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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금지, 진료 데이터 활용 제약 등 높은 규제의 벽에 막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누적투자액 기준 전 세계 상위 100개 기업에 한 곳도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아산나눔재단과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제언을 담은 ‘스타트업코리아! 디지털 헬스케어’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원격의료 금지 규제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유전자 검사 기업에 의뢰해 유전자 검사를 받는 서비스(DTC)의 항목 제한 △진료 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 등 때문이다. 2014년 이후 설립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상위 100개 기업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게 될 경우 63곳은 이 같은 규제 탓에 비즈니스가 법적으로 불가하거나 제한이 뒤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으로부터 도태되지 않기 위해 비식별화된 의료정보 개념을 법제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 원격의료 허용 범위의 점진적 확대, DTC 유전자 검사 허용 항목 확대와 같은 진입 규제 개선을 위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마다 노동조합 설립이 줄 잇고 있다. 전통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게임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노조가 생기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경영계는 복잡한 심경이다. 노조가 회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노조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노조 중 상당수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강성 노조 소속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향후 ‘경영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가 높다. 최근 포스코에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조가 민노총 소속 노조를 제치고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조합원 확보 경쟁에서 한노총이 민노총을 누른 것. 포스코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조가 없었다. 과거 한노총 계열의 노조가 있었지만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비리 파문으로 조합원이 이탈해 사실상 와해됐다. 이후 1997년 세워진 근로자 대의기구 성격의 노경협의회가 사측과 임금협상, 근로조건 협의 등을 진행하며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노총 노조가 이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SK하이닉스에는 올해 9월 기술사무직 노조가 생겼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간 기술사무직 노조가 없었던 상황이라 일부에서 환영하는 직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노조 설립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 권리로서 노조 활동에 대해 존중한다. 향후 교섭주체 및 단체협약 요구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양대 포털업체도 민노총 소속 노조가 생겼다. 4월 네이버에 먼저 노조가 설립됐고, 카카오에서도 10월 노조가 뒤이어 설립됐다. 사측은 양쪽 모두 입장 표명을 조심스러워했다. 네이버 측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존중한다”, 카카오 측은 “더 좋은 근무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대화를 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상위에 있는 민노총이 워낙 강성이라 회사가 많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의 특정 사안 때문에 노조가 출범한 사례도 있다. 7월에 설립된 대한항공 직원연대 노조는 한진 오너가 일가의 ‘갑질 파문’이 계기가 돼 출범했다. 대한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는 회사가 항공면허취소 위기에 몰리자 직원들이 나서 회사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 기업들은 노조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그간 노경협의회가 직원을 대표해온 포스코는 사측과의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을 벌인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 양대 노총이 포스코 직원 1만7000여 명 중 약 1만 명의 조합원을 확보했고 한노총이 교섭권을 쥔 이상 파업도 벌일 수 있다. 포항·광양제철소 등 포스코의 핵심 생산시설에서 파업이 벌어진다면 수출 차질을 피할 길이 없다. 한 기업 관계자는 “노조 그 자체는 얼마든 대화나 타협이 가능하지만, 상급단체인 민노총 한노총의 강성 분위기에 휘말리는 순간 회사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기간 내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IT, 게임 업체들은 신규 게임 개발 기간에 파업이 벌어지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은 선거와 표를 의식해 노조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는 정치권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노총이 주최한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노조가 편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박 시장은 “핀란드는 노조 조합원 비율이 70%를 넘는다”며 자신을 “노동 존중 특별시장”이라고 칭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강성 노조가 득세한 프랑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하나같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경영계의 입장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신무경 기자}
카카오와 함께 금융 투자 상품을 내놓은 개인 간 거래(P2P) 업체 ‘피플펀드’가 금융당국 조사에 이어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됐음에도 카카오가 투자 서비스 출시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투자 상품을 설계한 제휴업체가 수사 결과에 따라 자칫 불법 업체가 될 수 있음에도 성급하게 서비스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P2P 업체 실태 점검을 통해 피플펀드가 ‘원리금 수취권’을 이용해 복잡한 상품(이중담보)을 만들어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해왔다”면서 “피플펀드가 판매한 금융상품의 불법 여부를 금융당국이 판단할 수 없어 지난달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말했다. ‘원리금 수취권’이란 투자자들이 P2P 업체를 통해 돈을 투자했다는 증서로 투자자에게 언제까지 얼마의 원리금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문제는 자본력이 있는 ‘큰손’이 자신의 원리금 수취권을 담보로 P2P 업체와 새로운 대출상품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 자칫 소비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원리금 수취권을 이중으로 담보해 새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연쇄적인 동반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피플펀드는 이중담보 문제와 관련해 당국의 시정조치 요구가 있자 9월부터 해당 상품 취급을 중단했다. 