있고, 결재까지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든 업무 처리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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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택시, 웃돈 주면 ‘즉시 배차’ 유료 서비스 도입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에 웃돈을 지불하면 무조건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유료화 기능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도입된다.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정주환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무료 택시 호출에 ‘즉시 배차’ ‘우선 호출’ 등 유료 호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즉시 배차는 운임 외 추가 비용을 내면 인근의 빈 택시를 기사의 콜 수락 여부와 상관없이 잡아주는 기능이다. 가격은 현행 콜비(주간 1000원, 심야 2000원)보다 높게 책정된다. 우선 호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빈차 시간, 교통 상황 등 수십 가지 요소를 반영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기사를 찾아 호출을 보내는 방식이다. 초반에는 정가 형태로 유지하다 우버, 리프트처럼 탄력요금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카카오T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용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이다. 택시미터기 외 추가 운임 수령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국토교통부에서 합법적이라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요금은 택시기사에게 직접 배분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운행 실적, 고객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환금 가능한 포인트를 택시기사에게 제공한다. 무료 택시 호출에 대한 배차 실적도 포인트 산정 기준에 넣어 현재 기사들이 무료 콜을 기피하는 현상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유료 호출 기능 결제의 경우 카카오T에 등록된 신용카드에서 자동으로 지불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 무료 택시 호출 방식에서도 등록된 카드로 운임을 지불할 수 있도록 연내 결제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T를 통해 택시를 못 잡을 때 카풀로 넘어가게 하는 서비스를 2분기(4~6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달 카풀업체 럭시를 252억 원을 들여 인수한 바 있다. 글로벌 진출 청사진도 내놨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일본 저팬택시(6만 대 보유)와 협력해 양국 소비자가 추가로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현지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들은 카카오T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은 저팬택시를 통해 해당 국가에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2월 투자한 리무진 예약 서비스업체 이지식스코리아의 인프라를 활용해 카카오T 이용자가 홍콩, 대만, 동남아 지역에 방문했을 때 현지 이동 수단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연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20여 명으로 구성된 ‘오토노머스모빌리티랩’을 연내 구축한다. 이 조직은 지도 데이터, 실시간 트래픽 데이터, 이용자의 개인화된 데이터를 결합해 자율주행 플랫폼 구현을 연구한다. 또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에 인수합병(M&A), 투자 등도 함께 추진한다. 정 대표는 “택시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심야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택시 승차난이 생긴다”며 “유료 기반의 택시 호출 기능 강화, AI 기반 배차 시스템 도입, 카풀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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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인 ‘워라밸’ 100점 만점에 41.8점

    “정부가 아르바이트(알바)비 시급을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시급이 올라 알바를 쓰지 못해 소상공인들이 사실상 여가 생활을 포기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음식점업에 종사하는 70대 여성) “시급이 너무 비싸요. 가족들이 일을 거들다 보니 여가 시간은 부족하고 노동 강도는 높습니다. 시급을 낮춰서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덜어주세요.”(자동차·부품판매업에 종사하는 30대 남성) 소상인들의 일과 삶의 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워라밸’ 점수는 100점 만점에 41.8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하루 일과에서 일과 삶이 차지하는 비중은 9 대 1로 사실상 워라밸이 불가능한 삶을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상인들의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 전국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인 일과 삶의 균형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상인들은 하루 중 취침 시간을 제외한 일상생활에서 일에는 10.9시간, 개인생활에 1.4시간을 소요하고 있었다. 소상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평균 8시간의 노동과 3시간의 개인 시간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소상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도는 38.4점으로 40세 미만(48.4점)과 무려 10점 차가 나는 등 연령이 높을수록 워라밸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는 ‘변화 없다’라는 응답이 67.1%였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29.1%였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워라밸이 나빠졌을 때 겪은 문제로는 절반 이상이 ‘일의 질이 저하됨’(55.9%)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이 많아졌다’(54.9%)고 답하는 등 노동생산성 저하와 건강 이상을 겪은 소상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는 내수불안 등 경기침체(72.9%·중복 응답)가 가장 많았다. 불안정한 수입에 따른 경제적 여유 부족(60.4%), 오랜 노동시간(37.1%), 주변 사업장과의 경쟁(32.3%)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워라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분야로 사회안전망 확대(4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업영역 보호(43.9%), 사업활성화 지원(38.1%), 노동시간 단축 지원(28.7%) 순이었다. 특히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의 지속적인 증가로 골목상권 침탈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소매업 분야에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등 사업영역 보호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통상본부장은 “생계형 자영업이 많은 우리나라 소상인 특성상 일과 삶의 균형이 매우 열악하다”며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지만 소상인은 근로자가 아닌 사업자라는 이유로 사회안전망에서도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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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5시간 집중근무뒤 나머지는 자율조정”