카카오가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 투자 상품에도 문제가 된 이중담보 상품은 없다. 하지만 정작 이용자들에게 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카카오가 제휴업체가 취급하는 상품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해 큰 허점을 드러냈다. 카카오는 하루 앞선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파트너사가 1차적으로 심사를 하고, 카카오가 2차로 심사를 하는 등 리스크를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이 같은 주장이 무색해진 셈이다. 김민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투자 서비스 출시 전 상품을 함께 만드는 제휴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서비스 출시를 보류하는 등 조치를 취했어야 옳다”면서 “향후 검경 수사에서 문제가 발견될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소비자 피해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제공하고 있는 투자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강화된 기준에 따라 투자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용자 불편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면서 “이용자가 카카오페이를 통해 투자한 금액은 은행 계좌에 예치되고 신탁업체에 의해 관리돼 위험에 노출될 여지를 낮췄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 플랫폼에서 판매가 시작된 크라우드펀딩 상품 4종(총 9억7000만 원 상당)은 4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송금,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카카오(카카오페이)가 연간 예상수익률 6∼15%의 투자 상품을 판매한다. 또 내년부터는 해외에서 별도 환전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 내년에 환전 필요 없는 ‘간편결제 해외버전’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 앱에서 중위험·중수익 크라우드펀딩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20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앱 내에서 ‘…(더보기)’를 터치한 뒤 신설된 ‘투자’ 카테고리를 누른 후 투자 가능한 상품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예치금 계좌 없이 카카오페이에 연결된 계좌를 통해 곧장 투자(최소 1만 원부터)할 수 있다. 투자 상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매출채권담보, 개인신용담보, 부동산담보 등으로 구성되며 예상수익률은 연 6∼15%다. 카카오는 향후 제휴사를 확대해 상품 구성을 증권 및 펀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는 내년 1분기에 카카오톡 앱 내 ‘QR코드’로 일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환전 없이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해외판 버전’을 내놓는다. 향후 중국, 동남아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송금, 결제의 편의성을 극대화해 사용자를 모으고, 이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하나둘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 카카오페이에서 모든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3∼5년 내에 연간 100조 원이 넘는 금액이 카카오페이를 통해 오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현금·카드 없는 사회 올까 간편결제는 편의성과 간편함을 무기로 빠르게 외연을 확대하는 중이다. 리서치회사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들은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이유로 ‘결제 과정·시스템이 편리하다’(45.7%)는 점을 으뜸으로 꼽았으며 ‘결제 시 추가 혜택이 많아서’(13.8%), ‘카드 등록이 간단해서’(12.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금액은 1174억2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566억5200만 원) 대비 107% 성장했다. 카카오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같은 제조업체,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체, 금융업체(카드사)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간편결제를 선보이면서 스마트폰이 현금을 넘어 카드까지 대체하게 될지 주목된다. 특히 연내 스마트폰의 ‘QR코드’만으로 오프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한 ‘제로페이(서울페이)’가 서비스되면 간편결제의 외연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간편결제에서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2%(2018년 2분기, 한국은행)에 이를 정도로 높다. 하지만 편의성을 앞세운 간편결제나 터치 한 번만으로 손쉽게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금융 투자 상품의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투자자가 투자 상품에 대해 정확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숙지하는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증권사들은 투자 상품을 팔 때 본인에게 얼마만큼 리스크를 감안하는지를 묻는 과정을 거치는데 카카오는 이 같은 절차가 없다는 점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문제”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삼성전자가 내년 3월 갤럭시앱스(삼성전자 앱 마켓) 이름을 ‘갤럭시스토어’로 바꾸고, 스마트폰 첫 화면(홈스크린)에 배치한다. 신설 갤럭시스토어에는 국내외 인기 게임들을 독점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구글과 애플 앱 마켓의 과도한 수수료(30%)에 부담을 느끼는 국내외 게임업체들과 손을 잡고 게임 앱 유통의 허브가 되겠다는 것이다. 토마스 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16일 부산에서 열린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 주최 게임업계 종사자 대상 네트워킹 행사에서 “우리는 게임에 목숨을 걸었다”며 “전 세계 7억 대가 깔린 삼성전자 단말기를 기반으로 구글 등이 지배하고 있는 앱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15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8’과 별도로 진행됐다.○ 삼성, 에픽게임즈-원스토어 손잡고 구글 추격 고 상무는 “미국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독점(갤럭시노트9에 선탑재해 일정 기간 먼저 이용하도록 한 것)으로 제공한 것은 삼성 단말기가 게임에 최적화된 디바이스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면서 “내년에도 여러 게임이 갤럭시에 독점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앞서 구글 앱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구글 이탈’을 선언했다. 지난달 선보인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을 자사 홈페이지나 삼성전자의 ‘게임런처’라는 앱과 갤럭시앱스를 통해 내려받도록 한 것. 삼성전자가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는 앱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고 있고,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 앱 지출(816억6000만 달러·약 92조2758억 원)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78.8%에 이른다. 단말기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최고급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고사양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로부터 나온다. 삼성으로서는 소프트웨어(게임)에 집중함으로써 하드웨어(단말기)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삼성과 원스토어는 올 7월에도 게임 개발사가 원스토어에 앱을 내면 갤럭시앱스에도 자동 업로드되는 내용의 동맹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원스토어는 앱 마켓 수수료를 매출의 30%에서 5∼20%로 인하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원스토어의 이른바 ‘탈(脫)구글’ 이벤트에는 국내외 게임업계 관계자 400명이 찾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지스타 곳곳서 ‘탈구글’ 행보 지스타 현장 곳곳에서도 ‘탈구글’ 전선이 감지됐다. 외국계 게임회사로는 처음으로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에픽게임즈의 에드 조브리스트 퍼블리싱 총괄 디렉터는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탈구글 행보 이후 내부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에 삼성전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고, 매우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국내 중소·중견 게임회사들도 탈구글 행보에 영향을 받고 있다. 중소 게임업체 캐럿게임즈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주로 구글 앱 마켓에서 게임을 내려받지만 해외에서는 서른 가지가 넘는 다양한 방식으로 내려받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채널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긴장한 구글은 올해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기업 대 고객(B2C)’관에 자사 앱 마켓에서 활약하는 인디 게임 개발사들을 위한 전시장을 마련하는 등 게임업체 마음잡기에 나섰다.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지난해 게임을 설치한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며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해) 인디게임 육성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고 앞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신무경 기자 yes@donga.com}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이 구글 임원진과 만나 미디어 콘텐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이달 1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본사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하 부회장이 공식적인 해외 비즈니스 미팅에 나선 것은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긴 뒤 처음이다. 이번 미팅은 유튜브 등 미디어 콘텐츠 부문의 파트너십 강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16년부터 자체적으로 선별한 유튜브 콘텐츠를 인터넷TV(IPTV)에 제공하고 있는데, 콘텐츠 협력 범위를 유료(부가가치세 포함 월 8690원)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프리미엄 콘텐츠에 가입하면 유튜브 뮤직을 끊김 없이 들을 수 있고, 유튜브가 직접 제작하는 예능,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유튜브는 최근 한국에서 직접 제작한 네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에 공들이고 있다. 이 밖에 유튜브에 업로드된 360도 동영상 콘텐츠도 자사 IPTV에서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국내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OS) 기반 셋톱박스를 출시하면서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올해 9월에는 구글의 AI 음성비서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셋톱박스에 탑재해 음성으로 유튜브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AI 스피커에서는 네이버와 협력하고 있는데, IPTV 셋톱박스에서는 구글과 협력한 이유도 고객들이 IPTV에서 유튜브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유튜브가 IPTV 이용자를 유지하고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구글의 데이터센터 설립과 운영 방안 등에 관한 논의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LG유플러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임차해 서버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 국내 관련법이 개정되면 금융, 공공 분야의 클라우드 사업 진입 장벽이 낮아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LG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타운 프로젝트’에서 통신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LG유플러스가 이번 구글 방문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LG그룹과 구글은 IoT, 빅데이터, AI 기술을 이용한 지능형 도시 공간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내년부터 금융 회사들이 ‘클라우드(인터넷상에 자료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프로그램 추가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서 개인신용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 규정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등 외국계 빅4 사업자들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7∼9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점유율 60%(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융 당국은 금융 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개인신용정보, 고유식별정보를 처리하는 중요정보 처리시스템도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비(非)중요정보에 한해서만 클라우드로 처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 회사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상품, 서비스 개발에 개인신용정보를 활용할 수 없어 제약이 뒤따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문제는 미국, 중국 등 외국 정부가 한국에 저장된 금융 정보를 열람하거나 접근해도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례로 미국 클라우드법은 수사기관이 클라우드 기업의 해외 서버에 저장된 메일, 문서, 기타 통신 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어 현지 당국이 합법적으로 우리 국민의 정보를 감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개정안에는 정보처리시스템의 국내 설치를 규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관리시스템까지 포함하는지는 불명확하다. 