    넷마블게임즈가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위해 하루 5시간만 집중해서 근무하면 나머지 시간은 월 단위로 자율적으로 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13일부터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넷마블은 오전 10시∼오후 4시(점심시간 1시간 포함) 근무시간을 제외하고 출퇴근시간부터 나머지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한가한 주에는 하루에 5시간씩 25시간 근무하다가 바쁜 주에는 11시간씩 55시간 일하는 것이 가능해진 셈이다. 사전 연장근로를 신청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일 야간시간(오후 10시∼오전 8시), 휴일은 근무가 불가하도록 했다. 월 기본 근로시간(주 68시간·7월부터는 52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무도 일절 금지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도입됨에 따라 임직원의 유연한 근로시간 관리를 통한 업무 효율성 및 일과 삶의 균형이 증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넷마블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17년 2월부터 게임업계 최초로 야근·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 도입, 종합건강검진 확대 등을 포함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시행하고 있다. 또 같은 해 10월부터는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운영해 임신 전 기간에 하루 근로시간을 6시간으로 2시간 단축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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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 자사게임 ‘야생의 땅’… MBC와 손잡고 예능으로 제작

    넥슨이 지상파 방송사와 손잡고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TV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로 만들어질 예능 프로그램은 게임 콘셉트처럼 방송인들이 야생에서 던져진 채로 사냥과 채집, 각종 도구를 제작하면서 생존해 나가는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프로그램 제작에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박진경 프로듀서(PD)와 이재석 PD가 참여한다. 이들은 2015년 1인 인터넷방송을 지상파 영역에 끌어들이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신규 예능은 상반기(1∼6월) 중 MBC의 주말시간대에 첫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PD는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로 게임의 긍정적인 기능을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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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과 개인 삶의 시간 비율 9 대 1…소상인 ‘워라밸’ 점수는

    “정부가 아르바이트(알바)비 시급을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시급이 올라 알바를 쓰지 못해 소상공인들이 사실상 여가 생활을 포기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음식점업에 종사하는 70대 여성) “시급이 너무 비싸요. 가족들이 일을 거들다보니 여가 시간은 부족하고 노동 강도는 높습니다. 시급을 낮춰서 자영업자 고충을 덜어주세요.” (자동차·부품판매업에 종사하는 30대 남성) 소상인들의 일과 삶의 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워라밸’ 점수는 100점 만점에 41.8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하루 일과에서 일과 삶이 차지하는 비중은 9대 1로 사실상 워라밸이 불가능한 삶을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상인들의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 전국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인 일과 삶의 균형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상인이 하루 중 취침 시간을 제외한 일상생활에서 일에는 10.9시간, 개인생활에는 1.4시간을 소요하고 있었다. 소상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평균 8시간의 노동과 3시간의 개인시간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소상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도는 38.4점으로 40세 미만(48.4점)과 무려 10점 차이가 나는 등 연령이 높을수록 워라밸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여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는 ‘변화없다’라는 응답이 67.1%였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29.1%였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워라밸이 나빠졌을 때 겪은 문제로는 절반 이상이 ‘일의 질이 저하됨(55.9%)’,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이 많아졌다’(54.9%)고 답하는 등 노동생산성 저하와 건강 이상을 겪은 소상공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는 내수불안 등 경기침체(72.9%·중복 응답)가 가장 많았다. 불안정한 수입에 따른 경제적 여유부족(60.4%), 오랜 노동시간(37.1%), 주변 사업장과의 경쟁(32.3%) 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워라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분야로 사회안전망 확대(4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업영역 보호(43.9%), 사업활성화 지원(38.1%), 노동시간 단축 지원(28.7%) 순이었다. 특히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의 지속적인 증가로 골목상권 침탈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소매업 분야에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등 사업영역 보호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통상본부장은 “생계형 자영업이 많은 우리나라 소상인 특성상 일과 삶의 균형이 매우 열악하다”며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지만 소상인은 근로자가 아닌 사업자라는 이유로 사회안전망에서도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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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마블, 사업목적에 블록체인-AI 등 추가

    넷마블게임즈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영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11일 넷마블에 따르면 이달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자사의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을 추가한다. 넷마블은 또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관련 제품, 서비스 개발 및 공급업’과 ‘음원,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 유통, 판매, 판권 구입, 배급, 상영 관련 사업’도 함께하기로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으로 구체적인 방향은 향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확장 움직임을 시사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당시 “넷마블 기술, 투자 담당자들이 블록체인과 관련된 많은 회사와 만나 어떤 곳과 제휴를 맺을 수 있는지, 투자를 진행시킬 수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AI를 고도화한 지능형 게임 개발을 위한 AI센터와 북미 지역의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AI랩을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게임 ‘BTS(방탄소년단) 월드’를 상반기(1∼6월) 출시하고 케이팝 같은 이종 문화 콘텐츠를 게임과 융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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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 상공인 10명 중 9명 “네이버 쇼핑몰 통해 물건 팔아”

    중소 상공인 10명 중 9명꼴로 모바일 판매처로 네이버 인터넷 쇼핑몰 ‘스마트스토어’를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디지털 광고 마케팅업체 DMC미디어에 따르면 모바일에서 ‘개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261명 중 ‘자주 쓰는 개인 쇼핑몰 서비스 1∼4위에 스마트스토어가 속한다’고 답한 비율이 88.5%였다. 개인 쇼핑몰은 중소 상공인들이 의류, 화장품 등을 파는 온라인 매장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중소 상공인들이 초기 비용 없이 손쉽게 판매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검색을 통해 상품을 노출시키고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네이버 쇼핑의 덩치가 커지면서 정치권과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일정한 거래 분야의 거래 실태 등을 조사해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 측은 “공정위가 네이버의 부당 행위 등 갑질을 막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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