관리시스템의 국내 설치를 의무화하지 않으면 국내에 관리 인력을 둘 의무가 없어 정보유출 등 문제가 발생해도 해외에 있는 담당자가 대응해 조치가 지연될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도 개인정보 유출 등 사고 발생 시 국내법 적용과 집행의 한계가 존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도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개인정보보호 등 국내 관련 법규를 따르지 않을 수 있고, 이 경우 국내법에 따라 개인정보가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당국의 국내 저장 금융정보의 열람 가능성을 막으려면 해외 사업자의 ‘국내 소재 금융 데이터’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해외 사업자에 대한 당국의 실질적인 규제 집행력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황재훈 연세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외국계 기업들을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자칫 데이터 주권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법 개정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LG유플러스가 16일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콘텐츠를 인터넷TV(IPTV) 3사 중 처음으로 독점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IPTV의 앱 마켓에 접속한 뒤 넷플릭스 앱을 내려받아야만 했는데,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을 통해 이 같은 절차 없이 첫 화면에서 넷플릭스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고객들이 셋톱박스를 교체하거나 추가 기기 연결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셋톱 자동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탑재했다. 딜라이브, CJ헬로 등 유료방송업체를 통해 넷플릭스를 보려면 10만 원가량의 ‘OTT 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아울러 리모컨에도 넷플릭스 바로가기 버튼을 추가해 편의성을 더했다. LG유플러스는 ‘UHD2 셋톱’ 이용고객(107만 명)을 대상으로 넷플릭스를 우선 제공하고 내년부터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IPTV 넷플릭스 출시를 기념해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자사 초고속인터넷 이용자 중 IPTV 특정 요금제(U+tv 고급형·1만5400원, VOD 고급형·1만9800원)에 연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이 대상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SK텔레콤이 내년 중 디스플레이가 달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한다. 아마존, 구글 등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보는 AI 스피커’가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고,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IT 업체들도 내년부터 유사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스피커 시장의 외연이 더욱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스피커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 중에 7인치 사이즈의 디스플레이가 달린 AI 스피커를 출시한다. AI 스피커에 디스플레이를 달아 출시하려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듣는 AI 스피커’가 200만 대 이상 보급되는 등 저변이 확대돼 익숙한 가전으로 자리매김했고, 동시에 보는 AI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용자들 사이에서 AI 스피커에서 동영상 및 이미지 기반 ‘키즈 콘텐츠’를 보고자 하는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또 향후 확장될 쇼핑 콘텐츠의 경우 이용자들이 물건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음성으로 구매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점도 AI 스피커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는 아마존(에코쇼)과 구글(구글 홈 허브)이 먼저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 ‘채널’을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는 KT가 7월 호텔에 비치할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기가지니 호텔)를 내놨고, 네이버도 조만간 개인 고객용(B2C) ‘클로바 데스크’를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도 B2C용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AI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AI 스피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2090만 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아마존이 760만 대, 구글은 550만 대를 출하해 전체 시장의 62.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국내 IT 기업들은 개발자, 기업 등 제3의 참여자들에게 자신들의 AI 음성인식 기술 일부를 개방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말 한마디로 가전과 서비스를 제어하는 시대’를 앞당기고자 하는 분위기다. KT는 지난해 6월부터 외부에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130여 개 법인, 1700여 명의 개인이 2000여 개의 관련 앱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부터, SK텔레콤은 올해 10월부터 SDK를 공개하고 있다. 카카오는 연내 개방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구글은 앞서 SDK를 공개해 현재 1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1만 개 이상의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레노버, 하만 등에서도 자사 AI 음성인식 기술인 ‘구글어시스턴트’가 적용된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를 내놓기도 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이달 초,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 ‘롤드컵’을 지켜보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2만6000여 명의 함성과 환호성을 몸소 느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스포츠 경기처럼 경쟁하는 선수들과, 그들의 모습에 열광하는 팬들을 보고 올림픽 경기로서 가능성을 엿봤다.” 롤드컵은 미국 게임사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리그오브레전드(롤)와 월드컵의 합성어로 2011년 이래 매년 열리는 대회다. IOC 관계자가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드리는’ 게임을 몸을 ‘던지는’ 스포츠와 동일 선상에 두고 평가한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실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롤을 포함해 미국의 ‘스타크래프트2’와 ‘하스스톤’, 일본의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18’, 중국의 ‘아레나 오브 발러’, 핀란드의 ‘클래시 로얄’ 등 6가지 게임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아경기부터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게임이 스포츠로 평가받을 수 있는 건 아마도 ‘공정한 플레이’ 덕분이 아닐까 싶다. 참여한 선수들이 공평한 상황에서 실력만으로 정정당당하게 겨룬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다를 바 없다. 게임을 즐기고 사랑하는 유저들에게는 이런 평가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게임 강국’이라는 한국에서 만든 작품들은 왜 아시아경기의 시범종목에 채택되지 못할까? 한국 게임의 특수성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 게임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지만 유저가 원할 때마다 결제하는 ‘부분 유료화’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택하고 있다. 문제는 돈을 내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랜덤박스’(확률형 아이템)를 팔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내고 실력을 단숨에 수십 단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아무리 봐도 스포츠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세계에서 공정한 플레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외국 게임도 아이템을 팔지만 내 캐릭터를 꾸미기 위한 수단일 뿐 이기기 위한 내공을 돈으로 사게 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국내 게임업체 중에는 의도적으로 특정 시점에 돈을 내지 않으면 신속하고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용자들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에 식상해하고 있다. 해마다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게임사들의 매출이 주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제작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국내 게임업체의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것은 아닐까. 이참에 게임업체들도 많은 이용자가 공정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용요금 체계를 새롭게 고민해봤으면 한다. “돈을 내면 캐릭터가 강해지는 비즈니스 모델은 공평하지도 않고 스포츠 정신에도 반한다.” 롤을 만든 라이엇게임즈의 니콜로 러렌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기자에게 말해준 한마디가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신무경 산업1부 기자 yes@donga.com}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빅3’ 게임회사들이 내년에 많게는 30여 종의 신작을 ‘대방출’한다. 올 한 해 주춤했던 게임산업이 내년에 출시될 게임들을 발판 삼아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내년에 5종 대거 출시 “리니지와 블레이드&소울, 아이온을 모바일에서 3차원(3D) 그래픽으로 완벽하게 재탄생시키겠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M, 블레이드&소울2, 블레이드&소울S 등 모바일 신작 5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한 해에 신작 5종을 쏟아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은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지식재산권(IP)들이다. 김 대표는 “과거 PC 버전 블레이드&소울을 만들 당시, 일각에서는 온라인게임 특성상 끊김 현상이 발생해 ‘액션(생동감)’을 구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우리는 해냈다”며 “통신 환경이 더 복잡한 모바일에서도 실감나는 대형 전투와 액션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IP들을 모바일뿐 아니라 콘솔(비디오게임기)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모바일로 게임을 하다 PC나 콘솔 등에서 바로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전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엑스박스(MS의 콘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협업을 논의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전용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넥슨, 넷마블도 내년에 올해보다 더 많은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넥슨은 1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내년 이후 출시할 신작 14종을 선보인다. 넥슨이 준비 중인 게임은 바람의나라, 크레이지 아케이드, 마비노기 등 1990∼2000년대에 출시됐던 IP들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넷마블은 내년 이후 쿵야 캐치마인드, 극열마구마구 등 기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10여 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신작 풍년… 침체된 산업 이끌까 한편 넷마블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5260억 원, 영업이익이 6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39.8% 줄었다고 밝혔다. 넥슨은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4% 늘었지만 2분기까지만 해도 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게임업계 빅3는 내년에 신작을 대거 내놓으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은 높다. 게임사 직원의 과로사, 자살과 같은 일련의 사건사고로 정보기술(IT) 노동자의 근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는 등 노동 환경이 변화했다. 또 중국에서 판호(라이선스)가 나오지 않아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수출 시장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선전하고 있는 중국 게임과의 경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와 함께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PC에서 성공한 IP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활용해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쌓인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려는 사회적 움직임과 모바일 셧다운제 도입, 확률형 아이템 규제 등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11조 원을 웃도는 게임산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정부도 게임업계 환경에 맞는 노동 환경 규제를 보다 더 고민하고, 중국 판호 획득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핵심 분야에 대해 정기적으로 기술을 협의하는 한편 양사 간 경영진을 교류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MS 퓨처 나우 행사를 위해 방한한 나델라 CEO가 행사 전 이 부회장과 만났다”며 “삼성전자와 MS가 그동안 모바일 및 반도체 사업에서 협력을 많이 해왔는데 앞으로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성장 분야와 관련해 기술 협력을 더 강화하자는 취지의 논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퓨처 나우는 AI 기술로 창출될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행사다. 2014년 당시 위기에 빠진 MS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나델라 CEO는 MS를 클라우드와 AI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쓰는 고객사에 자사 AI 소프트웨어인 ‘코타나’를 결합해 제공하는 것이 효과를 보면서 클라우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전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서 13.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점유율이다. 1위는 아마존이 51.8%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양사 간 협력도 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자업계의 전망이다.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고용량 반도체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필수적인 만큼 삼성전자가 앞으로 MS에 클라우드 서버용 반도체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전자 제품에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평소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중시해 왔는데 4차 산업혁명 기반이 되는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미리 손잡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2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국내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델라 CEO는 2014년 9월 취임 후 첫 출장지로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아 이 부회장을 만났다. 두 수뇌부 간 만남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MS는 반 년 넘게 이어 온 특허 분쟁을 이듬해 2월 전격 종료하고 삼성전자 주요 스마트폰에 MS 클라우드 기반 메모 서비스인 ‘원노트’와 저장 서비스 ‘원드라이브’,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를 기본 설치하기로 하는 등 협업을 이어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열린 ‘퓨처 나우’ 행사에서 나델라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급변하는 세상에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디지털 능력을 구축하는 데에 MS가 AI, 인프라 구축 등 솔루션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MS 솔루션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삼성전자, 펄어비스, 365MC 등 한국 기업 사례들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삼성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해 에어컨의 주변 환경, 습도, 사람에 대한 정보까지 다양하게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기반 아래) 삼성은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었고 2016년 ‘스마트’ 에어컨을 만들어냄으로써 이용자들이 에너지를 기존 대비 25%가량 줄이고, 비용은 30%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하고 있는 만큼 AI 개발에 있어 사생활 보호, 사이버 보안, 윤리 등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나델라 CEO는 “MS는 컴퓨터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생각할 뿐 아니라 컴퓨터가 어떤 것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윤리적인 분야까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윤리위원회를 가동해 AI가 성별, 인종적 편견 등을 배우지 않도록 개발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신무경 기자}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다음 달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서울페이) 시범서비스에 간편결제사업자 카카오페이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6일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15만 결제가맹점과 2500만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검토한 결과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로페이는 ‘QR코드’를 갖다 대면 소비자의 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계좌이체 방식의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서울시 등은 중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 매출 8억 원 이하 사업자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8억 원 초과 사업자에게 0.3∼0.5%의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문제는 QR코드 표준화였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공용 QR코드 표준’을 확정했는데 자체 QR코드를 갖추고 가맹점을 확대해온 카카오페이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는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알리페이와도 호환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정부의 제로페이 밀어붙이기에 은행권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결제사업자로부터 결제 요청이 들어오면 참여 은행은 자사 망을 통해 결제 승인을 해주는데 일부 사업자에게는 수수료를 받을 수 없어 네트워크 비용 등 각종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소상공인 66만 곳에서 제로페이를 모두 이용할 경우 은행이 포기해야 하는 연 수수료는 7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SK텔레콤이 택시 호출 앱 ‘T맵 택시’를 재단장하고 카카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텔레콤은 현재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지인들에게 메시지 형태로 보낼 수 있는 ‘안심귀가’ 기능을 담은 ‘T맵 택시’를 내놨다고 5일 밝혔다. 택시 호출 이용자들에게 소요 시간과 예상 요금을 알려주고, 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연말까지 SK텔레콤 가입자 중 T맵 택시 이용 고객에게 10%(최대 5000원) 멤버십 할인도 제공한다. 아울러 내년께 T맵 교통 데이터와 고객 이용 패턴 데이터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택시 수요 밀집 지역 정보를 기사들에게 공유해 수익 증대와 승객의 대기 시간 축소를 도울 예정이다. 또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 버튼을 누르면 고객 콜을 잡을 수 있는 핸들 탈부착용 ‘콜잡이’를 무상 제공한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한국판 아마존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막대한 영향력을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 분야로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나섰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그룹까지 넘볼 기세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기업들도 디지털에 수조 원대의 투자를 발표하는 등 반격에 나서면서 e커머스 시장의 ‘왕위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네이버·카카오 쇼핑 전진 배치 5일 카카오는 다음 달 1일부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쇼핑하기(톡스토어, 파머), 장보기, 스타일 서비스 등 커머스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로 분사한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서 의류, 잡화, 식품 등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카카오톡 스토어’ 입점을 지난달부터 중소상공인을 포함해 모든 업체에 개방한 점이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네이버도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모바일 앱 개편을 통해 쇼핑 섹션을 전면 배치했다. 네이버 쇼핑 전용 온라인 페이지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한 중소상공인 20만 업체의 상품이 더 잘 노출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네이버는 2014년 스토어팜(현 스마트스토어)을 열면서 사실상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은 침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플랫폼 영향력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기능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입지를 두텁게 하고 있다. 검색하고 상품 선택 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되는 네이버페이는 편의성 덕에 올해 3분기(7∼9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51.1%(IT플랫폼 매출) 성장했을 정도다. 네이버, 카카오의 이 같은 공세에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와 이베이코리아(G마켓, 이베이), 11번가 등 오픈마켓들은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차츰 밀려나는 분위기다.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해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소셜커머스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중개해 매출에 따라 수수료를 얻는 기존 방식에서 물건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선회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유통기업, 디지털에 조(兆) 단위 투자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도 디지털 강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과 유통기업은 각자의 강점이 확실하지만 네이버, 카카오가 시가총액 기준(지난해 말 기준 각각 28조6752억 원, 9조3035억 원)으로는 신세계그룹(12조1640억 원), 현대백화점그룹(7조3968억 원)을 웃도는 등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해외투자운용사로부터 1조 원을 투자받고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을 물적 분할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현재의 5배인 10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롯데그룹은 e커머스 사업에 5년간 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IT 인력을 대거 채용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용하는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한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돈을 쓰면 캐릭터가 강해지는 방식은 스포츠 정신에 반한다. 소비만 조장할 뿐이다. 모든 유저가 공평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니콜로 러렌트 라이엇게임즈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일 동아일보와 만나 “폭력성을 조장하는 게임은 막아야 하지만 팀워크, 전략, 감정 조절 등 긍정적인 면을 길러줄 수 있는 게임은 독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렌트 CEO는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자사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롤)의 e스포츠 대회 ‘롤드컵’을 위해 방한했다. 2009년 출시된 롤은 월 이용자 1억 명 이상(2016년 기준)으로 성장했다. 올해 8회째를 맞는 롤드컵의 전체 상금 규모는 222만5000달러(약 25억 원)를 웃돈다. 올해 롤드컵에는 2만6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e스포츠를 국제 스포츠 대회의 정식 종목으로 유치하려는 노력도 뜨겁다. e스포츠는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승격됐다. 러렌트 CEO는 “2024년 올림픽에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러렌트 CEO는 “롤은 매번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모두가 평등한 ‘제로(0)’에서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었다”면서 “경기에서 지더라도 ‘상대방이 잘해서 패했다’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게임을 만들고자 개발자들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롤드컵에서는 지난 5년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프로게임팀이 4강에 진출하지 못한 데 이어 중국 팀이 역대 최초로 우승해 대이변을 나았다. 라이엇게임즈는 9월 서울 종로구 한복판에 게이머들을 위한 e스포츠 경기장 및 체험 공간 ‘롤파크’를 만들고 2029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구글이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서버를 한국에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국내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사업자들과 접촉해 데이터센터 임대차 논의를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할 수도 있지만 외국계 내지는 중소 사업자들의 경우 해당 지역 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서버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IDC 사업자로는 KT, LG유플러스, 네이버, LG CNS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LG유플러스와 데이터센터 설립 논의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과 경기 안양시 평촌 등에 IDC를 두고 있다. 구글과 LG유플러스 측은 이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IDC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설치할 서버가 많아 데이터센터 임차를 다른 사업자들과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도 뭄바이와 홍콩, 대만,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 등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10년이 넘도록 국내에는 데이터센터를 설립하지 않다가 전략을 선회한 것은 클라우드라는 더 큰 시장에서의 기회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달 서울에서 ‘구글 클라우드 서밋’을 열고 LG전자와 스마트 도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둠에 따라 ‘세금 회피’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글은 국내에서만 연 5조 원가량을 벌어가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에 걸맞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국내 관련법상으로는 고정사업장(서버)이 있어야 법인세를 부과할 수 있는데 구글이 이 같은 국내 법규의 맹점을 악용해 서버를 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고 과세를 회피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33기가바이트(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상을 30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10기가비트(Gbps) 인터넷’이 1일부터 상용화된다. KT는 이동통신사 최초로 서울 등 6대 광역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서비스한다고 31일 밝혔다. 10기가 인터넷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100메가비트(Mbps) 인터넷 대비 100배 빠르다. 33GB UHD 영상을 내려받을 때 100메가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 30초 걸린다. KT는 △1인 미디어 콘텐츠 소비와 생산 증가 △와이파이 공유기에 연결되는 단말기 수 급증 등을 이유로 10기가 서비스 상용화를 서둘렀다. 실제 유튜브의 분당 업로드 분량이 400시간을 넘어섰고, 가정 내 인터넷 연결 단말기는 2021년까지 평균 13대(2003년 1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격은 10기가 인터넷의 경우 3년 약정 기준 8만8000원(부가세 포함), 5기가 인터넷은 6만500원, 2.5기가 인터넷은 4만4000원이다. 회선 당 접속 가능한 PC도 10기가 상품은 5대(1기가 인터넷 2대)로 늘렸고, 사용량에 따른 속도 제한(QoS)도 하루 최대 1000GB까지 적용했다. 아울러 11월 말까지 최고 1.7Gbps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도 내놓을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도 연내 10기가 인터넷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무경기자 yes@donga.com}
SK텔레콤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향상,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2.2% 줄어 매출 4조1990억 원(이하 구 회계기준), 영업이익 3053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실적 하락을 이끈 주원인은 본업인 무선통신 사업의 침체다. 이동전화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2조4850억 원을 기록했다. 선택약정 할인 및 취약계층 요금 감면 영향으로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전년 동기 대비 8.8% 하락한 3만2075원이었다. 반면 미디어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터넷TV(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어난 3188억 원이다. 9월 말 현재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는 같은 기간 16.6% 증가한 946만 명, 월 순방문자 수는 같은 기간 29.4% 증가한 700만 명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1조 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의 기록적인 성과에 따른 지분법 이익의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증가한 1조501억 원이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올해로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맞은 가운데 세종대왕이 2년 전 공물로 바쳐진 인공지능(AI) 스피커의 한국어 학습을 살피러 상의원(임금의 보물을 맡던 관서)을 향했다. ▽세종=인공지능 스피커가 우리말을 배우고자 한다 들어 기특해 찾아왔다. 저 희귀한 물건들이 우리말을 잘 깨치고 있는가. ▽장영실=2016년 9월 에스케이텔레콤을 시작으로 케이티,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상인과 구글 같은 외국 상인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바쳐 오기 시작했습니다. ▽세종=우리말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은 없는가. ▽장영실=몇 가지 애로사항이 있사옵니다. 첫 번째는 구조상의 문제이옵니다. 우리말은 주어 다음 서술어가 오는 영어와 달리 주어 다음 목적어와 같은 체언이 옵니다. 체언의 수는 서술어(용언)에 비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인공지능 스피커가 우리말을 인식할 때 ‘의도’를 예측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세종=그렇기에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고 하지 않던가. ▽장영실=두 번째는 소리글자에서 비롯되는 문제입니다. 예컨대 개 짖는 소리를 한글로는 ‘멍멍’, ‘왈왈’ 등 소리 나는 대로 다양하게 표기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영어는 ‘바우와우(bowwow)’ 정도이옵니다. 우리말은 단어의 변형이 다채로운 점도 인공지능에게는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예컨대 가다, 가시다, 가고 계시다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해 인공지능이 익히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세종=그럼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장영실=소리글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인공지능에게 “‘임우 형’에게 전화해줘”라고 부탁하면 ‘이무영’으로 인식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제 스마트폰에 있는 주소록을 서버에 전송해, 주소록에 저장된 이름(임우 형)을 우선 인식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다양하옵나이다. ▽세종=인공지능 스피커를 가르치며 보람은 없는가. ▽장영실=요즘 무분별한 ‘줄임말’로 언어 파괴 현상이 문제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성인식 스피커에는 줄임말로 의사를 전달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또박또박’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인공지능 스피커가 우리말이 정제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세종=짐이 도울 일이라도 있는가. ▽장영실=한국어로 된 ‘말뭉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말뭉치는 인공지능이 인식할 수 있도록 말을 어절 단위로 모아둔 데이터베이스로, 컴퓨터의 언어 학습 시 필요한 원재료입니다. 우리의 말뭉치는 2억 어절로 미국(2000억 어절), 일본(40억 어절)에 비하면 초라합니다. 말뭉치를 확보하기 위한 ‘21세기 세종계획’이 진행되고 있지만, 좀 더 속도를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SK텔레콤 AI기술 유닛의 이현아 유닛장(상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